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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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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본서는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가운데 하나인 성한(成漢)의 관료였던 상거(常璩)가 지었다. 서명에 나오는 ‘화양(華陽)’은 국명이 아니라 오늘날 중국의 섬서성(陝西省)에 위치한 명산인 화산(華山)의 남쪽을 뜻한다. 따라서 화양국지란 화산 남쪽 지방에 있던 나라들에 대한 기록이라는 의미다. 이 지역은 오늘날 중국의 섬서성 남부, 사천성(四川省), 운남성(雲南省), 귀주성(貴州省) 일대에 해당한다. 본서는 신화와 전설의 시대부터 347년까지를 배경으로 이들 지역의 역사, 지리, 풍속, 인물을 기술한 책이다.

2. 저자

(1) 성명:상거(常璩)(?~?)
(2) 자(字)·별호(別號):자는 도장(道將)
(3) 출생지역:촉군(蜀郡) 강원(江原)(四川省 崇慶)
(4) 주요활동과 생애
상거의 구체적인 생평은 미상이다. 현존하는 사서들 가운데 그의 열전을 수록한 문헌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진서(晉書)󰡕, 그리고 북위(北魏) 최홍(崔鴻)의 󰡔심육국춘추(十六國春秋)󰡕의 일문에 그에 대한 약간의 정보가 언급되어 있다. 이를 종합하면 그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했고 성한의 마지막 황제인 이세(李勢) 때 산기상기(散騎常侍)를 지냈다. 그런데 347년 동진(東晉)의 장군이었던 환온(桓溫)이 성한에 대대적 공세를 가하여 수도인 성도(成都)까지 공격하자, 그는 중서감(中書監) 왕하(王嘏)와 함께 이세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하여 이를 실현시켰다. 성한이 망한 후, 그는 환온에 의해 인재로 인정받아 참군(參軍)이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행적은 전하지 않는다.
(5) 주요저작: 󰡔수서(隋書)󰡕 경적지(經籍志), 그리고 당(唐)대의 사가(史家)인 유지기(劉知機) 등에 따르면 상거는 본서인 󰡔화양국지󰡕 외에도 성한의 역사를 기록한 󰡔한지서(漢之書)󰡕 10권을 지었으며, 이 책은 󰡔촉리서(蜀李書)󰡕라고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 이 책은 망실되어 전하지 않으며, 오직 󰡔화양국지󰡕만이 전한다.

3. 서지사항

본서는 정확한 성서 연대는 미상이다. 다만 본서 권12에 있는 상거 본인의 자서에서 그 서술 범위를 개벽부터 시작하여 영화(永和) 3년에서 마친다고 한 것에 의거, 347년 이후에 본서가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영화 3년은 동진 목제(穆帝)의 연호이며 바로 이 해에 상거가 봉직하던 성한이 동진에 항복했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이 책은 성한이 망하고 상거가 동진의 신료가 된 이후에야 편찬된 것임은 확실하다.
본서의 판본은 송(宋) 이래의 판본들 가운데도 선본이 없어서 탈오가 많고, 송대인들이 임의로 본문의 내용을 개작하거나 삭제한 것들도 많아 있어서 판본의 채택에 있어 주의를 요한다. 청(淸)대에 와서 가경(嘉慶)연간(1796~1820) 요인(廖寅)이 간행한 요각본(廖刻本)이 기존의 판본들보다 양호한 편이지만 역시 완전하지는 않다. 이밖에 고관광(顧觀光)의 교감기가 첨부된 용계정사총서본(龍谿精舍叢書本), 국학기본총서본(國學基本叢書本) 등이 있다.
한편 중국 임내강(任內强)의 󰡔화양국지교보도주(華陽國志校補圖注)󰡕는 󰡔화양국지󰡕에 대한 교주본으로 여기에는 현전하는 모든 판본들의 특징과 결점이 하나하나 상세히 기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내력과 유전관계까지 규명되어 있다. 임내강은 이러한 고증을 바탕으로 원문에 대한 정밀한 교감을 진행했다. 따라서 󰡔화양국지교보도주󰡕본이 현재로서는 가장 참고할 만한 교감본이다.

4. 내용

본서는 전 12권으로 1~4권까지 파지(巴志), 한중지(漢中志), 촉지(蜀志), 남중지(南中志), 5~9권까지는 공손술유이목지(公孫述劉二牧志), 유선주지(劉先主志), 유후주지(劉後主志), 대동지(大同志), 이특웅기수세지(李特雄期壽勢志)이며, 10~11권은 선현사녀총찬(先賢士女總讚), 후현지(後賢志), 그리고 12권은 서지(序志) 및 이에 첨부된 익양녕삼주선한이래사녀명목록(益梁寧三州先漢以來士女名目錄)으로 되어 있다. 1~4권에는 각 지역의 역사와 지리, 풍속, 속군과 속현의 연혁, 물산, 유력 인사들에 대한 정보가 서술되어 있고 5~7권에는 후한이래 이 지역을 점거하고 자립했던 인사들과 그 정권의 사적이 편년체 형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6권 유선주지, 7권 유후주지가 각각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황제였던 유비(劉備), 유선(劉禪)에 대한 기록이다. 8권 대동지는 삼국을 통일하고 이 지역을 통치한 서진(西晉)시대의 기록이고, 9권은 서진 멸망 후 이 지역에 이민족 정권인 성한을 세우고 통치했던 다섯 군주에 대한 기록이다. 성한의 시조(始祖)로 추존된 이특(李特) 이하 마지막 황제인 이세까지를 다루고 있다. 10~11권에 수록된 인물들은 모두가 해당 지역 출신으로 그 숫자는 약 400명에 달한다.

5. 가치와 영향

본서는 고대 사천지방의 역사지리, 풍속, 인물 연구에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자료이다. 뿐만 아니라 본서는 지방의 역사와 지리, 풍속, 인물에 주목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망라한 최초의 문헌이기도 하다. 본서 이전에는 이와 같은 형식의 문헌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한 까닭에 본서는 이후에 등장하는 지방지(地方志)의 선구로 평가받기도 한다.

6. 참고사항

(1) 명언

(2) 색인어: 화양국지(華陽國志), 화산(華山), 상거(常璩), 촉(蜀), 익주(益州), 양주(梁州), 영주(寧州), 성한(成漢), 동진(東晉)
(3) 참고문헌
• 華陽國志校注 (劉琳, 巴蜀書社)
• 華陽國志校補圖注 (任乃强, 上海古籍出版社)

【양진성】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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