布衣之士는 身居窮約하니 不借勢於王公大人이면 則無以成其志하고 王公大人功業顯著는 不借譽於布衣之士면 則無以廣其名이라
是故布衣之士
는 雖甚賤而不諂
하고 王公大人
은 雖甚貴而不驕
하니 其
하고 其
也
ᄅ새니라
今閤下爲王
요 爲國
이라 威行如秋
하고 仁行如春
하니
하고 朝廷高枕而不虞
하니 是豈負大丈夫平生之志願哉
며 豈負明天子非常之
哉
아
乎
乎功業逐日以新
하고 名聲隨風而流
하니 宜乎讙呼海隅高談之士
하고 奔走天下慕義之人
하야 使或願馳一
하고 或願操一戈
라
然而未至乎是者
는 蓋亦
이니 豈非待士之道未甚厚
하고 遇士之禮未甚優
아
假如賢者至에 閤下乃一見之하고 愚者至에 不得見焉이면 則賢者莫不至而愚者日遠矣요
假如愚者至에 閤下以千金與之하고 賢者至에 亦以千金與之면 則愚者莫不至而賢者日遠矣리라
欲求得士之道ᄂ댄 盡於此而已요 欲求士之賢愚인댄 在於精鑑博采之而已니라
精鑑於己면 固已得其十七八矣요 又博采於人이면 百無一二遺者焉이리라
若果能是道
면 愈見天下之
不足書閤下之功德
이요 天下之
不足頌閤下之
矣
리라
生七歲而讀書
하고 十三而能文
하고 二十五而
하야 以文名於四方
이라
前古之存亡을 未嘗不經於心也하고 當世之得失을 未嘗不留於意也하야 常以天下之安危在邊이라
及至
하야 徘徊而不能去者
는 誠悅閤下之義
하야 願少立於堦墀之際
하야 望見君子之威儀也
로되
居十日而不敢進者
는 誠以
하야 懼閤下以衆人視之
면 則殺身不足以滅恥
요 徒悔恨於無窮
이라
故先此書
하야 序其所以來之意
하니 閤下其無以爲狂
하고 而以禮進退之
면 幸甚
이라
〈우양양于襄陽에게 준 편지[與于襄陽書]〉와 뜻이 같다.
빈궁貧窮하게 사는 벼슬이 없는 선비는 왕공王公 대인大人의 권세를 빌리지 않고는 뜻을 이룰 수 없고, 공업功業이 드러난 왕공 대인은 벼슬이 없는 선비의 기림을 빌리지 않고는 명성을 널리 전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벼슬이 없는 선비는 아무리 빈천하여도 아첨하지 않고, 왕공 대인은 아무리 존귀하여도 교만하지 않으니, 이는 사세가 서로 의존하고 선후가 서로 돕는 사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합하閤下께서는 군왕君王의 무신武臣이고 국가의 성장城牆으로 위령威令(軍令)은 가을 날씨처럼 차갑고, 인정仁政은 봄 햇살처럼 따뜻하셨습니다.
융적戎狄이 무기를 버리고 멀리 도망가고, 조정이 베개를 높이 베고 근심이 없으니, 이 어찌 대장부가 평소에 뜻한 바를 저버린 것이겠으며, 이 어찌 밝으신 천자의 지우知遇를 저버린 것이겠습니까.
빛나고 씩씩한 공업이 날로 새로워지고 명성이 바람 따라 유포되었으니, 당연히 해변에 은거해 고상한 담론을 하는 선비들이 환호하고, 천하에 의리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달려와서, 합하를 위해 사자使者가 되어 역전驛傳(驛車)을 달리기를 원하거나 혹은 전사戰士가 되어 한 자루의 창을 잡기를 원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합하께서도 성상聖上을 도와 요순堯舜 같은 군왕君王이 되게 하고, 하황河湟 일대의 실지失地를 수복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리 되지 못한 데에는 아마도 원인原因이 있을 것이니, 어찌 선비를 대우하는 예禮가 매우 융숭隆崇하지 못하였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제가 그 일에 대해 대략 말씀드리겠으니 합하께서 한 번 자세히 들어보소서.
선비가 찾아오는 것은 반드시 합하閤下께 구하는 것이 있어서입니다.
빈천한 사람으로서 부귀한 분에게 구하는 것은 바로 당연한 도리입니다.
합하의 재물을 천하 사람들에게 두루 시혜施惠할 수 없으니, 그 사람의 현우賢愚를 구별하여 후대厚待와 박대薄待의 등급을 정해야 합니다.
가령 현자賢者가 찾아올 경우 합하께서 한 번 접견하시고 우자愚者가 찾아올 경우 합하께서 접견하지 않으신다면, 현자는 찾아오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지만 우자는 날로 멀리 떠날 것입니다.
가령 우자가 찾아와도 합하께서 천금을 주시고 현자가 찾아와도 천금을 주신다면, 우자는 오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지만 현자는 날로 멀리 떠날 것입니다.
선비를 얻는 방법을 찾고자 하신다면 제가 드린 말 속에 다 담겨 있고, 선비의 현우를 알려 하신다면 밝게 감별하여 널리 채용하는 데 달렸을 뿐입니다.
나에게 밝게 감별하는 지혜가 있다면 이미 열에 일고여덟의 현자를 얻은 것이고, 사람들을 널리 채용한다면 백에 한둘도 빠뜨린 자가 없을 것입니다.
과연 이 방법대로 하신다면, 저는 천하의 죽백竹帛이 합하의 공덕을 기록하기에 모자라고 천하의 금석金石이 합하의 형용形容(盛德)을 칭송하기에 모자랄 것으로 압니다.
태어나 일곱 살에 글을 읽기 시작하였고, 열세 살에 능히 문장을 지었고, 스물다섯 살에 예부禮部 진사과進士科에 합격하여 문장으로 사방에 이름이 났습니다.
저는 전대前代의 존망存亡과 당세의 득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적이 없는데, 항상 천하의 안위가 변방邊方에 달렸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므로 6월에 먼 길을 와서 군대를 구경하였습니다.
이곳에 와서 머뭇거리고 떠나지 않은 것은 참으로 합하閤下의 의리를 사모하여 잠시나마 섬돌 옆에 서서 군자의 위의威儀를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열흘이 지나도록 감히 나아가 뵙지 못한 것은, 합하의 좌우에 먼저 저를 소개한 사람이 없어서 합하께서 저를 보통 사람으로 보신다면 저는 죽어도 수치를 씻지 못하고 한갓 끝없는 회한만 남기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이 글을 올려 찾아온 뜻을 서술하오니, 합하께서 저를 광망狂妄하다고 여겨 예禮를 따져 물리치지 않으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