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注]以無爲爲居하고 以不言爲敎하고 以恬淡爲味가 治之極也라
注
[注]小怨은 則不足以報요 大怨은 則天下之所欲誅니 順天下之所同者가 德也라
注
[注]以聖人之才로 猶尙難於細易어늘 況非聖人之才로 而欲忽於此乎리오 故曰 猶難之也라하니라
첫째 부분은 자기 설명적이다. 즉 무위無爲의 기술을 찬양하고 있다. 무위로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은 처음 단계에서 일어나는 발전을 쥘 수 있는 능력을 갖고서 나아가는 것이다. 만약 군주가 침착하되 유쾌하지 않은 마음으로 만물을 취한다면 그는 역기능의 미소한 징후도 알아챌 수 있고, 따라서 그다지 수고스럽지 않게 만물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한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과 유사하다.
통치統治의 기술(the art of government)이란 예방豫防의 기술(the art of prevention)이다. 누구든 건강하게 살려는 사람은 몸에 해로운 모든 것을 피하고, 질환의 징후가 일어날 때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질환이 아직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을 때 그것을 예방하거나 막는 것이 훨씬 쉽고 더욱 효과적이다.
이와 비슷하게 국가의 질서는 무질서를 처음에 예방하면 쉽사리 유지될 수 있다. 오로지 조금만 해야 하는 사람들 또는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활동을 해서 악화된 위기를 처리해야 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낫고 효과적인 군주가 될 것이다.
오로지 아주 오래 기다린 사람들, 말하자면 정치 신참자들은 더 많은 것을 행동에 옮겨야만 할 것이다. 그들은 질병이 마지막 단계에까지 이른 환자를 처치해야 하는 의사와 같다. 가장 훌륭한 의사는 가장 훌륭한 통치자와 꼭 같이 해야 할 것이 거의 없다. 그들의 전문지식은 사물을 진지하게 다루는 능력 그리고 이 때문에 최소한의 수고로 그것들을 다룰 줄 아는 능력에 있다.
무위無爲를 행하고 무사無事를 일삼고 무미無味를 맛으로 삼으며,
注
무위를 거처로 삼고 말하지 않음을 가르침으로 삼고 고요하고 담담함을 맛으로 삼는 것이 다스림의 극치이다.
크든 작든 많든 적든 〈천하가 원하는 대로〉 덕德으로 원한을 갚으며,
注
작은 원망은 갚을 만한 것이 못 되고, 큰 원망은 천하 사람들이 죽이고자 하는 것이니 천하 사람들이 같이하는 바에 따르는 것이 덕이다.
쉬운 데서 어려운 것을 도모하고 작은 데서 큰일을 행한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시작되고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성인은 끝내 큰일을 행하지 않으니 그 때문에 그 위대함을 이룰 수 있다.
무릇 가벼이 승낙함은 반드시 믿음이 적고 매우 쉬운 일은 반드시 매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성인은 오히려 그것을 어렵게 여긴다.
注
성인의 재주를 갖고서도 오히려 작고 쉬운 것을 어렵게 여기는데, 하물며 성인의 재주가 아닌데도 이를 소홀히 하고자 하겠는가? 그래서 “오히려 그것을 어렵게 여긴다.”고 했다.
注
작고 쉬운 일을 어렵게 여기기 때문에 끝내 어렵고 큰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