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注]以身及人也라 修之身則眞이요 修之家則有餘하니
54.5 修之於鄕하면 其德乃長이요 修之於國하면 其德乃豊이요 修之於天下하면 其德乃普라
故로 以身觀身하고 以家觀家하고 以鄕觀鄕하고 以國觀國하고
注
察己以知之요 不求於外也라하니 所謂不出戶以知天下者也라
제54장은 아주 유가적儒家的인 것처럼 보인다. 첫 부분은 가문家門의 연속성을 찬양하는데 유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맹자孟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 가지의 가장 커다란 불효不孝가 있는데 가장 큰 것이 후사後嗣가 없는 것이다.”
한 가문이 후사를 갖지 못하면 조상에 대한 제사를 계속 이어서 조상을 살아 있게 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은 조상들의 가계家系를 단절시켜 가문 전체를 멸문滅門에 이르게 한다. 이것이 《노자老子》 이외의 도가道家 문헌에서 전형적으로 발견되는 것과는 다른 영원永遠의 추구이다. 도가에게 영원함이란 가문이나 씨족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체나 국가 또는 우주에 결속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자연은 생사生死의 영원한 순환과정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둘째와 셋째 부분은 애초에 의례儀禮 문헌의 일부였던 유가의 《대학大學》과 아주 유사하다. 이 두 부분의 주제와 《대학》의 주제는 모두 군주의 수양이 자신의 몸으로부터 천하로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유가와 도가 모두는 개인적 신체, 사회 공동체 그리고 자연을 상호 연결된 하나의 전체로 보았다.
注
그 뿌리를 굳건히 한 후에 그 줄기와 가지를 돌본다. 그래서 뽑히지 않는 것이다.
注
많은 것을 탐내지 않고 제 능력에 맞추어 한다. 그래서 벗겨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도道를 자손子孫에게 전하는 자는 그〉 자손들이 지내는 제사가 끊기지 않는다.
注
자손이 이러한 도를 전하여 제사 지낸다면 제사가 끊기지 않는다.
〈그 도道를〉 내 몸에 닦으면 그 덕德이 곧 참되며, 〈그 도를〉 내 집에 닦으면 그 덕이 곧 남음이 있으며,
注
제 자신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까지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도를〉 제 몸에 닦으면 참되고(자신의 참된 본성이 실현되고,) 〈이 도를〉 집안에 닦으면 〈집안이〉 넉넉해진다.
이 도를 닦는 것을 멈추지 않으면 그 〈덕이 미치는〉 범위가 점점 커진다.
〈그 도를〉 내 마을에 닦으면 그 덕이 곧 자라날 것이며, 〈그 도를〉 내 나라에 닦으면 그 덕이 곧 풍성해질 것이며, 〈그 도를〉 천하에 닦으면 그 덕이 곧 두루 미칠 것이다.
그러므로 그 몸으로써 몸을 보고, 그 집안으로써 집안을 보고, 그 마을로써 마을을 보고, 그 나라로써 나라를 보고,
注
〈자기 자신, 집안, 마을, 나라는 물론 천하 등〉 저들 모두가 다 그러하다.
注
천하 백성들의 마음으로 천하의 도道를 본다는 뜻이다.
천하의 도는 거스르기도 하고 따르기도 하고 길하기도 하고 흉하기도 한데, 또한 모두 사람의 도와 같다.
내가 어떻게 천하가 그러함을 아는가? 이 때문이다.
注
‘이것’이란 위에서 말한 것이다. ‘내가 무엇으로 천하를 알 수 있는가?
내 자신을 살펴 그것을 아는 것이지 밖에서 구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니, 이른바 〈제47장에서〉 “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