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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子直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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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注
治兵者 整治士卒하여 而不使之亂也
兵治則勝하고 不治則自敗矣어든 況能與人戰乎
以篇內皆論治兵之道 故以名篇하니 凡八章이라
武侯問曰
用兵之道 何先
起對曰
先明四輕, 二重, 一信이니이다
何謂也
原注
武侯問吳起曰 用兵之道 以何者爲先 吳起對曰 先明四輕, 二重, 一信이니이다
武侯又問曰 何謂也
對曰
使地輕馬하고 馬輕車하고 車輕人하고 人輕戰이니이다
原注
吳起對曰
使地輕便於馬하고 馬輕便於車하고 車輕便於人하고 人輕便於戰이니이다
革車也
明知險易 則地輕馬 芻秣以時 則馬輕車有餘 則車輕人이요 鋒銳甲堅이면 則人輕戰이니이다
原注
明知地之險易 則利於馳逐이라 地輕便於馬也 喂飼芻秣 不失其時 則力有餘 馬輕便於車也 脂膏鐗鐵 常不缺少 則軸滑澤이라 車輕便於人也 兵刃鋒銳하고 鎧甲堅固 則無所失이라 人輕便於戰也
進有重賞하고 退有重刑하여 行之以信이니 達此 勝之主也니이다
原注
前進則有重賞하고 後退則有重刑하여 二者行之 皆必以信이니 爲將者 能審察曉達此理 乃制勝之主也
武侯問曰
何以爲勝
起對曰
以治爲勝이니이다
又問曰
不在衆乎
原注
武侯問吳起曰 兵以何道爲勝 吳起對曰 以整治爲勝이니이다
武侯又問曰 不在人之衆多乎
起對曰
若法令不明하고 賞罰不信하여 金之不止하고 鼓之不進이면 雖有百萬이나 何益於用이리잇고
原注
吳起對曰
若法度號令不明하고 賞功罰罪不信하여 擊金而不能止하고 鳴鼓而不能進이면 雖有百萬之多라도 何益於我之用哉리오
所謂治者 居則有禮하고 動則有威하여 進不可當하고 退不可追하며 前却有節하고 左右應麾하여 雖絶成陳하고 雖散成하여
與之安하고 與之危하여 其衆 可合而不可離하고 可用而不可疲하여 投之所往 天下莫當이니 名曰父子之兵이니이다
原注
所謂兵得其治者 平居則上下有禮하고 動作則奮發有威하여
進之而前 使敵不能當其勇하고 退之而返 使敵不能追其後하며
或前或却 皆有節하고 或左或右 皆應麾하여 雖斷絶而成陳하고 雖散亂而成行하여
可與之同處於安하고 可與之同處於危하여
其衆 可合而爲一이요 不可離而爲二 可用之以戰이요 而不可疲其力하여
投之所往之地 天下莫能當之 名曰父子之兵이라
蓋父子之兵 上下一心者也 非結之以恩信하고 施之以仁義 其能然乎
吳子曰
凡行軍之道 無犯進止之節하고 無失飮食之適하고 無絶人馬之力이니
此三者 所以任其上令이니 任其上令이면 則治之所由生也니라
原注
吳子言
凡行軍之道 無犯其前後進止之節하여 使之有所守하며 無失其平日飮食之適하여 使之有所養하며 無絶其人馬佚飽之力하여 使之有所恃 此三者 皆所以任用在上之令也
任用在上之令이면 則治道之所自而生也
若進止不度하고 飮食不適하며 馬疲人倦而不解舍 所以不任其上令이니 上令旣廢 以居則亂하고 以戰則敗니라
原注
若一進一止 不合節度하고 一飮一食 不適其宜하며 馬疲勞하고 人倦怠로되 而不知解鞍舍止休息之 是所以不任其上令이니
在上之令 旣已廢弛 以之居守則亂하고 以之進戰則敗
吳子曰
凡兵戰之場 止屍之地 必死則生이요 幸生則死
其善將者 如坐漏船之中하고 伏燒屋之下하여 使智者不及謀하고 勇者不及怒 受敵 可也니라
原注
吳子言
凡兩兵交戰之場 乃止屍之地也
危事 死地 不可不謹也
若有必死之志 則得生하고 若有幸生之心이면 則必死
其善爲將者 如坐於漏船之中하고 伏於燒屋之下하여 示以必死하여 使敵之智者 不及爲我之謀하고 敵之勇者 不及爲我之怒 吾能受敵 可也
曰 用兵之害 猶豫最大 三軍之災 生於狐疑라하니라
原注
故曰 用兵之患害 猶豫不決 最爲害之大者 三軍之災難 生於心之狐疑而不果斷이라
蜼也 卬鼻長尾하고 性多疑하여 聞有聲이면 則豫登木하여 上下不一이라 謂不決曰猶豫
狐多疑하여 河冰始合이면 必帖耳先聽하여 無水聲而後過 以多疑爲狐疑
吳子曰
夫人 常死其所不能하고 敗其所不便이라
用兵之法 敎戒爲先이니 一人學戰이면 敎成十人이요 十人學戰이면 敎成百人이요 百人學戰이면 敎成千人이요 千人學戰이면 敎成萬人이요 萬人學戰이면 敎成三軍이니라
原注
吳子言
凡人 常死其戰陣之所不能者하고 敗其坐作進退之所不便者하나니 若能戰陣이면 豈可致之死리오 若便於坐作進退 豈可使之敗리오
用兵之法 敎訓戒勑 最爲先務
使一人學戰이면 則可敎成十人이요 十人學戰이면 則可敎成百人이요 百人學戰이면 則可敎成千人이요 千人學戰이면 則可敎成萬人이요 萬人學戰이면 則可敎成三軍이라
三軍者 三萬七千五百人也
以近待遠하고 以佚待勞하고 以飽待飢니라
原注
以我之近으로 待彼之遠來者하고 以我之佚 待彼之勞倦者하고 以我之飽 待彼之飢餓者
或曰 吳子論學戰 言以近而待其遠하고 以佚而待其勞하고 以飽而待其飢 欲其三軍同心一力也
이나 必先能齊己之力而後 治彼之力耳니라
圓而方之하고 坐而起之하고 行而止之하고 左而右之하고 前而後之하고 分而合之하고 結而解之하여 每變皆習이라야 乃授其兵이니 是謂將事니라
原注
圓而方之者 謂隨陣變化成形也 有方陣하고 有圓陣하니 或方而變爲圓하고 或圓而變爲方하여 隨將所指也
坐而起之者 謂一坐一起 是也
行而止之者 謂行又當止而齊之也 是也
左而右之者 謂麾之左則左하고 麾之右則右也 前而後之者 謂或進之前하고 或退之後 如前却有節 是也
分而合之者 謂分而能合也 結而解之者 謂合而能分也
라하니 兵不能分合解結이면 何益於用哉
使吾軍으로 每變 皆習熟之라야 乃授其兵이니 是謂大將之事
吳子曰
敎戰之令 短者 持矛戟하고 長者 持弓弩하며 强者 持旌旗하고 勇者 持金鼓하며 弱者하고 智者 爲謀主니라
原注
吳子言
敎戰之令 身短者持矛戟以刺하니 夷矛, 酋矛也 矛戟 長兵故 使身短者執之
身長者 執弓弩以射하니 弓弩及遠故 使身長者執之
强梁者 持旌旗以指麾하니 旌旗搖蕩하여 非强者 不能持
勇力者 持金鼓以進止하니 金鼓體重하여 非勇者 不能持
力弱者 不能戰이라 使給厮養之役하고 有智者 能料敵이라 使爲計謀之主
草爲防者曰 炊烹者爲養이라
鄕里相比하고 什伍相保하여 一鼓整兵하고 二鼓習陳하고 三鼓趨食하고 四鼓嚴辦하고 五鼓就行이니 聞鼓聲合然後 擧旗니라
原注
使同鄕同里者 相親比하고 同什同伍者 相保護
萬二千五百家爲一鄕이요 二十五家爲一里 十人爲一什이요 五人爲一伍 皆古法也
一擊鼓하여 使整兵器하고 二擊鼓하여 使習陳法하고 三擊鼓하여 催促飮食하고 四擊鼓하여 嚴謹裝束하고 五擊鼓하여 使就行列이니 聞鼓聲旣合然後 擧旗而施令이라
武侯問曰
三軍進止 豈有道乎
起對曰
無當天竈하고 無當龍頭 天竈者 大谷之口 龍頭者 大山之端이니이다
原注
武侯問吳起曰 三軍一進一止 豈亦有道乎 吳起對曰
三軍進止 無當天竈 天竈者 大谷之口 當大谷之口而營이면 一則恐爲敵所衝이요 二則恐爲水所沒이라
無當龍頭 龍頭者 大山之端이라 이라
必左靑龍하고 右白虎하며 前朱雀하고 後玄武 招搖在上하여 從事於下하나니
原注
左靑龍者 所謂蛟龍曰旂也 右白虎者 所謂熊虎曰旗也 前朱雀者 所謂鳥曰旟也 後玄武者 所謂龜蛇曰旐也
招搖 星名이니 在北斗傍, 하니 此中軍之旗也
曰從事於下라하니라
旐
旂
旗
旟
招搖招搖
將戰之時 審候風所從來하여 風順이면 治呼而從之하고 風逆이면 堅陣以待之니이다
原注
將欲戰鬪之時 必要審察候伺風所從來之處 若風順이면 則治吾士卒하여 使大呼而從之하고 若風逆이면 則堅守吾陣以待之
武侯問曰
凡畜 豈有方乎 起對曰
夫馬 必安其處所하고 適其水草하고 節其飢飽하여 冬則溫廐하고 夏則凉廡하며하고 謹落四下하며 戢其耳目하여 無令驚駭하고 習其馳逐하여 閑其進止하여 人馬相親然後 可使니이다
原注
卒騎 一本 作率騎하니 皆誤也
舊本 作車騎 爲是하니
下文車騎之具 乃一證也
武侯問吳起曰 凡畜養駕車之騎 豈亦有方乎 起對曰
夫馬 必要安其居處之所하고 適其水草之宜하고 節量飢飽之候하며 冬則溫하여 不使之寒也하고 夏則凉廡하여 不使之熱也하고 刻剔毛鬣하여 使之踈通하고 謹落四下하여 使之輕便이니
四下 四蹄也
戢其耳目之視聽하여 無令驚逸駭躍하며 習其馳逐하고 閑其進止하여 使之熟也
人與馬相親愛然後 可用之戰矣
車騎之具 鞍勒銜轡 必令完堅이니 凡馬 不傷於末이요 必傷於始하고 不傷於飢 必傷於飽하나니
日暮道遠이어든上下하여 寧勞於人이언정 愼勿勞馬하여 常令有餘하여 備敵覆我 能明此者 橫行天下니이다
原注
車騎合用之具 鞍勒銜轡 必令完堅하여 防損失也
凡馬 不傷於末이요 必傷於初時하고 不傷於飢 必傷於飽時하니 所以初乘馬者 必緩馳之
遇日暮道遠이어든 必頻數上下하여 節其力也
寧可勞於人이언정 愼勿勞於馬하여 常令其力有餘하여 防備敵人掩覆하여 而用以戰이니 能明此理 亦可橫行天下


原注
치병治兵이란 병사들을 정돈하고 다스려서 그들로 하여금 어지럽지 않게 하는 것이다.
군대가 다스려지면 승리하고 다스려지지 못하면 스스로 패하게 되는데, 하물며 남과 싸울 수 있겠는가.
안에서 모두 군대를 다스리는 방도를 논하였으므로 이로써 을 이름하였으니, 모두 8이다.
무후武侯가 물었다.
“용병하는 방도는 무엇을 먼저 하여야 하는가?”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먼저 네 가지 가벼움과 두 가지 소중함과 한 가지 신임을 밝히는 것입니다.”
무후武侯가 다시 물었다.
“무엇을 말하는가?”
原注
무후武侯오기吳起에게 용병하는 방도에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를 묻자, 오기吳起가 네 가지 가벼움과 두 가지 소중함과 한 가지 신임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무후武侯가 또다시 그 자세한 내용을 물은 것이다.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땅이 말을 가볍게 여기고, 말이 수레를 가볍게 여기고, 수레가 사람을 가볍게 여기고, 사람이 싸움을 가볍게 여기게 하는 것입니다.
原注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땅이 말을 가볍고 편리하게 여기고, 말이 수레를 가볍고 편리하게 여기고, 수레가 사람을 가볍고 편리하게 여기고, 사람이 싸움을 가볍고 편리하게 여기도록 해주는 것이다.
혁거革車이다.
지형地形이 험하고 평탄함을 분명히 알면 땅이 말을 가볍게 여기고, 제때에 꼴을 먹이면 말이 수레를 가볍게 여기고, 굴대에 충분히 기름칠을 하면 수레가 사람을 가볍게 여기고, 칼날이 예리하고 갑옷이 견고하면 병사들이 싸움을 가볍게 여기게 됩니다.
原注
지형의 험하고 평탄함을 분명히 알면 달리고 쫓아감에 편리하므로 땅이 말을 가볍고 편리하게 여기는 것이요, 말에게 제때를 놓치지 않고 꼴을 먹이면 힘이 넉넉하여 말이 수레를 가볍고 편리하게 여기는 것이요, 굴대와 쇠에 항상 부족하지 않게 기름칠을 하면 이 부드럽고 윤택하므로 수레가 사람을 가볍고 편리하게 여기는 것이요, 칼날이 예리하고 갑옷이 견고하면 실수하는 바가 없으므로 사람이 싸움을 가볍고 편리하게 여기는 것이다.
전진前進하면 후한 이 있고 후퇴後退하면 무거운 형벌刑罰이 있어서 신의信義로써 행해야 하니, 이를 잘 살펴서 통달하면 승리하는 주체가 될 것입니다.”
原注
전진하면 무거운 이 있고 후퇴하면 엄한 형벌刑罰이 있어서, 두 가지를 모두 반드시 신의信義로써 시행해야 하니, 장수 된 자가 이러한 이치를 잘 살펴 통달하면 바로 승리할 수 있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
무후武侯가 물었다.
“군대는 무엇으로써 승리하는가?”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다스림으로써 승리하는 것입니다.”
무후武侯가 또다시 물었다.
“병력이 많음에 있지 않은가?”
原注
무후武侯오기吳起에게 군대는 어떤 방도로써 승리할 수 있는가를 물으니, 오기吳起가 병력이 정돈되고 다스려져야 승리한다고 대답하였다.
이에 무후가 또다시, 승리가 병력의 많음에 달린 것이 아니냐고 물은 것이다.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만약 법도法度호령號令이 분명하지 않고 상벌賞罰이 미덥지 않아서, 징을 쳐도 싸움을 멈추지 않고 북을 쳐도 전진하지 않으면, 비록 백만 명의 병력이 있더라도 어찌 운용함에 유익함이 있겠습니까.
原注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만약 법도法度호령號令이 분명하지 못하고 공이 있는 자를 주고 죄가 있는 자를 벌줌에 신의信義로써 하지 못하여, 징을 쳐도 싸움을 멈추게 하지 못하고 북을 쳐도 전진하게 하지 못한다면, 비록 백만 명의 많은 병력이 있더라도, 내가 운용함에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이른바 다스린다는 것은, 평상시에는 가 있고 동작을 하면 위엄이 있어서 전진하면 적이 당해내지 못하고 후퇴하면 적이 추격하지 못하며, 진퇴에 절도가 있고 좌우로 이동함에 모두 깃발에 응하여, 비록 대오隊伍가 끊기더라도 진영을 이루고 비록 해산하더라도 항렬行列을 이룹니다.
그리하여 병사들과 함께 편안하고 병사들과 함께 위태로워, 그 병력을 모을 수는 있으나 분리시킬 수는 없고 운용할 수는 있으나 지치게 할 수가 없어서, 병력을 투입하여 가는 곳마다 천하가 당해내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부자父子의 군대’라고 하는 것입니다.”
原注
이른바 ‘군대가 그 다스림을 얻는다.’는 것은 평상시에는 상하上下간에 예의가 있고, 동작하게 되면 분발하고 위엄이 있어서,
나아가 전진할 때에는 적으로 하여금 그 용맹을 당해내지 못하고 후퇴하여 돌아갈 때에는 적으로 하여금 그 뒤를 추격하지 못하게 하며,
혹은 전진하고 혹은 후퇴함에 모두 절도가 있고, 혹은 왼쪽으로 이동하고 혹은 오른쪽으로 이동함에 모두 깃발의 신호에 응하여, 비록 단절되어도 진영陣營을 이루고 비록 흩어져 어지러워도 항렬行列을 이룬다.
그리하여 병사들과 함께 편안함에 처하고 병사들과 함께 위태로움에 처하여,
병력을 모아 하나로 만들 수는 있어도 분리시켜 둘로 만들 수는 없으며, 병력을 이용하여 싸울 수는 있어도 그 힘을 피곤하게 할 수는 없어서,
병력을 투입하여 가는 곳마다 천하가 능히 당해내지 못하니, 이것을 이름하여 ‘부자父子의 군대’라 하는 것이다.
부자의 군대라는 것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한마음이 되는 것이니, 은혜恩惠신의信義로써 맺고 인의仁義로써 베푼 경우가 아니면 어찌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손자孫子가 말하기를 “라는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윗사람과 뜻을 함께하여, 윗사람과 함께 죽을 수 있고 윗사람과 함께 살 수 있어서 위태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바로 이 뜻이다.
오자吳子가 말하였다.
“무릇 행군行軍하는 방도는 나아가고 멈추는 절도를 범하지 않고, 마시고 먹는 적절함을 잃지 않고, 사람과 말의 힘을 단절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윗사람의 명령을 감당하는 것이니, 병사들이 윗사람의 명령을 감당하면 다스림이 이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것이다.
原注
오자吳子가 말하였다.
무릇 행군行軍하는 방도는, 전진하고 후퇴하며 나아가고 멈추는 절도를 범하지 않아서 병사들로 하여금 지키는 바가 있게 하며, 평소에 마시고 먹는 적당함을 잃지 않아서 병사들로 하여금 급양給養하는 바가 있게 하며, 사람과 말의 편안하고 배부름의 힘을 단절하지 말아서 병사들로 하여금 믿는 바가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니, 이 세 가지는 모두 윗자리에 있는 사람의 명령을 감당하여 운용하는 것이다.
윗사람의 명령을 감당하여 운용하면, 다스리는 가 이로 말미암아 생겨나는 것이다.
만약 나아가고 멈추는 것이 절도가 없고, 마시고 먹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며, 말이 피곤하고 사람이 지쳐있는데도 안장을 풀고 쉬게 하지 않으면, 윗사람의 명령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 윗사람의 명령이 무너지고 나면, 주둔해있으면 혼란하고 싸우면 패한다.”
原注
만약 한 번 나아가고 한 번 멈춤이 절도에 맞지 않고 한 번 마시고 한 번 먹는 것이 그 마땅함에 적절하지 않으며, 말이 지쳐 피로하고 사람이 지쳐 태만한데도 안장을 풀고 멈추어 쉬게 할 줄 모르면, 이에 윗사람의 명령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윗사람의 명령이 무너져 시행되지 않으면, 이런 군대로는 주둔하여 지키면 혼란하고 나아가 싸우면 패하는 것이다.
오자吳子가 말하였다.
“무릇 군대가 싸우는 전쟁터는 시신이 쌓여있는 곳이니, 필사必死의 각오로 싸우면 살고 살기를 바라면 죽는다.
병력을 잘 통솔하는 장수는 새는 배의 가운데 앉아있는 것과 같고 불타는 지붕 아래 엎드려있는 것과 같이 하여, 〈적의〉 지혜로운 자로 하여금 미처 도모하지 못하게 하고 〈적의〉 용감한 자로 하여금 미처 분노하지 못하게 하니, 적을 받아들여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
原注
오자吳子가 말하였다.
양측의 군대가 서로 싸우는 전쟁터는 바로 시신이 쌓여있는 자리이다.
전쟁은 위험한 일이요 군대는 죽음의 자리이니,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필사必死의 각오가 있으면 살고, 만약 요행僥倖으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반드시 죽는다.
병력을 잘 통솔하는 장수는 새는 배의 가운데 앉아있고 불타는 지붕의 아래 엎드려있는 것과 같이 하여 병사들에게 필사의 각오를 보여주어서, 적의 지혜로운 자로 하여금 우리를 도모하지 못하게 하고, 적의 용감한 자로 하여금 미처 우리에게 분노하지 못하게 하니, 이렇게 하면 우리가 적을 받아들여 싸우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용병用兵의 폐해는 유예猶豫함이 가장 크고 삼군三軍의 재앙은 여우처럼 의심하는 데에서 생긴다.’ 하였다.”
原注
그러므로 말하기를 ‘용병用兵의 폐해는 유예猶豫하여 결단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폐해가 되고, 삼군三軍의 재난은 마음이 여우처럼 의심하여 과단하지 못함에서 생기는 것이다.’ 하였다.
는 꼬리가 갈라진 원숭이이니, 코가 위로 들려있고 꼬리가 길며, 의심이 많아서 소리가 들리면 미리 나무에 올라가서 오르락내리락하여 일정하지 않으므로, 결단하지 못함을 ‘유예猶豫’라고 한다.
여우는 의심이 많아서 강물이 처음 얼면 반드시 귀를 대고 먼저 물소리를 들어서 물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얼음 위를 지나가므로, 의심이 많은 것을 ‘호의狐疑’라고 한다.
오자吳子가 말하였다.
“사람들은 항상 그 능하지 못한 바에 죽고 그 편리하지 못한 바에 패한다.
그러므로 용병하는 방법은 병사를 가르치고 경계하는 것이 우선이니, 한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열 명을 이룰 수 있고, 열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백 명을 이룰 수 있고, 백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천 명을 이룰 수 있고, 천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만 명을 이룰 수 있고, 만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삼군三軍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原注
오자吳子가 말하였다.
사람들은 항상 그 싸우고 을 침이 능하지 못한 데에서 죽고, 앉고 일어나고 나아가고 물러감이 편리하지 못한 데에서 패하니, 만약 싸우고 진을 치는 것을 잘하면 어찌 죽음에 이르겠으며, 만약 앉고 일어나고 나아가고 물러감에 편리하면 어찌 패하겠는가.
그러므로 용병하는 방법은 병사들을 가르치고 경계함이 가장 급선무가 되는 것이다.
만약 한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열 명을 이룰 수 있고, 열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백 명을 이룰 수 있고, 백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천 명을 이룰 수 있고, 천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만 명을 이룰 수 있고, 만 명이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면 가르쳐서 삼군三軍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삼군三軍은 3만 7천 5백 명이다.
가까운 곳에서 온 군대로써 멀리서 행군해 오는 적을 기다리고, 편안한 군대로써 수고로운 적을 기다리고, 배부른 군대로써 굶주린 적을 기다려야 한다.
原注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로써 멀리서 행군해 오는 저들을 기다리고, 편안한 우리로써 지치고 피로한 저들을 기다리고, 배부른 우리로써 굶주린 저들을 기다리는 것이니, 이는 손자孫子가 병력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오자吳子가 전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논하면서 ‘가까움으로써 멀리서 오는 자들을 기다리고 편안함으로써 수고로운 자들을 기다리고 배부름으로써 굶주린 자들을 기다린다.’라고 말한 것은 삼군三軍이 한마음으로 힘을 같이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였다.
그러나 반드시 먼저 자기의 힘을 가지런히 한 뒤에야 저들의 힘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원형圓形을 네모지게 만들고, 앉았다가 일어나고 가다가 멈추고, 왼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고 앞으로 나아가다가 뒤로 물러가고, 나누었다가 모으고 뭉쳤다가 해산하여, 매번 변하는 것을 보고 모두 익혀야 비로소 병기兵器를 줄 수 있으니, 이것을 일러 장수의 일이라 한다.”
原注
원형圓形진영陣營을 네모지게 만든다는 것은 진영에 따라 변화해서 형체를 이룸을 말한 것이니, 예컨대 십이장병十二將兵에 네모진 진영이 있고 원형의 진영이 있으니, 혹은 네모진 것을 바꿔 원형으로 만들고 혹은 원형의 것을 바꿔 네모진 것으로 만들어서 장수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다.
앉았다가 일어난다는 것은 한 번 앉고 한 번 일어남을 이르니, 《사마법司馬法》에 ‘서서 나아갈 때에는 머리를 숙이고, 앉아서 나아갈 때에는 무릎을 꿇는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가다가 멈춘다는 것은 가다가 다시 멈추어 가지런히 함을 이르니, 6와 7에는 걸음을 멈추고서 가지런히 하는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왼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간다는 것은 깃발을 저어 왼쪽으로 이동하게 하면 왼쪽으로 이동하고, 깃발을 저어 오른쪽으로 이동하게 하면 오른쪽으로 이동함을 이르고, 앞으로 가다가 뒤로 간다는 것은 혹은 앞으로 나아가고 혹은 뒤로 물러감을 이르니, ‘전진하고 후퇴함에 절도가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나누었다가 모은다는 것은 나누었다가 능히 합함을 이르고, 뭉쳤다가 해산한다는 것은 뭉쳤다가 능히 해산함을 이른다.
태공太公이 말하기를 “병력을 분산시켜야 할 때에 분산하지 않는 것을 견제를 받아 옭아맨 군대[縻軍]라 하고, 합쳐야 할 때에 합치지 않는 것을 외로운 군대[孤軍]라 한다.” 하였으니, 군대를 제대로 나누고 모으며 해산시키고 뭉치게 하지 못하면, 어찌 운용함에 유익하겠는가.
우리의 병사들이 변화할 때마다 모두 익히고 익숙해진 뒤에야 비로소 병기를 줄 수 있으니, 이것을 일러 대장大將의 일이라 하는 것이다.
오자吳子가 말하였다.
“전투를 가르치는 명령은 키가 작은 사람은 창과 두 갈래진 창을 잡게 하고, 키가 큰 사람은 활과 쇠뇌를 잡게 하며, 힘이 강한 사람은 깃발을 잡게 하고, 용감한 사람은 징과 북을 잡게 하며, 약한 사람은 말을 먹이고 병사들의 급식給食을 담당하게 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계책計策을 도모하는 주체가 되게 해야 한다.
原注
오자吳子가 말하였다.
전투를 가르치는 명령은, 키가 작은 자는 창[矛]과 두 갈래진 창[戟]을 잡고 찌르게 하니, 는 긴 창[夷矛]과 짧은 창[酋矛]인데, 은 긴 병기이므로 키가 작은 자로 하여금 잡게 하는 것이다.
키가 큰 자는 활과 쇠뇌를 잡고 쏘게 하니, 활과 쇠뇌는 먼 곳에 미치므로 키가 큰 자로 하여금 잡게 하는 것이다.
힘이 강한 자는 깃발을 잡고 지휘하게 하니, 깃발은 흔들리고 일렁여서 힘이 강한 자가 아니면 잡지 못한다.
弩
용맹과 힘이 있는 자는 징과 북을 잡고서 나아가고 멈추게 하니, 징과 북은 몸체가 무거워서 용맹한 자가 아니면 잡지 못한다.
힘이 약한 자는 전투를 잘하지 못하므로 말을 먹이고 병사들에게 급양하는 일을 담당시키고, 지혜가 있는 자는 적을 잘 헤아리므로 계책을 세우고 도모하는 주체로 삼는 것이다.
풀을 베어 먹이고 방비하는 것을 ‘’라 하고, 밥을 짓고 요리하는 것을 ‘’이라 한다.
같은 향리鄕里의 사람들이 서로 친하게 하고 가 서로 보호하게 해서, 한 번 북을 치면 병기兵器를 정돈하고, 두 번 북을 치면 치는 방법을 익히고, 세 번 북을 치면 밥 먹으러 달려가고, 네 번 북을 치면 행장行裝을 엄격히 챙기고, 다섯 번 북을 치면 항렬行列로 나아가게 하여야 하니, 북소리를 듣고 모인 뒤에 깃발을 드는 것이다.”
原注
같은 과 같은 의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친하게 하고, 같은 과 같은 의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보호하게 하는 것이다.
1만 2,500가호를 이라 하고, 25가호를 라 하고, 10명을 이라 하고 5명을 라 하니, 모두 옛 법식이다.
한 번 북을 쳐서 병기兵器를 정돈하게 하고, 두 번 북을 쳐서 진법陳法을 익히게 하고, 세 번 북을 쳐서 달려가 음식飮食을 먹게 하고, 네 번 북을 쳐서 행장行裝을 엄격히 챙기게 하고, 다섯 번 북을 쳐서 항렬行列에 나아가게 하니, 북소리를 듣고 다 모인 뒤에야 깃발을 들고 명령을 시행하는 것이다.
무후武侯가 물었다.
삼군三軍이 나아가고 멈춤에 어찌 방도가 있지 않겠는가.”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천조天竈를 당하지 말고 용두龍頭를 당하지 말아야 하니, 천조天竈는 큰 골짜기의 입구이고 용두龍頭는 큰 산의 끝자락입니다.
原注
무후武侯오기吳起에게 삼군三軍이 한 번 나아가고 한 번 멈춤에 어찌 방도가 없겠느냐고 묻자,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삼군三軍이 나아가고 멈춤에 천조天竈를 당하지 말아야 하는데, 천조天竈는 큰 산의 입구이니, 큰 골짜기의 입구에 진영을 정하면 첫 번째는 적에게 충돌을 당할까 두렵고 두 번째는 물에 침몰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용두龍頭를 당하지 말아야 하는바, 용두龍頭는 큰 산의 끝자락이니, 큰 산의 끝자락에 진영을 정하면 첫 번째는 적에게 포위당할까 두렵고 두 번째는 물과 풀을 채취하기에 편리하지 못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태공太公이 말하기를 “산의 높은 곳에 처하면 적에게 패하고, 산의 아래에 처하면 적에게 곤궁을 당하게 된다.” 한 것이 이것이다.
반드시 왼쪽에는 청룡靑龍이 있고 오른쪽에는 백호白虎가 있으며, 앞에는 주작朱雀이 있고 뒤에는 현무玄武가 있어야 하니, 초요招搖가 위에 있으면서 아래에서 종사하게 해야 합니다.
原注
이는 별에 따른 깃발의 명칭이다.
왼쪽에 청룡靑龍이 있다는 것은 이른바 교룡蛟龍을 그린 기이니 ‘’라 하고, 오른쪽에 백호白虎가 있다는 것은 이른바 곰과 범을 그린 기이니 ‘’라 하고, 앞에 주작朱雀이 있다는 것은 이른바 새와 새매를 그린 기이니 ‘’라 하고, 뒤에 현무玄武가 있다는 것은 이른바 거북과 뱀을 그린 기이니 ‘’라 한다.
초요招搖는 별의 이름으로 북두北斗의 옆, 경하梗河의 위에 있으니, 이는 중군中軍의 깃발이다.
그러므로 그 아래에서 종사한다고 한 것이다.
장차 전투하려고 할 때에는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오는가를 자세히 살펴야 하니, 순풍順風이 불면 군대를 다스려 함성을 지르며 쫓아가 싸우고, 역풍逆風이 불면 진영을 견고히 하여 기다려야 합니다.”
原注
장차 전투하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오는가를 자세히 살펴야 하니, 만약 순풍順風이 불면 우리의 병사들을 다스려서 그들로 하여금 크게 함성을 지르며 쫓아가 싸우게 하고, 만약 역풍逆風이 불면 우리의 진영을 굳게 지키며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무후武侯가 물었다.
“수레에 멍에하는 기마騎馬를 기름에 어찌 방도가 있지 않겠는가.” 하니,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말은 반드시 거처하는 곳을 편안히 해주고 물과 꼴을 적절하게 공급해주고, 굶주리지도 않고 배부르지도 않게 조절해주며, 겨울에는 마구간을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마구간을 시원하게 하며, 털과 말갈기를 깎아주고 네 발굽을 조심스레 잘라주며, 귀와 눈을 편안하게 하여 놀라는 일이 없게 하고, 달리고 쫓는 것을 익혀서 나아가고 멈춤을 단련하여 사람과 말이 서로 친숙한 뒤에야, 부릴 수 있는 것입니다.
原注
졸기卒騎일본一本에 ‘솔기率騎’로 되어있는데, 모두 잘못이다.
구본舊本에는 ‘거기車騎’로 되어있으니, 이것이 옳다.
아랫글에 ‘거기車騎의 도구’라 한 것이 바로 한 증거이다.
무후武侯오기吳起에게 수레에 멍에하는 기마騎馬를 기름에 방도가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오기吳起가 대답하였다.
말은 거처하는 곳을 편안히 해주고, 물과 꼴을 때에 맞춰 적절하게 공급해주고, 굶주리고 배부른 형편을 살펴 꼴의 양을 조절하며, 겨울에는 마구간을 따뜻하게 하여 춥지 않게 하고 여름에는 마구간을 시원하게 하여 덥지 않게 하며, 털과 말갈기를 깎아서 성글게 해주고, 네 발굽[四下]을 조심스레 잘라주어서 발이 가볍고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사하四下는 네 발굽이다.
귀와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을 편안하게 하여 말들이 놀라서 날뛰는 일이 없게 하여야 하며, 달리고 쫓는 것을 익히고 나아가고 멈추는 것을 단련하여 익숙해지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사람과 말이 서로 친숙하고 사랑하게 된 뒤에야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車騎의 도구는 안장과 굴레와 재갈과 고삐를 반드시 완전하고 견고하게 해야 하니, 말은 끝날 적에 상하지 않고 반드시 처음에 상하며 굶주릴 때에 상하지 않고 반드시 배부를 때에 상하게 됩니다.
해가 저물고 갈 길이 멀면 반드시 말에서 자주 내려서, 차라리 사람이 수고로울지언정 부디 말을 수고롭게 하지 말아서 항상 말로 하여금 여력餘力이 있게 하여 적이 우리를 덮치는 것을 대비해야 하니, 이러한 이치를 분명히 아는 자는 천하를 횡행橫行할 수 있습니다.”
原注
거기車騎에 마땅히 있어야 할 도구인 안장과 굴레와 재갈과 고삐를 반드시 먼저 완전하고 견고하게 해서 파손을 방비해야 한다.
말은 끝에 상하지 않고 반드시 처음 시작할 때에 상하며 굶주릴 때에 상하지 않고 반드시 배부를 때에 상하니, 이 때문에 처음 말을 타는 자는 반드시 천천히 달려야 하는 것이다.
해가 저물고 길이 먼 경우에는, 반드시 말에서 자주 내려서 말의 힘을 조절하여야 한다.
그리하여 차라리 사람이 수고로울지언정 부디 말을 수고롭게 하지 말아서 항상 말의 힘이 여유가 있게 하여, 적이 기습적으로 덮치는 것에 대비하여 싸움에 운용할 수 있게 하여야 하니, 이러한 이치를 분명히 알면 또한 천하를 횡행橫行할 수 있는 것이다.


역주
역주1 : 간
역주2 (能審)[審能] : 저본의 ‘能審’은 明本과 漢文大系本에 의거하여 ‘審能’으로 바로잡았다.
역주3 : 항
역주4 孫子曰……而不畏危 : 이 내용은 《孫子》 〈始計〉에 보인다.
역주5 孫子治力之法 : 《孫子》 〈軍爭〉에 “用兵을 잘하는 자는 그 예리한 기운을 피하고 나태하여 돌아갈 때에 공격하는 것이니, 이는 기운을 잘 다스리는 것이요, 자기의 다스려짐으로써 적이 혼란하기를 기다리고 자기의 고요함으로써 적이 떠들기를 기다려야 하니, 이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요, 가까움으로써 먼 적을 기다리고 편안함으로써 수고로운 적을 기다리고 배부름으로써 굶주린 적을 기다려야 하니, 이는 힘을 다스리는 것이다.[善用兵者 避其銳氣 擊其惰歸 此治氣者也 以治待亂 以靜待譁 此治心者也 以近待遠 以佚待勞 以飽待飢 此治力者也]”라고 보인다.
역주6 十二將兵 : 陣法의 명칭이다. 六花陣이 12개의 진으로 바뀐 것으로, 4奇 8正이 앞뒤로 서로 이어지고 행군하고 멈추는 것이 서로 따라, 生死에 의리를 같이하는 진법을 이른다.
역주7 司馬法……坐進跪 : 이 내용은 《司馬法》 〈嚴位〉에 그대로 보인다.
역주8 六步七步乃止齊焉 : 周 武王이 殷나라의 紂王을 牧野에서 정벌하면서 맹세한 〈牧誓〉에 “지금 나 發은 공손히 하늘의 벌을 행하노니, 오늘의 전투하는 일은 여섯 걸음과 일곱 걸음을 넘지 말아서 마침내 그쳐 가지런히 정돈할 것이니, 장병들은 부디 노력하라. 적게는 네 번 공격하고 다섯 번 공격하며 많게는 여섯 번 공격하고 일곱 번 공격함을 넘지 말아서 마침내 그쳐 가지런히 정돈할 것이니, 장병들은 부디 노력하라.[今予發 惟恭行天之罰 今日之事 不愆于六步七步 乃止齊焉 夫子 勖哉 不愆于四伐五伐六伐七伐 乃止齊焉 勖哉 夫子]”라고 보인다. 發은 武王의 이름이다.
역주9 太公曰……聚不聚爲孤旅 : 이 내용은 《李衛公問對》 下에 “太公이 말하기를 ‘병력을 분산시켜야 할 때에 분산하지 않는 것을 縻軍이라 하고 합쳐야 할 때에 합치지 않는 것을 孤軍이라 한다.’ 했다.”라고 보인다. 그러나 원래의 출전은 자세하지 않다.
역주10 : 시
역주11 (又)[刈] : 저본의 ‘又’는 漢文大系本에 의거하여 ‘刈’로 바로잡았다.
활
역주12 : 시
역주13 當大山之端而營……恐水草不便 : 《兵學指南演義》 〈營陣正彀 2 禮將篇〉에는 “地形 응용에 관한 원칙은 장수 된 자로서는 신중히 살피지 않으면 안됨”을 말하면서, 이 대목을 인용 예시하여 위험한 지형에 진영을 설치하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역주14 太公曰……則爲敵所困 : 이 내용은 《六韜》 〈烏雲山兵〉에 보인다.
역주15 星旗之名也 : 하늘에 28宿가 있는바, 동쪽은 角‧亢‧氐‧房‧心‧尾‧箕의 7宿인데 이 별자리의 모양이 龍과 비슷하고 동쪽은 靑色이고 또 왼쪽이라 하여 ‘左靑龍’이라 하며, 북쪽은 斗‧牛‧女‧虛‧危‧室‧壁의 7宿인데 별자리의 모양이 거북 위에 뱀이 서려있는 모양이고 북쪽은 黑色이고 뒤에 있다 하여 ‘後玄武’라 하였다. 武는 거북의 등껍질을 가리킨다. 서쪽은 奎‧婁‧胃‧昴‧畢‧觜‧參의 7宿인데 별자리의 모양이 호랑이와 유사하고 서쪽은 白色이고 오른쪽에 있다 하여 ‘右白虎’라 하며, 남쪽은 井‧鬼‧柳‧星‧張‧翼‧軫의 7宿인데 별자리의 모양이 새와 유사하고 남쪽은 赤色이며 앞에 있다 하여 ‘前朱雀’이라 하였다. 이에 따라 묏자리를 보는 風水地理에도 左靑龍‧右白虎라 하며 군대의 깃발 역시 여기에 따라 그렸다.
招搖는 北斗星 자루의 맨 끝인 제7星을 가리킨다. 《禮記》 〈曲禮 上〉에 “항렬은 앞에는 朱雀이고 뒤에는 玄武이며 왼쪽은 靑龍이고 오른쪽은 白虎이며, 招搖가 위에 있어 병사들의 노여움을 급히 진작한다.[行 前朱雀而後玄武 左靑龍而右白虎 招搖在上 急繕其怒]”라고 보인다.
역주16 : 隼(새매)과 같다.
역주17 梗河 : 고대의 별자리 이름으로 牧夫의 자리에 있다. 《晉書》 〈天文志 上〉에 “북쪽에 있는 세 별을 梗河라 하니, 天矛이다.” 하였다.
역주18 (卒)[車] : 저본의 ‘卒’은 《直解》에 의거하여 ‘車’로 바로잡았다.
역주19 : 척
역주20 : 렵
역주21 : 구
역주22 : 삭

오자직해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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