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경전석문(經典釋文)》은 남조(南朝)의 진(陳) 후주(後主) 지덕(至德) 원년(元年)(583)에 육덕명(陸德明)이 지은 책으로 모두 30권이다. 14종의 경전에 사용된 문자의 음의(音義)를 풀이하였다. 반절(反切)을 사용하여 자음(字音)을 표기하였으며, 위진남북조(魏晉南北朝) 이래 모든 경전에 대한 음의(音義)의 총집이라 할 수 있다.2. 저자
(1) 성명:육원랑(陸元朗)(550?~630).3. 서지사항
《경전석문》의 판본으로 지금 전하는 것은 돈황 석실에서 발견된 당사본(唐寫本) 《경전석문》 잔 권 몇 종으로 그 중의 일부분이 나진옥(羅振玉)의 《명사석실고적총잔(鳴沙石室古籍叢殘)》 제4책과 《길석암총서(吉石盦叢書)》 제1집에 들어 있으며, 장원제(張元濟)가 편찬한 《함분루비급(涵芬樓秘笈)》 제4집과 허국림(許國霖)이 편찬한 《돈황사경제기여돈황잡록(敦煌寫經題記與敦煌雜錄)》 등의 책에 들어 있다. 현재 옛 모습을 전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것은 《통지당경해(通志堂經解)》에 수록된 영송본(影宋本) 한 종류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원본을 교감한 것이 청대(淸代) 서건학(徐乾學)(1631~1694)의 《통지당경해본(通志堂經解本)》이며, 《통지당경해본》은 후에 중각(重刻)되거나 《사부총간(四部叢刊)》에도 수록되었지만, 오자·탈자가 많아 청대의 노문초(盧文弨)(1717~1796)가 영송본에 의거해 교감하고 《포경당총서(抱經堂叢書)》에 넣었다. 오늘날에는 청대 서건학의 《통지당경해본》과 노문초의 《포경당총서본》 두 종류가 통행본으로서 유포되고 있다.4. 내용
현재 통행되는 《통지당경해본》과 《포경당총서본》에 의하면, 《경전석문》은 모두 30권으로 되어 있다. 내용을 보면 권(卷)1은 서록(序錄) 부분으로 〈서(序)〉, 〈조례(條例)〉, 〈차제(次第)〉, 〈주해전술인(注解傳述人)〉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밝히고 있다. 권2에서 권30까지는 《주역(周易)》, 《고문상서(古文尙書)》, 《모시(毛詩)》, 《삼례(三禮)》, 《춘추삼전(春秋三傳)》, 《효경(孝經)》, 《논어(論語)》, 《노자(老子)》, 《장자(莊子)》, 《이아(爾雅)》 등 14종 경전의 음의(音義)를 수록하여 밝혀 놓았다. 그 당시 유행하던 음표기법인 반절(反切)을 사용하여 해당 음을 표기하였으며, 한 음에 하나의 반절만 표기한 것이 아니라 여러 학자의 반절을 함께 배열한 예도 적지 않아 반절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5. 가치와 영향
육덕명은 남북조시기 진(陳)의 말기에 태어나 그 때까지 전해지던 학자들의 주해(註解)를 총괄하였으며, 그가 채록한 학자들의 주해는 230여 가지에 달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첫머리에 《주역(周易)》, 《고문상서(古文尙書)》, 등 14종 경전의 전수 과정과 주해를 달아놓은 사람들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고적(古籍)이 전래된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육덕명은 이들 음의가의 주석음을 《경전석문》 본문 중에 도처에 채록하고 있으며, 이 점이 《경전석문》이 중국어 음운학사에서 큰 가치를 지닌 자료로 평가되는 이유이다. 그는 유가의 경전에 주해를 다는 것 이외에도 《노자(老子)》, 《장자(莊子)》의 음의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또한 육덕명 이전의 많은 사람들이 《이아(爾雅)》에 주해를 달았는데, 그가 이것들을 하나로 모아 놓음으로써 경전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6. 참고사항
(1)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