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증선지(曾先之)가 일반대중이 읽기 쉽게 쓴 역사서로, 유명한 고사와 명언과 각종 야사(野史)의 내용을 많이 수록하였다. 중국보다 조선과 일본에서 많이 읽혔으며, 우리나라 서당의 교재로 활용되었다.
2. 저자
(1)성명:증선지(曾先之)(?~?)
(2)자(字)·별호(別號):자는 종야(從野).
(3)출생지역:중국 강서(江西) 노릉(盧陵)
(4)주요활동과 생애
증선지는 송(宋)나라 말기에서 원(元)나라 초기에 생존했던 인물로 명성이 드높았던 학자는 아니다. 그의 사적(事跡)은 전해지지 않는데, 다만 송나라 때 진사(進士)가 되어 지방관을 역임하고, 남송(南宋)이 멸망하자 은거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민족 왕조인 원나라에게 지배를 받은 강남의 사대부(士大夫)들은 원조(元朝)에 출사하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문화전통을 지키고자 하였다. 증선지도 강남(江南)의 처사(處士) 중 하나로 반생(半生)을 제자 교육에 힘썼던 것으로 보인다.
3. 서지사항
1권에는 전설의 시대인 태고(太古), 삼황(三皇), 오제(五帝)의 시대와 하(夏)·은(殷)·주(周) 삼대(三代)시대, 춘추(春秋)·전국(戰國)시대를 다루고 있다. 2권에서는 진(秦)나라와 전한(前漢)을, 3권에서는 후한(後漢), 삼국(三國), 서진(西晉)을, 4권에서는 동진(東晉), 남조(南朝), 수(隋)나라를, 5권에서는 당(唐)나라를, 6권에서는 오대(五代)와 북송(北宋)을, 7권에서는 북송과 남송(南宋)을 다루었다. 이후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증본된 《십구사략(十九史略)》에서는 8권에 원(元)나라를, 9권에 명(明)나라를 다루었다.
4. 내용
《십팔사략》은 《사략(史略)》으로 약칭되기도 한다. 이 책은 18종의 사서를 요약한 다이제스트북으로 독자들이 읽기 쉽게 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정사뿐 아니라 야사(野史)의 내용도 수록되었으며, 일화와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후대 이 책은 중국에서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많이 읽혔다. 1510년에 조선에 전래되어 판각되었으며, 명나라의 여진(余進)이 원나라의 역사를 증보한 《십구사략(十九史略)》이 들어와서 영조(英祖) 48년(1772)에 출간되었다. 또 영조 때 인물인 정창순(鄭昌順)이 여기에 명(明)나라의 역사를 증보하여 편찬하였는데, 이것이 지금 쉽게 볼 수 있는 《고금역대표제주석십구사략통고(古今歷代標題註釋十九史略通攷)》이다. 일본에서는 명치(明治)시대 이래로 한문교육에 사용되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고등학교 한문 교재로 많이 채용되었다. 근래에는 일본인의 대표적인 교양서로 읽혀지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한국과 일본에서 중국의 역사를 기록한 도서를 필독서로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동아시아 문화권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조선조 학자인 정창순(鄭昌順)에 의해 증보되었다는 점도 큰 의미를 가지며, 영조(英祖) 때에는 《십구사략언해(十九史略諺解)》가 출간되었다. 홍대용(洪大容)은 중국에 가서 엄성(嚴誠)과 문답하였다. 엄성이 당신이 사는 곳의 어린이들은 무슨 책을 읽느냐고 묻자, 처음에 《천자문(千字文)》, 다음에 《사략》을 읽고, 다음에 《소학》과 경서를 읽는다고 대답하였다. 이덕무(李德懋)는 우리나라에서는 몽학(蒙學)에게 반드시 《통감절요(通鑑節要)》과 《사략》을 가르친다고 하였다.
이 책은 내용과 구성 면에서 학술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을 위한 사서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6. 참고사항
(1)명언
• “임금께서 힘쓰는 것이 우리와 무슨 관계인가.[帝力何有於我哉]” 〈제요도당(帝堯陶唐)〉
• “군자는 남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괴롭히지 않는다.[君子不困人於阨]” 〈송(宋)〉
• “차라리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마라.[寧爲鷄口 無爲牛後]” 〈조(趙)〉
(2)색인어:증선지(曾先之), 십팔사략(十八史略), 서당(書堂), 사략(史略), 정창순(鄭昌順), 십구사략(十九史略)
(3)참고문헌
• 古今歷代標題註釋十九史略通攷(春坊藏板)
• 史略諺解(명문당)
• 二十史略(민창문화사, 영인본)
• 十八史略(漢文大系, 富山房)
• 十八史略(十八史略刊行會, 德間書店)
• 新完譯 十八史略(장기근, 명문당)
• 十八史略(임동석, 동서문화사)
【이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