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양고전해제집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 개요

사마천(司馬遷)은 동양 역사의 아버지로 평가되며 그의 저서인 《사기》는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양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사기》는 중국 최초의 기전체(紀傳體) 통사(通史)로 후대 정사(正史)를 기술하는 방식의 전범(典範)이 되었다.

2. 저자

(1)성명:사마천(司馬遷)(B.C. 145~?)
(2)자(字)·별호(別號):자(字)가 자장(子長)이고, 후대에 태사공(太史公)이라 불렸다.
(3)출생지역:중국 한(漢)나라 좌풍익(左馮翊) 하양(夏陽)
(4)주요활동 및 생애
사마천(司馬遷)의 부친인 사마담(司馬淡)은 천문관측 및 국가의 대사와 의례를 기록하는 태사령(太史令)의 직위에 있었다. 한 무제(漢武帝)가 태산(泰山)에서 봉선(封禪)을 행하였는데, 사마담은 여기에 참여하지 못하여 그 울분 속에 사망하면서 아들 사마천에게 《춘추(春秋)》 이래 역사 찬술을 유언으로 남겼다.
사마천은 일찍이 여러 지역을 유람하였고, 낭중(郎中)으로 임관하여 사명(使命)을 받들고 나아가 광대한 지역을 답사하였다. 원봉(元封) 3년(B.C. 108) 태사령이 되어 황실의 비서(秘書)를 열람할 수 있었으며, 태초(太初) 원년(B.C. 104) 《태초력(太初曆)》 제정에 참여하여 역법(曆法)을 개혁하였다. 이 시기에 부친의 유지를 이어 역사를 찬술하기 시작하여 정화(征和) 원년(B.C. 91)에 초고를 완성하였다.
천한(天漢) 2년(B.C. 99) 장군 이릉(李陵)이 흉노(匈奴) 정벌에서 사로잡혀 그 가족들이 연좌되자, 사마천은 그를 비호하다가 하옥되어 부형(腐刑)을 당하였다. 출옥한 이후 중서령(中書令)에 임명되었다. 그가 쓴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는 형벌을 당한 울분을 역사편찬에 쏟았다고 하였다.

3. 서지사항

《사기》는 처음에는 《태사공서(太史公書)》, 《태사공기(太史公記)》, 《태사기(太史記)》라 불리다가 조조(曹操)의 위(魏)나라에 와서 《사기》로 약칭되었다.
《사기》는 〈본기(本紀)〉 12편, 〈표(表)〉 10편, 〈서(書)〉 8편, 〈세가(世家)〉 30편, 〈열전(列傳)〉 70편 등 모두 130편, 52만 6,500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사마천이 창시한 독특한 역사 서술체제인 기전체 방식으로 서술된 것이다. 현재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간행한 표점본은 55만 5660자로 여기에는 저소손(褚少孫) 등이 보필한 3만여 자가 더 수록되어 있다.
또한 마지막 1편은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라는 자서전인데, 집안의 세계(世系), 책 저술의 경과, 자신의 사관 등을 밝혔다. 또한 각 권 끝에 ‘태사공왈(太史公曰)’이라고 하여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평론을 하였다.
《사기》는 사마천의 외손인 양운(楊惲)에 의해 세상에 유포되었다. 그러나 전승되는 과정에서 후한(後漢) 때부터 잔결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후대 가필된 부분이 많게 되었다. 후대 삼가주(三家注)로 불리는 배인(裴駰)(남조(南朝) 송(宋))의 《사기집해(史記集解)》, 사마정(司馬貞)(당(唐))의 《사기색은(史記索隱)》, 장수절(張守節)(당(唐))의 《사기정의(史記正義)》가 그것이다. 송(宋)나라 때 이 삼가주를 합각한 판본이 나타났다. 가장 오래된 본은 북송 때 경우감본(景祐鑑本)이며, 남송 황종인(黃宗仁) 각본(刻本)을 명(明)나라 때 다시 새긴 진택왕씨본(震澤王氏本)이다. 명청대 통용본은 무영전본(武影殿本)이며 명(明)나라 능치륭(凌雉隆)의 《사기평림(史記評林)》과 일본 타키가와 카메타로(瀧川龜太郞)의 《사기회주고증(史記會注考證)》은 삼가주 이외의 제가의 설이나 평론을 싣고 있다.
이 책은 고대 전설적 시기인 황제(黃帝)부터 한 무제까지 약 3천 년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공자(孔子)의 《춘추》 이래 4백 년간의 공백을 기술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또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서술하였으며, 당시 인물과 세태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하였으며, 그 문체는 문학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4. 내용

《사기》는 기전체(紀傳體)로 내용을 구성하였는데, 이는 정사(正史)를 기술하는 방식의 전범(典範)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가진다. 기전체는 인물 중심의 역사 서술과 통사적(通史的) 서술을 혼합하여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으로, 사마천은 〈본기(本紀)〉, 〈표(表)〉, 〈서(書)〉, 〈세가(世家)〉, 〈열전(列傳)〉으로 구성하였다.
〈본기〉는 천하를 움직인 인물을 중심으로 한 것으로, 역사 서술의 가장 큰 뼈대를 이룬다. 대체로 제왕(帝王)들의 행적과 치적, 주요 사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한 것으로 〈오제본기(五帝本紀)〉에서부터 〈한무제본기(漢武帝本紀)〉까지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현존본에 기록되어 있는 〈삼황본기(三皇本紀)〉는 당(唐)나라 사마정(司馬貞)이 첨가한 것이다. 각 권의 끝에 ‘태사공왈(太史公曰)’이라 하고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논평하였다.
〈표〉는 연표(年表)로 춘추·전국시대의 제후(諸侯), 한대(漢代)의 제후(諸侯)·왕족(王族)·중신(重臣) 등을 10권으로 분류하여 그 관계를 개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서〉는 예제(禮制), 역법(曆法), 천문(天文), 법제(法制), 치수공사(治水工事), 경제(經濟) 등 그 제도와 연혁을 8권에 기록한 것이다.
〈세가〉는 제후의 계보와 역사를 개별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3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제후가 아니었던 공자(孔子)와 진섭(陳涉)을 〈세가〉에 포함시켰는데, 공자가 혼란한 세상에서 왕도(王道)를 세우기 위해 의례와 법도를 세웠다는 점과, 가난한 농노 출신인 진섭이 진(秦)나라의 폭정에 처음 반란을 일으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사기》의 백미(白眉)는 〈열전〉이다. 사상가, 정치가, 장군, 역인(役人), 협객, 상인, 시정(市井)의 인물까지 망라하여 17권으로 구성하였다. 〈열전〉은 사마천의 인간 중심 역사관을 잘 드러내는 부분으로, 현실 속 어려움에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인물들의 모습을 절묘한 문장으로 그리고 있다. 덕(德)이 있는 백이(伯夷)는 굶어 죽고 포악한 도척(盜跖)은 천수를 누린 것에 한탄하였으며, 조(趙)나라의 위기를 구한 인상여(藺相如)에 대해서는 죽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죽음에 처했을 때가 어렵다고 하였다.
또한 유림(儒林), 유협(遊俠), 영행(佞幸), 순리(循吏), 혹리(酷吏), 화식(貨殖), 골계(滑稽) 등 인물들을 유형화하여 기록하였으며, 흉노(匈奴) 등 주변의 이웃 국가와 민족을 기록하였다. 특히 〈조선열전(朝鮮列傳)〉에는 한 무제의 침략에 의해 멸망한 고조선(古朝鮮)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5. 가치와 영향

기전체의 창시자인 사마천은 동양 역사의 아버지라고 칭할 수 있다. 《사기》 속 인물들은 후세 통속 연극과 소설의 소재로 이용되었으며, 그의 문장은 시인 굴원(屈原)에 비교되기도 하였다. 조선(朝鮮)시대 선비들 역시 문장을 닦기 위해 이 책을 읽었으며, 특히 정조(正祖)는 《사기》의 주요 내용을 선별하여 규장각(奎章閣)의 초계문신(抄啓文臣)들에게 교정을 보게 한 뒤 《사기영선(史記英選)》으로 간행하여 보급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중국인의 현실적 코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그 속에 담겨 있는 다채롭고 흥미 있는 이야기들은 창의적 소재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고사(故事)에서 우리의 식견과 견문을 넓힐 수 있다.

6. 참고사항

(1)명언
• “왕후(王侯)와 장상(將相)이 어찌 종자(種子)가 있겠는가?[王侯將相 寧有種乎]” 〈진섭세가(陳涉世家)〉
• “글은 성명을 기록할 줄만 알면 충분하고, 검은 한 사람만을 상대하는 것이니 배울 가치가 없습니다. 저는 만인을 상대하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書足以記名姓而已 劍一人敵 不足學 學萬人敵]” 〈항우본기(項羽本紀)〉
• “안연이 비록 학문에 독실하였지만 공자 같은 준마(駿馬)의 꼬리에 붙어서 행실이 더욱 드러난 것이다.[顔淵雖篤學 附驥尾而行益顯]” 〈백이열전(伯夷列傳)〉
(2)색인어:사기(史記), 사마천(司馬遷),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 기전체(紀傳體), 사기영선(史記英選)
(3)참고문헌
• 史記三家注(裴駰(南朝 宋)의 《集解》, 司馬貞(唐)의 《索隱》, 張守節(唐)의 《正義》)
• 史記會注考證(瀧川龜太郞 藝文印書館)
• 史記 標點校勘本(中華書局)
• 史記全譯(二十五史全譯, 漢語大詞典出版社)
• 史記(市川宏他 역, 德間書店)
• 사기(정범진 외 역, 까치출판사)
• 사기(김원중, 민음사)
• 司馬遷·史記の世界(武田泰淳, 講談社)
• 史記を語る(宮崎市定, 岩波)

【이효재】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50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81, 1332호(두산위브파빌리온)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