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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洋古典解題集

동양고전해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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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교 경전(經典) 중 3경(三經)의 하나로 크게 경(經)과 전(傳)으로 구분된다. 《역경(易經)》이라고도 하고, 《역(易)》이라고도 한다. 점복(占卜)을 위한 원전(原典)과도 같은 것이며, 동시에 어떻게 하는 것이 의(義)에 합당한가를 따지는 처세의 지혜이며, 나아가 우주론적 철학서이기도 하다. ‘주역(周易)’이란 글자 그대로 주(周)나라의 역이란 말이며 주역이 나오기 전에도 하(夏)나라 때의 연산역(連山易), 은(殷)나라의 귀장역(歸藏易)이라는 역서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전하지 않는다.

2. 저자

저자는 미상이다. 《주역》 〈계사 하(繫辭下)〉에 “옛날에 복희씨(伏羲氏)가 천하에 왕 노릇 할 때, 하늘을 우러러보아 하늘이 드리우는 진리의 형상을 보았고, 땅을 굽어보아 땅의 법칙을 보았으며……그 진리를 표현하는 팔괘를 만들어 신명의 덕에 통하게 하였다.”고 하였다. 마융(馬融)은 괘사(卦辭)는 문왕(文王)이 만들고 효사(爻辭)는 주공(周公)이, 십익(十翼)은 공자(孔子)가 만들었다고 하였다. 사마천(司馬遷)은 복희씨가 8괘를 만들고 문왕(文王)이 64괘와 괘사·효사를 만들었다고 하였고, 왕필(王弼)은 복희씨가 황하에서 나온 용마의 등에 있는 도형을 보고 계시를 얻어 천문지리를 살피고 만물의 변화를 고찰하여 처음 8괘를 만든 뒤 이를 더 발전시켜 64괘를 만들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주역》의 작자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복희씨가 8괘를 만들고, 문왕이 이를 64괘로 나누어 괘사(卦辭)를 붙였으며, 주공이 효사(爻辭)를 지어 《주역》을 완성하였고, 이에 공자가 십익(十翼)을 붙였다는 것이 통설이다.
또 《주례(周禮)》 〈춘관(春官)〉의 대복(大卜)의 직(職)을 논하는 글에 “삼역법(三易法)을 관장하니 첫째는 연산(連山), 둘째는 귀장(歸藏), 셋째는 주역인데 그 괘가 모두 여덟이고 그 나뉨이 64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한대(漢代)의 두자춘(杜子春)은 연산은 복희(伏羲), 귀장은 황제(黃帝)의 역이라 하였고, 정현(鄭玄)은 역을 하(夏)나라에서는 연산이라 하고 은(殷)나라에서는 귀장, 주(周)나라에서는 주역이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연산역과 귀장역은 일찍이 없어지고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주대의 역인 《주역》뿐이다.

3. 서지사항

유교의 삼경(三經) 중 하나인 《주역》은 《역》 또는 《역경》이라고도 하는데, 경(經)·전(傳)의 두 부분을 포함하며 대략 24,000자로 이루어져 있다. 경은 음효(陰爻)[󰁌]와 양효(陽爻)[━]를 중첩하여 이루어진 8괘와 8괘가 조합되어서 이루어진 64괘 384효와 괘사(卦辭) 효사(爻辭)로 구성되어 있고, 전(傳)은 공자(孔子)가 지었다는 10익(十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주역》이라고 할 때에는 이 경과 전의 총칭을 이른다.
8괘와 64괘의 형성 과정에 대해 종래의 견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복희가 천지간의 모든 사물을 각각 건(健)·순(順), 강(剛)·유(柔), 기(奇)·우(偶), 대(大)·소(小), 장(長)·단(短) 등 대립되는 성질을 가진 둘로 나누어 음(󰁌)과 양(━)으로 나타냈다고 한다. 《주역》 〈계사 상〉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역(易)에 태극(太極)이 있으니, 태극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으니, 팔괘가 길흉을 정하고 길흉이 큰 사업을 낳는다.” 양의란 음(󰁌)과 양(━)을 의미하며, 사상이란 태양(太陽)(󰁍)·소음(少陰)(󰁎)·소양(少陽)(󰁏)·태음(太陰)(󰁐)을 가리키며, 팔괘는 건(乾)(☰)·태(兌)(☱)·리(離)(☲)·진(震)(☳)·손(巽)(☴)·감(坎)(☵)·간(艮)(☶)·곤(坤)(☷)인데, 8괘는 각각 상징하는 바가 있다. 즉, 건은 하늘[天]·부친[父]·강건함[健]을 뜻하며, 태는 못[澤]·소녀(少女)·기쁨[說]이며, 리는 불[火]·중녀(中女)·붙음[麗]이며, 진은 우레[雷]·장남·움직임[動]이며, 손은 바람[風]·장녀·들어감[入], 감은 물[水]·중남(中男)·빠짐[陷], 간은 산(山)·소남(少男)·그침[止], 곤은 땅[地]·모친[母]·순종함[順]을 뜻한다. 그러나 팔괘는 자연계의 만물과 인간의 모든 감정을 구체적으로 상징하는 것이지만, 이 팔괘가 포괄할 수 있는 상징은 매우 제한적이었으므로, 이 팔괘를 중복하여 64괘를 만들게 되었다. 이와 같이 자연계의 현상과 인간의 일을 예순 네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여 파악함으로써 《주역》이 완성되었다.

4. 내용

《주역》은 8괘와 64괘, 그리고 괘사·효사·십익으로 되어 있다. 8괘와 64괘의 특징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고, 64괘에 괘사(卦辭)를 붙이고, 384개의 효에 효사(爻辭)를 붙여 설명한 것이 바로 주역의 경문(經文)이다. 64괘의 작자에 대해서는 복희가 만들었다는 설과 문왕이 만들었다는 설, 신농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으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다만 《춘추좌씨전》 등을 참고해보면 문왕 때에 이미 64괘가 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마융(馬融), 오육적(吳陸績) 등은 효사의 작자를 주공이라고 하지만 신빙성은 없다. 64괘가 성립하고 괘사와 효사가 성립하였어도 주역 표현의 난해성은 여전하였다. 그리하여 다시 역의 내용을 부연 설명하는 십익(十翼)이라는 서적이 출현하였다.
괘에는 3효로서 구성된 8개의 소성괘(小成卦)와 두 개의 소성괘가 겹쳐진 6효의 대성괘(大成卦)가 있는데, 8괘를 두 개씩 중첩시켰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괘의 수는 64개이기 때문에 《주역》 64괘로 구성된 것이다. 고대에는 팔괘로 점을 쳤는데,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64개의 중괘로써 사물의 변화를 예측하고 길흉을 점치는 방법이 생겨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8괘가 ‘사물’을 상징하는데 비해 64괘는 ‘사건’을 상징한다. 6효 중괘는 각 단괘들 자체의 내용과 두 개의 괘가 결합하는 방식 그리고 각 효의 상호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의미와 사건에 따라 전체적인 괘의 내용 즉 ‘괘사’가 결정되고, 각 효의 위상과 상호 관계에 의해 각 효의 의미 즉 ‘효사’가 규정된다.
괘사와 효사는 점사이다. 점사는 좋고 나쁨, 즉 길흉을 판단해주는 기능을 한다. 단괘들의 결합 방식, 그리고 각 효들 간의 관계성에 의해 좋고 나쁨, 길과 흉이 결정된다. 십익이란 경문을 돕는다는 뜻으로 경문의 해석을 말한다. 〈단(彖)〉 상·하 2편, 〈상(象)〉 상·하 2편, 〈문언(文言)〉, 〈계사(繫辭)〉 상·하 2편, 〈설괘(說卦)〉, 〈서괘(序卦)〉, 〈잡괘(雜卦)〉의 7종 10편으로 이루어졌다. 이 중 〈문언〉은 건괘와 곤괘에만 있다. 공자가 지은 것이라고 하나, 오늘날 연구에 의하면 전국시대 중기부터 한나라 초기에 걸쳐서 유학자들에 의하여 저작된 것이라고 추정된다.
〈단〉은 괘의(卦義)·괘덕(卦德)·괘문(卦文)·괘명(卦名) 등을 괘의 상(象)과 육효의 구성 등에 입각하여 통괄적으로 논한 것이다. 〈상〉은 〈단〉과 마찬가지로 상사(象辭)라고도 한다. 64괘의 괘상(卦象)·효사(爻辭)·효상(爻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괘상과 괘의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을 대상(大象), 효상과 효의(爻義)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을 소상(小象)이라 한다. 상(象)은 형상이라는 뜻인데 대상에서는 주로 괘의 형상에서 괘의 성격을 찾아내어 설명하고, 소상에서는 효사가 성립하는 근거나 원인을 밝힌 것이 대부분이다. 〈문언〉은 건·곤 두 괘에 한하여 미려한 문장으로 괘사와 효사를 설명한 것이다. 〈계사〉는 괘사나 효사에 연관하여 설명한 글이란 뜻이다. 〈계사〉의 특징은 괘·효사에 대한 통괄적인 설명을 통하여 《주역》과 서법의 대의를 밝혀 역(易)의 이론을 집대성한 것이다. 또한 〈계사〉는 《주역》을 소재로 독자적인 철학을 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역》은 〈계사〉로 인하여 단순한 점서에서 벗어나 철학·윤리·수양의 책으로서의 가치성을 보유하게 되었다. 〈설괘〉는 주로 팔괘의 성질과 상징하는 내용들에 대해 설명한 글이다. 〈서괘〉는 64괘 배열 순서의 의의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이고, 〈잡괘〉는 64괘의 착종관계를 설명하고, 64괘에서 두 괘를 뽑아내어 서로 비교하여 그 의의와 특징을 상대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5. 가치와 영향

《주역》은 노장사상이나 불교사상의 발달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고, 성리학이 방대한 형이상학적 체계를 구축하는데 그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또 음양론에 기초한 《주역》의 유기체적 자연관은 오늘날 인간성 상실과 환경파괴 등 서구의 과학기술문명이 초래한 심각한 병폐를 극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상적 단초를 마련해주고 있다.
《주역》은 본래는 점술서였으나, 공자의 십익이 부가됨에 따라 음양철학과 우주론을 갖추게 되어, 후에 중국인의 세계관·인생관과 자연학 분야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일본·베트남 등의 유가 사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국에서의 《주역》 연구는 구체적인 연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이른 시기부터 발달하였으며, 한국인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자연학 분야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주철학(宇宙哲學)까지 논하고 있어 천문·역법에 있어서도 고래로부터 한국의 사상과 문화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역》 관련 저술은 다음과 같다.
고려 중기의 윤언이(尹彦頤)는 《역해(易解)》를 저술하였다고는 하나 전해지지 않고, 현존하는 것으로는 권근(權近)의 《주역천견록(周易淺見錄)》, 세조의 칙찬인 《역학계몽요해(易學啓蒙要解)》, 정조의 《주역강의(周易講義)》, 최립(崔岦)의 《주역본의구결부설(周易本義口訣附說)》, 이덕홍(李德弘)의 《주역질의(周易質疑)》, 김방한(金邦翰)의 《주역집해(周易集解)》, 유빈(柳濱)의 《역도(易圖)》, 조호익(曺好益)의 《주역석해(周易釋解)》·《역상설(易象說)》, 이현석(李玄錫)의 《역의규반(易義窺斑)》, 서명응(徐命膺)의 《역학계몽집전(易學啓蒙集箋)》, 장현광(張顯光)의 《역학도설(易學圖說)》, 정약용(丁若鏞)의 《주역사전(周易四箋)》·《역학서언(易學緖言)》과 찬자 미상의 《역학계몽단석(易學啓蒙段釋)》, 《역학전의고(易學傳義考)》 등이 있고, 언해본으로는 선조 때 간행한 《주역언해》가 전해진다.

6. 참고사항

(1)명언
• “소인은 작은 선을 무익하다고 여겨 행하지 않고, 작은 악을 해로울 것이 없다고 여겨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행이 쌓여 숨길 수 없게 되고, 죄가 커져서 벗어날 수 없다.[小人以小善爲无益而弗爲也 以小惡爲无傷而弗去也 故惡積而不可掩 罪大而不可解]” 〈계사 하(繫辭 下)〉
• “장차 모반하려는 사람은 그 말에 부끄러움이 있고, 마음속에 의심을 갖는 사람은 그 말이 지리멸렬하다. 길한 사람은 그 말수가 적고 조급한 사람은 말이 많다. 착한 사람을 속이려는 사람은 그 말이 번지르르하고, 지조를 잃은 사람은 그 말이 비굴하다.[將叛者 其辭慙 中心疑者 其辭枝 吉人之辭寡 躁人之辭多 誣善之人 其辭游 失其守者 其辭屈]” 〈계사 하(繫辭 下)〉
·“도덕에 화순하고 의리에 명석하며, 이치를 궁구하고 성을 다하여 천도에 이르는 것이다.[和順於道德而理於義 窮理盡性 以至於命]” 〈설괘(設卦)〉
(2)색인어:태극(太極), 음양(陰陽), 양의(兩儀), 효(爻), 괘(卦), 팔괘(八卦), 효사(爻辭), 괘사(卦辭), 십익(十翼), 복희(伏羲), 용마(龍馬), 점복(占卜).
(3)참고문헌
• 周易傳義大全(胡廣 等 奉勅纂, 刊寫者未詳)
• 周易本義(朱熹 撰, 中國書店)
• 易經(鈴木由次郞, 《全釋漢文大系》 9·10卷)
• 懸吐完譯 周易傳義(성백효 譯註, 傳統文化硏究會)
• 주역강설(이기동,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함현찬】



동양고전해제집 책은 2023.10.3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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