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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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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능엄경(楞嚴經)》은 당(唐)나라 중종(中宗) 신룡(神龍) 1년(705)에 천축국(天竺國) 반자밀제(般刺蜜帝)가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제보살(諸菩薩)의 마음 수행을 통해서 불과(佛果)에 이르는 길을 깨닫고 나아가 중생(衆生)을 교화(敎化)하려는 마음, 즉 보리심의 깨닫는 방법을 설한 책이다. 《능엄경(楞嚴經)》은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또는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 《수능엄경(首楞嚴經)》이라고도 부른다.

2. 저자

(1) 성명:반자밀제(般刺蜜帝(?~?))
(2) 자(字)·별호(別號):범명(梵名)은 Pramiti이고 당나라 말로 의역(意譯)하면 극량(極量)이라 칭한다.
(3) 출생지역:천축국 사람으로 출생지역은 알 수 없으며, 중국 광주(廣州)에 있는 제지사(制止寺)(현 광효사(光孝寺))에서 능엄경(楞嚴經)을 설하였다.
(4) 주요활동과 생애
고대 인도의 불교승려로 도(道)에 뜻을 두고 여러 곳으로 여행을 다니다가 8세기 초에 중국에 이르러 광주(廣州)의 제지사(制止寺(制旨寺라고도 함))에 살며 머물렀다. 을사년(乙巳年)인 신룡 원년(神龍元年(705)) 5월에 관정부(灌頂部) 가운데 한 품(品)을 외웠는데 그것이 바로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1부(部) 10권(卷)이다. 그때 오장국(烏藏國(Udyana를 음역(音譯)한 것으로, 현재 파키스탄 서북변경에 위치한 스와트(Swat) 계곡을 지칭한다.))의 사문 미가삭가(彌迦鑠佉(의역(意譯)하면 운봉(雲峰)))가 번역하고, 거사 방융(房融(?~705))이 받아썼다. 그는 역경(譯經)이 끝나자 배를 띄워 서쪽으로 돌아갔다.
(5) 주요저작:《능엄경》 이외에는 전해지는 것이 없다.

3. 서지사항

현재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능엄경(楞嚴經)》은 당나라의 반자밀제(般刺密帝)가 번역한 것을 송(宋)나라의 급남(及南)이 찬하고, 송나라 계환(戒環)이 해석한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1235년(고려 고종 22)에 이승광(李勝光) 등이 간행한 것으로, 해인사에 목판 139판이 보전되어 있다. 또 1372년(고려 공민왕 21)에 안성 청룡사(靑龍寺)에서 간행한 판본과 1443년(조선 세종 25)에 성달생(成達生(1376~1444))이 발문(跋文)을 쓴 전라도 화암사판(花巖寺版), 1457년(세조 3)에 원나라 유측(惟則)의 능엄경 회해본(會解本)을 을해자(乙亥字)로 간행한 것, 1462년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세조의 명으로 번역, 간행한 언해본(諺解本) 등이 있다.
《능엄경》 완질(권1에서 권10까지)로 전해지고 있는 것 가운데 중요한 자료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본을 들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보물로 지정된 것으로 조선 태조(1335~1408)가 신총(信聰)에게 계환(戒環)의 해석본에 의거, 대자(大字) 능엄경을 쓰게 하여 어람(御覽)하고 판각하게 하여 보시(布施)한 것으로 조선 태종 1년(1401)에 왕실에서 간행한 왕실본이자 목판본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38.2cm, 가로 22.5cm로 사주쌍변(四周雙邊)에 반곽(半郭)이 세로 27.0cm, 가로 18.5cm이다. 판심(版心)에는 계선(界線)이 없으며 반엽(半葉)은 8행(行) 20자(字)이다. 권말에 권근(權近(1352~1409))의 발문(跋文)이 있다.
대표적인 사경(寫經)으로는 보물 제271호로 지정된 경북대학교 도서관 소장의 절첩본(折帖本)(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 백지은니 능엄경(白紙銀泥楞嚴經) 권10이 있다. 이 불경은 고려 공민왕 5년(1356)에 이방한(李邦翰)이 죽은 어머니 이씨(李氏)를 위하여 사성(寫成)한 것이다. 이 책은 삼베로 만든 종이에 은색 글씨로 쓴 사경으로, 능엄경 10권 가운데 마지막 권인 권10만 전한다. 절첩의 크기는 세로 30.5cm, 가로 11.2cm이며, 상하은니단선(上下銀泥單線)에 난고(欄高)는 22.0cm에서 22.3cm이다. 은니사란(銀泥絲欄)에 1절(折) 6행(行) 17자(字)이다.
또한 동국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는 《능엄경》은 조선 세조 8년(1462)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최초로 간행한 한글 국역본으로, 우리나라 문화재 국보 제212호이다. 이 책의 크기는 세로 35.0cm, 가로 22.0cm로 사주쌍변(四周雙邊)에 반곽(半郭)이 세로 21.6cm, 가로 17.9cm이다. 판심(版心)은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에 흑구(黑口)가 있으며, 계선(界線)도 있다. 반엽(半葉)은 9행(行) 17자(字)에 주(註)는 쌍행(雙行)이다.

4. 내용

《능엄경(楞嚴經)》은 제보살(諸菩薩)의 마음 수행을 통해서 불과(佛果)에 이르는 길을 깨닫고 나아가 중생(衆生)을 교화(敎化)하려는 마음, 즉 보리심의 깨닫는 방법을 설한 것으로 본문은 크게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으로 나누어진다. 〈서분〉은 이 경전을 설법하게 된 경위를 설명함과 동시에 문제의 핵심을 제기하는 부분으로 부처와 제자 아난(阿難)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정종분〉은 본론 부분으로 다시 견도분(見道分), 수도분(修道分), 증과분(證果分), 결경분(結經分), 조도분(助道分)의 다섯 체계로 나누어진다. 그 가운데 견도분은 ‘도를 보는 부분’이며, 수도분은 ‘도를 닦는 부분’, 증과분은 ‘도를 깨닫는 부분’이며, 결경분은 ‘경전을 맺는 부분’이고, 조도분은 ‘수도를 돕는 여러 가지 내용들을 덧붙인 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정종분〉은 도를 본 다음에 그 도를 닦아서 얻음으로 경전을 끝맺었으나 중생들이 그릇된 길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수도를 돕는 내용을 덧붙인 것이다. 〈유통분〉은 《능엄경》의 공덕을 설명하고 있으며, 아울러 후세에 널리 알려 중생으로 하여금 불교를 글자 그대로 유통시킬 것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5. 가치와 영향

《능엄경(楞嚴經)》은 대승불교의 모든 설법을 집약하여 성립되었으므로 화엄(華嚴), 천태(天台), 선종(禪宗), 밀교(密敎)의 조화를 골격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이 경전은 중국에 들어온 불경 가운데 비교적 늦은 시기에 전래되었기 때문에 후대에 중국에서 찬술한 위경(僞經)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으나 당대(唐代)에는 《능엄경》에 대한 주석서가 3종뿐이었다. 본격적으로 주석이 이루어진 시기는 송(宋), 명대(明代)로 연수(延壽(904~975)), 지원(智圓(976~1022)), 자선(子璿(965~1038)), 인악(仁岳(1091~1157)) 등의 많은 학승들이 주석서를 저술하였을 뿐만 아니라 화엄(華嚴), 천태(天台), 선종(禪宗)의 각 계통에서도 자기의 종의(宗義)에 따라 해석을 시도하였다. 이후 《능엄경》은 점차 선종의 대표적인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확립되었다.
신라 말경에 우리나라에 전래된 《능엄경》은 고려시대에 들어와서 주목을 받아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1055-1101)이 능엄경 주석서 28종을 정리하였다. 고려 중기에 이자현(李資玄(1061-1125))에 의해 선종 계통 중심으로 널리 유포되기 시작하였고, 탄연(坦然(1070~1159))에 이르러서야 송의 계환(戒環)이 요점을 뽑아 주해를 한 《능엄경》이 불교계 전반에 널리 확산되었다. 조선 초기는 불교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왕실 중심의 불사(佛事)가 행해졌으며, 세조 때는 간경도감(刊經都監)이 설치되어 많은 불경들이 언해(諺解) 되었다. 이때 최초로 간행된 경전이 바로 한글 국역본 《능엄경》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따라 《능엄경》은 지속적으로 보각(補刻), 복각(覆刻) 되어 그 명맥이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 경전은 소화엄경(小華嚴經)이라 불리며 널리 전파되어 한국 불교의 신행(信行)에 큰 영향을 미쳤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모든 중생이 무시(無始)로부터 와서 생사가 서로 이어지는 것은 다 항상 자기 삶의 진실한 마음의 본성이 정명(淨明)한 본체임을 알지 못하고 망상을 쓰는 탓이니, 이 상(想)이 진실하지 아니하기 때문에 윤회하느니라.”[一切衆生 從無始來 生死相續 皆由不知常住眞心性淨明體 用諸妄想 此想不眞 故有輪轉] 권제1 〈상서분경(上序分竟) 이정종분오(二正宗分五)〉
• “참으로 아끼고 즐기는 것은 마음과 눈으로 인한 것이다. 만약 마음과 눈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한다면 진로(塵勞)(번뇌)를 항복시키는 것을 능히 얻지 못할 것이다. 비유하건데 국왕이 도적의 침략을 받아 군대를 보내어 물리치려고 할 때, 모름지기 그 군대가 도적이 있는 곳을 알아야 하는 것과 같으니라.”[眞所愛樂 因於心目 若不識知心目所在 則不能得降伏塵勞 譬如國王 爲賊所侵 發兵討除 是兵要當知賊所在] 권제1 〈도망인우심목(倒妄因于心目) 이초징현망본(二初徵顯妄本)〉
• “근(根)과 진(塵)은 근원이 같으며 속박과 해탈은 구분이 없으니 식(識)과 (性)이 허망한 것이 허공의 꽃과 같으니라.”[根塵同源 縛脫無二 識性虛妄 猶如空華] 권제5 〈사정시진요이(四正示眞要二)〉
(2) 색인어:능엄경(楞嚴經),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반자밀제(般刺蜜帝), 계환(戒環), 소의경전(所依經典), 소화엄경(小華嚴經)
(3) 참고문헌
• 世祖王朝國譯藏經 楞嚴經(이규택, 經書院, 1997)
• 〈大正藏 55〉(智昇, 《續古今譯經圖紀》 371下~372上)
• 능엄경 강화(이운허, 동국역경원, 1993)
• 〈般刺蜜帝〉(黃心川主編, 《南亞大辭典》, 1998)
• 〈高麗後期 戒環解 楞嚴經의 盛行과 思想史的 意義〉(趙明濟, 〈釜大史學 第十二輯〉, 1988)
• 〈楞嚴經硏究〉(김진열, 東國大學校 大學院 박사학위논문, 1992)

【남경란】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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