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낙양가람기(洛陽伽藍記)》는 동위(東魏)의 양현지(楊衒之)가 효정제(孝靜帝) 무정(武定) 5년(547) 행역(行役) 길에 낙양을 지나다가 일찍이 북위(北魏)의 수도로서 영화를 누렸던 당시를 회상하며 저술한 책이다. 폐허가 된 낙양성의 과거 화려했던 불교사원과 관련한 내용으로, 성 안쪽부터 시작하여 성 밖까지 성내(城內), 성동(城東), 성남(城南), 성서(城西), 성북(城北)의 5개 구역으로 구분하여 서술했다.2. 저자
(1) 성명:양현지(楊衒之)(?~?). 본명이 양현지(陽炫之) 또는 양현지(羊炫之)라고도 한다.3. 서지사항
본서가 전체 5권으로 구성된 까닭은 성내(城內)를 제1권으로 두고, 이하 성 밖의 동서남북을 각각 1권씩 나누었기 때문이다. 본서에는 판본이 많고, 또한 원래 본문(本文)과 주문(注文)이 나뉜 체제였던 것이 명청(明淸) 시기에 뒤섞이면서 혼란을 가져와 이에 그 교감과 정리가 이루어졌다. 《진체비서(津逮秘書)》, 《학진토원(學津討原)》 등에 수록된 것 외에도, 《사부총간삼편(四部叢刊三篇)》에는 장원제(張元濟)의 교감기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전해지는 판본으로는 명 가정(嘉靖) 연간(1522~1566) 여은당본(如隱堂本)이 비교적 완정하며, 《사고전서(四庫全書)》, 《사부비요(四部備要)》, 《총서집성(叢書集成)》 본 등도 있다. 청나라 도광(道光) 연간(1821~1850) 장종상(張宗祥)이 교감한 오약준(吳若準) 집증(集證)·장종상(張宗祥) 보(補) 《낙양가람기합교본(洛陽伽藍記合校本)》(배인원고본(排印原稿本), 1930과 商務印書館, 1955)이 유용하다.4. 내용
‘가람(伽藍)’이란 산스크리트어 ‘승가람마(僧伽藍摩)’를 줄인 것으로 승려가 거주하는 원림(園林), 불사(佛寺)라는 뜻이다. ‘가람’을 서명에 드러냈듯 낙양성 안팎에 있었던 사원의 기록이 중심으로, 대략 1,000여 개였던 사원 가운데 규모가 큰 것 70여 개를 골라 각각에 관한 사원의 명칭, 창건자, 위치, 사원의 모양, 사원에 얽힌 일화들을 기록하였으며 문체도 수려하다. 당시 황실과 제왕(諸王)의 사치스러운 생활, 남북조의 교류, 수공업과 상업, 서역과의 교류, 승려의 왕래, 불교 행사, 이민족의 생활상 등에 관한 서술이 상세하다. 권1에는 영녕사(永寧寺)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시작하여 이주영(爾朱榮)의 반란, 북해왕(北海王) 원호(元顥)의 반란 등 북위 정치사도 일부 소개하고 있다. 특히 권5에 수록된 성외 북교 문의리(聞義里)의 송운(宋雲)과 혜생(惠生)이 서역(西域)에 갔던 기사를 통해 당시 서역 왕래 길의 지형, 여러 나라의 풍속, 연혁, 생활상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5. 가치와 영향
낙양의 사원을 소개하는 것과 관련하여 낙양성 전체의 모습, 궁전과 관서(官署), 지리와 풍속, 인물, 정치적인 사건 등도 기록하고 있어 북위의 역사와 함께 사원, 불교, 도성사 분야에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역도원(酈道元)의 《수경주(水經注)》, 안지추(顔之推)의 《안씨가훈(顔氏家訓)》과 더불어 북조 시기 3대 걸작으로 꼽힌다. 권1에 포함된 장추사(長秋寺)의 내용은 고려(高麗) 말기에 나례(儺禮)에서 연행된 연희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이색(李穡)의 한시 구나행(驅儺行)과 매우 유사하여 주목된다. 전통시대 한국의 불교 행사를 중국의 그것과 비교·고찰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6. 참고사항
(1) 명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