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중국 당(唐)나라 시기 은자(隱者)였던 한산(寒山)의 시집. 1권으로 되어 있다. 보통 같이 은거했던 습득(拾得), 풍간(豊干)의 시와 같이 거론된다.2. 저자
(1) 성명: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습득과 풍간의 생몰년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으나 대체로 당 태종(太宗) 정관(貞觀) 연간(627~649) 혹은 당나라 중엽 대종(代宗) 연간(762~779) 혹은 헌종(憲宗) 연간(806~820)이라고 전한다. 《태평광기(太平廣記)》에는 대력(大曆) 연간(766~779)이라고 되어 있다. 보통 중당(中唐) 시기의 불우한 사대부 지식인의 작품으로 본다.3. 서지사항
천태산의 나무나 바위 등에 한산이라는 은자가 기록하고 새겨놓은 시를 국청사의 스님이 채록하여 편집했다고 전한다. 명(明)나라의 천태종(天台宗) 승려 영락(永樂)이 중각(重刻)한 송편본(宋編本)이 있다. 이후 《전당시(全唐詩)》와 《사고전서(四庫全書)》에 편입되었다. 현재 북경대학교에 송간본(宋刊本) 《한산자시(寒山子詩)》 1권과 《풍간습득시(豊干拾得詩)》 1권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봉은사 목판본 등이 전해지고 있다.4. 내용
판본마다 다르나 대체로 한산의 시가 312수, 습득의 시 54수, 풍간의 시 2수로 되어 있다. 대부분이 5언시(五言詩)이고 일부 7언시(七言詩), 3언시(三言詩)가 수록되어 있다. 천태산 국청사의 세 은자가 지었다고 하여 《천태산국청사삼은시집(天台山國淸寺三隱詩集)》이라고도 불린다. 태주자사(台州刺史) 여구윤(閭丘胤)의 서문이 붙어있으나 여구윤의 존재 또한 의심스럽다.5. 가치와 영향
선어(禪語)가 유행하기 시작한 송(宋)나라 때부터 황정견(黃庭堅)(1045~1105), 왕안석(王安石)(1021~1086) 등이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왕안석의 〈의한산습득시(擬寒山拾得詩)〉 20수가 유명하다. 이후 사대부 사회보다는 불교계와 민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전당시(全唐詩)》와 《사고전서(四庫全書)》에 편입되면서 더욱 잘 알려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최자(崔滋)의 《보한집(補閑集)》에 한산, 습득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부터 이미 읽혀졌음을 알 수 있다. 이후 불가에서 널리 읽혀졌으며, 조지훈, 정현종 등 한국 현대 시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일본에서도 하이쿠 등에 영향을 미쳤다.6. 참고사항
(1)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