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명대 만력(萬曆)(1573~1619) 이후 사서민(士庶民)의 일상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는 생활백과로서의 일용유서가 《만보전서(萬寶全書)》, 《만용정종(萬用正宗)》, 《불구인(不求人)》 등 다양하게 출판된다. 《만보전서》는 대표적인 일용유서이며, 민국시대까지 지속적으로 출간되었기에 명청시대 간행된 일용유서의 통칭으로도 사용된다.2. 편자
(1) 성명:진계유(陳繼儒)(1558~1639)3. 서지사항
소항(蘇航)과 최환(崔桓)의 연구에 의하면 ‘만보전서’의 명칭을 단 일용유서는 현재 원간본 1종(허형(許衡)에 가탁한 민국시대 간본), 명간본 12종, 청간본 48종, 민국간본 3종, 간년 미상본 7종이 확인된다. 이들 70여 종의 만보전서는 편자가 다양하다. 서기룡(徐企龍)(3종), 애남영(艾南英)(3종), 진계유(41종), 연수산인(煙水山人)(2종), 장부(張溥)(9종), 충회(沖懷)(1종), 유쌍송(劉雙松)(1종), 주문환(周文煥)、주문위(周文煒)(1종), 서구일(徐九一)(1종), 진호자(陳淏子)(3종), 허형(許衡)(1종), 계통 미상(4종)이다. 이 중 서기룡 계통은 ‘만보전서’라는 이름을 최초로 사용한 일용유서이며, 진계유 계통은 현재 가장 많은 판본이 확인되고 전파가 가장 광범위한 것이다. 다만 명대의 서명은 《신각미공진선생편찬제서비채만권수기전서(新刻眉公陳先生編纂諸書備采萬卷搜奇全書)》이며 ‘만보전서’와 무관하였다. 청대에 들어와 모환문(毛煥文)이 증보한 이후 대부분 “증보(增補) 만보전서”로 출간되었고 건륭(乾隆) 연간 이후 민국시기까지 계속 간행되었다.4. 내용
《만보전서》의 내용은 매우 포괄적이다. 오혜방(吳惠芳)은 그 문목을 크게 생활환경, 사회생활, 정신생활, 물질생활로 분류하는데, 이 분류는 만보전서의 내용과 체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먼저 생활환경은 ㉠ ‘시간 관념’의 천문(天文) 시령(時令), ㉡ ‘사지(史地) 상식’의 인기(人紀), 지여(地輿), 제이(諸夷), ㉢ ‘관질(官秩) 율령 (律令)’의 관직(官職), 율법(律法)이다. 사회생활은 ㉠ ‘가정교육’의 동훈(童訓), 사례(四禮), ㉡ ‘사회교육’의 권유(勸諭), ㉢ ‘교제와 왕래’의 서간(書柬), 승도(僧道), ㉣ ‘법적 책임’의 관약(關約)이다. 정신생활은 ㉠ ‘이정양성(怡情養性)’과 ㉡ ‘오락활동’인데, 전자에는 서법(書法)과 사자(寫字), 회화(繪畵), 영모(翎毛)의 도화(圖畫), 금학(琴學)과 가곡(歌曲)의 음악, 시대(詩對), 유상(侑觴), 소화(笑話), 기교(記巧), 기책(奇策), 잡람(雜覽(雜用))의 문자 유희가 포함된다. 후자에는 기보(棋譜)(棋局)의 기예(棋藝), 팔보(八譜), 박혁(博奕)의 투희(骰戱)와 패술(牌術), 희술(戱術), 축국(蹴鞠)의 기법(技法), 풍월(風月)의 표기(嫖妓)가 있다. 물질생활은 ㉠ ‘모생기예(謀生技藝)’, ㉡ ‘현리술수(玄理術數)’, ㉢ ‘양생보건과 의료위생’이다. 모생기예는 농상(農桑), 다경(茶經), 목농(牧農)의 농업활동, 산법(筭法), 상려(商旅)의 계산능력과 상업활동을, 현리술수는 영장(營葬), 양택(陽宅)의 간풍수(看風水), 택극(剋擇)의 택길피흉(擇吉避凶), 복서(卜筮), 점과(占果), 해몽(解夢)의 점복(占卜), 성명(星命)의 산명(算命), 상법(相法)의 간상(看相)을, 양생보건과 의료위생은 양생(養生), 무비(武備), 수진(修身), 금단(金丹)의 사전 예방용, 의학(醫學), 종자(種子), 기사(祈嗣), 부인(婦人), 거병(祛病)의 사후 치료용을 포함한다.5. 가치와 영향
일상생활을 중시하는 실용백과로서의 유서(類書)는 남송 말의 《사림광기(事林廣記)》부터 시작되어 원대와 명대를 걸쳐 성행하는데, 《만보전서》는 이러한 경향을 발전시킨 것이다. 그 결과 통속성과 실용성이 더욱 강화되어 상단과 하단으로 구성된 편집, 삽도의 증보, 상업성과 유희성의 강조 등이 《만보전서》의 중요한 특징이 되고 있다. 따라서 명청대의 생활문화를 연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참고도서이다.6. 참고사항
(1)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