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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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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각경(圓覺經)》은 원래 명칭이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이다. ‘대방광’은 대승의 교의, ‘원각’은 원만한 깨달음, ‘수다라’는 교법, ‘요의경’은 궁극의 이치를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경전을 뜻하므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대승의 원만한 깨달음의 이치를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경전’이 된다. 중심 내용은 중생은 본래 부처의 경지를 성취하고 있어서[衆生本來成佛] 그 마음은 원만한 깨달음[圓覺心]을 이루어 있다는 것과 궁극적 경지로서 ‘원각’의 증득을 위한 수행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2. 저자

중국 당(唐)나라 불타다라(佛陀多羅)가 한역(漢譯)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7세기 말에서 8세기 초 사이에 중국에서 찬술된 위경(僞經)이라는 이해가 지배적이다.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제9권에 “사문 불타다라는 당나라에서는 각구(覺救)라 하며, 북인도 계빈(罽賓) 사람이다. 동도(東都) 백마사(白馬寺)에서 원각요의경 1부를 번역했다.”라고 쓰여 있지만, 불타다라의 행적이나 번역한 경전도 이것뿐이다.

3. 서지사항

1권이며, 보통 부처와 12보살의 문답 내용을 각각 구분하여 12장으로 나누기도 한다. 한문본은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 13권에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결과 언해가 이루어져, 세조의 《어정구결원각경(御定口訣圓覺經)》을 신미(信眉)・효령대군(孝寧大君) 등이 언해(諺解)한 《대방광원각수다라료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언해본)가 1465년 간경도감에서 간행되었다. 다만 이것은 당나라 종밀(宗密)의 《원각경소(圓覺經疏)》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4. 내용

이 경전은 부처가 신통대광명장(神通大光明藏)이라는 삼매의 경지에서 드러내 보인 정토에 12명의 보살 등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의 물음에 차례로 답하는 형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① 문수보살(文殊菩薩)에게는 여래가 인위(因位)의 수행을 통해 무명 등이 허깨비와 같음을 깨달아 원각을 증득하였으며, 그것은 원래 생사와 열반, 윤회와 해탈이 둘이 아니고, 무명의 소멸도 깨달음의 증득도 없는 공의 경지임을 설한다. ② 보현보살(普賢菩薩)에게는 원각의 증득을 위한 수행 방법으로서 중생의 무명이 허깨비임을 깨닫는 여환삼매(如幻三昧)를 설한다. ③ 보안보살(普眼菩薩)에게는 여환삼매를 닦는 방편으로서 사마타(奢摩他)에 의해 계율을 지키고, 몸과 마음이 다 허깨비와 같아서 각각 사대(四大)와 육진(六塵)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깨달을 것을 설한다. ④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에게는 중생이 본래 부처를 이루고 있지만 중생의 그릇된 사유(思惟)로 인해 무명이 있음을 설한다. ⑤ 미륵보살(彌勒菩薩)에게는 윤회를 끊기 위해서는 탐욕과 갈애를 없애야 함을 설한다. ⑥ 청정혜보살(淸淨慧菩薩)에게는 원각 자체의 특성에는 중생도 보살도 없지만 수행의 단계에 따라 범부・초지(初地)에 들지 못한 보살・초지에 든 보살・여래라는 네 가지의 구별이 있음을 설한다. ⑦ 위덕자재보살(威德自在菩薩)에게는 원각을 증득해 궁극의 열반을 성취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사마타(奢摩他)・삼마제(三摩提)・선나(禪那)의 3관을 설한다. ⑧ 변음보살(辯音菩薩)에게는 3관 각각을 근기에 따라 단독으로 또는 복수로 닦는 방법을 25가지 설한다. ⑨ 정제업장보살(淨諸業障菩薩)에게는 중생들이 무시이래로 집착하고 있는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이라는 아견을 버림으로써 본래 청정한 깨달음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음을 설한다. ⑩ 보각보살(普覺菩薩)에게는 바른 선지식을 찾아 수행자의 마음에 생기는 작(作)・지(止)・임(任)・멸(滅)의 네 가지 병을 제거할 것을 설한다. ⑪ 원각보살(圓覺菩薩)에게는 불멸 후나 말세에 수행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도량(道場)의 건립 방법과 기간의 장단(長短), 3관의 가행(加行)을 설한다. ⑫ 현선수보살(賢善首菩薩)에게는 이 경전의 이름은 대방광원각다라니(大方廣圓覺陀羅尼)・수다라요의(修多羅了義)・비밀왕삼매(秘密王三昧)・여래결정경계(如來決定境界)・여래장자성차별(如來藏自性差別)이며, 이 경을 따라 수행하면 불지(佛地)를 이룰 것임을 설한다.

5. 가치와 영향

대표적인 주석서로 당나라 종밀(宗密)의 《대방광원각경대소(大方廣圓覺經大疏)》・《대소초(大疏鈔)》・《약소(略疏)》・《약소초(略疏鈔)》가 있으며, 조선초기에는 기화(己和)가 《원각경소(圓覺經疏)》를 지었다.
일찍부터 선불교의 이념과 친연성이 주목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유통되었다. 종밀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눌(知訥)이 중시하였으며, 불교전문강원 사교과(四敎科)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학습되고 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가장 높은 법왕에게 대다라니문(大陀羅尼門)이 있는데 이름을 원각이라 부르며, 모든 청정한 진여・보리・열반과 바라밀을 내어 보내 보살을 가르친다. 모든 여래가 본래 일으켰던 수행은 모두 청정한 깨달음의 모습을 원만하게 비춤으로써 영원히 무명을 끊고 비로소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無上法王 有大陀羅尼門 名爲圓覺 流出一切淸淨 眞如菩提涅槃 及波羅蜜 敎授菩薩 一切如來 本起因地 皆依圓照淸淨覺相 永斷無明 方成佛道]” 〈문수보살장(文殊菩薩章) 제일(第一)〉
• “모든 중생이 갖는 갖가지 환영은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에서 나온 것이다. 마치 허공의 꽃이 허공에 의지해 있어서 허공의 꽃이 소멸하더라도 허공은 무너지지 않는 것과 같다. 중생의 허깨비 같은 마음도 거꾸로 허깨비에 의해 소멸하여 여러 허깨비가 다 소멸해도 원각심은 꿈쩍하지 않는다.[一切衆生 種種幻化 皆生如來圓覺妙心 猶如空華 從空而有 幻華雖滅 空性不壞 衆生幻心 還依幻滅 諸幻盡滅 覺心不動]” 〈보현보살장(普賢菩薩章) 제이(第二)〉
(2) 색인어:원각(圓覺), 원각묘심(圓覺妙心), 중생본래성불(衆生本來成佛), 인지법행(因地法行), 본각(本覺)
(3) 참고문헌
• 《원각경관심석》(법성, 큰수래)
• 《역주 원각경언해》(정우영, 세종대왕기념사업회)
• 《佛敎經典成立史論》(望月信亨, 法藏館)
• 〈圓覺經解明の視點(經典成立史的觀點から)〉(曺潤鎬, 曺潤鎬, 《インド哲學佛敎學硏究》4)

【조윤호】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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