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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萊博議(1)

동래박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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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宋穆公立殤公
【左傳】隱三年이라 宋穆公疾 召大司馬孔父而屬殤公焉曰 而立寡人 寡人弗敢忘하노라
若以大夫之靈으로 得保首領以沒 先君若問與夷 其將何辭以對
請子奉之하야 以主社稷하라
寡人雖死라도 亦無悔焉이리라
對曰 群臣願奉니이다 公曰 不可하다
先君以寡人爲賢이라하야 使主社稷하시니 若棄德不讓이면 是廢先君之擧也 이리오
光昭先君之令德 可不務乎
吾子其無廢先君之功하라하고 使公子馮出居于鄭하다
〈八月庚辰 宋〉穆公卒하니 殤公卽位하다
君子曰
宋宣公可謂知人矣로다
立穆公하야 其子하니 命以義夫ㄴ저
라하니 其是之謂乎ㄴ저
【主意】責宣公好奇好高하야 不傳於子而傳於弟하야 所以啓
人皆愛奇로되 而君子不愛奇하고 人皆愛高로되 而君子不愛高
君子之情 未嘗不與人同也로되 而愛惡與人異者 何也
蓋物反常爲怪 地過中爲偏이라
自古自今 惟一常也 自南自北 惟一中也 是常之外而復求奇焉이면 斯怪矣 是中之外而復求高焉이면 斯偏矣
是故衆人之所謂奇 卽君子之所謂怪也 衆人之所謂高 卽君子之所謂偏也니라
至貴莫如金이요 至多莫如粟이라 然食粟則生하고 食金則死하니 反常之害 蓋如此니라
君子所以行不貴苟難하고 說不貴苟察하야 治民之政하고 治兵 無可喜之功者 曷嘗厭奇而畏高哉리오
奇若果奇 則君子已先出於奇矣 高若果高 則君子已先出於高矣리라
其逡巡退縮하야 終莫肯就者 非不愛奇也 不愛怪也 非不愛高也 不愛偏也
苟惟不然이면 則避赫赫之名하고 受碌碌之毁 果人情也哉리오
有國者傳之子 常道也 中道也注+不易之謂常 不偏之謂中 中常二字 作一篇骨子어늘 宋宣公以爲是未足以爲奇라하야 必傳於弟以爲奇焉注+弟謂穆公 爲奇則不常 爲高則不中하고 是未足以爲高라하야 必傳於弟以爲高焉이라
一傳穆公하야 而使之逐其子注+穆公逐其子莊公馮與左師勃하고 再傳殤公하야 而使之殺其身注+殤公與夷也 桓二年 莊公馮弑與夷하니라
公羊氏以爲君子大居正注+此引公羊論斷 謂君子以居正道爲大 不必好奇好高이니 宋之禍宣公爲之也注+好奇好高 所以取禍라하니 其說旣無以加矣注+取公羊說로다
吾嘗推宣公之意注+東萊 又推廣其意而論之컨대 必以爲聖人建國하고 使父子之相繼者 爲衆人設也注+忽棄中常之道
堯何人哉注+堯 聖人也완대 不傳之子하고 而傳之舜注+堯之子 丹朱也하며 舜何人哉注+舜亦聖人완대 不傳之子하고 而傳之禹注+舜之子 商均也
吾何爲以衆人自處하야 而不慕堯舜至奇至高之行乎注+應前奇高二字 以上是推宣公之意아하니 殊不知道無不常이요 亦無不中注+此下是東萊論斷 斷以常中二字이니라
傳賢之事注+堯傳舜 舜傳禹 自衆人視之 則以爲奇以爲高注+堯舜行之 本非奇高 自堯舜視之 則見其常而不見其奇也注+堯舜自行常道 何奇之有 見其中而不見其高也注+堯舜自行中道 何高之有
扛萬鈞之鼎注+三十斤爲一鈞 烏獲以爲常注+ 古之有力人 以擧此重物 但爲常事이나 而他人以爲勇注+他人無烏獲之力 故以爲勇하고 游千仞之淵注+八尺曰仞 津人以爲常注+事見莊子 以遊(游)此深淵 但爲常事이나 而他人以爲神注+他人無津人之技 故以爲神이라
未至堯舜而竊效焉注+後世未至堯舜之聖 而欲效其所爲이면 是懦夫而擧烏獲之鼎이요 稚子而入津人之淵也注+懦夫稚子以喩宋宣公 烏獲津人以喩堯舜 何往而不敗哉注+宜其取弑奪之禍也리오


나라 목공穆公상공殤公을 세우다
은공隱公 3년, 목공穆公이 위중해지자 대사마大司馬 공보孔父를 불러 상공殤公을 부탁하며 말하기를 “선군先君께서 여이與夷를 버리고 과인寡人을 세우신 그 은덕恩德을 과인은 감히 잊을 수 없노라.
만약 대부의 덕택으로 내가 머리를 보전保全하고 죽어서 지하로 갔을 때 선군께서 여이에 관해 물으시면 장차 무슨 말로 대답하겠는가?
그대는 여이를 받들어 사직을 주재主宰케 하라.
그리 된다면 과인은 죽어도 후회가 없겠노라.”라고 하였다.
공보가 대답하기를 “모든 신하들은 (莊公)을 받들기를 원합니다.”라고 하니, 목공이 말하기를 “안 된다.
선군께서 과인을 어질다고 여겨 나에게 사직을 주재케 하셨으니, 만약 내가 그 은덕을 저버리고 여이에게 양위讓位하지 않는다면 이는 현자賢者를 세우신 선군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니, 어찌 다른 사람보다 어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선군의 아름다운 덕을 드러내 밝히기를 힘쓰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그대는 부디 선군의 공덕功德폐기廢棄하지 말라.”고 하고서, 공자公子 나라로 가서 살게 하였다.
8월 경진일庚辰日에 송 목공이 하니, 상공이 즉위하였다.
이에 대해 군자君子는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선공宣公은 사람을 잘 알아보았다고 할 수 있다.
아우 목공을 세워서 그 아들 상공이 마침내 군위君位를 누리게 하였으니, 이는 그 유명遺命도의道義에 맞았기 때문이다.
시경詩經》 〈상송商頌〉에 ‘나라는 수수授受한 것이 모두 도의道義에 맞았기 때문에 많은 복록福祿을 받았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바로 이런 경우를 이른 것이다.”
선공宣公이 기이하고 고상한 것을 좋아하여 왕위를 아들에게 전하지 않고 아우에게 전하여 뒤에, 임금을 시해弑害하고 나라를 찬탈簒奪하는 의 조짐을 만든 것을 꾸짖은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기이奇異한 것을 좋아하지만 군자君子는 기이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사람들은 모두 고상高尙한 것을 좋아하지만 군자는 고상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군자의 마음이 사람들과 같지 않음이 없으되, 좋아하고 싫어함이 사람들과 다른 것은 어째서인가?
이는 사물이 상도常道를 위반하면 괴이怪異가 되고, 몸가짐이 중도中道에서 벗어나면 편벽偏僻이 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상도는 하나뿐이고, 에서 까지 은 하나뿐이니, 이 상도 밖에서 다시 기이함을 구하면 괴이가 되고, 이 밖에서 다시 고상함을 구하면 편벽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말하는 기이는 군자가 말하는 괴이이고, 사람들이 말하는 고상은 군자가 말하는 편벽이다.
보다 더 귀한 게 없고 곡식보다 더 흔한 게 없으나, 곡식을 먹으면 살고 금을 먹으면 죽으니, 상도를 위반하는 해가 대체로 이와 같다.
백 리 밖의 도시를 가면서 굳이 천 리 길을 간다면, 그 걸음이 빠를수록 백 리의 도시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니, 나는 이에서 또 중도는 과연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군자君子가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말을 자세히 살피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아서, 치민治民에 전할 만한 정적政績이 없고 치병治兵에 기뻐할 만한 전공戰功이 없는 것이 어찌 기이함을 싫어하고 고상함을 두려워해서이겠는가?
기이奇異란 것이 과연 참다운 기이라면 군자가 먼저 기이를 행하였을 것이고, 고상高尙이란 것이 과연 참다운 고상이라면 군자가 먼저 고상을 행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머뭇거리고 물러나서 끝내 기이와 고상을 구하려[就] 하지 않는 것은 기이함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괴이怪異함을 좋아하지 않아서이고, 고상함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편벽偏僻됨을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빛나는 명예를 피하고서 용렬하다는 비방을 받는 것이 과연 사람의 상정常情이겠는가.
나라를 소유한 사람이 나라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상도常道이고 중도中道인데注+바뀌지 않는 것을 ‘’이라 하고, 치우치지 않는 것을 ‘’이라 한다. ‘’과 ‘’ 두 글자가 이 한 편의 골자이다., 선공宣公은 이것은 기이함이 될 수 없다고 하여 반드시 아우에게 전하는 것을 기이함으로 여겼고,注+’는 목공穆公을 이른다. 〈의도적으로〉 기이한 일을 하는 것은 상도常道가 아니고, 〈의도적으로〉 고상한 일을 하는 것은 중도中道가 아니다. 이것은 고상함이 될 수 없다고 하여 반드시 아우에게 전하는 것을 고상함으로 여겼다.
한번 목공穆公에게 전하여 목공으로 하여금 을 내쫒게 하였고注+ 목공穆公이 아들 장공莊公 좌사左師 을 축출하였다., 뒤에 다시 상공殤公에게 전하여 상공으로 하여금 살신殺身의 화를 당하게 하였으니注+상공殤公여이與夷이다. 환공桓公 2년에 장공莊公 여이與夷를 시해하였다.,
공양씨公羊氏가 “군자君子정도正道를 지키는 것을 크게 여기니注+이 구절은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의 말을 인용해 논단하여, 군자君子정도正道를 지키는 것을 중대하게 여기니 기이奇異고상高尙을 좋아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나라의 화는 선공이 만든 것이다注+기이奇異고상高尙을 좋아한 것이 화를 취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말이다..”라고 한 말이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다注+공양씨公羊氏의 말을 인정한 것이다..
내가 일찍이 선공宣公의 마음을 추측해보건대注+동래東萊가 또 선공宣公의 뜻을 확대하여 추론한 것이다., 그는 반드시 ‘성인聖人이 나라를 건국하고서 부자가 서로 계승하게 한 것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 만든 법이다注+갑자기 중도中道상도常道를 버린 것이다..
는 어떤 분이길래注+임금은 성인이다. 아들에게 전하지 않고 에게 전하였으며注+임금의 아들은 단주丹朱이다., 은 어떤 분이길래注+임금도 성인이다. 아들에게 전하지 않고 에게 전하였는가注+임금의 아들은 상균商均이다..
내 어찌 보통 사람으로 자처하여 요순堯舜의 지극히 기이하고 지극히 고상한 행실을 본받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니注+앞의 ‘’와 ‘’ 두 자에 호응한다. 이상의 글은 선공宣公의 뜻을 추론한 것이다., 이는 〈요순堯舜의〉 상도常道가 아님이 없고 중도中道가 아님이 없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것이다注+이 이하는 동래東萊의 논단이다. ‘’과 ‘’ 두 자로써 논단論斷한 것이다..
현자賢者에게 전한 일을注+에게 전하였고, 에게 전한 것을 이른다.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보면 기이하고 고상하게 보이지만注+요순堯舜이 행한 일은 본래 기이하거나 고상한 일이 아니다., 요순의 눈으로 보면 상도로 보이고 기이로 보이지 않으며注+요순堯舜은 스스로 상도常道를 행하였으니 뭐 기이할 게 있겠는가., 중도로 보이고 고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注+요순堯舜은 스스로 중도中道를 행하였으니 뭐 고상할 게 있겠는가..
의 솥을 드는 것을注+30이 1이다.오획烏獲은 예사로운 일로 여기지만注+오획烏獲은 옛날 역사力士이므로 이렇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상사常事로 여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를 용력勇力으로 여기고注+다른 사람들은 오획烏獲 같은 힘이 없기 때문에 그를 용력勇力이 있다고 여긴다., 천 길의 깊은 물에서 헤엄치는 것을注+8이 1이다. 잠수부는 예사로운 일로 여기지만注+진인津人은 《장자莊子》에 보인다. 〈그는〉 이렇게 깊은 물에서 헤엄치는 것을 상사常事로 여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를 귀신같다고 여긴다注+다른 사람들은 잠수부 같은 기술이 없기 때문에 그를 귀신같다고 여긴다..
요순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서 요순의 일을 본받고자 하면注+후세 사람들은 요순堯舜 같은 성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으면서 요순이 행한 것을 본받고자 한다., 이는 나약한 사내가 오확의 솥을 들려는 것이고, 어린아이가 잠수부가 헤엄치는 깊은 물로 들어가려는 것이니注+나부懦夫치자稚子 선공宣公을 비유하고, 오획烏獲과 잠수부로 요순堯舜을 비유하였다., 어디를 간들 실패하지 않겠는가注+시탈弑奪를 초래한 것이 마땅하다..


역주
역주1 [역주] 先君舍與夷 : 先君은 穆公의 兄 宣公이며, 與夷는 선공의 아들로 바로 孔父에게 부탁한 殤公이다.
역주2 [역주] 馮 : 穆公의 아들 莊公이다.
역주3 [역주] 豈曰能賢 : 내가 만약 나에게 讓位하신 先君의 은덕을 버리고서 殤公에게 양위하지 않는다면 이는 宣公이 나를 어질다고 여겨 세우신 뜻을 저버리는 것이니, 어찌 내가 남보다 어질다고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역주4 [역주] (饔)[饗] : 저본에는 ‘饔’으로 되어 있으나, 《춘추좌씨전》에 의거하여 ‘饗’으로 바로잡았다.
역주5 [역주] 商頌曰……百祿是荷 : 《詩經》 〈商頌 玄鳥〉에 나온다.
역주6 [역주] 弑奪之禍 : 魯 桓公 2년에 宋督이 宋 殤公을 弑害하고 莊公(馮)을 임금으로 세운 것을 이른다.
역주7 [역주] 適百里之都……其都愈失 : 중도를 행하려는 자가 기이하고 고상한 것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중도에서 더욱 멀어진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역주8 [역주] 〈可傳〉 : 저본에는 없으나, 사고전서본에 의거하여 ‘可傳’ 2字를 보충하였다.
역주9 [역주] 烏獲 : 전국시대 秦나라 力士로서 천 鈞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역주10 [역주] 津人 : 나루를 건네주는 뱃사공인데, 여기서는 沒人(잠수부)의 뜻으로 쓰였다. 《莊子》 〈達生〉에 “내가 상심의 깊은 물을 건넌 적이 있는데 津人이 배 모는 솜씨가 귀신같았다.[吾嘗濟乎觴深之淵 津人操舟若神]”는 말이 있고, 또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배 모는 것을 빨리 배울 수 있으니, 이를테면 沒人이 배를 한번 보지 않고도 바로 배를 저을 수 있는 것과 같다.[善游者數能 若乃夫沒人未嘗見舟而便操之也]”는 말이 보인다.

동래박의(1)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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