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至深遠也
라 天下謀臣猛將
과 豪傑之士 欲有所逞於西北者久矣
니이다
嚮者에 臣愚는 以爲西北雖有可勝之形이나 而中國未有不可勝之備라
故로 竊嘗以爲可特設一官하야 使獨任其責하야 而執政之臣이 得以專治內事라하니이다
苟天下之弊를 莫不盡去하면 紀綱修明하고 食足而兵强하며 百姓樂業하고 知愛其君하야 卓然有不可勝之備가 如此하리니 則臣固將備論而極言之호리이다
夫天下將興엔 其積必有源하고 天下將亡엔 其發必有門하니 聖人者는 唯知其門而塞之하니이다
使此七代之君이 皆能逆知其所由亡之門하야 而塞之런들 則至於今에 可以不廢어늘 惟其諱亡而不爲之備하고 或備之而不得其門이라 故로 禍發而不救하니이다
其窺之甚難하고 其取之甚密하야 曠日持久然後에 可得而間이니 蓋非有一日卒然不救之患也라
是故로 聖人이 必於其全盛之時에 而塞其所由亡之門하니이다
蓋臣以爲 當今之患
에 外之可畏者
는 이요 而內之可畏者
는 天子之民也
라
西戎, 北狄은 不足以爲中國之大憂로되 而其動也에 有以召內之禍하고 內之民은 實執存亡之權이로되 而不能獨起하야 其發也에 必將待外之變이니 先之以戎狄하고 而繼之以吾民이면 臣之所謂可畏者는 在此而已니이다
供者有倦이로되 而求者無厭하니 以有倦으로 待無厭이요 而能久安於無事는 天下未嘗有也라
故로 夫二虜之患은 特有遠近耳니 而要以必至於戰하리이다
且夫兵不素定하야 而出於一時인댄 當其危疑擾攘之間하야 而吾不能自必이면 則權在敵國이요 權在敵國이면 則吾欲戰不能하고 欲休不可라
進不能戰하고 而退不能休하면 則其計將出於求和요 求和而自我면 則其所以爲媾者必重하리니
軍旅之後에 而繼之以重媾면 則國用不足이요 國用不足이면 則加賦於民이요 加賦而不已면 則凡暴取豪奪之法을 不得不施於今之世矣라
天下一動이면 變生無方하리니 國之大憂는 將必在此하리이다
蓋嘗聞之컨대 用兵有權하니 權之所在에 其國乃勝이라
是故로 國無小大하고 兵無强弱하야 有小國弱兵而見畏於天下者는 權在焉耳라하니이다
制於三尺之童
하야弭耳而下之
하야 曾不如狙猿之奮擲於山林
하니 此
는 其故何也
오
我欲則戰하고 不欲則守하야 戰則天下莫能支하고 守則天下莫能窺하니 昔者에 秦嘗用此矣라
諸侯割地而求和於秦호되 秦人이 未嘗急於割地之利하야 若不得已而後應이라
故로 諸侯常欲和하고 而秦常欲戰하니 如此면 則權固在秦矣니이다
且秦이 非能强於天下之諸侯로되 秦惟能自必하고 而諸侯不能이라 是以로 天下百變하야 而卒歸於秦하니이다
秦則不然하야 橫人之欲爲橫과 從人之欲爲從을 皆使其自擇而審處之하니 諸侯相顧하야 而終莫能自必이면
其始也에 不得已而後戰하고 其終也에 逆探其意하야 而與之和하고 又從而厚餽之하야 惟恐其一日復戰也하니 如此면 則賊常欲戰하고 而我常欲和니이다
賊非能常戰也요 特持其欲戰之形하야 以乘吾欲和之勢하야 屢用而屢得志라
欲天下之安인댄 則莫若使權在中國이요 欲權之在中國인댄 則莫若先發而後罷하니 示之以不憚하고 形之以好戰而後에 天下之權이 有所歸矣리이다
今夫庸人之論은 則曰 勿爲禍始라하니 古之英雄之君이 豈其樂禍而好殺이리오
하고 蓋晩而不倦
하야 하니 凡此者
는 皆所以爭先而處强也
라
當時에 群臣이 不能深明其意하고 以爲敵國無釁이어늘 而我則發之라하니이다
夫爲國者 使人備己면 則權在我요 而使己備人이면 則權在人이라
當太宗之時
하야 四夷
하야 以備中國
이라 故
로 中國之權
이 重
하니이다
苟不先之하면 則彼或以執其權矣요 而我又鰓鰓(葸葸)焉惡戰而樂罷하야 使敵國으로 知吾之所忌하야 而以是取必於吾하리니 如此면 則雖有天下라도 吾安得而爲之리잇고
唐之衰也에 惟其厭兵而畏戰하야 一有敗衂이면 則兢兢焉縮首而去之라
當此之時하야 天下之權이 在於朝廷하야 伐之면 則足以爲威하고 舍之면 則足以爲恩이라
臣은 故로 曰 先發而後罷하면 則權在我矣라하노이다
서북 지방의 두 오랑캐가 중국의 환란이 됨이 매우 깊고 심하여, 천하天下의 모신謀臣과 맹장猛將과 호걸스러운 선비들이 서북 지방에 분풀이하고자 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신臣이 들으니, 병법兵法에 이르기를 ‘먼저 자신을 이길 수 없게 만들어 놓고서 적을 이길 수 있는 틈을 기다린다.’라고 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어리석은 신臣은 말하기를 “서북 지방에 비록 우리가 이길 수 있는 형세가 있으나, 우리 중국中國에 적이 우리를 이길 수 없게 하는 대비가 있지 못하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신臣은 일찍이 엎드려 생각하기를 ‘특별히 한 관원을 설치하고 책임을 홀로 맡게 해서 집정대신執政大臣들이 국내의 일을 오로지 다스릴 수 있게 하여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만일 천하天下의 병폐를 모두 제거한다면, 기강紀綱이 닦여 밝아지며 양식이 풍족하고 군대가 강하며 백성들이 생업을 즐거워하고 군주를 사랑할 줄 알아서 적이 우리를 이길 수 없게 하는 대비가 확고하게 마련됨이 이와 같을 것이니, 신臣이 진실로 장차 자세히 논하고 지극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천하天下가 장차 흥왕하려 할 적에는 반드시 누적되어 온 근원이 있고, 천하天下가 장차 망하려 할 적에는 반드시 비롯된 문門(단서)이 있으니, 성인聖人은 오직 그 단서를 알아서 막습니다.
옛날에 천하天下를 멸망하게 한 것이 넷인데, 천자天子의 무도無道함은 여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제후諸侯들이 강하고 핍박하여 망함에 이른 나라가 있으니, 주周나라와 당唐나라가 이 경우입니다.
필부匹夫가 횡행하여 망함에 이른 나라가 있으니, 진秦나라가 이 경우입니다.
대신大臣이 집권하여 망함에 이른 나라가 있으니, 한漢나라와 위魏나라가 이 경우입니다.
오랑캐들이 침략하여 망함에 이른 나라가 있으니, 진晉나라와 후진後晉이 바로 이 경우입니다.
만일 이 일곱 왕조의 군주들이 모두 말미암아 망하게 될 단서를 미리 알아서 막았더라면 그 왕조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을 터인데, 망하게 될 단서를 숨기고 대비하지 않았고, 혹 대비하더라도 그 방법을 제대로 얻지 못했기 때문에 화가 나타나도 구제하지 못한 것입니다.
천자天子의 형세는 천하天下에 매우 두텁게 서려 있고 백성들의 마음에 깊이 맺혀 있습니다.
그러므로 망할 적에는 반드시 큰 틈이 있어서 날마다 서서히 무너집니다.
그리하여 엿보기가 매우 어렵고 취하기가 매우 은밀하여 오랫동안 시일을 소모한 뒤에야 틈을 엿볼 수 있으니, 이는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겨서 구제할 수 없는 환란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성인聖人은 나라가 전성할 때에 말미암아 망하게 될 단서를 미리 막는 것입니다.
신臣은 생각하건대 지금의 환란 중에 밖으로 두려워할 만한 것은 서융西戎(서하西夏)과 북적北狄(요遼)이고, 안으로 두려워할 만한 것은 우리 천자天子의 백성들이라고 여깁니다.
서융西戎과 북적北狄은 중국의 큰 우환이 될 수 없으나 이들이 움직이면 내란의 화를 불러올 수 있고, 안에 있는 백성들은 실로 나라가 보존되느냐 망하느냐 하는 권한을 잡고 있으나 홀로 일어나지는 못해서 내란을 일으킬 적에 반드시 외부의 변고를 기다리니, 융적戎狄이 먼저 변란을 일으키고 뒤이어서 우리 백성들이 내란을 일으킨다면, 신臣이 말하는 두려워할 만하다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을 뿐입니다.
옛날 적국敵國의 환란은, 요구는 많은데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공급하는 자는 지침이 있으나 요구하는 자는 만족함이 없으니, 지친 자가 만족함이 없는 자를 상대로 오랫동안 편안하여 무사했던 경우는 천하天下에 일찍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저 두 오랑캐의 환란은 다만 멀고 가까운 차이만 있을 뿐, 요컨대 반드시 전쟁에 이르고 말 것입니다.
감히 묻겠습니다, 지금의 전쟁에 대비하는 계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장구한 계책이 있지 못하고〉 창졸간에 나와서 일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아닙니까?
또 병략을 미리 정하지 못하여 일시적인 계책으로 나올 경우, 위태롭고 의심스럽고 소란한 때를 당하여 우리가 스스로 주도권을 잡는 것을 기필하지 못할 것이니, 이렇게 되면 주도권이 적국에게 있게 되고, 주도권이 적국에게 있으면 우리는 싸우고자 해도 싸울 수 없고 휴전하고자 해도 휴전할 수 없게 됩니다.
나아가서 싸우지도 못하고 물러나서 휴전하지도 못하면 장차 화친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나올 것이요, 우리가 먼저 화친을 요구하면 화친하는 데 대한 보상이 반드시 많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군대가 출동한 뒤에 많은 보상이 뒤따른다면 국가의 재정이 부족할 것이요, 국가의 재정이 부족해지면 백성들에게 부세賦稅(세금)를 더 올릴 것이요, 부세賦稅를 더 올리고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포악하게 착취하고 강제로 빼앗는 법을 지금 세상에 시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천하天下가 한 번 동요하면 변란이 생기는 것이 일정한 장소가 없을 것이니, 국가의 큰 우환은 장차 반드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신臣이 일찍이 들으니 ‘용병用兵(전쟁)에는 주도권이 있으니, 주도권이 있는 나라가 마침내 이긴다.
이 때문에 나라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군대의 강하고 약함에 상관없이 작은 나라와 약한 군대로도 천하天下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 이는 주도권이 그 나라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천균千鈞의 무게가 나가는 큰 소가 삼척동자에게 제재를 받아 귀를 늘어뜨리고 복종해서 일찍이 원숭이가 산림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만 못하니, 그 이유는 어째서이겠습니까?
우리가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싸우고 싶지 않으면 수비해서, 싸우면 천하天下가 지탱하지 못하고 수비하면 천하天下가 엿보지 못해야 하니, 옛날에 진秦나라가 일찍이 이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진秦나라 군대가 함곡관函谷關의 관문을 열고 출정하여 제후諸侯들을 공격하면 제후諸侯들이 진秦나라에게 땅을 떼어주며 화친하기를 요구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제후諸侯들이 땅을 떼어주며 진秦나라에게 화친을 요구하였으나, 진秦나라 사람들은 일찍이 땅을 떼어 받는 이익을 급하게 여기지 않아서 항상 부득이 화친하는 것처럼 한 뒤에 요구에 응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제후諸侯들은 항상 화친하고자 하였고 진秦나라는 항상 싸우고자 하였으니, 이와 같으면 진실로 주도권이 진秦나라에 있게 됩니다.
또 진秦나라가 천하天下의 제후諸侯들보다 크게 강한 것이 아니었으나 진秦나라만이 스스로 주도권을 기필하였고 제후諸侯들은 기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천하天下가 백 번 변하여 끝내 진秦나라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제후諸侯들의 이로움은 진실로 합종合從에 있었는데, 아침에는 진진陳軫의 말을 따라 모여서 합종을 하다가 저녁에는 장의張儀의 계책을 따라 흩어져서 연횡連橫을 하였습니다.
진秦나라는 그렇지 않아서 연횡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연횡하고자 하는 것과 합종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합종하고자 하는 것을 모두 스스로 선택하여 쓰게 하고 자세히 살펴 대처하니, 제후諸侯들이 서로 돌아보면서 끝내 스스로 기필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주도권이 진秦나라에게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지난 보원寶元 연간과 경력慶曆 연간에 있었던 하서河西의 전쟁에서 이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부득이한 뒤에 싸웠고 종말에는 적의 뜻을 미리 탐지하여 저들과 화친하였고, 또 이어서 많은 세폐歲幣를 바쳐서 행여 하루라도 다시 싸울게 될까 두려워하였으니, 이와 같다면 적은 항상 싸우고자 하고 우리는 항상 화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적이 항상 싸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싸우려는 형세를 유지하여 화친하고자 하는 우리의 형세를 이용해서, 여러 번 이 방법을 사용하여 그때마다 저들의 목적을 이루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중국에게 주도권이 있지 못한 것입니다.
천하天下가 편안하기를 바란다면 주도권이 중국에 있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주도권이 중국에 있기를 바란다면 우리가 먼저 전쟁을 일으키고 뒤에 그만두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니, 우리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적에게 보여주고 전쟁을 좋아하는 뜻을 나타낸 뒤에야 천하天下의 주도권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용렬한 사람들의 의논에 말하기를 “전쟁을 도발하여 화禍의 단서를 만들지 말라.”고 하니, 옛날에 영걸스러운 군주들이 어찌 화를 일으키기를 좋아하고 살상하기를 좋아했겠습니까?
당 태종唐 太宗은 천하天下를 평정하고도 또 해마다 군대를 출동하여 오랑캐들을 정벌하였고, 말년에도 정벌을 늦추지 아니하여 천 리 밖에서 비바람을 맞으면서 직접 고구려高句麗를 공격한 것이 두 번이었으니, 무릇 태종太宗이 이처럼 출정한 것은 모두 먼저 선제공격을 가하여 당唐나라를 강한 위치에 두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에 여러 신하들은 태종太宗의 뜻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말하기를 “적국에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우리가 전쟁을 일으킨다.”라고 비판하였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남으로 하여금 자기 나라를 대비하게 하면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게 되고, 자신이 남을 대비하면 주도권이 남에게 있게 됩니다.
태종太宗 당시에는 사방 오랑캐들이 승냥이(이리)처럼 돌아보면서 중국을 대비하였으므로 중국의 주도권이 대단하게 된 것입니다.
만일 중국에서 선제공격을 하지 않았다면 저들이 혹 주도권을 잡게 되었을 것이요, 게다가 또 우리 중국이 적을 두려워해서 싸우기를 싫어하고 전쟁을 그만두는 것을 좋아하여 적국으로 하여금 우리가 전쟁을 꺼린다는 사실을 알게 하여 이로써 우리로부터 주도권을 빼앗아 갔을 것이니, 이렇게 된다면 비록 천하天下가 있더라도 우리가 어떻게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당唐나라가 쇠약해질 적에는 오직 병란을 싫어하고 전쟁을 두려워해서 한 번 패하면 두려워하고 두려워해서 고개를 숙이고 도망갔습니다.
이 때문에 간신들이 권력을 잡고서 천자天子에게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헌종憲宗에 이르러서 분발하고 돌아보지 아니하여, 비록 다소 좌절하더라도 저상되지 않았습니다.
이때를 당해서는 천하天下의 주도권이 당唐나라 조정에 있어서, 정벌하면 충분히 위엄이 되고 놓아주면 충분히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신臣은 말하기를 “우리가 먼저 전쟁을 도발하고 뒤에 그만두면 주도권이 우리에게 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