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천집(盈川集)》은 당(唐)나라 양형(楊炯)이 초당(初唐) 시기 영천령(盈川令)으로 재직하면서 지었던 시문을 모아놓은 책이다. 《양영천집(楊盈川集)》. 《양형집(楊炯集)》이라고도 부른다.
2. 저자
(1) 성명 : 양형(楊炯)(650-695?)
(2) 자(字) 호(號) : 자는 미상(未詳), 호는 영천(盈川)이다.
(3) 출생지역 : 화양(華陽)(現 섬서성(陝西省) 화양현(華陽縣))
(4) 주요 활동과 생애
그는 어려서 총민하여 박학하였고 글을 잘 지었다. 그는 상원(上元) 3년(676)에 신동거(神童擧)에 들어 교서랑(校書郞)을 제수받고 숭문관학사(崇文館學士)가 되었다. 무후(武后) 광택(光宅) 원년(元年)(684)에 사촌 신양(神讓)이 서경업(徐敬業)이 일으킨 정변에 참여한 것에 연루되어 재주(榟州) 사법참군(司法參軍)으로 좌천되었고, 천수(天授) 원년(690)에 영천령(盈川令)으로 자리를 옮겨 관직을 마치었다. 여의(如意) 원년(692) 칠월 망일(望日)에 그는 〈우란분부(盂蘭盆賦)〉를 지어 바쳤는데, 문사(文辭)가 심히 아려(雅麗)하였고 부를 지은 후 죽었다고 한다. 초당사걸 가운데 양형의 지위가 영천령(盈川令)으로 가장 높았을 뿐 다른 삼인은 불우한 가운데 익사, 자살, 반란에 가담하여 실종되는 것과 같은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운명은 그들보다 약간 뒤진 무후(武后), 중종(中宗) 시기의 궁정시인들과는 판이한 인생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는 초당사걸 가운데 다른 삼인보다 오래 살아 오언장률(五言長律)이 유행하던 시기에도 활동하였고, 또한 중앙 관계에도 출사한 적이 있어 응제(應制)와 증송(贈送)의 작품이 많이 전하고 있다. 양형은 무후의 때에 송지문(宋之問)과 함께 습예관(習藝館)에 출사한 적이 있어 송지문에게도 〈온천장와병기양칠형(溫泉場臥病寄楊七炯)〉, 〈제양영천문(祭楊盈川文)〉이 전하고 있다.
(5) 주요저작
《전당시(全唐詩)》 등에 그의 시가 전하고 있다.
3. 서지사항
《구당서(舊唐書)》에는 “문집 삼십권(文集三十卷)”이라고 기록하였고, 같은 책 《경적지(經籍志)》에도 역시 “양형집 30권”이라고 언급하였다. 《구당서, 예문지(藝文志)》에도 “양형 영천집 30권”이라고 기록하였으나 송대(宋代)에 이르러 망실되어 20권이 남게 되었고, 《숭문총목(崇文總目)》에도 20권이라고 기록하였다. 현재 전하고 있는 양형의 판본은 10권본으로 명(明) 만력(萬歷) 시기에 동패(童佩)가 편차(編次)한 것이다. 책 앞에 명(明) 황보방(皇甫汸)의 서문이 있고 뒤에 부록 1권이 있다. 황보방은 서문에서 “후에 20권에 그치고 지금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유문(遺文)을 모아 수집하고 두루 모았다. …… 모두 시부 42수와 서표비명지장잡문(序表碑銘志狀雜文) 29수를 찾아내 10권으로 완성하였다.”라고 설명하였다. 청대(淸代)에 편찬한 《사고전서(四庫全書)》에 수록된 영천집 10권은 바로 동패가 편차한 10권본에 의거한 것이다.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1980년에 양형집(楊炯集)과 노조린집(盧照隣集)을 합각(合刻)하여 서명하(徐明霞)가 점교(點校)하였다. 이 책은 〈사부총간(四部叢刊)〉에서 영인한 《영천집(盈川集)》을 저본(底本)으로 하고, 《노조린집(盧照隣集)》으로 개명한 후 본문 10권에 보유(補遺) 4편을 더하고 《구당서》 및 〈노조린양형간보(盧照隣楊炯簡譜)〉를 뒤에 첨부하였다. 이 책은 현재 가장 통용되고 있는 판본 가운데 하나이다.
4. 내용
초당 중기 문인인 양형의 시문을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권1은 부(賦), 권2는 오언고시(五言古詩), 오언율시(五言律詩), 오언배율(五言排律), 오언절구(五言絶句), 권3은 서(序), 권4는 비(碑), 권5는 비(碑), 명(銘), 표(表), 의(議), 권6은 신도비(神道碑), 권7은 신도비, 권8은 신도비, 권9는 묘지(墓誌), 권10은 행장(行狀), 제문(祭文), 보유(補遺)로 구성되어 있다.
5. 가치와 영향
양형은 초당 문인으로 초당사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단독으로 문학적인 성취나 문단에서의 영향은 사걸 가운데 가장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 가운데 오언율시와 오언절구는 근체시 형식을 완성하는데 많은 일조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왕발과 동년배로서 함께 당시 문단이 지나치게 궁정 문학의 화려한 수사를 위주로 변질된 것을 비판하면서 질박한 문풍을 회복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문학 주장은 이후 당시의 시와 문장이 부미한 문풍에서 벗어나 내용과 서정성이 강한 문학으로 발전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6. 참고사항
(1) 명언
• “봉화가 장안에 비치니, 마음이 어쩐지 안정되지 않네. 대장군은 천자로 부터 병부를 위임받아 궁궐을 사직하고, 철갑의 기병은 룡성을 포위하네. 눈은 자욱히 내려 깃발도 얼어 붙힐 정도이고, 바람이 심하여 북소리가 어지럽게 울리네. 차라리 낮은 분대장이 되어서 남자답게 출정하는 것이, 한갓 서생으로 있는 것보다 나으리.[烽火照西京, 心中自不平. 牙璋辭鳳闕, 鐵騎繞龍城. 雪暗凋旗畵, 風多雜鼓聲. 寧爲百夫長, 勝作一書生.]” 〈종군행(從軍行)〉
• “그대의 집은 본래 육군에 있는데, 나이 들어 삼진으로 들어왔네. 백옥으로 지기에게 답례하고, 황금으로 주인에게 사례하였네. 칼 끝에는 붉은 번개 빛이 번쩍이고, 말의 다리에는 붉은 먼지가 생겨나네. 해저무니 노래와 편종소리 울려나는데, 사방에서 시끄럽게 들려오눈구나.[卿家本六郡, 年長入三秦. 白璧酬知己, 黃金謝主人, 劍鋒生赤電. 馬足起紅塵, 日暮歌鐘發, 喧喧動四隣.]” 〈결객소년장행(結客少年場行)〉
(2) 색인어
《영천집(盈川集)》, 〈왕발집서〉, 초당사걸, 왕발, 〈제양영천문(祭楊盈川文)〉, 송지문(宋之問)
(3) 참고문헌
• 《楊炯集,盧照隣集》(徐明霞, 北京 中華書局)
• 《初唐四傑詩選》(倪木興, 人民文學出版社)
• 《初唐四傑詩選》(倪木興, 人民文學出版社)
• 《初唐四傑詩選》(任國緖, 陝西人民出版社)
• 《初唐四傑硏究》(駱祥髮, 東方出版社)
• 《初唐四傑年譜》(張志烈, 巴蜀書社)
• 《唐詩史硏究》(安炳國, 에피스테메)
• 《舊唐書》(景仁文化社編)
• 《新唐書》(景仁文化社編)
• 《全唐詩》(北京 中華書局)
• 《中國詩律學》(송용준 옮김, 소명출판)
• 《唐詩硏究》(沈松勤, 胡可先, 陶然著 折江大學出版社)
• 《唐詩槪論》(安炳國編著, 靑年社)
• 《唐詩通論》(劉開揚, 臺北,木鐸出版社)
【안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