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유몽영(幽夢影)≫은 청대(淸代) 초기 장조(張潮)가 지은 청언소품집(淸言小品集)이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 그림자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상념들을 짤막한 잠언 형태로 기록한 글이다. 총 219개 항목으로 되어 있고 그 뒤에 청대 초기 문인 125명이 545칙(則)의 평어(評語)를 달았다.2. 저자
(1) 성명 : 장조(張潮)(1650~?)3. 서지사항
≪유몽영≫은 ‘아득한 꿈 그림자’라고 번역할 수 있듯이 유수와 같은 세월 속에 어렴풋이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작가가 짧은 잠언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유몽영≫의 내용에 뒤에는 당시 장조와 교유했던 문인들이 장조의 문장에 평어(評語)를 달았다. 이 책은 현재 1권본과 2권본으로 되어 있다. 1권본은 2종이 전해지는데, ≪소대총서(昭代叢書)≫ 도광세해당본(道光世楷堂本)과 ≪신풍각총서(晨風閣叢書)≫ 국학췌편사배인본(國學萃編社排印本)이 있다. 2권본은 상⋅하권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소원총서(嘯園叢書)≫ 광서갈씨간본(光緖葛氏刊本)과 重刻本인 ≪취랑간관총서(翠琅玕館叢書)≫ 중양성풍씨간본(光緖中羊城馮氏刊本) 등이 있다. 1권본과 2권본을 비교해보면, 일부 판본의 경우 서문(序文)과 발문(跋文)의 일부가 누락되어 있으나, 219칙의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장조가 당시 문인들과 주고받은 서신을 모아 엮은 ≪척독우성(尺牘友聲)≫과 ≪척독우존(尺牘偶存)≫의 기록을 통해서 볼 때, ≪유몽영≫은 장조의 나이 30살 전후부터 45살 때까지 약 15년의 오랜 기간을 거쳐서 완성되었다. 장조는 삶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상념들을 글로 적어두고 당시 문인들과 주고받았던 서신과 시문회(詩文會)와 같은 아집(雅集) 활동을 통해 당시 문인들의 평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4. 내용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일상에서 발견되는 삶의 정취와 즐거움을 음미하거나 소소한 생활의 체험 속에서 깨닫게 되는 인생의 철리(哲理)를 담고 있다. 유몽영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사람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경험에 대해 기술하였다. 예를 들면 친구, 미인, 재자가인(才子佳人), 인격수양과 처세방식에 대한 내용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물형상과 인생관을 나타내었다. 둘째, 산수와 자연, 차와 술, 거문고, 바둑, 서화, 독서와 같은 당시 문인들의 일상적인 취미와 기호를 통한 생활의 한가한 정취를 예찬하였다. 장조는 대자연과 삶의 한가한 정취를 노래하여 정신적인 고뇌와 삶의 무게를 벗어나 그 안에서 인생의 위안과 즐거움을 찾고자 하였다. 셋째, 자연 경물과 사물에 감정을 의탁하여 이상과 상반된 자신의 불우한 삶에 대한 감회와 울분을 표현하였다. 장조는 자연현상과 인간의 삶을 통해서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하거나 비판하기도 하고,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한가로운 정취와 기쁨을 통해 당시 이민족의 지배하에 있었던 암울한 현실을 잊고자 하였다. 장조가 쓴 219칙의 내용 뒤에 덧붙인 평어는 작가와 평자(評者)가 마치 직접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치며 그 내용도 기발하고 재치가 있다.5. 가치와 영향
≪유몽영≫은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과 수준 높은 비유를 통해 인간의 진솔한 삶의 방법과 존재가치를 탐구한 작품이다. 청나라 말 주석수(朱錫綏)는 ≪유몽영≫의 내용과 형식을 모방하여 총 86개의 항목으로 되어 있는 ≪유몽속영(幽夢續影)≫을 지었다. ≪유몽영≫은 1930년대에 이르러 비로소 세간의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일찍이 장의평(章衣萍)은 “재자(才子)의 책이자 또한 위대한 사상가의 책”이라고 ≪유몽영≫에 대해 소개했다. 임어당(林語堂)은 이 책을 영어로 번역하여 국외에 소개하기도 했는데, 그는 ≪유몽영≫에 대해 “이 책은 일종의 문인들의 격언(格言)이다. 이런 종류의 작품은 아주 많지만 이보다 나은 작품은 없다.”라고 극찬하였다. 이후 ≪유몽영≫은 중국과 대만을 비롯하여 일본, 한국 등 각국에서 수십 여종이 간행되었으며, 명대 말기 사람 홍응명(洪應明)이 지은 ≪채근담(菜根譚)≫과 함께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고민을 벗어나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혜를 줄 수 있는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6. 참고사항
(1)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