3월에
절서관찰사浙西觀察使 이덕유李德裕가
단의육잠丹扆六箴을 올리니,
注+[釋義]의扆는 모양이 병풍과 비슷하니, 붉은 비단으로 바탕을 삼았기 때문에 단의丹扆라 한 것이다. 잠箴은 규간規諫하고 교회敎誨하는 말이다. 옛날 군주가 허물이 있으면 신하들이 잠箴을 지어 경계하였으니, 정료시庭燎詩와 같은 것이 이것이다. 첫 번째는
소의잠宵衣箴이니 조회를 보는 것이 드물고 늦음을 풍자한 것이요, 두 번째는
정복잠正服箴이니
복어服御(服飾)가 괴이함을 풍자한 것이요, 세 번째는
파헌잠罷獻箴이니 노리개와 좋은 물건을 찾고 요구함을 풍자한 것이요, 네 번째는
납회잠納誨箴이니 충직한 말을 업신여기고 폐기함을 풍자한 것이요,
注+[頭註]당언讜言은 바른 말이다. 다섯 번째는
변사잠辨邪箴이니 여러 소인들을 신임함을 풍자한 것이요, 여섯 번째는
방미잠防微箴이니 함부로
출행出行하여 노는 것을 풍자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