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丘明因聖言以攄意하고 託王義以流藻하니 其淵源深大하고 沈懿雅麗하야 可謂命世之才요 博物善作者也라
邦國成敗와 嘉言善語와 陰陽律呂와 天時人事의 逆順之數하야 以爲國語하니
所以包羅天地하고 探測禍福하며 發起幽微하고 章表善惡者 昭然甚明하야 實爲經蓺並陳하니 非特諸子之倫也라
遭秦之亂하야 幽而復光하니 賈生史遷이 頗綜述焉하니라
及劉光祿
이 於漢成世
에 始更考校
하야 是正疑繆
하고 至於章帝
하야 야 解疑釋滯
하니 昭晣可觀
이나
然於文閒
에 時有遺忘
이러니 에 故
과 은 皆英才碩儒
로 洽聞之士也
라
采摭所見하고 因賈爲主而損益之하니 觀其辭義하면 信多善者나
昭以末學으로 淺闇寡聞이나 階數君之成訓하고 思事義之是非호니 愚心頗有所覺이라
今諸家並行하야 是非相貿하니 雖聰明疏達識機之士는 知所去就나 然淺聞初學은 猶或未能祛過라
切不自料
하고 復爲之解
할새 因賈君之精實
하고 採唐虞之信善
하며 亦
으로 增潤補綴
호대
參之以五經
하고 檢之以內傳
하며 以
으로 考其流
하고 以
로 齊其訓
하야 去非要
하고 存事實
하니 凡所發正
이 三百七事
요
又諸家紛錯은 載述爲煩이라 是以時有所見하야 庶幾頗近事情을 裁有補益이나
猶恐人之多言하야 未詳其故하니 欲世覽者는 必察之也하노라
예전 공자孔子께서 옛 사서史書(春秋)의 찬수纂修에 뜻을 다지고 노력하여 소왕素王에게 법法을 전하셨다.
좌구명左丘明이 성인聖人의 말씀을 따라 자기의 뜻을 펼치고 존왕尊王의 의리에 가탁하여 문장을 전하니, 근원이 깊고 크며 문장이 진중하고 아름다워 세상에서 뛰어난 재주요 박식한 좋은 작가作家라고 이를 만하다.
그의 밝은 지식은 고원高遠하고, 아정雅正한 재사才思는 다 끝나지 않았다.
그러므로 다시 전대前代의 주목왕周穆王 이후, 아래로 노도공魯悼公 때 지백智伯을 주멸誅滅한 일에 이르기까지
각 나라의 성패成敗와 아름답고 좋은 말과 음양陰陽율려律呂와 천시天時인사人事의 역리逆理와 순리順理에 관한 기수氣數를 채록採錄하여 《국어國語》를 만들었는데,
그 글이 《춘추春秋》 경문經文을 위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름을 《춘추외전春秋外傳》이라 하였다.
천지天地의 만상萬象을 포괄하고 화禍와 복福을 탐색하여 짐작했으며, 깊고 은미한 일을 드러내고 선악善惡을 밝혀낸 것이 뚜렷이 매우 밝아서 실로 육경六經과 육예六藝를 함께 펼쳤으니, 단지 제자백가諸子百家의 무리가 아니다.
진秦나라의 난리를 만나 묻혔던 것이 다시 빛을 보게 되니, 의誼와 사마천司馬遷이 종합하여 기술記述하였다.
한漢나라 광록대부光祿大夫유향劉向이 한성제漢成帝 때 처음으로 고증考證하고 교정校正하여 의심스럽고 잘못된 부분을 바르게 고쳤고, 후한後漢장제章帝 때에 이르러 대사농大司農정중鄭衆이 해석하는 주註를 지어서 의심스럽고 막혀 통하지 않던 부분을 해석하니, 명백하고 분명하여 볼 만하였다.
그러나 미세하고 자질구레한 부분에는 빠뜨리거나 소략한 점이 있었다.
시중侍中가규賈逵는 이를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하였으니, 그의 설명에 따라 대의大義가 대략 드러나 매우 분명하게 되었다.
그러나 문장 사이에 간혹 잊고 빠뜨린 곳이 있었는데, 건안建安‧황무黃武 연간에 고故시어사侍御史회계會稽 사람 우번虞翻과 상서복야尙書僕射단양丹陽 사람 당고唐固는 모두 영재英才석유碩儒로서 다문박식多聞博識한 유자儒者이다.
자기가 본 것을 채집하고, 가규賈逵의 해석을 위주로 하여 줄이거나 늘려서 손질하니, 그 문사文辭와 뜻을 읽어보면 참으로 잘된 것이 많다.
그러나 분석하고 해석한 것에 그래도 서로 같지 않은 것이 있다.
내가 후학後學으로서 학문이 얕고 아는 것이 적으나, 앞의 몇 분들이 완성한 훈고訓詁에 근거하고 사리事理의 옳고 그름을 생각해 보니, 내 마음에 자못 깨우치는 것이 있었다.
지금 제가諸家의 주석이 함께 유행流行하여 옳고 그른 것이 서로 뒤섞이니, 총명하고 막힘이 없으며 기미를 아는 선비는 버리고 취할 것을 알겠지만, 아는 것이 얕은 초학자初學者는 아직 잘못된 해석을 버리지 못한다.
적이 자신의 능력을 헤아리지 않고 다시 주해註解하였는데, 가규賈逵의 정심精深하고 소박한 주석을 따르고, 당고唐固와 우번虞翻의 신실信實하고 좋은 것을 채록하며, 또 내가 깨우친 것으로 늘리고 윤색潤色하며 보충하였다.
오경五經으로 참고하고 내전內傳(左傳)으로 검열하며, 《세본世本》으로 원류源流를 고찰하고, 《이아爾雅》로 훈고訓詁를 정리하여 요긴하지 않은 것은 버리고 사실事實을 남겨 두니, 밝히고 정정訂正한 것이 모두 3백 7건의 일이다.
또 제가諸家의 어지러운 주석을 그대로 기술記述하는 것은 번잡함이 되기 때문에 때로 옳게 본 것이 있어서 거의 실정에 가까운 것은 알맞게 잘라 보충하였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말이 많을까 두려워 그 원인을 자세히 말하지 못하였으니, 세상의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를 살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