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在宗廟朝廷之中
에 之薦
이 交於堂上
이어든 而天子, 諸侯, 大夫, 卿, 士
하야 하며 樂作于下
하고 禮行于上
하야 雍容和穆
하야 終日而不亂
하니라
當此之時하야 天下之人이 惟其習慣而無疑하야 衣服, 器皿, 冠冕, 佩玉이 皆其所常用也라
是以로 其人이 入於其間이면 耳目聰明하고 而手足無所忤하야 其身이 安於禮之曲折하고 而其心이 不亂하야 以能深思禮樂之意라
故로 其廉恥退讓之節이 睟然見於面하고 而盎然發於其躬하니라
夫是以로 能使天下觀其行事하야 而忘其暴戾鄙野之氣하니라
至於後世하야는 風俗變易하고更數千年하야 以至于今하야는 天下之事 已大異矣라
然이나 天下之人이 尙皆記錄三代禮樂之名하야 詳其節目하고 而習其俯仰하야
傴僂拳曲하야 勞苦於宗廟朝廷之中이나 區區而莫得其紀하야 交錯紛亂而不中節하니 此는 無足怪也라
其所用者 非其素所習也어늘 而强使焉일새니 甚矣夫라
昔者上古之世
에 蓋嘗有
하니 而以爲是足以養生送死
하야 而無以加之者矣
러니
是故로 易之以宮室하고 新之以籩豆鼎俎之器하야 以濟天下之所不足하야 而盡去太古之法이라
惟其祭祀以交於鬼神
이라야 乃始
하니 以爲是不忘本
이요 而非以爲後世之禮不足用也
라
是以
로 退而體其犬豕牛羊
하고 實其簠簋籩豆
하야 以極今世之美
하나니 未聞其牽於上古之說
하야 而不決也
로라
且方今之人이 佩玉服黻하고 冕而垂旒하고 拱手而不知所爲하면 而天下之人이 亦且見而笑之하리니 是何所復望於其有以感發天下之心哉리오
且又有所大不安者하니 宗廟之祭는 聖人所以追求先祖之神靈하야 庶幾得而享之하야 以安卹孝子之志者也라
是以로 思其平生起居飮食之際하야 而設其器用하고 薦其酒食호되 皆從其生하야 以冀其來而安之어늘 而後世宗廟之祭는 皆用三代之器하니 則是先祖終莫得而安也니라
是以로 其器用이 各因其所便하야 而爲之高下大小之制러니 今世之禮는 坐於牀而食於牀上이라
是以로 其器不得不有所變이니 雖正使三代之聖人이 生於今而用之라도 亦將以爲便安이시리라
三代之器는 不可復用矣나 而其制禮之意는 尙可依倣以爲法也라
宗廟之祭는 薦之以血毛하고 重之以體薦하야 有以存古之遺風矣어니와 而其餘者는 可以易三代之器하고 而用今世之所便하야 以從鬼神之所安이라
天下之禮 宏闊而難言하니 自非聖人이면 而何以處此리오
故로 夫推之而不明하고 講之而不詳은 則愚實有罪焉이어니와 唯其近於正而易行하야 庶幾天下之安而從之는 是則有取焉耳니라
문장이 특별히 여유가 있고 곡절이 있어서 읊을 만하다.
그러나 예禮를 말하면서 기물器物에 마땅함이 다름을 언급하였으니, 예禮의 기물器物이 예禮의 큰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옛날 상商나라와 주周나라의 즈음에는 어쩌면 그리도 예禮를 행하기가 쉬웠던가?
종묘宗廟와 조정朝廷 가운데에 있을 적에 변籩․두豆와 보簠․궤簋, 소와 양, 술과 단술이 당상堂上에 교대로 올려지면, 천자天子와 제후諸侯, 대부大夫와 경卿․사士가 주선하고 읍양揖讓해서 술잔을 올리고 권하면서 백 번 절하였으며, 음악은 당하堂下에서 연주되고 예禮는 당상堂上에서 행해져서 온화하고 화목하여 하루를 마쳐도 문란하지 않았다.
저 옛날 사람들은 어쩌면 그리도 예禮를 알아서 예禮를 행하는 데 수고로워하지 않았던가?
이때에 천하 사람들이 오직 이것을 익숙히 익혀서 의심이 없어, 의복衣服과 기명器皿, 관면冠冕과 패옥佩玉이 모두 일상생활에 사용하던 것들이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그 사이에 들어가면 이목耳目이 총명하고 수족手足이 거슬리는 바가 없어서, 예禮의 세세한 곡절에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혼란하지 아니하여 예악禮樂의 뜻을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염치廉恥와 겸양謙讓하는 예절이 순수하게 얼굴에 나타나고 가득히 몸에 드러났다.
이 때문에 능히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그 행하는 일을 보고서 포악하고 야비한 기운을 잊게 하였던 것이다.
후세에 이르러서는 풍속이 바뀌었고, 또 수천 년이 지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천하의 일이 이미 크게 달라졌다.
그런데도 천하 사람들이 아직도 모두 삼대 예악三代 禮樂의 이름을 기록하여 그 절목節目을 자세히 밝히고, 몸을 구부리고 우러르는 것을 익힌다.
그리하여 옛날의 관을 쓰고 옛날의 의복을 입고 옛날의 기명器皿을 사용한다.
이에 몸을 구부리고 몸을 굽혀 종묘宗廟와 조정朝廷에서 노고를 하면서도 구구히 그 줄거리(법도法度)를 알지 못해서 교착交錯하고 분란하여 예절에 맞지 못하니, 이것은 이상하게 여길 것이 없다.
그 사용하는 것이 평소 익힌 바가 아닌데 억지로 사용하기 때문이니, 심하다!
옛날 상고시대上古時代에는 사람들이 일찍이 둥지에서 살고 토굴 속에서 거처하며 웅덩이를 술동이로 삼고 손으로 움켜 마시며, 기장을 볶고 돼지의 몸통을 가르고 궤부蕢桴와 토고土鼓를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이것으로 충분히 산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이를 장송葬送하면서 이보다 더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후세의 성인聖人에 이르러서는 이것으로 천하를 크게 이롭게 할 수 없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사는 곳을 궁실宮室로 바꾸고 변籩․두豆와 솥과 도마의 그릇을 새로 만들어서 천하의 부족한 바를 구제하여 태고太古의 법을 모두 없애버렸다.
오직 귀신鬼神을 사귀는 제사에 있어서야 비로소 피와 털을 올리고 돼지를 해체하여 날고기를 올리고 또 사체四體를 분해하여 데쳐 올렸으니, 이것은 근본을 잊지 않기 위한 것이고 후세의 예禮를 쓸 수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물러가서 개와 돼지, 소와 양의 몸통을 나누고 보簠․궤簋와 변籩․두豆와 형갱鉶羹(국그릇)에 담아 지금 세상의 아름다운 맛을 지극히 하였으니, 상고上古의 학설에 이끌려 미약하고 나약해서 결단하지 못했다는 말을 나는 듣지 못하였다.
또 지금 시대의 사람들이 패옥佩玉을 차고 슬갑을 차고 면류관에 술을 늘이고 공수拱手하고서 어찌 할 바를 모르면 천하 사람들이 장차 보고 비웃을 것이니, 어찌 다시 천하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감발感發할 수 있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그리고 또 이보다 크게 온당치 못한 것이 있으니, 종묘宗廟의 제사는 성인聖人이 선조의 신령을 추구追求해서 선조를 제향祭享하여 효자孝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 때문에 평소 그 선조들이 기거하며 음식을 마시고 먹던 즈음을 생각하여 쓰시던 기용器用을 진설하고 술과 밥을 올리되, 모두 생전의 것을 따라서 선조의 신령이 오시어 편안히 흠향하시기를 기대하는 것인데, 후세의 종묘宗廟의 제사는 모두 삼대三代의 기물을 사용하니, 이렇다면 선조의 영혼이 끝내 편안히 여길 수가 없는 것이다.
삼대三代에는 자리를 깔지 않고 땅을 자리로 삼아서 먹었다.
이 때문에 그 기용器用이 각각 그 편리한 바를 따라서 높고 낮고 크고 작은 제도를 만들었는데, 지금 세상에서 행하는 예禮는 평상에 앉고 평상 위에서 밥을 먹는다.
이 때문에 기물이 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비록 삼대三代의 성인聖人이 지금 태어나서 이 기물을 사용하시더라도 장차 편안하다고 여기실 것이다.
그러므로 삼대三代에서 상고시대上古時代를 보는 것은 지금 세상에서 삼대三代를 보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삼대三代의 기물은 다시 쓸 수 없으나 그 예禮를 제정한 뜻은 아직도 그대로 모방하여 법으로 삼을 수 있다.
종묘宗廟의 제사에는 짐승의 피와 털을 올리고 희생犧牲을 해체하여 올리는 것을 소중히 여겨서 옛날의 유풍을 보존할 수 있지만, 그 나머지 제사에는 삼대三代의 기물을 바꾸고 지금 세상에 쓰기 편리한 것을 사용하여 귀신(영혼)들이 편안히 여기심을 따라야 한다.
오직 봄과 가을에 지내는 사직社稷의 제사와 선성先聖과 선사先師에 대한 석전釋奠과 석채釋菜로서, 무릇 옛날에 귀신을 제향祭享하는 것들은 모두 그 당시의 기물을 따라야 한다.
주周나라 사람들이 납제臘祭(납평臘平제사)와 전조田祖인 신농神農에게 제사할 적에 갈대로 만든 피리를 불고 흙으로 만든 북을 쳤으니, 이 또한 각기 그 편안한 바를 따랐을 뿐이다.
천하天下의 예禮가 매우 크고 넓어서 말하기 어려우니, 만일 성인聖人이 아니면 어떻게 이것을 잘 대처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이것을 미루어 부연하면서 분명히 하지 못하고, 강론하면서 자세히 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나의 죄이지만, 오직 바름에 가깝고 행하기 쉬워서 거의 천하 사람들이 편안히 여기고 따름에 있어서는 취할 점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