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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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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금문상서고증(今文尙書考證)》은 청대 금문학(今文學) 연구의 정수를 통합한 저작이다. 저자 피석서는 공안국(孔安國)의 《전(傳)》이 위작일 뿐만 아니라 동한의 마융(馬融), 정현(鄭玄) 등이 전한 고문(古文) 역시 위작으로 판단하였다. 오직 서한대(西漢代) 복생이 전한 금문상서(今文尙書)를 숭상하였고, 금문의 문자를 논정(論定)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한비(漢碑) 자료 및 이전의 단옥재(段玉裁)・진교종(陳喬樅)이 언급하지 않는 자료들까지 포함하여 더욱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찍이 전하지 않던 한대(漢代) 금문상서를 찾아보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방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2. 저자

(1) 성명:피석서(皮錫瑞(1850~1908))
(2) 자(字)·별호(別號):피석서의 자는 녹문(鹿門) 혹은 녹운(麓雲)이며, 사복선생(師伏先生)으로 불린다.
(3) 출생지역:호남(湖南) 선화(善化(현 호남성(湖南省) 장사시(長沙市)))
(4) 주요활동과 생애
피석서는 도광(道光) 30년(1850) 12월 17일에 태어났다. 광서(光緒) 9년(1883) 순천향시(順天鄕試)에 합격하여 거인(舉人)이 되었다. 이후 수차례 회시(會試)에 응했으나 모두 낙제한 후, 과거의 꿈을 접고 호남(湖南) 계양주(桂陽州) 용담서원(龍潭書院)과 강서(江西) 남창(南昌) 경훈서원(經訓書院) 등지에서 강학에 전념하며 저술활동에 힘을 기울였다. 서한시대 《상서》 금문학의 대사(大師) 복생(伏生)을 흠모하여 거처를 ‘사복당(師伏堂)’이라 칭했는데, 이후 ‘사복선생(師伏先生)’으로 불렸다. 무술정변 이전, 피석서는 담사동(譚嗣同(1865~1898))・양계초(梁啓超(1873~1929)) 등과 함께 호남남학회(湖南南學會)의 강학을 주관하면서 한・송을 관통하고 신구(新舊)를 융합하였는데, 특히 강유위(康有爲)・양계초의 변법운동을 도왔기 때문에 무술정변 이후 구금되기도 하였다.
(5) 주요저작:《금문상서고증(今文尙書考證)》 외에 《상서대전소증(尙書大傳疏證)》, 《고문상서소증변정(古文尙書疏證辨正)》, 《고문상서원사평의(古文尙書冤詞平議)》, 《오경통론(五經通論)》, 《경학역사(經學歷史)》 등이 있고, 후대에 집찬된 《사복당집(師伏堂集)》, 《사복당총서(師伏堂叢書)》, 《사복당필기(師伏堂筆記)》, 《사복당일기(師伏堂日記)》 등이 전한다.

3. 서지사항

《금문상서고증(今文尙書考證)》 30권은 광서(光緒) 23년(1897) 사복당(師伏堂)에서 처음 간행되었고, 이후 《사복당총서(師伏堂叢書)》에 수록되었다. 대북신문풍출판공사(臺北新文豐出版公司) 간행 《상서류취초집(尙書類聚初集)》,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 간행 《속수사고전서(續修四庫全書)》, 북경중화서국(北京中華書局) 간행 《사부요적주소총간(四部要籍注疏叢刊)》 등에 《금문상서고증》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들 판본은 모두 사복당 각본(刻本)을 영인한 것이다. 표점본으로는 1989년 북경중화서국에서 간행된 《십삼경청인주소(十三經淸人注疏)》 시리즈 가운데 성동령(盛冬鈴), 진항(陳抗) 표점본 《금문상서고증》과 2015년 《국가청사편찬위원회문헌총간(國家清史編纂委員會文獻叢刊)》으로 간행된 오앙상(吳仰湘) 주편의 《피석서전집》본(本) 속에 《금문상서고증》이 있다.

4. 내용

《금문상서고증(今文尙書考證)》 30권 가운데 29권은 금문상서 29편을 고증하였고, 마지막 1권은 금문 서서(書序)를 고증한 것이다. 피석서는 《상서》경문은 공자(孔子)가 친히 편정한 것이며, 공자가 지은 본래의 《서(序)》가 있었다고 확신하였다. 서한 복생(伏生)이 전한 금문 경문과 경설은 《대전(大傳)》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상서학의 근간이 되며, 복생을 사승(師承)한 구양화백(歐陽和伯), 하후승(夏侯勝), 하후시창(夏侯始昌)의 상서학은 금문의 적통(嫡統)이며, 사마천(司馬遷)이 당시 참고하고 보았던 《상서》 역시 금문이었으며, 〈오제본기(五帝本紀)〉, 하(夏)·상(商)·주(周)·진(秦)〈본기〉, 노(魯)·연(燕)·위(衛)·송(宋) 등 여러 〈세가(世家)〉에 실린 《상서》 경문 등은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이라 여겼다. 이에 피석서는 《금문상서고증》에서 금문을 고증함에 있어 우선 《복전(伏傳)》과 《사기》의 설을 배치하고, 그 글자의 의미를 하나하나씩 밝혔으며, 또한 선진(先秦)의 자서(子書), 《백호통(白虎通)》, 전후(前後)《한서(漢書)》, 《논형(論衡)》 및 양한(兩漢)의 비문(碑文), 위서(緯書) 등에 인용된 경문과 경설들을 취합하여 책을 완성하였다.

5. 가치와 영향

피석서의 《금문상서고증》은 서한대 금문상서를 종합한 저작으로, 단옥재(段玉裁(1735~1815))・진교종(陳喬樅(1809~1869))이 수집한 자료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비(漢碑) 자료 및 단옥재・진교종이 언급하지 않는 자료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은 금문의 문자를 논정하는 방면에서 단옥재・진교종의 저서에 비해 더욱 진일보한 것으로, 일찍이 전해지지 않던 한대 금문상서를 찾아보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최대한의 자료를 찾아볼 수 있게 해 주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경을 해석함에 마땅히 실사구시(實事求是)해야하고 당파에 따라 진실을 시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解經當實事求是 不當黨同嫉眞]” 《금문상서고증》 〈범례(凡例)〉• “피석서는 《상서》에 가장 밝았는데, 일찍이 그가 찬한 《대전소증(大傳疏證)》과 《고문원사평의(古文冤詞平議)》 두 책이 세상에 유행하였다. 근래에 다시 《금문상서고증》를 내보였는데, 그 금문(今文)을 조리(條理)삼음이 매우 상세하고 정밀하였으며, 제유(大儒)들의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버렸으므로, 후대 금문을 전공하는 학자들이 이 책으로 길잡이로 삼아 가는 길에 미혹되지 않을 수 있었다.[皮君鹿門治尙書最精 嘗爲大傳疏證 古文冤詞平議 二書行世矣 近復以今文尙書考證視余 其條理今文 詳密精審 兼諸大儒之長 而去其蔽 後之治今文者 得是編爲前導 可不迷於所往]” 《금문상서고증》 왕선겸王先謙 〈서序〉
• “피석서는 경학을 연구함에 있어 금문을 종정(宗正)으로 하였지만 지론(持論)이 공평타당하였다. 강장소(康長素(강유위(康有爲)))와 같이 무단(武斷)하지 않았고, 요계평(廖季平(요평(廖平)))과 같이 황당하지도 않았다.[皮氏治經宗今文 但持論平允 沒有康有爲那麼武斷 也不象廖平那樣的怪誕]” 《경학역사》 〈서(序)〉에 달린 주여동(周予同)의 주(注)
(2) 색인어:금문상서(今文尙書), 금문상서소증(今文尙書考證), 피석서(皮錫瑞), 고증(考證), 서한금문(西漢今文)
(3) 참고문헌
• 《今文尙書考證》(中華書局)
• 《皮錫瑞全集》(中華書局)
• 《尙書學史》(中華書局)

【이은호】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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