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양고전해제집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 개요

《경덕진도록(景德鎭陶錄)》은 창남(昌南)(경덕진) 사람 남포(藍浦)가 건륭 말년 권2부터 권9를 저술하고 문인인 정정계(鄭廷桂)가 가경(嘉慶) 연간(1796~1820)에 권1과 권10을 보완, 편집한 전 10권의 중국 청대 중국 도자사(陶瓷史) 전문서다. 청대 경덕진(景德鎭) 관요(官窯)인 어요창(御窯廠)을 중심으로 중국도자의 기술과 양식, 관요 운영과 조직, 역대 명요 등을 엿볼 수 있어 청대 도자사, 특히 제작기술과 원료 연구에 중요한 전문 서적이다.

2. 저자

(1) 성명:원저자 남포(藍浦). 증보 정정계(鄭廷桂)
(2) 자(字)·별호(別號):남포의 자는 빈남(滨南), 빈남(濱南), 호는 경여(耕余), 정정계의 자는 문곡(問谷)이고 호는 무석(無錫)이다.
(3) 출생지역:강소성(江蘇省) 창남(昌南) 경덕진(景德鎭)
(4) 주요활동과 생애
남포는 생몰년 불명. 정정계는 시문에 뛰어나 한우기(韓又琦)、조행가(趙行可) 등과 함께 시사(詩社)를 결성하여 복대신영(福臺新詠)으로 불렸다.
(5) 주요저작
남포는 없음. 정정계는 《도양죽지사 陶陽竹枝詞》를 저술하고 《장선신록(杖扇新錄)》 일권(一卷)을 보집(補輯)하였다.

3. 서지사항

《경덕진도록》은 청대 경덕진 관요인 경덕진 어요창을 중심으로 자기 제작과 관요 운영, 역대 명요와 지은이의 소회 등을 적은 도자전문서다. 이후 남포(藍浦)의 고본(古本) 《도록(陶錄)》에 제자인 정정계(鄭廷桂)가 증보하여 10권으로 개편하였다. 《경덕진도록》의 초각본은 가경(嘉慶) 20년(1815) 10월에 당시 부량현사(浮粱縣事) 유병(劉丙)에 의해 서문을 갖추어 간행되었으나 계속된 태평천국(太平天國)의 난(1850~1864)으로 본각본(本刻本)이 소실되고 동치(同治) 9년(1870) 10월에 소악(少嵒) 장사마(張司馬)에 의해 중각되었고, 광서(光緖) 17년(1891) 제3판이 서업당(書業堂)에 의해 간행되었다.

4. 내용

《경덕진도록》은 총 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작기술을 상세히 서술한 권1은 도설(圖說)로 경덕진 어기창의 각 제작 공정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였다. 특히 도성(陶成)의 과정을 다룬 3절은 원료 도토(陶土)의 제련에서부터 시작하여 최종단계인 소요(燒窯)를 거쳐 자기가 완성되기까지의 여러 공정을 14개로 나누어 도시(圖示)하고 해설하였다. 이 절은 건륭(乾隆) 어요창(御窯廠)의 감도관(監陶官) 당영(唐英)이 건륭 8년(1743), 황제에게 헌정한 《도야도설(陶冶圖說)》 20편을 요약한 것이다.
권2의 〈국조어요창공기(國朝御窯廠恭記)〉는 어요창의 설치와 연혁이 제시되었으며, 부록으로 〈창기세해운수례(廠器歲解運數例)〉와 〈창급공식인역(廠給工食人役)〉, 〈진기원기(鎭器原起)〉가 별도로 수록되어 있다.
도자제작의 업무를 서술한 권3의 〈도무조목(陶務條目)〉은 어요창의 분업에 대한 상세한 기술을 하고 있다.
권4의 〈도무방략(陶務方略)〉은 자기 소조에서 판매에 이르는 구체적인 해설이다.
권5의 〈경덕진역대요고(景德鎭歷代窯考)〉는 경덕진의 역대 도자요에 대한 서술로서, 그 서술을 진(陳)의 후주(後主) 지덕(至德) 원년(583)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으며, 이때부터 경덕진에 이미 도자를 생산하는 가마가 설치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6의 〈경덕진방고요고(景德鎭倣古窯考)〉는 제목상으로는 경덕진의 방고요(倣古窯)들에 대한 서술을 내용으로 삼고 있으나, 실제로는 방고의 대상이 되었던 역대의 명요들을 서술하고 있어 중국도자 전체에서 유명하였던 명요에 대한 서술이 되고 있다.
권7은 〈고요고(古窯攷)〉로 경덕진 이외 고요의 해설로 중국도자 전체에 대한 역사적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권8, 9는 〈도설잡편(陶說雜編)〉 상, 하로 문헌사료 중 도자 관련 기사를 발췌한 것이다.
권10의 〈도록여론(陶錄余論)〉은 정정계의 몇 가지 이론을 고증한 것이다.

5. 가치와 영향

《경덕진도록》은 청대 중국도자사를 설명한 대표적인 책이다. 명대 송응성(宋應星)의 《천공개물(天工開物)》이 간략한 도자 제작을 설명하고 청대 건륭조 당영(唐英)의 《도야도설(陶冶圖說)》이 도자 제작과정과 기술에 대한 설명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경덕진도록》은 여기에 청대 관요 운영과 분업화된 생산 조직, 비용과 판매, 역대 명요(名窯) 등 보다 광범위한 도자 제작환경과 역사 등을 서술한 전문 기술서이자 도자사 서적이다. 도자 제작기술의 최고 절정기인 청 후반 경덕진 어요창의 상세한 운영과 과학적인 제작 공정, 역대 중국도자사상 명요에 대한 인식과 해설이 있어 후대 도자사 저술과 연구에 필독서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의 영향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에 걸쳐 허지형(許之衡)의 《음류제설자(飮流齋說瓷)》를 비롯해 많은 도자 제작 관련 전문서가 출간되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금상(淸 嘉慶帝)께서 즉위한 이래 절검(節儉)을 숭상하도록 조칙을 내리자 매년 도자기의 수요가 감소하였으며, 〈따라서 어기의 제작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게 된〉 도공들은 차츰 부유하게 되었다.[今上御極以來 詔崇節儉 每年陶器 需用無多 而陶工益裕矣]” 〈권2 국조어요창공기(國朝御窯廠恭記)〉
• “배방(坯房)에서의 고용공인에 대한 급료의 지급은 다음과 같다. 우선 하급공인인 인배공(印坯工)이나 이배공(利坯工) 그리고 주배공(做坯工) 등의 공인에 대해서는 〈연급(年給)의 과반을〉 4월 안에 지불하며, 10월에 나머지를 지급하여 주고, 연말에 일부 나머지를 다시 추가 지급해준다. 이에 반하여 상급의 화공들에 대해서는 〈지급액을 계산하여〉 5월 단오절에 일부를 지급해주고 7월에 절반을 지급하고, 10월에 그 절반을 지급하고, 연말에 남은 금액을 완불해 준다.[坯房發給人工 其爲地下 印利做坯等工 則皆四月內給値 十月找滿 年終再給少許 其爲畵昨上工 則按五月端節 七月半 十月半給 年竣分給]” 〈권2 창급공식인역(廠給工食人役)〉
(2) 색인어:경덕진(景德鎭), 어요창(御窯廠), 남포(藍浦), 정정계(鄭廷桂), 도야도설(陶冶圖說), 방고요(仿古窯), 관요(官窯), 청화(靑花)
(3) 참고문헌
• 景德鎮陶錄圖說(盧家明, 山東畫報出版社)
• 景徳鎮陶録1~2(愛宕松男 譯, 東洋文庫464, 平凡社)
• 중국도자사연구(방병선, 경인문화사)
• 和漢對照景徳鎭陶録(藤江永孝譯, 細川開益堂)

【방병선】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50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81, 1332호(두산위브파빌리온)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