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已寬卒歲之憂
하고 은 更佩先春之暖
하니 恩均吏士
하고 聲動華夷
하니이다
邊陲更戍는 本爲臣子之常이로되 朔易早寒은 特軫聖神之念하니이다
恭惟皇帝陛下 廣運聰明
하고 力行恭儉
하사 威風旁振
에 方戰慄於
하고 溫詔下融
에 遂流澌於河凍
하니이다
敢不推廣朝廷之仁하야 益收凍餒하고 申嚴祖宗之法하야 少肅惰婾이리잇고
제齊나라 관원의 세 벌 옷은 이미 해를 마치는 근심을 풀어주었고, 한漢나라 황제의 열 줄 편지는 다시 봄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니, 은혜가 관리와 군사들에게 똑같이 미치고 소문이 중화中華와 오랑캐 지방에 진동합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예기禮記》에는 “10월에 처음 갖옷을 입는다.”라는 내용이 나와 있고, 《시경詩經》에는 ‘갈옷(털옷)이 없는 것’을 노래하였습니다.
변방에 번갈아 수자리 사는 것은 본래 신자臣子의 떳떳한 일이나, 북쪽 변방의 이른 추위는 특별히 성스럽고 신명하신 군주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오직 그 물건을 덕으로 여기는 것이니, 어찌 옷이 없다고 말하겠습니까?
공손히 생각하건대 황제 폐하께서는 총명을 널리 운용하고 공검恭儉을 힘써 행하셔서 위풍을 사방으로 떨치시어 하늘에 교만한 오랑캐를 전율케 하시고 따뜻한 조칙을 내리시어 마침내 얼었던 황하를 흐르게 하셨습니다.
저는 공도 없는데 앉아서 밥만 먹고 있으니, 옷을 벗어주심에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감히 조정의 인자함을 미루어 넓혀서 헐벗고 굶주린 자들을 더욱 거두지 않으며, 조정의 법을 엄격히 수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다소나마 바로잡지 않겠습니까?
행여 한마汗馬의 수고로움을 거두어서 사다새가 깃털이 젖지 않는다는 비방을 벗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