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山
은 天下之窮處也
라 陸有丘陵之險
과 虎豹之虞
하며 江流悍急
하고 橫波之石
이 하야
舟上下
면 破碎淪溺者往往有之
하니라 縣郭無居民
하고 官無丞尉
하며
始至에 言語不通하야 畫地爲字然後에 可告以出租賦하야 奉期約하니라 是以賓客遊從之士가 無所爲而至니라
愈
於斯
가 且半歲矣
라 有區生者
가 하야 自南海挐舟而來
하야 升自賓階
호되 儀觀甚偉
하니라
坐與之語
하니 文義卓然
하니라 莊周云
라하야든 況如斯人者
를 豈易得哉
리오
入吾室하야 聞詩書仁義之說하고 欣然喜하야 若有志於其間也하니라
與之
嘉林
하고 坐
하야 投竿而漁
하며 以樂
하니 若能遺外聲利而不厭乎貧賤也
라
歲之初吉
에 歸拜其親
일새 酒壺旣傾
하고 序以
하노라
昌黎가 좌천되었을 때의 文辭이니 참으로 구슬프고 비분에 차 있다.
陽山은 천하에 궁벽한 곳이다. 陸地에는 험한 丘陵과 虎豹의 우환이 있고, 강에는 물살이 사납고 급한 데다가 물결을 가로막고 있는 돌들이 칼날처럼 날카로워서,
배가 오르내릴 때에 배를 잘못 몰면 배가 부서져 침몰하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縣의 외곽에는 거주하는 백성이 없고, 官員에는 縣丞이나 縣尉도 없으며,
江 양쪽 언덕의 거친 띠와 대숲 사이에 下吏들의 집이 10여 채 있는데, 모두 말은 새소리 같고 모습은 蠻夷와 같았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땅에 선을 그어 글자를 쓴 뒤에야 賦稅를 내라고 알려 기한을 지키게 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賓客이나 벗이 이곳에 오는 이가 없었다.
내가 이곳에서 職任을 맡은 지가 거의 반년이 되었다. 區生이란 자가 나와 벗이 되겠다고 맹서하고서 南海에서 배를 저어 나를 찾아와서 賓階(西階)로 올라오는데, 그 儀觀(儀表)이 매우 거룩하였다.
앉아서 그와 이야기를 해보니 文義(文章) 또한 뛰어났다. 莊周가 이르기를 “인적이 끊긴 황량한 곳에 도망가서 사는 자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반가워한다.”라고 하였는데, 하물며 이런 사람을 어찌 쉽게 얻을 수 있겠는가?
나의 방에 들어와서 〈내가 논하는〉 ≪詩≫‧≪書≫와 仁‧義의 學說을 듣고는 흔연히 기뻐하여 마치 그 사이에 뜻이 있는 듯하였다.
그와 함께 아름다운 숲 그늘에서 햇빛을 피하고, 물가의 바위 위에 앉아 낚시를 드리워 물고기를 낚으며 흐뭇이 즐기니, 마치 〈그는〉 名利를 버리고 貧賤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歲初에 그가 어버이를 뵙기 위해 돌아가겠다고 하기에, 나는 술 한 병을 다 기울이고서 이 序文을 써서 이별을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