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로 雖多算勝於廟堂이라도 而預料其勞費하고 兵威震於敵國이라도 而或慮於內虛라
必務以謀攻人
하여 如
과 하여 無亡矢遺鏃之患
하고 而有拓土服衆之實
이라야 斯乃上着也
라
用兵之法
은 全國爲上
이요 破國次之
하며 全軍爲上
이요 破軍次之
하며 全旅爲上
이요 破旅次之
하며 全卒爲上
이요 破卒次之
하며 全伍爲上
이요 破伍次之
라
是故로 百戰百勝은 非善之善者也요 不戰而屈人之兵이 善之善者也니라
萬二千五百人爲軍이요 五百人爲旅요 百人爲卒이요 五人爲伍라
兩虎共鬪하여 小者死하고 大者傷하면 壯士得梃刃而制之라
夫兵戰而勝하면 雖有覆軍殺將之功이나 亦必殺士費財하고 勞民病國하니 愈勝而愈弊하여 必有鼓掌掀髯而起者리니
惟以謀攻人하여 使敵國不戰而服하여 以至軍旅卒伍히 無往而不求全하여 無智名하고 無勇功하고 不傷財하고 不害民하여 勝無形而收全功이 乃用兵之極致라
故로 上兵은 伐謀요 其次는 伐交요 其次는 伐兵이요 其下는 攻城이니 攻城之法은 爲不得已라
하고 具器械
를 三月而後
에 成
하고 을 又三月而後已
니
將不勝其忿而蟻附之하여 殺士卒三分之一이로되 而城不拔者는 此는 攻之災也니라
轒轀
은 四輪車
니 如
요 器械
는 等凡攻城之具 皆是也
라
明者는 見於無形하니 方敵人有謀하여 而逆折之 上也요 審於料敵하여 已交有形而計離之 次也요 陳兵原野하여 推鋒爭銳 又次之요 頓兵堅城하여 久持逾時면 計斯下矣라
況不待攻具之成하여 而徒殺士卒하고 城且不拔이면 則下猶未也라
故로 善用兵者는 屈人之兵이로되 而非戰也요 拔人之城이로되 而非攻也요 毁人之國이로되 而非久也니 必以全爭於天下라
屈人兵句는 所以結上文軍, 旅, 卒, 伍必務於全也요 拔人城句는 所以補上文攻城未盡語라
蓋轒轀器械距闉을 必三月而成이니 待之則持久하고 不待則殺士라
亦必以謀而不以兵하여 擧而拔之를 如拔禾然하여 不逾時하고 不殺士라야 乃得爲全也라
若宗廟不毁하고 重器不遷하며 土地人民을 己無與焉은 則王者弔伐之師니 而非孫子以利動之兵也라
然
이나 所以爭全者
는 止於欲全其利而已
니 殊異乎
也
라
故
로 用兵之法
은 十則圍之
하고 五則攻之
하고 倍則分之
하고 敵則能戰之
하고 하고 不若則能避之
라
以十擊一
이면 敵有走形故
로 圍之
요 五倍於敵
이면 則圍不固故
로 只可攻之
요 倍於敵
이면 則
番迭休
하여 我佚彼勞故
로 分之
라
十圍, 五攻, 倍分은 皆順境也요 勝勢也라 故로 只擧常法이라
敵則戰而勝負决故로 下能字하니 能者는 能所難能也요
不若者는 謂少而又不能守면 則引而去之니 猶愈於堅而擒也라
然이나 衆寡勢懸이면 避之猶難이라 故로 亦着能字하니라
夫將者는 國之輔也니 輔周則國必强하고 輔隙則國必弱이니라
謂國之强弱이 在君與將之密與隙也니 此一節은 所以起下文三患也라
不知軍之不可以進而謂之進하며 不知軍之不可以退而謂之退를 是謂縻軍이요
不知三軍之事而同三軍之政이면 則軍士惑矣요 不知三軍之權而同三軍之任이면 則軍士疑矣니
三軍이 旣惑且疑면 則諸侯之難이 至矣리니 是謂亂軍引勝이니라
承上文하여 言君不知兵而疑貳於將이면 則三患生也라
縻는 縶也요 同은 參也요 權은 稱也요 惑은 眩也요 疑는 不信也라
不知事而干其政하고 非其任而移其權이면 則軍心疑惑하여 莫適所從也라
故로 知勝有五하니 知可以與戰과 不可以與戰者는 勝하고 識衆寡之用者는 勝하고 上下同欲者는 勝하고 以虞待不虞者는 勝하고 將能而君不御者는 勝하나니
此節은 以五知勝으로 承三患이요 而末一句는 所以申結之也라
故로 曰 知彼知己면 百戰不殆하고 不知彼而知己면 一勝一負하고 不知彼, 不知己면 每戰必敗라하니라
하고 而
하고 尉子, 吳子
에 所引尤多
하고 이나 而今皆不傳矣
라
병기는 흉기凶器이고 전쟁은 위험한 일이니, 부득이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그러므로 비록 묘당廟堂에서 승산이 많더라도 미리 수고로움과 비용을 헤아리고, 군대의 위엄이 적국에 진동하더라도 혹 국내가 텅 비게 됨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유롭고 조용하여 곧바로 진격하지 않는 것이니, 이는 다만 사람과 물건을 상함을 두려워할 뿐만이 아니다.
반드시 계책으로 적을 공격하는 데 힘써서 노중련魯仲連이 요성聊城을 취하고 한신韓信이 연燕나라 전역을 함락시키듯이 하여 화살을 잃고 화살촉을 버리는 폐해가 없고, 영토를 개척하고 적의 군대를 복종시키는 실제가 있어야 이것이 바로 상착上着(제일 좋은 일)인 것이다.
무릇 용병用兵하는 방법은 적敵의 나라를 온전하게 점령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나라를 격파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되며, 적의 군軍을 온전하게 거두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군軍을 격파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되며, 적敵의 여旅를 온전하게 거두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여旅를 격파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되며, 적의 졸卒을 온전하게 거두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졸卒을 격파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되며, 적의 오伍를 온전하게 거두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오伍를 격파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된다.
이 때문에 백 번 싸워서 백 번 승리하는 것은 잘하는 중에 또 잘하는 것이 아니요, 싸우지 않고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잘하는 중에 또 잘하는 것이다.
1만 2,500명을 군軍이라 하고 500명을 여旅라 하고 100명을 졸卒이라 하고 5명을 오伍라 한다.
두 호랑이가 서로 싸워서 작은 놈이 죽고 큰 놈이 부상하면 장사壯士가 몽둥이와 칼을 가지고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군대가 싸워 승리하면 비록 적군을 전복시키고 적장을 죽이는 공功을 세우더라도 반드시 우리의 장병들이 죽고 재물을 허비하며 백성을 수고롭게 하고 나라를 피폐하게 하니, 승리할수록 나라가 더욱 피폐해져서 반드시 손바닥을 치고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틈을 타 일어나는 적이 있게 된다.
《오자吳子》에 이른바 “다섯 번 승리한 자는 화禍를 당하고 한 번 승리한 자는 황제가 된다.”는 것이 이것이다.
오직 계략으로 적을 공격하여, 적국으로 하여금 싸우지 않고 굴복하게 만들어서 군軍‧여旅와 졸卒‧오伍에 이르기까지 가는 곳마다 온전함을 구하지 않음이 없어서, 지혜로운 명성이 없고 용맹한 공功이 없으며 재물을 손상하지 않고 백성을 해치지 아니하여, 승리하는 것이 드러나지 않고 온전한 공을 거두는 것이 바로 용병用兵의 극치이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음성과 얼굴빛을 크게 하지 않는다.” 하였고,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총명聰明하고 예지睿智하며 신무神武해서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므로 최상의 군대는 적의 계략을 정벌하는(깨뜨리는) 것이고, 그 다음은 적의 외교外交를 정벌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적의 군대를 공격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적의 성城을 공격하는 것이니, 성을 공격하는 방법은 부득이해서이다.
큰 방패와 분온轒轀을 수리하고 기계器械(攻城 장비)를 구비하는 것을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이루며, 거인距闉을 또 3개월이 지난 뒤에야 끝마칠 수 있다.
공격하는 장수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공성攻城 장비가 구비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병사兵士들을 개미떼가 붙어 성에 올라가듯이 독려해서 병사 3분의 1을 죽이고도 적의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는 것은, 이는 성을 공격하는 재앙인 것이다.
‘노櫓’는 큰 방패이니, 화살과 포석砲石을 막는 것이다.
‘분온轒轀’은 네 바퀴가 달린 수레이니, 목려木驢와 동옥洞屋 같은 따위요, ‘기계器械’는 운제雲梯와 충거衝車 등 모든 공성 기구가 다 이것이다.
‘인闉’은 토산土山이니, ‘거인距闉’은 토산을 쌓아 성城에 붙임을 이른다.
전傳에 이르기를 “자반子反이 토산을 타고 올라가서 엿보았다.” 하였고, 《울료자尉繚子》에 이르기를 “큰 토산을 쌓고 굽어본다.” 하였다.
현명한 자는 형체가 없을 때에 보니, 적국이 계책을 세울 때를 당하여 미리 꺾는 것이 상책上策이요, 적을 잘 헤아려서 이미 적국이 다른 나라와 외교하는 형체가 있을 적에 계책으로 이간질시키는 것이 다음이요, 초원과 들판에 군대를 진열하여 칼날을 가지고 예리함을 다투는 것이 또 다음이요, 견고한 성 아래에 군대를 주둔하여 오랫동안 지구전을 해서 철을 넘김은 가장 나쁜 하책下策이다.
더구나 공성 장비가 이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한갓 병사를 죽이고 성도 함락시키지 못하면 오히려 하책下策도 못 된다.
그러므로 용병用兵을 잘하는 자는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되 전쟁으로써 하는 것이 아니요, 적의 성城을 함락시키되 공격으로써 하는 것이 아니요, 적의 나라를 훼손하되 오랫동안 전쟁하는 것이 아니니, 반드시 온전함으로써 천하와 다툰다.
그러므로 병기가 무뎌지지 않고도 이로움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이 ‘모공謀攻’의 법이다.
‘적의 군대를 굴복시킨다.’는 구절은 윗글의 군軍‧여旅‧졸卒‧오伍를 반드시 온전하도록 힘쓴다는 글을 맺은 것이요, ‘적의 성城을 함락한다.’는 구절은 윗글의 공성攻城의 미진한 말을 보충한 것이다.
분온轒轀과 기계器械를 갖추고 거인距闉을 쌓는 것을 반드시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이룰 수 있으니, 이것들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면 지구전을 하게 되고, 기다리지 않으면 병사를 죽음으로 내몰게 된다.
또한 반드시 계책을 사용하고 군대를 사용하지 않아서 일거에 함락하기를 벼의 뿌리를 뽑듯이 하여 한 철을 넘기지 않고 병사를 죽이지 않아야 비로소 온전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적의 나라를 훼손한다.’는 구절은 ‘나라를 온전히 한다.’는 글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다.
적국의 종묘宗廟를 부수지 않고 귀중한 기물器物을 옮겨오지 않으며, 적국의 토지土地와 인민人民을 자신이 관여하지 않는 경우는, 왕자王者가 적국의 불쌍한 백성을 위로하고 죄 있는 자를 정벌하는 군대이니, 손자孫子가 말한 이익에 따라 출동하는 군대가 아니다.
사람들이 ‘전全’자를 잘못 인식할까 우려하였으므로 다시 ‘훼毁’자를 놓은 것이다.
그러나 온전함으로써 다투는 것은 다만 그 이익을 온전히 하고자 함에 그칠 뿐이니, 사람을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인자仁者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용병用兵하는 방법은 병력이 10배가 되면 적을 포위하고, 병력이 5배가 되면 적을 공격하고, 병력이 2배가 많으면 둘로 나누고, 병력이 적과 대등하면 적과 싸우고, 병력이 적보다 적으면 능히 지켜야 하고, 우리 군대가 적만 못하여 〈지킬 수 없다면〉 능히 피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약한 군대가 굳게 지킴은 강한 적에게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는 윗글의 ‘적의 군대를 공격한다.’는 뜻을 거듭하여 형세가 대등할 경우를 가설해서 병력의 많고 적음을 논한 것이다.
10배의 병력으로 10분의 1인 적을 공격하면 적이 도주할 형세가 있으므로 포위하는 것이요, 병력이 적보다 5배가 되면 포위가 견고하지 못하므로 다만 공격하는 것이요, 적보다 곱절이 되면 번갈아 쉬어서 우리는 편안하고 적은 수고로우므로 병력을 나누는 것이다.
병력이 적보다 10배이면 포위하고 5배이면 공격하고 갑절이면 나누어 공격함은 모두 순順한 입장이고 이기는 형세이므로 다만 떳떳한 법法을 든 것이다.
대등하면 싸워서 승부가 결판나므로 ‘능能’자를 놓았으니, ‘능能’이라는 것은 능히 하기 어려운 것을 능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병력이 적보다 적으면 능히 지켜야 한다.’는 것은 지키기가 또한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우리 군대가 적만 못한 경우에는 병력이 적고 또 능히 지킬 수 없으면 군대를 이끌고 떠나가니, 오히려 견고히 버티다가 사로잡히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다.
그러나 병력의 형세가 현격하면 피하는 것도 어려우므로 또한 ‘능能’자를 놓은 것이다.
장수란 자는 나라의 보좌輔佐이니, 보좌가 주밀周密(주도면밀)하면 나라가 반드시 강성해지고, 보좌가 틈(하자)이 있으면 나라가 반드시 쇠약해진다.
‘보輔’는 마땅히 본자本字와 같이 읽어야 한다.
‘주周’는 주밀周密함이요, ‘극隙’은 주밀함의 반대이다.
나라의 강하고 약함이 군주와 장수의 주밀하고 주밀하지 못함에 달려 있음을 말한 것이니, 이 한 절節은 아랫글의 세 가지 폐해를 말하기 위해 쓴 것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군대에게 폐해를 입히는 경우가 세 가지이다.
군주가, 군대가 전진해서는 안 됨을 알지 못하고 전진하라고 명하며, 군대가 후퇴해서는 안 됨을 알지 못하고 후퇴하라고 명하는 것을 일러 ‘군대를 옭아맨다.’고 하는 것이다.
군주가 삼군三軍의 일을 알지 못하면서 삼군三軍의 정사에 함께 참여하면 병사들이 미혹되고, 삼군三軍의 권변權變을 알지 못하면서 삼군三軍의 임무에 함께 참여하면 병사들이 의심한다.
삼군三軍이 이미 미혹하고 의심하면 제후諸侯의 공격이 이를 것이니, 이것을 일러 ‘자기의 군대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적에게 승리를 안겨준다.’는 것이다.
윗글을 이어서 군주가 병법兵法을 알지 못하면서 장수를 의심하면 세 가지 폐해가 생김을 말한 것이다.
《삼략三略》에 이르기를 “군대를 출동하고 군사를 운용함은 장수가 스스로 마음대로 하여야 한다.” 하였으니, 전진과 후퇴를 군주가 안에서 통제하면 장군이 전공戰功을 이루기 어렵다.
‘미縻’는 옭아맴이요, ‘동同’은 함께 참여함이요, ‘권權’은 저울질이요, ‘혹惑’은 현혹됨이요, ‘의疑’는 믿지 않는 것이다.
군주가 병사兵事를 알지 못하면서 군정軍政에 참여하고, 자신이 맡을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그 권력을 차지하면, 장병들의 마음이 의혹되어 따를 바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자吳子》에 이르기를 “삼군三軍의 재앙은 여우처럼 의심하는 데에서 생긴다.” 한 것이다.
우리 군대를 혼란하게 만들어 적이 승리하도록 함에 대하여, 이정李靖이 말하기를 “자기가 스스로 궤멸하여 흩어진 것이지, 적이 이긴 것이 아니다.” 하였다.
그러므로 승리를 아는 방법이 다섯 가지가 있으니, 적과 싸울 수 있음과 싸울 수 없음을 아는 자는 승리하고, 많은 병력과 적은 병력의 운용을 아는 자는 승리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함께 하고자 하는 자는 승리하고, 대비함으로써 대비하지 않는 적을 상대하는 자는 승리하고, 장수가 유능한데 군주가 통제하지 않는 자는 승리한다.
‘적과 싸울 수 있음과 적과 싸울 수 없음을 안다.’는 것은 적과 자기를 자세히 살피는 것이다.
‘많은 병력과 적은 병력의 운용을 안다.’는 것은 진陣 치고 싸우는 것을 가지고 말한 경우가 있으니, 《사마법司馬法》에 “적은 병력을 사용할 경우에는 진영을 견고하게 하여야 하고 많은 병력을 사용할 경우에는 대오를 질서정연하게 다스려야 하니, 병력이 적을 경우에는 자주 변화함이 이롭고, 병력이 많을 경우에는 정병正兵을 사용함이 이롭다.”는 것이 이것이다.
지형地形을 가지고 말한 경우가 있으니, 《오자吳子》에 “많은 병력을 운용할 경우에는 평탄한 곳을 힘쓰고 적은 병력을 운용할 경우에는 좁은 곳을 힘쓴다.”는 것이 이것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함께 하고자 한다.’는 것은 병사와 장수의 뜻이 한결같은 것이다.
‘우虞’는 미리 대비하는 것이니, 전傳에 이르기를 “방비하지 않고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군대를 출동할 수 없다.” 하였다.
‘장수가 유능한데 군주가 통제하지 않는다.’는 것은 장수에게는 다섯 가지 덕德이 있고 군주에게는 세 가지 폐해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이 절節은 다섯 가지 승리를 아는 방도로써 세 가지 폐해를 이었고, 마지막 한 구절은 거듭 맺은 것이다.
그러므로 옛말에 이르기를 “적을 알고 자기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으며, 적을 알지 못하고 자기만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며, 적을 알지 못하고 자기를 알지 못하면 매번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한다.”라고 한 것이다.
이는 옛사람의 성어成語를 인용하여 총괄해서 맺은 것이다.
전국시대에는 옛 병가兵家의 말이 아직 유전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손자孫子》에는 《군정軍政》의 말과 황제黃帝의 사군四軍을 인용하였고, 《삼략三略》에는 《군참軍讖》과 《군세軍勢》를 인용한 글이 있으며, 《울료자尉繚子》와 《오자吳子》에는 성어成語를 인용한 것이 더욱 많고,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또한 《군지軍志》를 인용한 글이 있으나, 지금은 이 책들이 모두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