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審 誕膺策命하야 首冠輔臣하오니 四方聳觀이요 萬口同慶이라
夫天將欲措世於大安인댄 必有異人之間出하야 使民莫不回心而向道하니 類非俗吏之所能이라
洪惟 上聖之后 眷求一德之臣하야 謂莫如公이라하사 遂授以政이라
恭以
은 全德難名
이요 巨才不器
하야 이요 이니이다
蕞爾種羌之叛命을 慨然當宁以請行하시니 威聲所加에 羶穢自屛이라
淮蔡旣定而裴度相
하고 徐方不回而召虎歸
하니 縱復遺種
하고 遊魂沙海
나 譬之癬疥
니 豈足爬搔
리오
必將訓兵擇帥하야 而授之規摹하고 積穀堅城하야 而磨以歲月이라
엎드려 살피건대 책명策命에 크게 응하여 보필하는 신하의 으뜸이 되시니, 사방에서 우러러보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경하합니다.
천하에 매우 다행이요, 천하에 매우 다행입니다.
예로부터 다스려지는 날은 적고 혼란한 날은 많았습니다.
하늘이 장차 세상을 크게 편안한 곳에 두고자 하면 반드시 그 사이에 뛰어난 사람이 나와서 백성들로 하여금 마음을 돌려 도道를 향하게 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니, 이것은 속리俗吏들이 할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
바야흐로 한漢나라와 당唐나라를 누추하게 여기고 장차 요堯․순舜의 훌륭한 정치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널리 생각하건대 상성上聖의 임금께서 순일純一한 덕을 지닌 신하를 간절히 구하신 끝에 공公만 한 사람이 없다고 여기셔서 마침내 공公에게 정사를 맡기셨습니다.
이는 비유하면 팔음八音을 사광師曠에게 맡긴 것이니, 누가 감히 재능을 다투겠습니까?
이제 여섯 고삐를 왕량王良에게 맡겨주셨으니, 가만히 앉아 있어도 장차 먼 곳에 가게 될 것입니다.
이에 사람들이 목을 늘이고 훌륭한 정치를 기대하여 하루를 1년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소문상공昭文相公께서는 완전한 덕을 말로 형용하기 어렵고 큰 재주가 한 그릇에 국한되지 않으시어, 부지런히 힘쓰심은 그 명망이 신백申伯과 같고 당당함은 한漢나라 재상의 풍모를 갖추셨습니다.
세 조정을 출입함에 험난하든 평탄하든 절개를 한결같이 지키셨습니다.
보잘것없는 오랑캐 종자들이 황제의 명령을 거역하자 개연慨然히 일어나 조정에서 토벌 나갈 것을 자청하시니, 위엄스런 명성이 가해지자 더러운 오랑캐들이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회채淮蔡 지방이 이미 평정되자 배도裴度가 정승이 되었고 서방徐方이 왕명을 어기지 않자 소호召虎가 돌아왔으니, 비록 다시 용황龍荒에 오랑캐 종자들이 남아 있고 사막에 떠도는 혼이 있다 한들 비유하면 옴과 같은 존재이니, 어찌 긁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반드시 장차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장수를 가려 뽑아서 제도와 규칙 등을 내려주시고, 군량을 비축하고 성을 견고히 지켜서 서서히 적을 사라지게 할 것입니다.
〈파부破斧〉 시詩는 배반한 사국四國를 미워하였으니 실로 주공周公이 빨리 돌아오시기를 원하였고, 나뭇가지를 꺾어 채찍을 만들어 적미赤眉를 채찍질하니 번거롭게 등우鄧禹가 오랫동안 밖에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천하가 이것을 희망하니, 어찌 저 한 사람뿐이겠습니까?
지금 변방의 모진 추위에 상공相公의 기후氣候가 어떠하십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국가를 위해서 잠을 자고 일어나시는 것을 잘 조리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