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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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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불교의 경전은 석가모니부처님(기원전 623~544)의 설법을 기록한 문헌이다. 《금강경(金剛經)》은 기원을 전후로 발생한 대승불교(大乘佛敎)의 초기시대에 반야계통(般若系統)의 경전으로 출현하였다. 최고의 지혜인 반야(般若)를 얻고, 반야에 의거하야 집착과 분별을 벗어난 공(空)의 삶을 중심사상으로 설하는 경전으로 북방의 대승불교권에서 널리 독송되고 있다.

2. 저자

불교에서 경전의 편찬자는 특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대승불교를 흥기시킨 일군의 법사(法師)[Dharma-bhanaka]를 중심으로 남인도 지역에서 편찬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3. 서지사항

《금강경》의 본래 명칭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이고, 범어 명칭은 ‘바지라 체디까 쁘라쥬냐 빠라미타 수트라[Vajracchedikā - Prajñāpāramitā - Sūtra]’이다. 중국에서는 5세기 초에 구마라집(鳩摩羅什(Kumārajīva, 344~413))에 의해 처음 한역(漢譯)되었고, 총 6회가 이루어졌다.
① 요진(姚秦) 구마라집(鳩摩羅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402) 장안(長安) 초당사(草堂寺)
② 원위(元魏) 보리유지(菩提流支),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509) 낙양(洛陽)
③ 진(陳) 진제(眞諦),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562) 금릉군(金陵郡)
④ 수(隋) 달마급다(達磨笈多), 《금강단할반야바라밀경(金剛斷割般若波羅蜜經)》(590) 낙양(洛陽)
⑤ 당(唐) 현장(玄奘),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660~663) 옥화궁(玉華宮), 《대반야바라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 권577 수록.
⑥ 당(唐) 의정(義淨), 《불설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佛說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703) 불수기사(佛授記寺)
기타 서장역(西藏譯)을 비롯하여, 19세기부터는 유럽의 각국에서도 번역되어 유통되었다.
《금강경》의 주석에 대하여 인도찬술서로는 인도에서 무착(無着(Asanga, 4세기))의 《금강반야바라밀경론(金剛般若波羅蜜經論)》 2권, 천친(天親(Vasubandhu, 4세기))의 《금강반야바라밀경론(金剛般若波羅蜜經論)》 3권, 금강선(金剛仙)의 《금강선론(金剛仙論)》 10권, 공덕시(功德施)의 《금강반야바라밀경파취착불괴가명론((金剛般若波羅蜜經破取著不壞假名論)》 2권 등이 있다. 중국찬술의 주석서로는 승조(僧肇(383-414))의 《금강경주(金剛經註)》를 비롯하여 현존하는 것만도 100여종 이상이 남아 있다.
《금강경》이 우리나라에는 신라시대에 전승되었다. 이후 판본으로는 고려장경판(高麗藏經板)을 비롯하여 주석본과 언해본 등을 포함하여 50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 구마라집번역본에 의거한 것이다. 한국찬술의 주석서로는 신라 원효(元曉)의 《금강경소(金剛經疏)》(소실)를 비롯하여 다수가 출현하였지만, 대부분 유실되고 조선시대 찬술문헌이 몇몇 남아 전한다.

4. 내용

《금강경》의 한역(漢譯) 글자의 수는 제목을 포함하여 구마라집본을 기준으로 5,137자이다. 《금강경》은 원래 사처십육회(四處十六會)의 설법으로 성취된 《대반야바리밀다경(大般若波羅蜜多經)》 600권 가운데 제577권에 속하는 까닭에 독립된 경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경전이 방대한 까닭에 그 가운데 제9회의 설법으로 〈능단금강분(能斷金剛分)〉에 해당하는 대목을 독립시켜 《금강반야바라밀경》으로 유통시킨 것에 해당한다. 중국에는 처음부터 독립된 경전으로 유통되다가, 7세기 중반에 현장의 《대반야바라밀다경》 전체가 번역됨으로써 그 위상이 드러났다.
예로부터 경전의 과분(科分)에 대하여 다양한 견해가 있었다. 인도에서 미륵보살은 80게송(偈頌)으로 과분하였고, 무착보살은 18주위(住位)로 과분하였으며, 천친은 27단의(斷疑)로 과분하였고, 금강선은 12분(分)으로 과분하였다. 중국에서 6세기 초에 양 무제(梁武帝)의 장자인 소명태자(昭明太子)(501~531)는 구마라집본에 대하여 32분(分)으로 과분하였는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접하고 있는 《금강경》이다.
《금강경》은 대승불교의 반야부 계통에 속하는 경전으로 공사상(空思想)을 천명하고, 아울러 반야(般若)의 지혜에 근거한 그 실천방법에 대하여 설한 가르침이다. 총론으로 보면 수보리가 질문한 내용은 보살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곧 일상에서 일어나는 번뇌를 어떻게 다스리고, 본래의 청정한 마음을 어떻게 유지하며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보살이 지녀야 할 마음가짐으로 일체의 대상에 대하여 집착하지 말라는 공(空)을 중심으로 네 가지로 설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광대심(廣大心)과 제일심(第一心)과 상심(常心)과 부전도심(不顚倒心)이다. 그 구체적인 가르침의 일환으로 아상(我相)과 인상(人相)과 중생상(衆生相)과 수자상(壽者相)을 비롯하여 유상(有相)과 무상(無相)과 법상(法相)과 비법상(非法相)을 갖지 말라고 설하였다. 이처럼 《금강경》은 올바른 지혜를 얻어 집착하지 말고 분별하지 말며 살아갈 것을 보여준 경전이다.

5. 가치와 영향

《금강경》은 대승불교를 지향했던 북방의 한자문화권에서 천오백 년 이상 오랜 세월에 걸쳐 끊임없이 유통되면서 불교신앙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금강경》이 5세기 초에 중국에 전승된 이후로 당나라 시대까지만 해도 900여 명 이상이 주석서를 남길 정도로 사상의 측면에서 지대한 관심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일반 민중에게는 가장 선호되는 경전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당대 이후로 선종이 크게 발전하면서 그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역할을 하면서, 오늘날 우리나라 불교의 경우 선종을 정체성으로 표방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에서도 소의경전으로 채택되어 있으며, 일반의 수많은 불자들에게도 가장 보편적인 경전독송의 대상이 되어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보살에게 자아가 있다는 관념, 개아가 있다는 관념, 중생이 있다는 관념, 영혼이 있다는 관념이 남아 있다면, 그는 진정한 보살이 아니다.[若菩薩有我相 人相 眾生相 壽者相 即非菩薩]” 《금강경》 〈삼대승정종분(三大乘正宗分)〉
• “일체의 모든 유위법은 꿈・허깨비・물거품・그림자・이슬・번개와 같다. 반드시 이와 같이 관찰하라.[一切有為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금강경》 〈삼십이응화비진분(三十二應化非眞分)〉
(2) 색인어:구마라집(鳩摩羅什), 금강경(金剛經), 무착(無着), 천친(天親), 공(空), 무집착(無執着)
(3) 참고문헌
• 김호귀, 《금강선론(金剛仙論)》, 한국학술정보, 2010
• 김호귀, 《금강경과해》, 한국학술정보, 2011
• 李智冠, 《韓國佛敎所依經典硏究》, 釋林會, 1983

【김호귀】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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