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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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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본서는 후한(後漢) 말의 장사군(長沙郡)의 태수로 알려진 장기(張機)의 저술로, 현대의 감염질환을 다룬 《상한론(傷寒論)》과 함께 내과, 부인과, 외과 등의 내용을 다룬 임상의학의 비조(鼻祖)이다. 북송(北宋) 때 교정의서국(校正醫書局)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편집되었으며, 후대의 한의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2. 저자

(1)성명:장기(張機)(152~219)
(2)자(字)·별호(別號):자는 중경(仲景)
(3)출생지역:남양군(南陽郡) 황양(湟陽)(현 하남성(河南省) 남양시(南陽市))
(4)주요활동과 생애
《후한서(後漢書)》나 《삼국지(三國志)》 등 당시의 정식 사서(史書)에 언급이 없어서 한때 실존성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포박자(抱朴子)》, 《고금소(古今疏)》, 《갑을경(甲乙經)》의 서문 등 남북조(南北朝) 시대의 문헌에 언급되어 있어서 실존인물로 인정되고 있다. 생애에 대한 자세한 사료는 존재하지 않으나, 스승인 장백조(張伯祖)로부터 의학을 배웠다고 하며, 현재의 《상한론》과 《금궤요략》의 합본(合本)인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관료였던 그가 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상한론》의 서문에 따르면 200명이 넘던 가족이 건안(建安) 시대에 10년 만에 삼분의 일로 줄었으며, 그 중 7할이 감염질환인 상한병(傷寒病)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대략 206년에 상한병의 치료를 위주로 한 《상한잡병론》을 저술한 것으로 추청되며, 기존 후한대(後漢代)까지의 한의학 지식을 집대성하여 변증(辨證)에 따라 침약(鍼藥)을 사용한다는 변증시치(辨證施治)의 개념을 도입하여, 임상의학의 시조(始祖) 또는 공자(孔子)와 비견되는 의문(醫門)의 성인(聖人)으로 존숭(尊崇)되고 있다.
(5)주요저작:《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 북송의 교정의서국에 의해서 현재와 같이 《상한론》과 《금궤요략》 으로 분리, 재편집되었다.

3. 서지사항

‘금궤요략(金匱要略)’이란 금궤(金匱)에 넣어둘 만큼 가치가 있는 중요한 내용만을 모은 처방집이라는 뜻으로, 송대(宋代) 한림학사(翰林學士) 왕수(王洙)가 관각(館閣)의 두간(蠹簡)에서 발견한 저본(底本)인 《금궤옥합요략방론(金匱玉函要略方論)》에서 유래한 것이다. 원래는 상중하 3권으로 되어 있던 책을, 상권의 상한(傷寒)은 문다절략(文多節略)하여 제거하고 중권과 하권의 잡병(雜病)과 부인병(婦人病), 처방(處方)을 총 3권으로 재편집하였다. 원래는 처방이 하권에 별도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각 조문(條文)의 아래로 이동하여 방증동조(方證同條)로 편집하였다.
송대의 초간본(初刊本)은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원대의 간본(刊本)인 《신편금궤방론(新編金匱方論)》(1340년)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간본이며, 그 외에 명대의 조개미본(趙開美本), 유교본(兪橋本), 의통본(醫統本) 등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단행본으로 간행된 기록은 없으나,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 일부 인용되었으며, 《의방류취(醫方類聚)》에 거의 전 조문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는 원간본(元刊本) 다음으로 오래된 것이다.

4. 내용

본서는 내과를 위주로 부인과 및 외과의 일부 질병도 포괄하고 있으며, 총 3권 2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은 전체의 총론적 성격이며, 2편에서 22편까지에서 60여 종의 질병에 대해서 총 205개의 처방을 수록하고 있으며, 마지막 3편에서는 간단한 단방(單方)에 해당하는 잡료방(雜療方), 음식금기(飮食禁忌) 등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또한 현대의 베체트씨 병과 유사한 구강과 성기의 염증성 질환인 호혹병(狐惑病), 뇌혈관 질환에 의한 반신불수(半身不隨)를 나타내는 중풍(中風), 폐농양과 유사한 폐옹(肺癰), 만성폐쇄성폐질환에 해당하는 폐창(肺脹), 관상동맥질환에 해당하는 흉비(胸痞), 말라리아 감염에 해당하는 학질(虐疾), 당뇨병과 유사한 소갈(消渴), 히스테리 발작에 해당하는 장조증(臟燥症)뿐 아니라 장내 기생충 감염 등 매우 다양한 질환의 증상과 예후, 치료법 등에 대해서 최초로 기술한 임상 한의서이다.
본서는 한의학에서 중시하는 변증론치(辨證論治)를 강조할 뿐 아니라, 질병의 특성을 이해하는 변병(辨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변병과 변증론치를 결합하여야 제대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청대 서영태(徐靈胎)가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병명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이, ‘변증’은 질병의 구체적 정황에 대한 인식이고 ‘변병’이란 질병을 장악하는 규율인 것이다.

5. 가치와 영향

《금궤요략》은 자매편에 해당하는 《상한론》과 함께 임상 한의학의 대표적인 책으로, 현대의 내과, 부인과, 외과 등의 가장 오래된 원형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후대 여러 주석가(註釋家)들의 노고에 힘입어 한의학의 이론적 발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주석서로는 청대 서빈(徐彬)의 《금궤요략론주(金匱要略論註)》(1671), 주양준(周揚俊)의 《금궤옥함경이주(金匱玉函經二註)》(1687), 우이(尤怡)의 《금궤요략심전(金匱要略心典)》(1729)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채인식의 《금궤요략정해(金匱要略精解)》(1974)가 최초의 해설서이다.

6. 참고사항

(1)명언
• “훌륭한 의사는 병이 되기 전에 치료한다는 것이 무엇입니까?……난경(難經)에 이르기를 ‘허한 것을 허하게 하고 실한 것은 실하게, 부족한 것을 보태고 남는 것을 들어준다.’고 한 것이 이런 뜻입니다.[上工治未病 何也……經曰 虛虛實實 補不足 損有餘 是其義也]” 〈제1조〉
• “천 가지 질병의 어려움이 세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나는 경락이 사기를 받아서 장부로 들어가는 것으로 안에서 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둘째는 사지와 아홉 구멍의 혈맥(血脈)이 서로 얽혀서 막히고 통하지 않는 것으로 바깥에서 피부에 맞은 것이다. 셋째는 방실(房室)의 부적절함과 칼날, 벌레와 짐승에 의해 손상된 것이다. [千般疢難 不越三條 一者 經絡受邪 入臟腑 爲內所因也 二者 四肢九竅 血脈相傳 壅塞不通 爲外皮膚所中也 三者 房室金刀蟲獸所傷]” 〈제2조〉
• “오래된 병에 갑자기 다른 병이 또 생기면 반드시 갑자기 생긴 병을 먼저 치료한 뒤에 오래된 병을 치료하여야 한다.[夫病痼疾 加以卒病 當先治其卒病 後乃治其痼疾也]” 〈제15조〉
(2)색인어:장기(張機), 방론(方論), 잡병(雜病), 금궤요략(金匱要略),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
(3)참고문헌
• 금궤요략역석(金匱要略譯釋)(최달영 외, 동국대학교출판부)
• 금궤요략강화(金匱要略講話)(大塚敬節 主講, 의방출판사)
• 금궤요략심전(金匱要略心典)(尤在涇, 집문당)
• 金匱要略校注語釋(郭靄春, 王玉興, 中國中醫葯出版社)
• 金匱要略解說(金子幸夫, たにぐち書店)

【하기태】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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