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夫人
이 能扶持天下衆人之危者
는 則據天下之安
하고 能除去天下衆人之憂者
는 則享天下之樂
하고 이라
故로 澤及於民이면 則賢人歸之하고 澤及昆蟲이면 則聖人歸之하나니
賢人所歸엔 則其國强하고 聖人所歸엔 則六合同이니라
原注
故
로 德澤及於人民
이면 則賢人來歸之
하고 이면 則聖人來歸之
하나니
賢人之所歸엔 則其國盛强하고 聖人之所歸엔 則六合和同이라
賢去則國微하고 聖去則國乖하나니 微者는 危之階요 乖者는 亡之徵이니라
原注
德不盛則賢不至요 道不隆則聖不歸니 人君欲求賢致聖이로되 而不修道德이면 亦安能致之來哉리오
賢人若去
면 則國家衰微
하고 聖人若去
면 하나니 微者
는 危殆之階梯
요 乖者
는 亡滅之徵兆
라
賢人之政은 降人以體하고 聖人之政은 降人以心하나니
原注
賢人之爲國政은 降人以體하고 聖人之爲國政은 降人以心하나니
以體降人이면 可以謀其始요 以心降人이면 可以保其終이니 降吾之體以下人에 當以禮요 降吾之心以下人에 當用樂이라
所謂
者
는 非金石絲竹也
라 謂人
其家
하고 謂人樂其族
하고 謂人樂其業
하고 謂人樂其都邑
하고 謂人樂其政令
하고 謂人樂其道德
이니 如此君人者
라야 以節之
하여 使不失其和
하나니라
原注
金은 鍾也요 石은 磬也요 絲는 琴瑟也요 竹은 簫管也라
盖謂人樂居其家하고 謂人樂會其族하고 謂人樂守其業하고 謂人樂處其都邑하고 謂人樂奉其政令하고 謂人樂聞其道德이니 如此君主斯人者라야 乃作樂以節之하여 使不失其本然之和也라
故
로 有德之君
은 人
하고 無德之君
은 以樂樂身
하나니 樂人者
는 久而長
하고 樂身者
는 不久而亡
이니라
釋近謀遠者는 勞而無功하고 釋遠謀近者는 佚而有終하나니 佚政은 多忠臣하고 勞政은 多怨民하나니라
原注
舍遠而圖謀其近者
는 則佚而有終
하니 如
秦
하여 遠交而近攻
이 是也
라
故로 曰 務廣地者는 荒하고 務廣德者는 强하며 能有其有者는 安하고 貪人之有者는 殘하나니
殘滅之政는 累世受患하고 造作過制면 雖成이나 必敗라하니라
原注
故로 曰 務廣求土地者는 必荒而不能治하고 務廣施德惠者는 必强而無敵하며
能有自己之當有者는 則國安하고 貪人之有而强取之者는 則國殘이라하니
如
하고 智伯貪趙蔡皐狼之地
라가 皆爲所滅
이 是也
라
殘滅之政
은 使子孫累世受患
하고 造作過其制度
면 雖成
이나 而後必敗
하나니 如
이 是也
라
素書에 引能有其有者安하고 貪人之有者殘二句하여 以足第五章之義하니라
原注
舍己之身以敎人者는 其事逆하고 正己之身以化人者는 其理順하니 逆者는 乃亂之招요 順者는 乃治之要라
正己化人
은 卽
之義
니 己身不正
하고 而欲化民
이면 其可得乎
아
素書에 引此二句於末章이로되 而增逆者難從, 順者易行, 難從則亂, 易行則理四句하여 以廣其義耳라
道者는 人之所蹈요 德者는 人之所得이요 仁者는 人之所親이요 義者는 人之所宜요 禮者는 人之所體니 不可無一焉이니라
原注
道德仁義禮五者는 原於天而具於心하니 其體則一也라
道者
는 事物當然之理
니 人之所踐行者也
요 德者
는 行道而有所得也
요 仁者
는 愛之理
니 라
義者
는 處物而得其宜也
요 禮者
는 니 人之所體而行之也
라
道는 散之萬事하고 德은 備於一心하니 分而言之하면 各有體有用이요 統而論之하면 其原皆出於天하여 而體則歸於一也라
故
로 은 仁之發也
요 得己得人
은 德之路也
요 使人均平
하여 不失其所
는 道之化也
니라
原注
故
로 早興夜寐
하여 不失其節
은 者也
요 旣有得於己
하고 又有得於人
은 乃德之路也
니 得己者
는 得之於心也
요 得人者
는 得人心之歸也
라
使人均平如一하여 而不失其所는 乃道之化也니 道之化는 謂政敎化人之道也라
此亦以其大用之流行者로 言之하니 若論其體하면 則微妙而難見耳라
出君下臣
을 名曰命
이요 施於
을 名曰令
이요 奉而行之
를 名曰政
이니라
原注
出於君하여 下於臣을 名曰命이요 施之於竹帛을 名曰令이요 百官奉而行之하여 布於四海를 名曰政이라
夫命失이면 則令不行하고 令不行이면 則政不立하고 政不立이면 則道不通하고 道不通이면 則邪臣勝하고 邪臣勝이면 則主威傷이니라
原注
命
은 王言也
니 王言有所失
이면 則施於竹帛之令
이 亦不能行
하고 令旣不行
이면 則百官奉行之政
이 亦不能立
하고 政旣不立
이면 則
亦不能通
하고 道旣不通
이면 則邪臣由是而勝
하고 邪臣旣勝
이면 則人主威權亦傷矣
라
千里迎賢은 其路遠하고 致不肖는 其路近하니 是以로 明君은 舍近而取遠이라
原注
千里迎賢은 其路甚遠하고 招致不肖之人은 其路甚近하니 言賢者難求하고 而不肖易致也라
是以로 明君은 舍不肖之在近하고 而迎賢者於千里之遠이라
廢一善이면 則衆善衰하고 賞一惡이면 則衆惡歸하나니 善者 得其祐하고 惡者 受其誅하면 則國安而衆善至하나니라
原注
廢一善而退之하면 則衆善皆衰하고 賞一惡而進之하면 則衆惡皆歸하나니 若善者得其爲善之福하고 惡者受其爲惡之誅하면 則國家安寧하고 而衆善皆至라
衆疑면 無定國이요 衆惑이면 無治民이니 疑定惑還이라야 國乃可安이니라
原注
衆人皆疑
면 則無安定之國
이요 하고 衆惑皆回
라야 國家乃可安也
라
故로 善施於順民하고 惡加於凶民하면 則令行而無怨이니라
原注
一令旣逆이면 則百令皆失하고 一惡旣施면 則百惡遂結이라
故로 國家之善令이 施於順服之民하고 惡令이 施於凶頑之民이면 則君令行而下無所怨이라
使怨治怨이면 是謂逆天이요 使讐治讐면 其禍不救니 治民使平하고 致平以淸이면 則民得其所하고 而天下寧이니라
原注
使怨者
로 治怨人
이면 是謂逆天之理
요 使讐者
로 治讐人
이면 其禍
를 遂不可救
니 如秦
이 是也
라
治民
에 要使之平均
이니 이라하시고 詩云 赫赫師尹
이여
致民之均平에 當淸其心하여 而無纖毫私欲之染이면 則民得其所하여 而天下安寧이라
者
를 尊
하고 貪鄙者
를 富
하면 雖有聖主
라도 不能致其治
니라
原注
干犯在上者를 反尊之以爵하고 貪殘卑鄙者를 反富之以祿이면 雖有聖主在上이라도 不能致天下之治라
原注
干犯在上者를 以刑誅之하고 貪殘卑鄙者를 以法拘之면 則敎化行而衆惡皆消矣라
原注
士之志行淸白者
는 不可以爵祿得
이니 如
과 이 是也
요 士之有節義者
는 不可以威刑脅
이니 如
과 가 是也
라
故
로 明君
이 求賢
에 其所以而致焉
하니 致淸白之士
인댄 修其禮
요 致節義之士
인댄 修其道
니
原注
故로 明君은 欲求賢士면 必觀視其所以致之之術이니 欲致淸白之士인댄 當修其禮요 欲致節義之士인댄 當修其道니
夫聖人君子는 明盛衰之源하고 通成敗之端하고 審治亂之機하고 知去就之節하나니라
原注
夫聖人君子는 明乎盛衰之源하고 通乎成敗之端하고 審乎治亂之機하고 知乎去就之節이라
源
은 如水之源
이니 將衰
에 必有本源
이요 端者
는 端倪也
니 國家將成將敗
에 必有端倪之先見者也
요
機者는 國家將治將亂에 必有發動之機요 節은 限量也니 士之去就에 必有節이요 不可妄爲之也라
四者
는 惟聖人君子
라야 能明之通之審之知之
니 所謂
者 是也
라
素書에 引此語호되 更爲賢人君子는 明於盛衰之道하고 通乎成敗之數하고 審乎理亂之勢하고 達乎去就之理라하니 其義深矣로다
雖窮이나 不處亡國之位하고 雖貧이나 不食亂邦之粟이니라
原注
雖窮窶
나 不處亡國之爵位
하고 雖貧乏
이나 不食亂國之穀祿
이니 卽
者也
라
潛名抱道者 時至而動이면 則極人臣之位하고 德合於己면 則建殊絶之功이라
原注
潛名抱道之士 時至而動이면 則能極人臣之位하고 君之德이 與己相合이면 則能成絶代之功이라
如
하여 潛名抱道
라가 及遇成湯高宗
하야는 德與己合
하여 功成名遂
하여 後世無比
라
素書에 引此語호되 改爲潛居抱道하여 以待其時라가
若時至而行이면 則能極人臣之位하고 得機而動이면 則能成絶代之功이요
是以로 其道足高而名揚於後世라하니 此蓋有益於功名矣로라
原注
聖王所以優游恬淡하여 不肯剛勇而進者는 重傷害人物也라
原注
故
로 君子常常戒懼
하여 而不敢失道
하니 此卽
之義
라
豪傑秉職이면 國威乃弱이요 殺生이 在豪傑이면 國勢乃竭이요 豪傑低首면 國乃可久요 殺生在君이면 國乃可安이요 四民用虛면 國乃無儲요 四民用足이면 國乃安樂이니라
原注
豪傑之人
이 秉持百官之職
이면 國之威勢乃衰弱而不振矣
요 殺生之權
이 在豪傑
이면 國之威勢乃窮竭矣
니 如
之類
라
低首
하여 而不敢專權恃勢
면 國祚乃可長久
요 殺生之權
이 在人君
이면 國家乃可安寧
이요
이니 四民之用
이 空虛
면 國家乃無儲積矣
요 四民之用
이 豐足
이면 國家乃安而且樂矣
라
賢臣內
면 則邪臣外
하고 邪臣內
면 則賢臣斃
하나니 內外失宜
하면 禍亂
이 하나니라
原注
臣在內用事
면 則邪臣皆屛之於外
하고 邪臣在內用事
면 則賢臣皆致於死地
하나니 如宋哲宗元祐間
에 用賢臣
等
이면 則邪臣
等
이 屛之於外
하고 紹聖間
에 用邪臣
等
이면 則謫貶正臣范純仁以下三十餘人
하고 又追貶司馬光等一十餘人
하고 竄呂大防, 劉摯, 梁燾
하여 皆致之死地
하여 而欲盡殺元祐諸賢
이라
大臣
면 衆姦集聚
하고 臣當君尊
이면 上下乃昏
하고 君當臣處
면 上下失序
하나니라
原注
大臣이 有疑主之心이면 則衆姦皆集聚矣요 大臣이 當君之尊이면 則上下乃昏惑矣요 人君이 當臣之處면 則上下失序矣니
傷賢者는 殃及三世하고 蔽賢者는 身受其害하고 嫉賢者는 其名不全하고 進賢者는 福流子孫이라
原注
傷害賢者
는 及於三世
하고 蒙蔽賢者
는 自身受其患害
하고 嫉妬賢者
는 其名譽不能保全
하고 薦進賢者
는 福澤流於子孫
이니
傷賢
은 如
와 과 이요 蔽賢
은 如
이요 嫉賢
은 如
이라
利一害百이면 民去城郭이요 利一害萬이면 國乃思散이요 去一利百이면 人乃慕澤이요 去一利萬이면 政乃不亂이니라
原注
利一人而害百人
이면 則民去
而不守矣
요 利一人而害萬人
이면 則國中思欲散亂矣
라
去一人而利百人이면 則人人思慕恩澤矣요 去一人而利萬人이면 國政不致於危亂矣라
능히 천하의 위태로움을 붙들어주는 자는 천하의 편안함을 차지하고, 능히 천하의 근심을 제거하는 자는 천하의 즐거움을 누리고, 능히 천하의 화禍를 구제하는 자는 천하의 복福을 얻는다.
그러므로 덕택德澤이 인민에게 미치면 현인賢人이 돌아오고, 덕택이 곤충에게까지 미치면 성인聖人이 돌아오는 것이다.
현인賢人이 돌아오는 곳에는 그 나라가 강하고, 성인聖人이 돌아오는 곳에는 육합六合이 함께한다.
덕德으로써 현인賢人을 구하고 도道로써 성인聖人을 초치해야 한다.
현인이 떠나가면 나라가 쇠미衰微(衰弱)해지고 성인이 떠나가면 나라가 어그러지니, 쇠미해짐은 위태로움의 계제요, 어그러짐은 멸망의 징조이다.
현인賢人의 정사는 남에게 낮춤을 몸으로써 하고, 성인聖人의 정사는 남에게 낮춤을 마음으로써 한다.
몸으로 남에게 낮추면 처음을 도모할 수 있고 마음으로 남에게 낮추면 끝을 보전할 수 있으니, 몸을 낮춤은 예禮로써 하고 마음을 낮춤은 악樂으로써 한다.
이른바 악樂이라는 것은 쇠와 돌과 실(현악기)과 대나무(관악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기 집을 즐거워하고 사람들이 자기 친족들과 즐거워하고, 사람들이 생업을 즐거워하고 사람들이 도읍都邑을 즐거워하고, 사람들이 정사와 명령을 즐거워하고 사람들이 도덕을 즐거워함을 이르니, 이와 같이 인민에게 군주 노릇하는 자라야 비로소 음악을 만들어 절제해서 화和함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덕德이 있는 군주는 음악으로써 남을 즐겁게 하고, 덕이 없는 군주는 음악으로써 자신을 즐겁게 하니, 남을 즐겁게 하는 자는 오래도록 장구하고, 자신을 즐겁게 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하여 망한다.
가까운 것을 버려두고 먼 것을 도모하는 자는 수고롭기만 하고 공功이 없으며, 먼 것을 버려두고 가까운 것을 도모하는 자는 편안하면서도 좋은 끝마침이 있으니,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정사에는 충성하는 신하가 많고, 백성을 수고롭게 하는 정사에는 원망하는 백성이 많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토지를 넓히기를 힘쓰는 자는 황폐해지고 덕을 널리 베풀기를 힘쓰는 자는 강해지며, 능히 자기 소유를 보유하는 자는 편안하고 남의 소유를 탐하는 자는 해로우니,
남을 해롭게 하고 무너뜨리는 정사는 누대에 걸쳐 화를 받으며 제작함이 제도를 지나치면 비록 이루어지더라도 뒤에 반드시 패한다.” 한 것이다.
자기를 버려두고 남을 가르치는 자는 거스르고, 자기를 바로잡고 남을 교화하는 자는 순하니, 거스름은 난亂을 초래하고 순함은 다스림의 요체가 된다.
도道‧덕德‧인仁‧의義‧예禮 다섯 가지는 일체一體이다.
도道는 사람이 행하는 바요, 덕德은 사람이 얻은 바요, 인仁은 사람이 친애하는 바요, 의義는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요, 예禮는 사람이 체행하는 바이니, 한 가지도 없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잠은 예禮의 제재요, 역적을 토벌하고 원수를 갚음은 의義의 결단이요, 측은해하는 마음은 인仁의 발로요, 자기에게 얻음이 있고 남에게 얻음이 있음은 덕德의 길이요, 사람으로 하여금 고르게 해서 그 살 곳을 잃지 않게 함은 도道의 교화이다.
군주에게서 나와서 신하에게 내려지는 것을 명命이라 하고, 죽백竹帛에 베풀어지는 것을 영令이라 하고, 받들어 행하는 것을 정政이라 한다.
명命이 잘못되면 영令이 행해지지 못하고, 영令이 행해지지 못하면 정政이 확립되지 못하고, 정政이 확립되지 못하면 도道가 통하지 못하고, 도道가 통하지 못하면 간사한 신하가 이기고, 간사한 신하가 이기면 군주의 위엄이 손상된다.
천 리의 현자賢者를 맞이함은 그 길이 멀고, 불초不肖한 사람을 오게 함은 그 길이 가까우니, 이 때문에 현명한 군주는 가까움을 버리고 멂을 취한다.
그러므로 공을 온전히 하고 훌륭한 사람을 높여서 아랫사람들이 힘을 다하는 것이다.
한 명의 선善한 사람을 폐기하면 여러 선한 사람들이 쇠하고, 한 명의 악惡한 사람에게 상賞 주면 여러 악한 사람들이 돌아오니, 선한 자가 복을 얻고 악한 자가 주벌을 받으면 나라가 편안하고 선한 사람들이 이른다.
여러 사람이 의심하면 안정된 나라가 없고, 여러 사람이 미혹하면 평안한 백성이 없으니, 의심이 진정되고 미혹이 돌려져야 나라가 비로소 편안할 수 있다.
한 가지 명령이 이치에 어긋나면 온갖 명령이 잘못되고, 한 가지 악한 정사가 베풀어지면 온갖 악이 모인다.
그러므로 선한 정사가 순한 백성에게 베풀어지고 악한 정사가 흉한 백성에게 가해지면 명령이 행해지고 원망이 없게 된다.
원한이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원한을 다스리게 하면 이것을 일러 ‘하늘을 거스른다.’ 하고, 원수로 하여금 원수를 다스리게 하면 그 화를 막지 못하니, 백성을 다스려 고르게 하고 고름을 이루기를 깨끗함으로써 하면 백성들이 제자리를 얻어 천하가 편안하게 된다.
윗사람을 범하는 자를 높여주고 탐욕스럽고 비루한 자를 부유하게 해주면, 비록 성스러운 군주가 있더라도 훌륭한 정치를 이루지 못한다.
윗사람을 범하는 자를 주벌하고 탐욕스럽고 비루한 자를 구속하면, 교화敎化가 행해지고 악한 사람들이 사라지게 된다.
청백淸白한 선비는 관작官爵과 녹봉祿俸으로써 얻을 수 없고, 절의節義가 있는 선비는 위엄威嚴과 형벌刑罰로써 위협할 수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가 현자賢者를 구할 적에 반드시 그 초치하는 방법을 살펴서 초치하니, 청백한 선비를 초치하려면 예禮를 닦아야 하고, 절의가 있는 선비를 초치하려면 도道를 닦아야 한다.
그런 뒤에야 선비를 초치하고, 훌륭한 이름을 보전할 수 있는 것이다.
성인聖人과 군자君子는 성쇠盛衰의 근원에 밝고 성패成敗의 단서를 통달하며 치란治亂의 기미를 살피고 거취去就의 절도를 안다.
비록 곤궁하더라도 망하는 나라의 작위爵位에 처하지 않으며, 비록 가난하더라도 어지러운 나라의 녹봉祿俸을 먹지 않는다.
이름을 숨기고 도道를 간직한 자가 때가 이르러 출사出仕하면 인신人臣의 지위를 지극히 하고, 덕德이 자기와 부합하면 매우 뛰어난 공을 세운다.
그러므로 그 도道가 높고 이름이 후세에 드날리는 것이다.
성왕聖王이 용병用兵을 하는 것은 전쟁을 좋아해서가 아니요, 장차 포악함을 주벌하고 난리를 토벌하려고 해서이다.
의로움으로써 불의不義를 주벌하는 것은 장강長江과 대하大河를 터서 작은 횃불에 물을 대는 것과 같으며, 측량할 수 없이 깊은 못에 임하여 떨어지고자 하는 사람을 떠미는 것과 같으니,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여유롭고 침착하여 서둘러 나아가지 않는 것은 사람과 물건을 해치는 일을 어렵게 여겨 신중히 하기 때문이다.
병기兵器란 상서롭지 못한 기물器物이니, 천도天道가 미워하지만 부득이하여 사용하니, 이것이 천도天道이다.
사람이 도道에 있는 것은 물고기가 물에 있는 것과 같다.
〈물고기는〉 물을 얻으면 살고 물을 잃으면 죽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항상 두려워하여 감히 도道를 잃지 않는 것이다.
호걸豪傑이 관직을 잡고 있으면 국가의 권위가 약해지고,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는 것이 호걸에게 달려있으면 국가의 권위가 고갈되고, 호걸이 머리를 낮추면 국가가 장구하고,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이 군주에게 달려있으면 국가가 편안하고, 사민四民의 재용財用이 공허하면 국가에 저축이 없게 되고, 사민四民의 재용이 풍족하면 국가가 안락하게 된다.
어진 신하가 안에 있으면 간사한 신하가 밖에 있고, 간사한 신하가 안에 있으면 어진 신하가 죽으니, 안과 밖이 마땅함을 잃으면 화禍와 난亂이 대代를 잇게 된다.
대신大臣이 군주를 의심하면 간사한 자들이 모두 모여들고, 신하가 군주의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 상하上下가 마침내 혼란하고, 군주가 신하의 자리를 담당하면 상하가 질서를 잃는다.
현인賢人을 해치는 자는 앙화殃禍가 삼대三代에 미치고, 현인을 은폐하는 자는 자신이 그 해로움을 받고, 현인을 질투하는 자는 명예가 보전되지 못하고, 현인을 등용하는 자는 복이 자손에게까지 전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어진 이를 등용함을 급하게 여겨서 아름다운 이름이 드러나는 것이다.
한 사람을 이롭게 하고 백 사람을 해롭게 하면 백성들이 성곽城郭을 버리고 지키지 않으며, 한 사람을 이롭게 하고 만 사람을 해롭게 하면 나라 사람들이 마침내 흩어질 것을 생각하며, 한 사람을 제거하여 백 사람을 이롭게 하면 사람들이 마침내 은택을 사모하며, 한 사람을 제거하여 만 사람을 이롭게 하면 정사가 마침내 어지럽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