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古失國之主
는 皆爲居安忘危
하고 處理忘亂
注+處, 上聲.이라 所以不能長久
니이다
今陛下
는 하시고 內外淸晏
이어시늘 能留心理道
하사 常臨深履薄
注+詩曰 “如臨深淵, 如履薄氷.” 喩可畏之甚也.하시니 國家曆數
注+曆數者, 帝王相繼之次第, 猶歲月氣節之先後也.가 自然靈長
이니이다
【集論】愚按 書曰 詢于四岳하사 闢四門하고 明四目하고 達四聰이라하니 所以通下情而防壅蔽也라
又曰 民惟邦本이니 本固라야 邦寧이라하고 天下愚夫愚婦가 一能勝予라하니 所以畏民心而保君位也라
“예로부터 나라를 잃은 군주는 모두 편안히 거처하면서 위태로움을 잊어버리고, 다스림을 이루고는 난세를 잊어버렸기 때문에
注+처處(머물다)는 상성上聲이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부유함으로는 천하를 소유하시고 나라 안과 밖이 평온한데도 다스리는 도에 유념하셔서 항상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 행하시니,
注+《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에 “깊은 연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한다.”라고 하였으니, 두려워할 만함이 심함을 비유한 것이다. 국가의 운수가
注+역수曆數는 제왕이 서로 계승하는 순서이니, 세월과 절기의 선후와 같은 것이다. 자연히 신령하고 오래갈 것입니다.
신이 또 들으니 옛말에 ‘군주는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또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라고 하였으니, 폐하께서 백성은 실로 두려워할 만하다고 생각하신다면 진실로 성상의 뜻대로 될 것입니다.”
【集論】내가 살펴보건대, 《서경書經》 〈우서虞書 순전舜典〉에 “사악四岳(사방 제후)에게 물어 사방의 문을 열어놓고 사방 사람의 눈을 밝히고 사방 사람의 귀를 통하게 하였다.”라고 하였으니, 아랫사람의 사정을 통하고 〈임금의 총명이〉 가리워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었다.
태종太宗이 조정의 신하들을 귀와 눈으로 삼은 것이 여기에 부합함이 있도다.
또 《서경書經》 〈하서夏書 오자지가五子之歌〉에 말하기를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견고해야 나라가 편안하다.”라고 하였고, “〈우리가 민심을 잃으면〉 천하에 어리석은 지아비와 어리석은 부인이라도 한 사람이 우리를 이길 수 있다.”라고 하였으니, 백성의 마음을 두려워하여 임금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위징이 “물이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어엎을 수도 있다.”라고 한 것은 여기에서 터득한 점이 있을 것이다.
임금과 신하가 서로 경계함이 이와 같다면 진실로 천하를 소유한 자의 귀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