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左傳】隱三年
이라 宋穆公疾
에 召大司馬孔父而屬殤公焉曰
而立寡人
을 寡人弗敢忘
하노라
若以大夫之靈으로 得保首領以沒에 先君若問與夷면 其將何辭以對오
先君以寡人爲賢
이라하야 使主社稷
하시니 若棄德不讓
이면 是廢先君之擧也
니 이리오
注
【主意】責宣公好奇好高
하야 不傳於子而傳於弟
하야 所以啓
라
人皆愛奇로되 而君子不愛奇하고 人皆愛高로되 而君子不愛高라
君子之情이 未嘗不與人同也로되 而愛惡與人異者는 何也오
自古自今히 惟一常也요 自南自北히 惟一中也니 是常之外而復求奇焉이면 斯怪矣요 是中之外而復求高焉이면 斯偏矣라
是故衆人之所謂奇는 卽君子之所謂怪也요 衆人之所謂高는 卽君子之所謂偏也니라
至貴莫如金이요 至多莫如粟이라 然食粟則生하고 食金則死하니 反常之害가 蓋如此니라
君子所以行不貴苟難
하고 說不貴苟察
하야 治民
에 無
之政
하고 治兵
에 無可喜之功者
가 曷嘗厭奇而畏高哉
리오
奇若果奇면 則君子已先出於奇矣요 高若果高면 則君子已先出於高矣리라
其逡巡退縮하야 終莫肯就者는 非不愛奇也요 不愛怪也며 非不愛高也요 不愛偏也라
苟惟不然이면 則避赫赫之名하고 受碌碌之毁가 果人情也哉리오
有國者傳之子
가 常道也
요 中道也
注+不易之謂常 不偏之謂中 中常二字 作一篇骨子어늘 宋宣公以爲是未足以爲奇
라하야 必傳於弟以爲奇焉
注+弟謂穆公 爲奇則不常 爲高則不中하고 是未足以爲高
라하야 必傳於弟以爲高焉
이라
一傳穆公
하야 而使之逐其子
注+穆公逐其子莊公馮與左師勃하고 再傳殤公
하야 而使之殺其身
注+殤公與夷也 桓二年 莊公馮弑與夷하니라
公羊氏以爲君子大居正
注+此引公羊論斷 謂君子以居正道爲大 不必好奇好高이니 宋之禍宣公爲之也
注+好奇好高 所以取禍라하니 其說旣無以加矣
注+取公羊說로다
吾嘗推宣公之意
注+東萊 又推廣其意而論之컨대 必以爲聖人建國
하고 使父子之相繼者
는 爲衆人設也
注+忽棄中常之道라
堯何人哉
注+堯 聖人也완대 不傳之子
하고 而傳之舜
注+堯之子 丹朱也하며 舜何人哉
注+舜亦聖人완대 不傳之子
하고 而傳之禹
注+舜之子 商均也아
吾何爲以衆人自處
하야 而不慕堯舜至奇至高之行乎
注+應前奇高二字 以上是推宣公之意아하니 殊不知道無不常
이요 亦無不中
注+此下是東萊論斷 斷以常中二字이니라
傳賢之事
注+堯傳舜 舜傳禹를 自衆人視之
면 則以爲奇以爲高
注+堯舜行之 本非奇高나 自堯舜視之
면 則見其常而不見其奇也
注+堯舜自行常道 何奇之有며 見其中而不見其高也
注+堯舜自行中道 何高之有라
扛萬鈞之鼎
注+三十斤爲一鈞을 烏獲以爲常
注+ 古之有力人 以擧此重物 但爲常事이나 而他人以爲勇
注+他人無烏獲之力 故以爲勇하고 游千仞之淵
注+八尺曰仞을 津人以爲常
注+事見莊子 以遊(游)此深淵 但爲常事이나 而他人以爲神
注+他人無津人之技 故以爲神이라
未至堯舜而竊效焉
注+後世未至堯舜之聖 而欲效其所爲이면 是懦夫而擧烏獲之鼎
이요 稚子而入津人之淵也
注+懦夫稚子以喩宋宣公 烏獲津人以喩堯舜니 何往而不敗哉
注+宜其取弑奪之禍也리오
傳
은공隱公 3년, 송宋 목공穆公이 병病이 위중해지자 대사마大司馬 공보孔父를 불러 상공殤公을 부탁하며 말하기를 “선군先君께서 여이與夷를 버리고 과인寡人을 세우신 그 은덕恩德을 과인은 감히 잊을 수 없노라.
만약 대부의 덕택으로 내가 머리를 보전保全하고 죽어서 지하로 갔을 때 선군께서 여이에 관해 물으시면 장차 무슨 말로 대답하겠는가?
그대는 여이를 받들어 사직을 주재主宰케 하라.
그리 된다면 과인은 죽어도 후회가 없겠노라.”라고 하였다.
공보가 대답하기를 “모든 신하들은 풍馮(莊公)을 받들기를 원합니다.”라고 하니, 목공이 말하기를 “안 된다.
선군께서 과인을 어질다고 여겨 나에게 사직을 주재케 하셨으니, 만약 내가 그 은덕을 저버리고 여이에게 양위讓位하지 않는다면 이는 현자賢者를 세우신 선군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니, 어찌 다른 사람보다 어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선군의 아름다운 덕을 드러내 밝히기를 힘쓰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그대는 부디 선군의 공덕功德을 폐기廢棄하지 말라.”고 하고서, 공자公子 풍馮을 정鄭나라로 가서 살게 하였다.
8월 경진일庚辰日에 송 목공이 졸卒하니, 상공이 즉위하였다.
이에 대해 군자君子는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송宋 선공宣公은 사람을 잘 알아보았다고 할 수 있다.
아우 목공을 세워서 그 아들 상공이 마침내 군위君位를 누리게 하였으니, 이는 그 유명遺命이 도의道義에 맞았기 때문이다.
《시경詩經》 〈상송商頌〉에 ‘은殷나라는 명命을 수수授受한 것이 모두 도의道義에 맞았기 때문에 많은 복록福祿을 받았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바로 이런 경우를 이른 것이다.”
注
송宋 선공宣公이 기이하고 고상한 것을 좋아하여 왕위를 아들에게 전하지 않고 아우에게 전하여 뒤에, 임금을 시해弑害하고 나라를 찬탈簒奪하는 화禍의 조짐을 만든 것을 꾸짖은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기이奇異한 것을 좋아하지만 군자君子는 기이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사람들은 모두 고상高尙한 것을 좋아하지만 군자는 고상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군자의 마음이 사람들과 같지 않음이 없으되, 좋아하고 싫어함이 사람들과 다른 것은 어째서인가?
이는 사물이 상도常道를 위반하면 괴이怪異가 되고, 몸가짐이 중도中道에서 벗어나면 편벽偏僻이 되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상도는 하나뿐이고, 남南에서 북北까지 중中은 하나뿐이니, 이 상도 밖에서 다시 기이함을 구하면 괴이가 되고, 이 중中 밖에서 다시 고상함을 구하면 편벽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말하는 기이는 군자가 말하는 괴이이고, 사람들이 말하는 고상은 군자가 말하는 편벽이다.
금金보다 더 귀한 게 없고 곡식보다 더 흔한 게 없으나, 곡식을 먹으면 살고 금을 먹으면 죽으니, 상도를 위반하는 해가 대체로 이와 같다.
백 리 밖의 도시를 가면서 굳이 천 리 길을 간다면, 그 걸음이 빠를수록 백 리의 도시에서 더욱 멀어질 것이니, 나는 이에서 또 중도는 과연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군자君子가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말을 자세히 살피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아서, 치민治民에 전할 만한 정적政績이 없고 치병治兵에 기뻐할 만한 전공戰功이 없는 것이 어찌 기이함을 싫어하고 고상함을 두려워해서이겠는가?
기이奇異란 것이 과연 참다운 기이라면 군자가 먼저 기이를 행하였을 것이고, 고상高尙이란 것이 과연 참다운 고상이라면 군자가 먼저 고상을 행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머뭇거리고 물러나서 끝내 기이와 고상을 구하려[就] 하지 않는 것은 기이함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괴이怪異함을 좋아하지 않아서이고, 고상함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편벽偏僻됨을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빛나는 명예를 피하고서 용렬하다는 비방을 받는 것이 과연 사람의 상정常情이겠는가.
나라를 소유한 사람이 나라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상도常道이고
중도中道인데
注+바뀌지 않는 것을 ‘상常’이라 하고, 치우치지 않는 것을 ‘중中’이라 한다. ‘중中’과 ‘상常’ 두 글자가 이 한 편의 골자이다.,
송宋 선공宣公은 이것은 기이함이 될 수 없다고 하여 반드시 아우에게 전하는 것을 기이함으로 여겼고,
注+‘제弟’는 송宋 목공穆公을 이른다. 〈의도적으로〉 기이한 일을 하는 것은 상도常道가 아니고, 〈의도적으로〉 고상한 일을 하는 것은 중도中道가 아니다. 이것은 고상함이 될 수 없다고 하여 반드시 아우에게 전하는 것을 고상함으로 여겼다.
한번
목공穆公에게 전하여 목공으로 하여금
풍馮을 내쫒게 하였고
注+송宋 목공穆公이 아들 장공莊公 풍馮과 좌사左師 발勃을 축출하였다., 뒤에 다시
상공殤公에게 전하여 상공으로 하여금
살신殺身의 화를 당하게 하였으니
注+상공殤公은 여이與夷이다. 노魯 환공桓公 2년에 송宋 장공莊公 풍馮이 여이與夷를 시해하였다.,
공양씨公羊氏가 “
군자君子는
정도正道를 지키는 것을 크게 여기니
注+이 구절은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의 말을 인용해 논단하여, 군자君子는 정도正道를 지키는 것을 중대하게 여기니 기이奇異와 고상高尙을 좋아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송宋나라의 화는 선공이 만든 것이다
注+기이奇異와 고상高尙을 좋아한 것이 화를 취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말이다..”라고 한 말이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다
注+공양씨公羊氏의 말을 인정한 것이다..
내가 일찍이
선공宣公의 마음을 추측해보건대
注+동래東萊가 또 선공宣公의 뜻을 확대하여 추론한 것이다., 그는 반드시 ‘
성인聖人이 나라를 건국하고서 부자가 서로 계승하게 한 것은 보통 사람들을 위해 만든 법이다
注+갑자기 중도中道와 상도常道를 버린 것이다..
요堯는 어떤 분이길래
注+요堯임금은 성인이다. 아들에게 전하지 않고
순舜에게 전하였으며
注+요堯임금의 아들은 단주丹朱이다.,
순舜은 어떤 분이길래
注+순舜임금도 성인이다. 아들에게 전하지 않고
우禹에게 전하였는가
注+순舜임금의 아들은 상균商均이다..
내 어찌 보통 사람으로 자처하여
요순堯舜의 지극히 기이하고 지극히 고상한 행실을 본받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니
注+앞의 ‘기奇’와 ‘고高’ 두 자에 호응한다. 이상의 글은 선공宣公의 뜻을 추론한 것이다., 이는 〈
요순堯舜의〉
도道가
상도常道가 아님이 없고
중도中道가 아님이 없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 것이다
注+이 이하는 동래東萊의 논단이다. ‘상常’과 ‘중中’ 두 자로써 논단論斷한 것이다..
현자賢者에게 전한 일을
注+요堯가 순舜에게 전하였고, 순舜이 우禹에게 전한 것을 이른다.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보면 기이하고 고상하게 보이지만
注+요순堯舜이 행한 일은 본래 기이하거나 고상한 일이 아니다., 요순의 눈으로 보면 상도로 보이고 기이로 보이지 않으며
注+요순堯舜은 스스로 상도常道를 행하였으니 뭐 기이할 게 있겠는가., 중도로 보이고 고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注+요순堯舜은 스스로 중도中道를 행하였으니 뭐 고상할 게 있겠는가..
만
균鈞의 솥을 드는 것을
注+30근斤이 1균鈞이다.오획烏獲은 예사로운 일로 여기지만
注+오획烏獲은 옛날 역사力士이므로 이렇게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상사常事로 여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를
용력勇力으로 여기고
注+다른 사람들은 오획烏獲 같은 힘이 없기 때문에 그를 용력勇力이 있다고 여긴다., 천 길의 깊은 물에서 헤엄치는 것을
注+8척尺이 1인仞이다. 잠수부는 예사로운 일로 여기지만
注+진인津人은 《장자莊子》에 보인다. 〈그는〉 이렇게 깊은 물에서 헤엄치는 것을 상사常事로 여길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를 귀신같다고 여긴다
注+다른 사람들은 잠수부 같은 기술이 없기 때문에 그를 귀신같다고 여긴다..
요순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고서 요순의 일을 본받고자 하면
注+후세 사람들은 요순堯舜 같은 성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으면서 요순이 행한 것을 본받고자 한다., 이는 나약한 사내가 오확의 솥을 들려는 것이고, 어린아이가 잠수부가 헤엄치는 깊은 물로 들어가려는 것이니
注+나부懦夫와 치자稚子로 송宋 선공宣公을 비유하고, 오획烏獲과 잠수부로 요순堯舜을 비유하였다., 어디를 간들 실패하지 않겠는가
注+시탈弑奪의 화禍를 초래한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