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10天籟 :
《莊子》 〈齊物論〉에, 南郭子綦가 顔成子游에게 “너는 人籟는 들었어도 地籟는 듣지 못했고 地籟는 들었어도 天籟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女聞人籟而未聞地籟 女聞地籟而未聞天籟夫]” 하였다. 인뢰는 사람이 울리는 소리로 악기의 소리이고, 지뢰는 대지가 일으키는 소리로 바람 소리이고, 천뢰는 인뢰와 지뢰의 근본이 되는 대자연의 소리이다. 여기서는 천연적으로 완전하게 이루어진 詩文의 자연스러운 정취를 가리킨다.
역주11도연명의……있도다 :
三逕은 隱士의 門庭을 말한 것으로, 漢나라의 은사 蔣詡가 향리로 돌아가서 모든 교분을 끊은 채 정원에 오솔길 세 개[三逕]를 만들어 놓은 뒤에 오직 羊仲‧求仲 두 사람과 어울려 노닐었다는 고사가 있다. 여기서는 晉나라 處士 陶淵明이 지은 〈歸去來辭〉 중에 나오는 ‘三逕就荒 松菊猶存’이란 글귀를 가리킨 것이니, 즉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