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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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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속자치통감장편(續資治通鑑長編)》은 중국 역사상 개인 저술 가운데 가장 분량이 많은 단대편년사(斷代編年史)이다. 원본은 980권이었으나 오늘날 520권이 남아있다. 저자 이도(李燾)는 사마광(司馬光)이 지은 《자치통감(資治通鑑)》의 체례(體例)를 따라서 송 태조(宋太祖) 때부터 흠종(欽宗)에 이르기까지 북송(北宋) 9대 168년의 역사를 기술하였다. 송대를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다.

2. 저자

(1) 성명:이도(李燾)(1115~1184).
(2) 자(字)·별호(別號):자는 仁甫 또는 子真, 호는 손암(巽岩).
(3) 출생지역:미주(眉州) 단릉(丹棱)(현 중국 四川省).
(4) 주요활동과 생애
남송의 사학자로 남송 소흥(紹興) 8년(1138)에 진사(進士)가 되어 지방과 중앙의 관직을 역임하였고 역사 편찬 작업에도 오랫동안 참여하였고 마지막에는 관직이 부문각학사(敷文閣學士)에 이르렀다. 그는 성격이 강직하고 올곧았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일찍이 고종(高宗) 때 진회(秦檜)가 정권을 잡고 있을 때에도 국정을 의논할 때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도 자신이 융흥(隆興) 원년(1163)에 효종(孝宗)에게 올린 서표(書表)에 “신은 일찍부터 역사학에 전력을 기울여왔으며 본조(本朝)의 고사(故事)에 대해서는 더욱 간절하게 알고 싶었습니다. 학사대부(學士大夫)들이 전하는 바가 실록(實錄)과 정사(正史)에 의거하지 않아서 혼란스럽거나 틀린 것이 많아서 믿기 어려운 것을 한탄해왔습니다. 신은 문득 분발하여 여러 가지 설(說)을 하나로 모으기로 하였습니다.”라고 하여 《속자치통감장편》을 저술하게 된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40년 동안 전력을 다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류하여 엮어서 사마광(司馬光)의 《자치통감(資治通鑑)》의 뒤를 이어 저술하였다. 이도 스스로는 겸손하게 “이 책은 《속자치통감》이라고 할 수 없으며 겨우 《속자치통감장편》이라고 할 수 있을 따름이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장편’이라는 명칭을 더한 것은 넓게 수집하고 빠짐없이 기록하여 후세의 작자를 기다린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 주요저작:《춘추학(春秋學)》, 《설문해자오음운보(說文解字五音韻譜)》, 《역학(易學)》, 《오경전수(五經傳授)》, 《상서백편도(尙書百篇圖)》, 《대전잡설(大傳雜說)》, 《육조통감박의(六朝通鑑博議)》 등

3. 서지사항

본서는 원래 본문 980권 604책 이외에 목록 10권이 있다. 그리고 북송대 168년의 역사를 980권에 분산시켜서 문장이 너무 많고 본말을 가려내기가 어려웠다. 이에 대략적인 개요를 서술하여 쉽게 볼 수 있도록 거요(擧要) 68권을 다시 저술하였다. 또한 권의 순서에 따른 총목(總目) 5권이 있었다. 이상 4종이 전체 1063권 687책이다.

4. 내용

《속자치통감장편》은 《자치통감》을 이어서 《자치통감》 이후의 역사를 서술한 최초의 통감체 사서이다. 북송 태조 건륭(乾隆) 원년(960)부터 흠종 정강(靖康) 연간(1126)까지의 9대 황제시기의 역사를 서술하여 《자치통감》과 연속되게 서술한 편년체 북송사이다. 이도는 남송대 사람으로 시간적 간격이 짧아서 사료가 비교적 진실에 가깝다. 이 점만 본다면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능가한다고 할 수 있다.
《속자치통감장편》의 저술에 사용된 자료가 아주 풍부하여 송대의 실록(實錄)과 국사(國史), 관부서류 이외에도 대량의 경(經)·사(史)·자(子)·집(集), 필기소설 등이 망라되어 있다. 이는 북송대의 사료를 보존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한 셈이다. 또한 이도는 “고이(考異)”라는 좋은 전통적 방법을 사용하였다. 사마광이 《자치통감》을 저술하면서 《통감고이(通鑑考異)》를 따로 집필하여 다른 자료를 제시하고 자신이 취하거나 버린 원인을 설명하였다. 《속자치통감장편》 역시 이러한 고이의 방법을 써서 이후의 역사가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분량이 방대하여 이도는 완성된 부분을 몇 차례에 걸쳐 조정에 진상하였다. 그 가운데 신종(神宗)·철종(哲宗)·휘종(徽宗)·흠종(欽宗) 4조(朝)의 책은 일찍이 비서성(秘書省)에서 《자치통감》과 같은 종이의 필사본으로 한 부를 만들었지만 책 전체를 활판본으로 인쇄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속자치통감장편》은 전해오면서 조금씩 없어지게 되었다. 청조(淸朝)에서 《사고전서(四庫全書)》를 편찬하면서 《영락대전(永樂大全)》 안에 있던 내용을 모아 전체 520권으로 만들었다. 거기에는 휘종과 흠종의 각 권과 희령(熙寧)과 소성(紹聖) 연간 사이의 7년간의 내용이 빠져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없어진 부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송사(宋史)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가 상실된 것은 아니다.

5. 가치와 영향

청대 담종린(譚鍾麟)은 이 책에 대해 “위로는 국가의 전적을 이용하고 아래로는 사적인 저술을 채용하여 차이점을 참고하여 절충하였다. 북송 일대의 사실이 확실히 갖추어져서 실로 《자치통감》 이후에 읽지 않으면 안 될 명저라고 할 만하다.”고 평가하였다. 《속자치통감장편》에 의해서 대량의 송대 사료를 보존할 수 있게 되었고, 《자치통감》 이후 저명한 편년사가 된 것이다.

6. 참고사항

(1) 명언
• “이도는 40년에 걸쳐서 이 책을 완성하였다. 실록이나 정사, 관부문서로부터 가록(家錄), 야기(野紀)에 이르기까지 모두 살피고 서로 비교하여 차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이 없었다. 비록 많은 자료를 모았으나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고 믿기 어려운 것도 있어서 꼭 하나하나가 전부 지당한 데에 맞지 않는 것을 면하지 못하였다.……하지만 이도가 올린 소장(疏狀)에서 스스로 말하기를 ‘차라리 번잡한 데서 잘못될지언정 생략하는 데서 잘못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하였으니, 아마도 넓게 수집하고 빠짐없이 기록하여 후세의 작자를 기다린 것이다. 널리 통하고 자세하며 풍부한 내용은 실로 역사 연구자가 고증을 할 수 있는 숲이다.[燾作此書 經四十載乃成 自實錄正史官府文書以逮家錄野紀 無不遞相稽審 質驗異同 雖采摭浩博 或不免虛實竝存 疑信互見 未必一一皆衷於至當……然燾進狀自稱 寧失之繁 毋失之略 蓋廣蒐博錄以待後之作者. 其淹貫詳贍, 固讀史者考證之林也]” 《四庫全書總目》 〈권47 사부(史部) 편년류(編年類) 속자치통감장편(續資治通鑑長編)〉
(2) 색인어 : 속자치통감장편(續資治通鑒長編), 이도(李燾), 사마광(司馬光), 자치통감(資治通鑒), 편년체(編年體), 북송, 통감기사본말(通鑑紀事本末),
(3) 참고문헌
• 續資治通鑑長編(中華書局點校本)
• 續資治通鑑長編紀事本末(楊仲良)
• 續資治通鑒長編拾補(秦緗業, 黃以周)

【박지훈】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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