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器存이나 其人亡이면 則韶旣已隱矣어든 而況於人器兩亡而不傳이리오
雖然이나 韶則亡矣로되 而有不亡者存하니 蓋嘗與日月寒暑晦明風雨로 竝行於天地之間이라
使耳聞天籟면 則凡有形有聲者는 皆吾羽旄干戚管磬匏絃이니라
嘗試與子
로 하고 覽觀江
구억산山之吐呑
과 草木之俯仰
과 鳥獸之鳴號
와 衆竅之呼吸
하니 往來唱和
하야 非有度數
로되 而均節自成者 非韶之大全乎
아
上方立極以安天下
하야 人和而氣應
하고 氣應而樂作
하니 則夫所謂
旣已燦然畢陳於前矣
니라
소양태수 적함韶陽太守 狄咸이 새로 구성대九成臺를 만드니, 옥국玉局의 하찮은 관리 나 소식蘇軾이 명문銘文을 짓는다.
진秦나라가 천하天下를 겸병하여 예악禮樂을 없앤 뒤로부터 소악韶樂이 울리지 않은 것이 1,323년이 되었다.
기물(악기)은 남아 있으나 그 기물을 쓸 사람이 없으면 소악韶樂이 이미 은미해지는데, 더구나 사람과 기물 두 가지가 모두 없어져서 전하지 않음에 있어서이겠는가?
그러나 소악韶樂은 없어졌어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존재하니, 이는 일찍이 해와 달과 추위와 더위와 어둠과 밝음과 비바람과 함께 천지天地의 사이에서 함께 유행하는 것이다.
세상에 남곽자기南郭子綦가 없으면, 일찍이 귀로 지뢰地籟를 듣지 못하는데, 하물며 천뢰天籟를 들을 수 있겠는가?
만일 귀로 천뢰天籟를 들을 수 있다면, 모든 형체가 있고 소리가 있는 것은 다 나의 우모羽旄와 방패와 창과 관악기와 경쇠와 바가지로 만든 악기와 현악기인 것이다.
내가 일찍이 그대와 함께 소석韶石의 위, 순봉舜峯의 아래에 올라가서 아득히 먼 창오蒼梧의 들판과 이어진 구억산九嶷山을 바라보고, 강산江山이 구름과 안개를 토하고 삼키는 것과 초목草木이 바람을 따라 굽고 우러르는 것과 새와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와 여러 구멍이 호흡하는 것을 보니, 오가며 창화唱和해서 일정한 도수度數가 있지 않으나 음절이 저절로 이루어졌으니, 이것이 소악韶樂의 대전大全이 아니겠는가?
성상聖上께서 지금 극極(표준)을 세워서 천하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시어, 인민人民들이 화합和合함에 기운이 응하고 기운이 응함에 풍악이 일어나니, 그렇다면 이른바 ‘소소簫韶를 아홉 번 연주함에 봉황이 와서 춤을 추고 온갖 짐승들이 와서 춤을 추었다.’는 것이 이미 찬란하게 앞에 다 진열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