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病早衰하야 屢有江湖之請이러니 誤恩過聽하야 遂分疆埸之憂하니이다
承宣帝澤에 民忘流殍之災하고 肅振臺風에 吏若親臨之畏하니이다
顧惟朽鈍이 得奉敎條하오니 但交欣悚之懷요 莫罄瞻依之頌이니이다
22. 정주定州에 부임하여 본로本路의 감사監司에게 사례한 계啓
질병이 많아 일찍 노쇠해서 여러 번 강호로 물러나겠다는 청원을 드렸는데, 잘못 들으시고 지나치게 은혜를 베푸시어 마침내 강역疆埸(국경)을 수비하는 근심을 나누어 맡겨주셨습니다.
재주는 절충折衝에 취할 것이 없으니 부끄러움이 이미 와호臥護에 깊습니다.
그런데 감히 후덕하신 덕분에 오히려 겸하여 용납됨을 허락받았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모관某官께서는 명성이 사대부 사이에 대단하시고 덕망이 중외에 높습니다.
명령을 받들어 황제의 은택을 베푸심에 백성들은 유리하여 굶어죽는 재앙을 잊고, 어사대御史臺의 기풍을 엄숙히 진작함에 관리들은 직접 임석하신 것처럼 두려워하였습니다.
돌아보건대 저와 같이 노쇠하고 우둔한 자가 공公의 훌륭한 교조敎條를 받들게 되니, 다만 기쁘고 두려운 마음이 교차할 뿐이요, 바라보고 의지하는 칭송을 다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