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청대의 문인 이여진(李汝珍)이 지은 장회체 백화소설. 주인공 당오(唐敖)와 딸 소산(小山)이 실의(失意)하여 배를 타고 해외의 이상한 나라들을 여행하며 겪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이한 풍속을 지닌 나라들을 묘사함으로써 당시 중국의 문제를 풍자하고 비판하였으며, 소설의 곳곳에서 저자의 학식을 마음껏 발휘하여 재학소설(才學小說)이라고도 불린다.2. 저자
(1)성명:이여진(李汝珍)(1763~1830)3. 서지사항
100회본 《경화연》은 청대의 판본 7종이 있으며 강녕(江寧) 도홍진(桃紅鎭) 방각본(倣刻本)이 가장 오래된 판본이고 소주(蘇州) 원각본(原刻本)이 제일 정확한 판본으로 일컬어진다.4. 내용
천상에서 죄를 지은 백화선자(百花仙子)는 선비 당오(唐敖)의 딸 소산(小山)으로 태어난다. 당오는 과거에 3등으로 합격했으나 반란군과 연루되어 관직을 삭탈 당한다. 이에 실망한 당오는 처남 임지양(林之洋)을 따라 배를 타고 장사를 하며 해외를 누빈다. 그들은 예의 바른 군자국(君子國), 남자가 집안일을 하고 여자가 바깥일을 하는 여아국(女兒國) 등 기이한 나라들을 방문한다. 수많은 나라를 돌면서 당오는 속세를 떠날 생각을 굳히고 결국 소봉래(小蓬萊)로 들어가 신선이 된다. 한편 딸 소산은 아버지를 찾고자 임지양을 졸라 바다로 나간다. 소봉래에 이르렀을 때 나무꾼으로부터 측천무후(則天武后)가 시행하는 재녀(才女) 과거에 응시하라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귀국하여 시험에 합격하고 재능을 마음껏 발휘한다. 그 후 다시 소봉래로 아버지를 찾아간 후 돌아오지 않는다.5. 가치와 영향
《경화연(鏡花緣)》은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비견되는 명작소설이다. 이여진은 신화집인 《산해경(山海經)》에 등장하는 해외의 기이한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활용하여 남녀차별, 지배계층의 탐욕과 허위의식, 과거제도의 모순 등 당시 중국이 안고 있는 정치·사회적 문제를 풍자하고 비판하였다. 특히 여아국을 통해 표현되고 있는 저자의 남녀평등의식은 선각적이라 할 만 하다. 아울러 이여진은 소설 속에서 음운학, 경학, 의학 등 자신의 학문적 기량을 담론의 형식으로 전개하기도 하는데 이는 당시 건가학파(乾嘉學派)의 박학(博學) 풍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경화연(鏡花緣)》은 재학소설(才學小說)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기록상 19세기 중반 이전에 전파되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6. 참고사항
(1)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