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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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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노승지집(盧昇之集)》은 당(唐)나라 노조린(盧照隣)이 초당(初唐) 고종(高宗) 시기에 재야문인으로 활동하면서 지었던 시문을 모아놓은 책이다. 《유우자집(幽憂子集)》, 《노조린집(盧照隣集)》이라고도 부른다.

2. 저자

(1) 성명 : 노조린(盧照隣)(634-685?)
(2) 자(字) 호(號) : 자는 승지(昇之)이고, 호는 자칭 유우자(幽憂子)로 불렀다. 그는 일생동안 자신의 질병의 문제로 힘겹게 고생 했던 관계로 자신을 유우자라고 호칭하였고 병고로 인해 결국 물에 빠져 자살하고 말았다.
(3) 출생지역 : 유주(幽州) 범양(范陽).(現 하북성(河北省) 탁현𣵠縣)
(4) 주요활동과 생애
그는 10여세에 조헌(曹憲), 왕의방(王義方)에게 가서 창아(蒼雅)와 경사(經史)를 배웠다. 그는 박학하였고 글을 잘 지어서 처음에 등왕부(鄧王府) 전첨(典簽)을 제수받았는데, 등왕(鄧王)이 그를 심히 아껴서 일찍이 군관들에게 ‘이 사람은 과인에게 사마상여(司馬相如)와 같다.’라고 말하였다. 그는 후에 신도위(新都尉)를 제수받았지만 풍질에 걸려서 관직을 그만두었고, 요양을 위해 태백산(太白山)에 거처를 정하고 치료에 전념하였으나 병이 위중해 지자 그 괴로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친속들과 작별을 고한 후에 영수(潁水)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다.
(5) 주요저작
《유우자집(幽憂子集)》, 《전당시(全唐詩)》 등에 그의 시가 전하고 있다.

3. 서지사항

노조린(盧照隣)의 저술에 대해 최초로 기록하고 있는 《조야검재(朝野儉載)》를 보면 “《유우자(幽憂子)》를 지어 분함을 풀려고 하였고, 문집은 20권이 있다.”라고 기록하였다. 《구당서》에는 “문집 20권”, 같은 책 권47의 《경적지(經籍志)》에도 역시 “노조린집 20권”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신당서》 권60에는 역시 20권이라고 기록하면서 따로 《유우자》 3권이 있다고 하였다. 송대(宋代)의 《숭문총목(崇文總目)》 권5에는 “《노조린집》 10권, 《유우자》 3권이 있다.”라고 기록하였다. 명대(明代) 이후 판본 가운데 2권본 시부합집(詩賦合集)은 송각(宋刻)에 기인한 것으로 정병(丁丙)이 《선본서실장서지(善本書室藏書志)》 권24에서 “《노승지집(盧升之集)》 7권은 구초본(舊抄本)으로 당(唐) 노조린이 편찬하였다.”라고 하였다. 청대(淸代)에 《노승지집(盧升之集)》 7권이 수록된 《사고전서(四庫全書)》도 역시 장섭의 판본에 따른 것이다. 《노조린집》은 청대 이전에는 주석본이 없다가 당대 학자들이 힘을 쏟아서 3인의 통행본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하나는 임국서(任國緖)가 지은 《노조린집편년전주(盧照隣集編年箋注)》로서 흑룡강인민출판사(黑龍江人民出版社)에서 1989년에 출판하였다. 이 책은 최초의 전주본(箋注本)으로 모두(冒頭)에 부선종(傅璇琮)의 서문(序文)과 작자의 전언(前言)이 있으며 《사부총간》에서 영인한 명 장섭본을 저본으로 하였고 원본(原本) 순서와 체례에 따라 편년(編年) 전주(箋注)를 진행하였다. 이 책은 모든 작품 아래 해제, 편년, 본사고증(本事考證), 행적고증(行蹟考證)으로 나누면서 인명(人名), 지명(地名), 관직(官職), 전고(典故)를 위주로 주석하였다. 책의 뒤에는 〈노조린시문계년급생평행적(盧照隣詩文系年及生平行蹟)〉이라는 논문이 첨부되어 있다. 둘째는 축상서(祝尙書)가 전주(箋注)한 《노조린집》 7권으로 상해고적출판사(上海古籍出版社)에서 1994년에 출판하였다. 전언, 목록, 본문을 제외하고 〈전기자료(傳記資料)〉, 〈저록제발(著錄題跋)〉, 〈제가평론(諸家評論)〉, 〈노조린연보(盧照隣年譜)〉의 부록이 뒤에 첨부되어 있다. 이 책은 《사부총간》에 수록된 명 장섭 7권본을 저본으로 하였고 전주(箋注) 방면에 있어서는 시문 제작 연도의 고증, 용전(用典)의 탐구 등에 힘을 쏟았다. 셋째는 이운일(李雲逸)이 편찬한 《노조린집교주(盧照隣集校注)》 7권으로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1998년에 출판하였다. 이상 3종의 주석본(注釋本)을 제외하고서 서명하(徐明霞)가 표점을 붙인 《노조린집》도 주목할만 하다. 이 책은 1980년에 중화서국에서 출판하였고 당대 최초이자 가장 정심(精審)한 정리본(整理本)이라고 칭할만 하다. 이 책은 《양형집》과 합간하였으며 《사부총간》에서 영인한 《유우자집》 7권본을 저본으로 하였다. 책의 뒤에는 본집에 수록되지 않은 유문(遺文)과 일시(佚詩)를 수록하였고, 아울러 부선종이 지은 〈노조린양형간보(盧照隣楊炯簡譜)〉가 첨부되어 있다.

4. 내용

초당 중기 문인인 노조린의 시문을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권1은 부(賦), 오언고시(五言古詩), 권2는 칠언고시(七言古詩), 오언율시(五言律詩), 권3은 오언배율(五言排律), 칠언절구(七言絶句), 중화악구장(中和樂九章), 권4는 소(騷), 권5는 소, 석질문(釋疾文), 권6은 서(序), 대문(對問), 권7은 서(書), 찬(讚), 비(碑), 보유(補遺), 부록(附錄)으로 구성되어 있다.


5. 가치와 영향

노조린은 초당 중기에 활동했던 문인으로 역시 초당사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젊은 시절 다른 사걸과 마찬가지로 조숙한 나이에 문재(文才)를 드러내어 문단의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관직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특히 중년 이후 불치의 병에 걸려 대부분의 시간을 병마와 싸우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고 결국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물에 빠져 삶을 마감하였다. 그는 다른 사걸과 문학적인 성취와 문학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는 재주는 뛰어났으나 계급의 한계로 인하여 많은 좌절을 겪은 관계로 궁정풍의 문학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시와 문장의 내용과 서정을 강조하였다. 그는 근체시 형식 확립에도 많은 공헌을 하였지만 특히 장편 가행시 창작에 아주 능숙하여 〈장안고의(長安古意)〉와 같은 수많은 명편을 제작하였다. 그의 이러한 문학 성취는 이후 초당 말엽을 거쳐 성당에 이르러 왕유나 두보의 고체시 문학 작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6. 참고사항

(1) 명언
• “하루아침에 영락하니 찾아 묻는 사람이 없고, 만고에 몰락하고 말았으니 그대 어찌 알리요? 인생의 귀천도 변화하기를 멈추지 않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으로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누가 서산에 지는 해를 멈출 수 있으리요, 누가 동쪽으로 흐르는 강을 멈출 수 있겠는가?[一朝零落無人問, 萬古摧殘君豈知. 人生貴賤無終始, 倏忽須臾難久持. 誰家能駐西山日, 誰家能堰東流水.]” 〈행로난(行路難)〉
• “사계의 풍물은 잠시도 기다리지 않고 변해가고, 상전도 순식간에 변하여 벽해가 된다. 옛날 황금 계단과 백옥으로 장식한 집도, 지금에는 푸른 소나무만이 자라고 있을 뿐이네. 홀로 한적함을 풍기는 양웅의 거처에는, 해가 바뀌어도 늘 서적만이 쌓여 있네. 다만 가을이 되면 종남산에 계화가 피어나서, 날아 가고 날아 오며 옷 소매를 스치네. [節物風光不相待, 桑田碧海須臾改. 昔時金階白玉堂, 卽今惟見靑松在. 寂寂寥寥揚子居, 年年歲歲一牀書. 獨有南山桂花發, 飛來飛去襲人裾.]” 〈장안고의(長安古意)〉
(2) 색인어
《노승지집(盧昇之集)》, 초당사걸, 낙빈왕(駱賓王), 유우자, 〈장안고의〉
(3) 참고문헌
• 《盧照隣集箋注》(祝尙書, 上海古籍)
• 《盧照隣集校注》(李雲逸, 中華書局)
• 《楊炯集,盧照隣集》(徐明霞, 北京 中華書局)
• 《初唐四傑詩選》(倪木興, 人民文學出版社)
• 《初唐四傑詩選》(倪木興, 人民文學出版社)
• 《初唐四傑詩選》(任國緖, 陝西人民出版社)
• 《初唐四傑硏究》(駱祥髮, 東方出版社)
• 《初唐四傑年譜》(張志烈, 巴蜀書社)
• 《唐詩史硏究》(安炳國, 에피스테메)
• 《舊唐書》(景仁文化社編)
• 《新唐書》(景仁文化社編)
• 《全唐詩》(北京 中華書局)
• 《中國詩律學》(송용준 옮김, 소명출판)
• 《唐詩硏究》(沈松勤, 胡可先, 陶然著 折江大學出版社)
• 《唐詩槪論》(安炳國編著, 靑年社)
• 《唐詩通論》(劉開揚, 臺北,木鐸出版社)

【안병국】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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