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遊
경사京師하니 天子聞其名
하시고 以
고려高麗所貢
賜之
하시니라
未曾有也
니 嘗試與子
로 攝其(齋)[齊]袵
하고 循其
하야 擧而振之
하면
吾以
視之
하면 一一箴孔
에 有
하니 滿中衆生
의 所有毛竅
와 所衣之衣
의 箴孔綫蹊
가 悉爲世界
라
如是展轉
하야 이면 吾佛光明之所照
와 與吾君聖德之所被
가 如以大海
로 注一毛竅
하고 如以大地
로 塞一箴孔
이니 曾何
우이嵎夷,
매곡昧谷,
교지交趾,
유도幽都之足云乎
아
當知此衲
이 非大非小
요 非短非長
이요 非重非輕
이요 非薄非厚
요 이라
一切世間
에 折膠墮指
로되 此衲不寒
하고爍石流金
이로되 此衲不熱
하고 이로되 此衲不垢
하고 劫火洞然
이로되 此衲不壞
하니 云何以有思惟心
으로 生下劣想
고하다
匣而藏之면 見衲而不見師하고 衣而不匣이면 見師而不見衲이라
이러한 사람(동파東坡와 같은 사람)의 말은 왕왕 사람들로 하여금 웃게 한다.
장로인 불인대사 요원佛印大師 了元이 경사京師를 유람하였는데, 천자天子께서 그의 명성을 들으시고 고려高麗에서 바친 마납磨衲을 하사하셨다.
어떤 나그네가 이것을 보고 감탄하기를 “아! 아름답다.
예전에 일찍이 없었던 일이니, 내 한번 시험 삼아 그대와 함께 〈이 옷을 입은 다음〉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 허리띠를 묶고 일어나 떨치면,
동쪽으로는 우이嵎夷까지 가고 서쪽으로는 매곡昧谷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교지交趾에 이르고 북쪽으로는 유도幽都에 이르러, 온 천하가 분분하게 나의 바늘구멍과 실 솔기의 가운데에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불인佛印이 빙그레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 법안法眼을 가지고 보면 바늘구멍 하나하나에 무량세계無量世界가 있으니, 이 가운데 가득한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털구멍과 중생들이 입고 있는 옷 중에 바늘구멍과 실 솔기가 모두 무량세계無量世界가 된다.
이와 같이 전전하여 불경佛經 80권을 반복하여 읽으면 우리 부처의 광명이 비추는 것과 우리 군주君主의 성덕聖德이 입혀지는 것이 마치 큰 바닷물을 털구멍 하나에 주입하고 대지大地로 바늘구멍 하나를 막는 것과 같으니, 어찌 우이嵎夷와 매곡昧谷, 교지交趾와 유도幽都를 따질 것이 있겠는가?
이 납의衲衣는 큰 것도 작은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긴 것도 아니고, 무거운 것도 가벼운 것도 아니고, 얇은 것도 두터운 것도 아니고, 색色도 공空도 아님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모든 세상 사이에 아교가 부러지고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추위에도 이 납의衲衣를 입으면 춥지 않고, 돌이 삭고 쇠가 녹아 흐르는 무더위에도 이 납의衲衣를 입으면 덥지 않고, 다섯 가지 탁류의 물결에도 이 납의衲衣는 더러워지지 않고, 겁화劫火가 크게 타오르더라도 이 납의衲衣는 타버리지 않을 것이니, 어찌하여 사유思惟하는 마음을 가지고 낮고 용렬한 생각을 하는가?”
이에 촉蜀 땅 사람인 나 소식蘇軾이 듣고 찬贊한다.
갑匣에 넣어 보관하면 납의衲衣만 보고 태사大師는 보지 못하며, 옷을 입고 갑匣에다 넣지 않으면 태사大師만 보고 납의衲衣는 보지 못한다.
저 대사와 납의衲衣는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니, 자세히 보면 이나 서캐이기도 하고 또 용상龍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