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又其爲文也는 擧終以證始하고 本始以盡終하며
善發事始로 以首其論하고 明夫會歸로 以終其文이라
故使同趣而感發於事者로 莫不美其興言之始하여 因而演焉하고
異旨而獨構者로 莫不說其會歸之徵하여 以爲證焉이라
故使觸類而思者로 莫不欣其思之所應하여 以爲得其義焉이라
또 그 문장은 끝을 들어서 처음을 증명하고 처음을 근본으로 해서 끝을 극진하게 하며,
〈생각을〉 열어주지 답을 주지 않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인도하되 잡아끌지 않으니, 탐구한 뒤에 그 의미를 다하고 추론한 뒤에 그 이치를 다한다.
일의 시작을 잘 드러내는 것으로써 논의의 첫머리를 삼고 귀결을 밝히는 것으로써 글을 끝맺는다.
그러므로 어떤 일에 대해 같은 취향과 동기유발이 되는 자들로 하여금 이론이 시작되는 처음을 훌륭하게 여겨서 그것으로 말미암아 연역하지 않음이 없게 하며,
취지를 달리해서 혼자 도모하는 자들로 하여금 그 귀결의 징조를 흡족하게 여겨서 논증을 삼지 않음이 없게 한다.
길이 비록 다를지라도 귀결을 반드시 같게 하고, 생각이 비록 다를지라도 반드시 이르는 곳을 균일하게 하니, 귀결점을 들어서 지극한 도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추하여 생각하는 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에 반응하는 것을 흔쾌히 여겨서 그 의미를 터득하지 않음이 없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