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명대의 문인 오승은(吳承恩)이 지은 장회체(章回體) 백화소설. 사대기서의 하나이자 명대 신마소설의 원조 작품. 현장(玄奘)(600~664)의 인도 여행기록인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와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의 하누만 이야기를 바탕으로 지어졌다. 천상에서 죄를 지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이 속죄를 위해 삼장법사를 모시고 인도 여행길에 올라 108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인도에 도착한 후 불경을 얻어 귀환하는 내용이다. 동양 판타지의 고전이자 대표작으로 일컬어진다.2. 저자
(1)성명:오승은(吳承恩)(1510~1582)3. 서지사항
당 태종(太宗) 때 현장이 인도에 가서 불경을 가져온 이후 그의 모험적인 여행 이야기가 세간의 관심을 끌면서 점차 설화인(說話人)에 의해 각색되어 소설화되었다. 그리하여 남송 시기에 최초로 설화인의 대본인 《대당삼장취경시화(大唐三藏取經詩話)》가 성립되었고 이것이 다시 원말에 《서유기평화(西遊記平話)》로 발전하였다. 오승은은 송, 원 이래 유행해온 이들 《서유기》 관련 화본 소설들을 집대성하여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100회본의 장회체 《서유기》를 완성하였다. 현존하는 100회본 《서유기》의 가장 이른 판본으로는 명 만력(萬曆) 20년(1592)에 판각된 금릉(金陵) 당씨(唐氏) 세덕당(世德堂) 《신각출상궁판대자서유기(新刻出象宮板大字西遊記)》 20권 100회본이 있고, 이후 만력 31년(1603)에 간행된 서림양민재간본(書林楊閩齋刊本)이 있으며, 숭정(崇禎) 간본인 《이탁오선생비평서유기(李卓吾先生批評西遊記)》 100회본도 있다. 청대에도 여러 종의 판본이 나왔다. 1954년에 작가출판사(作家出版社)에서 나온 배인본(排印本)은 명간(明刊) 세덕당본을 저본으로 하고 청대의 각종 판본을 참고해서 만든 것이다.4. 내용
화과산(花果山) 수렴동(水簾洞)에 살던 돌원숭이 손오공은 수보리조사(須菩提祖師)로부터 도술을 배운 후 기고만장하여 천신을 능멸하고 천병과 전쟁을 하는 등 천상을 어지럽히다가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제압된다. 이후 그는 속죄를 위해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가는 삼장법사를 호위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손오공 이외에도 저팔계, 사오정 등도 각기 속죄를 위해 일행에 합류한다. 삼장법사 일행은 수도 장안을 출발하여 인도로 향하는 과정에서 삼장법사를 노리는 수많은 요괴, 마귀 등과 투쟁을 벌인다. 식인귀(食人鬼), 색정마(色情魔) 등 요마의 종류도 다양하기 그지없다. 그들은 이러한 요마들에 의해 빚어지는 이른바 81난(難)으로 불리는 숱한 난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간의 오해로 인해 흩어지기도 하고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사형인 손오공을 시기하는 저팔계와 고지식한 삼장법사로 인해 손오공은 곤경을 겪기도 한다. 마침내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삼장법사 일행은 부처님이 계시는 인도 영산에 도착한다. 그리고 불경을 얻어 당나라로 귀환하여 태종의 환영을 받는다. 손오공 사형제들도 죄업을 씻고 해탈의 경지에 들어선 것은 물론이다.5. 가치와 영향
《서유기(西遊記)》는 환상소설이지만 사실주의 소설 못지않게 심각한 현실적 의의와 심오한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명대 사회의 타락하고 부조리한 상황을 풍자하고 비판한 작품이다. 삼장법사 일행의 여행길에 등장하는 각종 요마는 당시의 부패한 관리, 가혹한 지주 계층의 화신이기도 하다. 아울러 삼장법사 일행은 궁극적 진리를 향한 마음을 상징하며 그들이 숱한 요마를 극복하는 과정은 우리의 조화롭지 못한 내면세계를 다스리는 노력에 다름 아니다. 이런 점에서 접근한다면 한 인간이 온전한 자아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6. 참고사항
(1)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