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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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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남조 양(梁)의 문인 서릉(徐陵)이 편집한 궁체시(宮體詩)의 총집으로 모두 10권이다. 궁중이나 규방에서의 염정(艶情)을 노래한 시가로 한대(漢代)부터 양대(梁代)까지의 민가를 포함하였다. 여기에는 5언시, 7언시, 잡언시 등 총 115명의 작가에 의해 창작된 667수가 수록되어 있다. 이 《옥대신영(玉臺新詠)》은 간문제(簡文帝) 소강(蕭綱)이 주도했던 양대(梁代)의 유미주의(唯美主義) 문학을 대변하는 시선집(詩選集)으로, 다수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당시 여성의 심리와 생활,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집으로서의 가치도 적지 않다.

2. 저자

(1)성명:서릉(徐陵)(507∼583)
(2)자(字)·별호(別號):자는 효목(孝穆), 시호는 장(章).
(3)출생지역:동해군(東海郡) 담현(郯縣)(현 산동(山東) 담성현(郯城縣))
(4)주요 활동과 생애
남조(南朝)의 저명한 문인이었던 서리(徐摛)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시문으로 이름을 날렸다. 8세에 글을 짓고 12세에 《노자》, 《장자》에 통달하였다고 한다. 양무제(梁武帝) 때 동궁학사(東宮學士)를 지냈고 당시의 궁체시인으로 유신(庾信)과 이름을 나란히 하여 ‘서유(徐庾)’로 일컬어졌다. 진대(陳代)에도 계속 궁체시를 창작하고 벼슬을 하여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 중서감(中書監) 등의 고관을 지냈으며 지덕(至德) 원년(583)에 7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의 시문은 모두 가볍고 화려한 것을 특징으로 하였다.
(5)주요 저작:《서효목집(徐孝穆集)》 6권과 《옥대신영(玉臺新詠)》 10권이 있다.

3. 서지사항

현존하는 최고의 판본은 잔권(殘卷) 형태로 돈황에서 발견된 당사본(唐寫本)이다. 현재 가장 선본(善本)으로 인정받는 것은 명 조균(趙均)의 복각본(覆刻本)이다. 이외에도 명청 이후 송각본(宋刻本)이라고 말하는 진옥부본(陳玉父本)과 또 다른 송각본을 저본으로 한 오운계관활자본(五雲溪館活字本) 등이 있다.

4. 내용

《옥대신영》 10권은 《시경(詩經)》과 《초사(楚辭)》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된 시가 선집이다. 수록된 작품은 한대(漢代)부터 양대(梁代)까지 이르는 시기의 여성 또는 애정과 관련된 시가들이다. 이 선집의 제목인 ‘옥대신영(玉臺新詠)’에서 ‘옥대(玉臺)’란 옥으로 장식한 누대 혹은 옥으로 장식한 경대를 뜻하는데 여인들의 거처에 대한 미칭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신영(新詠)’은 새로운 시가’라는 의미이므로 양자를 종합하면, 《옥대신영》이란 ‘여성과 관련된 새로운 시가’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책은 당시 궁중 내의 여성들, 즉 후비(后妃) 및 궁녀들의 오락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시가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여성 작가의 작품도 있고, 남녀의 애정을 노래한 작품도 있으며 여성의 미덕과 미모 및 규방의 주변 사물을 노래한 작품도 있다. 심지어 동성애에서 여성역할의 남성을 노래한 작품도 있고 여성을 단지 오락의 상대 또는 소유물로 본 작품도 있다. 그러나 극소수의 부정적 관점을 가진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긍정적 관점을 지닌 여성 관련 작품이다. 시의 풍격은 대체로 염려(艶麗)하고 여성적이다. 이를 통해 궁체시 혹은 염정시(艶情詩)라고 부르는 시체의 경향을 추구하고 있다.

5. 가치와 영향

서릉의 《옥대신영》이 나옴으로써 중국문학사상 궁체시라는 염려하고 여성적인 시풍이 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오대(五代) 화간파(花間派) 사인(詞人)들에 의해 집성된 염정사(艶情詞)의 총집인 《화간집(花間集)》의 선성(先聲)이 되기도 하였다. 아울러 남성 위주의 중국문학에서 이처럼 여성의 사랑, 일상, 심리, 감정에 집중한 문학형식의 성립은 당시로서는 초유의 일이었다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중국 고대 여성의 생활, 문화, 정신세계 등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소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아울러 《옥대신영》은 상당히 오래전에 성립된 시가선집이므로 중고(中古) 시기의 다른 시가를 고증하고 비교 검토하는 데에 유용한 전거(典據)가 되기도 한다.

6. 참고사항

(1)명언
• “간문제(簡文帝)는 시 짓기를 매우 좋아하였다. 그의 시집 서문에 이르기를, ‘나는 일곱 살 때부터 시벽(詩癖)이 있었는데 커서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경박하고 염려한 것이 병폐였는데 당시에는 그것을 궁체라고 하였다.[雅好題詩 其序云 余七歲有詩癖 長而不倦 然傷於輕艶 當時號曰宮體]” 《양서(梁書)》 〈간문제기(簡文帝紀)〉
(2)색인어:서릉(徐陵), 소강(蕭綱), 옥대신영(玉臺新詠), 궁체시(宮體詩), 염정시(艶情詩), 유미주의(唯美主義)
(3)참고문헌
• 玉臺新詠(穆克宏 點校, 中華書局)
• 옥대신영(권혁석 역주, 소명출판사)

【정재서】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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