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前篇重武臣中抽出將之專兵來하고 竝송宋時對病之藥하니 而文曲而鬯이니라
惟見天下之患而去之하고 就其所安而從之면 則可久而無憂니이다
有
見其生於東也
면 而盡力於東
하고 以忘其西
하며 見其起於外也
면 而銳意於外
하고 以忘其中
이니이다
是以로 禍生於無常하고 而變起於不測하여 莫能救也니이다
然이나 至무제武帝之時에 七國之餘 日以漸衰하니 天下坦然하여 四顧以爲無虞니이다
天下之人이 見其死於此也하고 而曰 必無勞力與飮酒면 則是不亦拘而害事哉인저
是以로 勞力而能爲災하고 飮酒而能爲病이나 而天下之人이 豈必皆死於此잇가
海內之兵이 各隷其將하여 大者數十萬人이요 而小者不下數萬이니이다
撫循鞠養
하고 美衣豐食
하고 同其甘苦
하고 而順其好惡
하되 甚者養以爲子
하여 而
이니이다
故로 當是時엔 軍旅之士 各知其將하고 而不識天子之惠니이다
君有所令不從하고 而聽其將하며 而將之所爲 雖有大姦不義나 而無所違拒니이다
而方其不爲亂也엔 所攻而必降하고 所守而必固니이다
良將勁兵이 徧於天下하니 其所摧敗破滅은 足以上快天子鬱鬱之心이요 而外抗敵國竊發之難이니이다
然이나 今世之人은 遂以其亂爲戒하여 而不收其功하고 擧天下之兵數百萬人이나 而不立素將하니 將兵者는 無腹心親愛之兵이요 而士卒도 亦無附著而欲爲之效命者니이다
然而不敢改者는 畏당唐季五代之禍也나 而臣竊以爲不然이니이다
而聖人之所能
은 니 利未究而變其方
하여 使其害未至而事已遷
이니이다
故
로 我
이 以爲不可以長久
라하고 而改易其政
하여 以便一時之安
하되 爲將者
는 去其兵權
하고 而爲兵者
는 使不知將
이니이다
凡此皆所以杜天下之私恩而破其私計니 其意以爲足以變五代豪將之風이나 而非以爲後世之可長用也니이다
故로 臣以爲當今之勢는 不變其法이면 無以求成功이라하나이다
而方今之弊는 在乎不欲有所搖撼하고 而徒得天下之利며 不欲有所勞苦하고 而遂致天下之安이니이다
擇將而得之면 苟誠知其忠이니 雖捐天下以與之라도 而無憂온 而況數萬之兵哉리잇가
昔당唐之亂은 其爲變者 非其所命之將也요 而皆其盜賊之人으로 所不得已而以爲將者니이다
要以無畏其擇之之勞
하여 而遂以破天下之大利
니 蓋天下之患
이 夫豈必在此也
잇가
此論송宋鑑五代將權之重이나 而其弊貽於弱而不振이니라
而今國家邊徼之將
은 特如一有司之按資敍遷
이요 而不復有財賦之恣其出入
과 甲兵之擅其刑殺
이니 節鉞所向
이 稍有出格
이면 則
언관言官且議其後
하고 而朝廷之削罰
이 且及之矣
하며 況郡縣
得以抗
하고 得以制
하고 而
어사御史又從而繩其後
니라
愚故曰 古今來之에 將權之太輕이 莫有甚於今日也라하노라
이 글의 전편前篇(〈臣事策〉)에 나오는 ‘중무신重武臣(武臣을 중시함)’ 중에서 장수 병권兵權을 전담하는 일을 추출해 오고, 송宋나라 때의 병 치료에 대한 약까지 아울렀으니, 문장이 곡진하면서 유창하다.
천하의 환란患亂은 발생지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오직 천하의 환란患亂만을 보아 그것을 제거하고 안정한 곳에 대해서는 그 상태대로 따르면 영원토록 우환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천장부淺丈夫는 〈환란患亂이〉 동쪽에서 발생함을 보면 동쪽에만 전력을 다하고 그 서쪽은 망각하며, 〈환란患亂이〉 외지에서 발생함을 보면 외지에만 정신을 집중하고 그 중앙은 망각합니다.
이러므로 화환禍患은 일정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하고 변란變亂은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일어나서 구제할 수 없습니다.
옛날 서한西漢의 화禍는, 문제文帝와 경제景帝의 세대를 당함에 천하 사람들은 모두 반드시 너무 강대한 제후諸侯에게서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제武帝의 시대에 이름에 7국國의 여세餘勢가 날로 점점 쇠락하니, 천하가 워낙 평온하므로 사방을 둘러볼 때 우환이 없으리라 여겼습니다.
그러다가 슬슬 무너져서 원제元帝와 성제成帝 연간에 이름에 조정朝廷의 강신强臣이 실제로 왕명王命을 전제하니, 이 때문에 한漢나라가 종묘宗廟에서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세조世祖와 현종顯宗이 이미 천하를 평정함에 ‘세상의 걱정거리가 모두 조정의 강신强臣에 있을 것’이라 여겼었는데, 동한東漢의 멸망은 그 화禍가 바로 환관宦官에게서 일어났습니다.
이것으로 본다면 천하의 환란患亂은 방비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있었습니까?
사람이 장차 죽게 되는 것은 혹은 과로過勞에서 병이 생기기도 하고 혹은 음주飮酒에서 병이 생기기도 해서입니다.
천하 사람들이 이것에서 죽은 것을 보고 “반드시 과로와 음주가 없었다면 이 또한 구애받아 일을 해치지 않았을 것이다.
저 사람의 죽음에는 반드시 죽게 한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할 것입니다.
이러므로 과로가 재앙이 될 수도 있고, 음주가 병이 될 수도 있지만, 천하의 사람들이 어찌 반드시 다 이것에 죽겠습니까?
옛날 당唐나라 말기에 발생한 오대五代의 난亂은 그 원인이 과연 어디에 있었겠습니까?
해내海內의 병졸들이 각각 그 장수에게 예속되어 많은 경우는 수십만 명이나 되고, 적은 경우도 수만 명이 못 되지 않았습니다.
어루만져 양육하고, 고운 옷을 입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였으며, 고락을 함께하고, 그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따라주었으며, 심한 경우는 길러서 아들로 삼아 성姓까지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때에는 군려軍旅의 병졸들이 각각 그 장수만 알고 천자天子의 은혜는 몰랐습니다.
임금이 명령한 것은 따르지 않고 그 장수의 명령을 들었으며, 장수가 하는 일이 비록 크게 간사하여 의롭지 못한 일일지라도 어기거나 거역하는 바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난亂을 일으킬 때에는 간신姦臣이 마음대로 호령하여 군사를 지휘하니 도저히 절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난亂을 일으키기 전에는 공격하는 곳은 반드시 항복시키고, 지키는 곳은 반드시 견고하였습니다.
양장良將과 경병勁兵이 천하에 널려 있었으니, 그들이 격패擊敗하고 파멸破滅하는 것은 족히 위로는 천자天子의 답답한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밖으로는 적국敵國이 몰래 일으키는 난難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병졸들이 그 장수를 편안하게 여겨 기꺼이 목숨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세상 사람은 결국 그 난亂을 경계로 삼아 그 공을 거두지 않고, 천하의 군사 수백만 명을 동원하더라도 고정된 장수의 통솔체계를 세우지 않으니, 병졸을 거느리는 자에게는 복심腹心으로 친애親愛하는 병졸이 없고, 사졸士卒들 중에도 달라붙어 목숨을 바치려고 하는 자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장수를 임명하는 날에 사졸士卒들은 그 장수가 어떤 사람인 줄 몰라서 모두 감히 우러러보지 않으니, 감히 우러러보지 않는 것이 바로 화禍의 씨앗입니다.
이런 경우 발생하는 화禍는 사병이 장수의 협박에 눌려 함께 일어나서 난亂을 일으키는 재화災禍가 아닙니다.
느슨한 평시에는 사병과 장수 사이에 두려움과 원한의 관계가 유지되고, 긴급한 전시에는 사병이 장수를 위하여 차마 못하는 마음으로 목숨을 바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 두 종류는 용병用兵에 있어서 가장 기휘忌諱하는 것이니, 지금 사람도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감히 고치지 않는 것은 당唐나라 말기에 발생한 오대五代의 화禍를 두려워한 모양이나, 신臣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하의 일은 이익을 보는 면이 있으면 반드시 피해를 보는 면이 있습니다.
천하에는 전부가 이익이 되는 것은 없으니, 이것은 성인聖人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성인聖人이 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데에 있으니, 이익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수시로 방법을 바꾸어 그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사정이 이미 변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능히 천하의 이익을 누리고 그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옛날 당唐나라 말기 오대五代의 법法이 어찌 세상에 크게 이롭지 않았습니까?
오직 그 이익이 이미 다했는데도 방법을 변경할 줄 몰랐으니, 이 때문에 그 피해가 따라서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태조太祖와 태종太宗께서 〈오대五代의 병제兵制는〉 오래 유지할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하고 그 병제를 변개하여 한때의 편안함을 도모하되 장수가 된 자는 그 병권兵權을 버리고, 사병이 된 자는 장수가 누구인지 모르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모두 천하의 사은私恩을 막고 그 사계私計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었으니, 그 의미가 오대五代 때의 강호强豪한 장수의 기풍을 변개한 데는 족하다 여겨지나 후세에서 장구히 사용할 수 있는 제도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신臣는 ‘현재의 형세로는 그 병제를 변개하지 않고서는 성공을 구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또한 천하의 이익을 도모하려고 하면 반드시 천하의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큰 이익을 누리려고 하면서 전체가 편안할 것을 고려하면 일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현재의 폐단은 동요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 하면서 천하의 이익을 얻자고 하고, 고생하지 않으려 하면서 천하의 안정을 가져오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지금 남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우선 군사를 가져다 남에게 주어야 합니다.
우선 군사를 가져다 남에게 주려고 하면 우선 장수를 고르는 일에 노력해야 합니다.
장수를 골라서 옳은 장수를 얻는다면 그 장수의 충성을 진정 알 것이니, 비록 천하를 가져다 그에게 준다 하더라도 걱정될 것이 없을 것인데, 하물며 수만 명의 군사를 주는 일이야 걱정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옛날 당唐나라 말기의 난亂은 그 변란을 일으킨 자들이 제대로 임명한 장수가 아니고, 모두 그 도적의 사람들을 부득이 장수로 삼은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장수를 어찌 반드시 다 간사한 사람이라고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중요한 문제는 장수를 고르는 노력을 겁내어 결국 천하의 큰 이익을 파괴하는 일이 없게 하자는 것인데, 천하의 환란患亂이 어찌 반드시 여기에 있겠습니까?
이 논술은, 송宋나라는 오대五代에서 장수의 권한이 막중했던 것을 거울 삼았으나 그 폐단은 〈군사의 세력이〉 약화되어 떨치지 못하게 하였음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국가의 변방에 있는 장수들은 다만 인사 담당자가 자급資級을 감안하여 승진시키는 것과 같을 뿐이고, 다시는 재부財賦를 마음대로 출납할 수 있거나 군대를 마음대로 형살刑殺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니, 절월節鉞이 향하는 바가 조금만 격식에 벗어나면 언관言官이 뒤에 가서 비방하고 조정朝廷의 삭벌削罰이 또 따르며, 게다가 군현郡縣과 번얼藩臬이 항거하고 무신撫臣이 제재하고 어사御史가 또 따라서 그 뒤에 가서 형벌을 가하게 된다.
그래서 어리석은 소견으로 말하기를 “고금 이래로 장수의 권한이 몹시 가벼운 것이 오늘날보다 더 심한 적은 없었다.”고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