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고금운회거요(古今韻會擧要)》는 원(元)나라 성종(成宗) 대덕(大德) 원년(1297)에 간행된 중국의 운서(韻書)이다. 송말원초(宋末元初)의 학자인 황공소(黃公紹)는 《고금운회(古今韻會)》라는 운서를 편찬하였는데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이 책은 훈고(訓詁) 방면을 중시하여 많은 고전문헌들을 인용하였는데, 주석이 너무 복잡하고 이용하기 불편한 점이 있어서 황공소와 같은 고향 출신인 웅충(熊忠)이 이를 개편하여 일종의 요약본인 《고금운회거요》를 편찬하였다.2. 저자
(1) 성명:웅충(熊忠)(?~?)3. 서지사항
이 책은 총 30권이고, 평성(平聲) 상(上) 5권, 평성(平聲) 하(下) 5권, 상성(上聲) 6권, 거성(去聲) 8권, 입성(入聲) 6권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2,600여 자(字)가 수록되어 있다. 명간본(明刊本)을 기준으로 할 때 권두(卷頭)에는 유진옹(劉辰翁)의 서(序), 유저수(劉儲秀)의 발(跋), 〈각고금운회서(刻古今韻會叙)〉, 〈범례(凡例)〉, 〈예부운략칠음삼십육모통고(禮部韻畧七音三十六母通攷)〉가 있고, 저자 웅충의 서문은 권말(卷末)에 붙어 있다. 이 책은 중국의 운서이지만 중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복각(覆刻)하여 간행되었다. 중국의 판본에는 원각본(元刻本), 원각명수본(元刻明修本), 명각본(明刻本) 등과 현재 가장 널리 볼 수 있는 청광서구년회남서국중간본(淸光緖九年淮南書局重刊本)이 있다. 일본에는 원참본(元槧本) 등 5종의 판본이 있고, 한국에는 규장각(奎章閣)에 소장된 두 종류의 이본(異本)과 이 두 종류의 이본으로 분류할 수 있는 다른 간본(刊本)도 다수 있으며, 조선 중기의 판본과 함께 조선 초기의 판본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4. 내용
이 책은 전통적인 절운계(切韻系) 운서(韻書)의 형식에 기초를 두고 있어서 표면적으로는 107운(韻)으로 제시되어 있지만, 36자모(字母)와 자모운(字母韻) 등의 새로운 방식을 통하여 당시의 실제 음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는 평성 69, 상성 61, 거성 59, 입성 29 등 총 218개의 자모운이 제시되었는데, 이 자모운이 이 책의 실질적인 운모(韻母) 체계를 나타내는 것이며, 이 책의 성모(聲母) 체계를 나타내는 36자모는 전통적인 36자모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성조는 평성, 상성, 거성, 입성으로 나뉘어져 있으나, 이전의 절운계 운서와는 달리 이 책에는 입성운미(入聲韻尾) -p, -t, -k의 구분이 사라져 중국어음에서 입성이 소실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자료로 간주되어 왔다. 또한 각 글자에는 《설문해자(說文解字)》, 《이아(爾雅)》, 《광운(廣韻)》 등 여러 고전 문헌들에서의 인용이 달려 있다.5. 가치와 영향
《고금운회거요》는 중고음(中古音)에서 근대음(近代音)으로 오는 과도 시기 공통어의 중국어음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음운 자료로 일차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자석(字釋)은 이 부분에 인용되어 있는 문헌들의 연구에도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조선 초기부터 우리나라에서 애용된 운서로 조선시대의 운서에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세종(世宗)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참고한 중국운서의 하나이다. 수록 글자나 자모운 체계의 명칭 등에서 한국의 운서인 《동국정운(東國正韻)》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을 만큼 《동국정운》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자료이다. 따라서 훈민정음 연구나 당시 학자들의 한자음 분석방법 및 조선 초기의 언어정책 등을 엿보는 데 중요한 참고자료라고 할 수 있다.6. 참고사항
(1)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