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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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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명말청초(明末淸初)의 화가 주약극(朱若極)이 선학(禪學)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먼저 회화의 원리(原理)를 설명하고 운완(運腕)을 이야기한 뒤에 이와 관련한 이론과 주장을 이끌어내어 산수화 이론의 논리와 체계를 완성한 회화이론서이다.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과화상화어록(苦瓜和尙畫語錄)》이나 《화보(畫譜)》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2. 저자

(1)성명:주약극(朱若極). 그의 생년은 숭정(崇禎) 9년(1636), 14년(1641), 15년(1642) 등의 설이 있고, 몰년은 강희(康熙) 44년(1705), 49년(1710), 57년(1718) 등의 설이 있다.
(2)자(字)·별호(別號):자는 석도(石濤)인데, 보통 자로 불린다. 호는 대척자(大滌子), 청상진인(淸湘陳人), 고과화상(苦瓜和尙), 할존자(瞎尊者) 등이다. 출가하여 승려가 된 뒤에 이름을 원제(元濟), 초제(超濟), 원제(原濟)로 바꾸었고, 스스로 고과화상(苦瓜和尚)이라 일컫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지하수(枝下叟), 아장(阿長), 둔근(鈍根), 산승객(山乘客), 제산승(濟山僧), 석도인(石道人), 일지각(一枝閣), 대척자(大滌子), 청상유인(清湘遺人), 청상진인(清湘陳人), 정강후인(靖江後人), 청상노인(清湘老人) 등의 별호를 사용하였다. 만년에는 할존자(瞎尊者), 영정노인(零丁老人) 등을 별호로 사용하였다.
(3)출생지역:본적은 광서(廣西) 계림(桂林)이며, 승적(僧籍)은 전주(全州)이다.
(4)주요활동과 생애
석도는 명말청초에 활동하던 화가로 명나라 종실(宗室)인 정강왕(靖江王) 주찬의(朱贊儀)의 10세손이며, 남명(南明) 원종(元宗)인 주형가(朱亨嘉)의 아들이다. 유년 시절에 명나라가 멸망하면서 주형가가 당왕(唐王) 주율건(朱聿鍵)에 의해 복주(福州)에서 처형되자 광서(廣西)의 전주(全州)로 달아나 상산사(湘山寺)에서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다. 이후 반평생 유람하여 경정산(敬亭山), 황산(黃山), 여산(廬山), 남경(南京) 등을 여행하면서 그림을 파는 것으로 생계를 삼다가 만년에 양주(揚州)에 거처를 정하였다. 그 사이에 두 차례 강희황제(康熙皇帝)를 접견하였고 청나라 왕조의 상층 인물들과도 자주 왕래하였다. 일찍이 안휘의 선성(宣城)에 머물 적에 화가 매청(梅淸)(1623~1697) 등과 교유하며 ‘황산파(黃山派)’를 결성하였고 이후 대본효(戴本孝), 팔대산인(八大山人) 등과 교유하였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마음속에 사회 모순으로 인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런 아픔들이 회화 작품의 심리적 배경이 되었다. 또한 스스로 ‘기이한 봉우리를 다 찾아내어 초고로 삼는다.[搜盡奇峰打草稿]’라고 하였듯이 오랜 유람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견문과 경험들이 회화의 재료로 활용되었다. 서법과 시문에도 능하였다.
(5)주요저작:《수진기봉타초고도(搜盡奇峰打草稿圖)》, 《산수청음도(山水清音圖)》, 《죽석도(竹石圖)》, 《회양결추도(淮揚潔秋圖)》, 《혜천야범도(惠泉夜泛圖)》, 《세우규송도(細雨虯松圖)》, 《매죽도(梅竹圖)》, 《묵하도(墨荷圖)》, 《죽국석도(竹菊石圖)》 등이 있다.

3. 서지사항

건륭 연간에 출간한 지부족재총서본(知不足齋叢書本), 도광(道光) 연간에 출간한 소대총서본(昭代叢書本), 광서(光緒) 연간에 출간한 취낭간관총서본(翠琅玕館叢書本), 광서(光緒) 26년(1900)에 출간한 청수각독화십팔종본(清瘦閣讀畫十八種本), 선통(宣統) 원년(1909)에 출간한 사동고재론화집각본(四銅鼓齋論畫集刻本), 1928년에 출간한 논화집요본(論畫輯要本) 등이 있다.

4. 내용

《화어록》은 모두 18장으로 이루어졌다. 18장의 제목은 일획(一畫), 요법(了法), 변화(變化), 존수(尊受), 필묵(筆墨), 운완(運腕), 강조(綱組), 산천(山川), 준법(皴法), 경계(境界), 혜경(蹊徑), 임목초(林木草), 해도(海濤), 사시(四時), 원진(遠塵), 탈속(脫俗), 겸자(兼字), 자임(資任)이다.
5천 자 남짓으로 이루어진 《화어록》은 그 분량은 적지만, 회화의 심오한 원리를 무엇보다 밀도 있게 개괄하고 있다. 아무런 법도 존재하지 않던 태곳적의 태박(太朴)에서 시작하여, 한 획이 그어져 법이 출현하게 되는 원리로부터 소개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회화의 법으로서 체계를 갖추고 이를 필묵으로 운용하여 화면에 담아내는 것으로부터, 이를 운용하는 화가가 갖추어야 하는 자세와 품격에 이르기까지의 회화의 전 과정을 가장 단순한 언어로 가장 심오하고 고상하게 표현하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석도는 선학(禪學)의 영향을 받아 구축한 자신의 독자적인 화풍을 《화어록》에 충실하게 반영하였으며, 이로써 화가의 개성을 발휘하고 창작의 자유를 실현할 것을 주장하였다. 특히 의고(擬古)에 반대하면서 “옛것을 빌어 지금의 것을 만들어낸다.[借古以開今]”, “나는 스스로 나의 법을 사용한다.[我自用我法]”, “필묵은 응당 시대를 따라야 한다.[筆墨當隨時代]”, “기이한 봉우리를 전부 찾아내어 초고로 삼는다.[搜盡奇峰打草稿]” 등의 견해를 제시하여 18세기 이후의 중국 회화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직재서화서록해제》에서 “변화(變化), 경계(境界), 임목(林木), 사시(四時)를 논한 장은 그 이치를 설명한 것이 명확하지만 그 나머지 장은 모두 현묘(玄妙)한 이야기를 하여 선리(禪理)가 담겨 있다. 도제(道濟)는 방외인(方外人)이므로 논한 바가 이러한 것이 당연하다.”라고 하였으며, 현대 회화연구가 유검화(兪劍華)는 《중국고대화론유편(中國古代畵論類編)》에서 “그림을 논한 고금의 저술이 매우 많지만 그 식견이 뛰어나면서 의론이 거침없고, 필묵이 기묘하면서 사상이 분방한 것은 이것이 최고다.”라고 하였다.

6. 참고사항

(1)명언
• “옛것을 빌어 지금의 것을 만들어낸다.[借古以開今]” 〈화어록(畫語錄) 변화장(變化章)〉
• “나는 스스로 나의 법을 사용한다.[我自用我法]” 〈석도(石濤), 산수도책(山水圖冊) 기산돌올도(奇山突兀圖)〉
• “필묵은 응당 시대를 따라야 한다.[筆墨當隨時代]” 〈석도(石濤), 대척자제화시발(大滌子題畫詩跋) 발화(跋畫)〉
• “기이한 봉우리를 전부 찾아내어 초고로 삼는다.[搜盡奇峰打草稿]” 〈석도(石濤), 수진기봉타초고도(搜盡奇峰打草稿圖)〉
(2)색인어:석도(石濤), 원제(原濟), 고과화상(苦瓜和尙), 할존자(瞎尊者), 대척자(大滌子), 고과화상화어록(苦瓜和尙畫語錄), 화어록(畫語錄), 화보(畫譜)
(3)참고문헌
• 隱居廣鎭山水作苦蓏和尙畵語錄 (丁若鏞, 《與猶堂全書補遺 眞珠船》)
• 磊磊落落書‧石濤和尙 (李德懋, 《靑莊館全書》 권36)
• 皇明遺民傳‧石濤和尙 (成海應, 《硏經齋全集》 권37)
• 〈《畫譜》證僞〉(朱良志, 《北京大學學報》 41, 2004)
• 〈論石濤《畫語錄》的美學思想〉(張少康, 北京大學學報, 1986)

【신영주】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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