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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衛公問對直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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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太公云 以步兵與車騎戰者 必依丘墓險阻라하고 又孫子曰 天隙之地 丘墓故城 兵不可處라하니 如何
태공太公이 말하기를 ‘보병步兵을 데리고 전차병戰車兵, 기병騎兵과 싸우는 자는 반드시 구묘丘墓와 험한 곳을 의지하라.’ 하였고, 또 《손자孫子》에는 ‘천극天隙의 땅과 구묘丘墓와 옛 성터에 군대를 주둔해서는 안 된다.’ 하였으니, 어떠한가?”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太公戰步篇云 步兵 若與車騎戰者 必依丘墓險阻라하고 又孫子云 天隙之地 丘墓故城 兵不可處라하니 此說如何
태공太公의 《육도六韜》 〈전보戰步〉에 이르기를 ‘보병步兵이 만약 전차병戰車兵, 기병騎兵과 싸울 적에는 반드시 구묘丘墓와 험한 곳을 의지하라.’ 하였고, 또 《손자孫子》에는 ‘천극天隙의 땅과 구묘丘墓와 옛 성터에는 군대를 주둔해서는 안 된다.’ 하였으니, 이 말이 어떠한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用衆 在乎心一이요 心一 在乎禁祥去疑하니 儻主將 有所疑忌 則群情搖하고 群情搖 則敵乘而至矣니이다
“병력을 운용함은 마음이 전일專一함에 달려있고, 마음이 전일專一함은 요상한 일을 금지하고 의심스러움을 제거하는 데에 달려있으니, 혹시라도 주장主將이 의심하고 꺼리는 바가 있으면 병사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병사들의 마음이 흔들리면 적이 틈을 타고 옵니다.
安營據地 便乎人事而已 若澗井陷隙之地 及如牢如羅之處 人事不便者也
진영을 편안히 설치하고 땅을 점거함은 사람의 일에 편리하게 할 뿐이니, 시내와 우물과 움푹 파인 지역과 감옥과 같고 그물과 같은 곳은 사람의 일에 불편한 곳입니다.
兵家引而避之하여 防敵乘我니이다
그러므로 병가兵家가 군대를 이끌고 이러한 곳을 피해 가서 이 우리를 덮칠 것을 방비하는 것입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用衆 在乎心志專一이요 心志專一 在乎禁止妖祥之事하고 除去狐疑之心이니이다
“병력을 운용함은 심지心志전일專一함에 달려있고, 심지心志전일專一함은 요상한 일을 금지하고 호의狐疑의 마음을 제거하는 데에 달려있습니다.
儻主將 心有所疑惑避忌 則群情皆動搖하리니 則敵人乘釁而至니이다
혹시라도 주장主將의 마음에 의혹하고 꺼리는 바가 있으면 병사들의 마음이 모두 동요하니, 병사들의 마음이 동요하면 적이 반드시 틈을 타고 이릅니다.
凡安營據地 要便乎人事而已 近水草하고 依林木하며 利馳逐하고 宜戰守 此人事之便也
무릇 진영을 편안히 설치하고 땅을 점거함은 사람의 일에 편리하게 하고자 할 뿐이니, 수초水草에 가깝게 하고 숲과 나무를 의지하며 말을 달리기에 편리하고 전투하고 수비하기에 마땅함은 이는 사람의 일에 편리한 것입니다.
若絶澗, 天井, 天陷, 天隙之地 及如牢如羅之處 皆人事不便者也
예컨대 끊긴 시내와 천정天井천함天陷천극天隙의 땅과 감옥과 같고 그물과 같은 곳은 모두 사람의 일에 불편한 곳입니다.
兵家宜引而避之하여 防備敵來乘我耳니이다
그러므로 병가兵家들이 마땅히 병력을 이끌고 이러한 곳을 피하여 이 와서 우리를 덮치는 것을 방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解見孫子行軍篇하니라
여섯 가지 해로운 지역은, 해석이 《손자孫子》 〈행군行軍〉에 보인다.
丘墓故城 非絕險處 我得之爲利 豈宜反去之乎잇가
구묘丘墓와 옛 성터 중에 매우 험한 곳이 아니면 우리가 얻어서 편리함으로 삼을 수 있으니, 어찌 도리어 떠나가야 하겠습니까.
太公所說 兵之至要也니이다
태공太公이 말한 것은 병가兵家의 지극히 중요한 것입니다.”
原注
丘墓故城 非絶險之處 我得之爲利 豈宜反去之乎잇가
구묘丘墓와 옛 성터 중에 매우 험한 곳이 아니면 우리가 얻어서 편리함으로 삼을 수 있으니, 어찌 도리어 떠나가야 하겠습니까.
太公所說 兵家之至要也니이다
태공太公이 말한 것은 병가兵家의 지극히 중요한 것입니다.”
原注
○按孫子行軍篇 止言六害之地 必亟去之하여 勿近也하고
○살펴보건대 《손자孫子》 〈행군行軍〉에 다만 “여섯 가지 해로운 지역을 반드시 급히 떠나가서 가까이하지 말라.”고 말하였고,
下文 又云 丘陵隄防 必處其陽而右背之라하고
아랫글에 또 “구릉丘陵과 제방에는 반드시 양지바른 곳에 처하고, 〈이러한 지역을〉 오른쪽과 등 뒤에 두라.”고만 말하였고,
無丘墓故城 兵不可處二句하니 未審太宗何所據而言이로라
구묘丘墓와 옛 성터에 군대를 주둔해서는 안 된다.”는 두 가 없으니, 태종太宗이 무엇을 근거로 이렇게 말했는지 알 수 없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朕思 凶器 無甚於兵者하니
이 생각해보니, 흉기凶器는 병기보다 더 심한 것이 없다.
行兵 茍便於人事 豈以避忌爲疑리오
군대를 운용할 적에는 진실로 사람의 일에 편리하면, 어찌 의심하여 피하고 꺼릴 것이 있겠는가.
今後諸將 有以陰陽拘忌 失於事宜者어든 卿當丁寧誡之하라
지금 이후로 여러 장수 중에 음양설陰陽說에 구애되어 일의 마땅함을 잃는 자가 있거든 이 마땅히 간곡히 경계하라.”
原注
太宗言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朕思호니 凶器 無有甚於兵者하니
이 생각해보니, 흉기凶器는 병기보다 더 심한 것이 없다.
行兵 誠有便於人事 豈以避忌爲嫌疑리오
군대를 운용함에 진실로 사람의 일에 편리한 것이 있으면, 어찌 혐의하여 피하고 꺼릴 것이 있겠는가.
今後諸將 有以陰陽拘忌之說 失於事宜者어든 卿當丁寧誡諭之하라
지금 이후로 여러 장수 중에 음양陰陽에 구애되는 말로 인하여 일의 마땅함을 잃는 자가 있거든 이 마땅히 간곡히 경계하고 타일러라.”
靖再拜謝曰
이정李靖재배再拜하고 사례하였다.
臣按尉繚子云 黃帝以德守之하고 以刑伐之라하니 是謂刑德이요 非天官時日之謂也니이다
이 살펴보니, 《울료자尉繚子》에 이르기를 ‘황제黃帝으로 지키고 형벌刑罰로 정벌하였다.’ 하였으니, 이것은 형벌刑罰을 말한 것이고, 천관天官시일時日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
이나 詭道 可使由之 不可使知之 後世庸將 於術數
그러나 속임수는 따르게만 하고 알게 해서는 안 되니, 후세의 용렬한 장수들은 술수術數에 집착합니다.
是以 多敗하니 不可不誡也
이 때문에 패함이 많으니,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陛下聖訓 臣宜宣告諸將호리이다
폐하陛下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 마땅히 여러 장수들에게 자세히 말하겠습니다.”
原注
靖再拜謝曰
이정李靖재배再拜하고 사례하였다.
臣按尉繚子天官篇云 黃帝以德自守하고 以刑伐人이라하니 此謂之刑德이요 非陰陽家天官時日之謂也니이다
이 살펴보니, 《울료자尉繚子》 〈천관天官〉편에 이르기를 ‘황제黃帝으로써 스스로를 지키고 형벌刑罰로써 남을 정벌하였다.’ 하였으니, 이것은 형벌刑罰을 말한 것이고 음양가陰陽家에서 말하는 천관天官시일時日을 가리킨 것이 아닙니다.
이나 詭詐之道 可使人由之 不可使知之 後世庸常之將 拘泥於術數
그러나 군대의 속임수는 사람들로 하여금 따르게만 하고 알게 해서는 안 되니, 후세의 용렬한 장수는 술수術數에 구애되고 집착합니다.
此所以多敗 不可不告誡也
이 때문에 패함이 많으니, 말해주어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陛下聖訓 臣宜宣告諸將知之호리이다
폐하陛下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 마땅히 제장諸將들에게 두루 고하여 알게 하겠습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有分聚하여 各貴適宜하나니 前代事迹 孰爲善此者
“군대는 분산과 합침이 있어서 각각 마땅함에 맞게 함을 귀하게 여기니, 전대의 사적事跡에 이것을 잘한 자가 누구였는가?”
原注
太宗問曰
태종太宗이 물었다.
有分有聚하여 各貴適其宜爾 前代行過事迹 誰爲善此者
“군대는 분산하는 경우가 있고 합치는 경우가 있어서 각각 그 마땅함에 맞게 함을 귀하게 여길 뿐이니, 전대의 지나간 사적事跡 중에 누가 이것을 잘하였는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苻堅 總百萬之衆하여 而敗於淝水하니 兵能合而不能分之所致也니이다
부견苻堅이 백만의 병력을 통솔하고서 비수淝水에서 패하였으니, 이는 군대를 합치기만 하고 분산시키지 못한 소치所致였습니다.
原注
靖答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秦苻堅 總百萬之衆하여 而敗於淝水之上하니 乃兵能合而不能分之所致니이다
전진前秦부견苻堅이 백만의 병력을 거느리고서 비수淝水 가에서 패하였으니, 이는 바로 군대를 합치기만 하고 분산시키지 못한 소치所致였습니다.”
吳漢 討公孫述할새 與副將劉尚으로 分屯하여 相去二十里러니 來攻漢이어늘 出合擊하여 大破之하니 兵分而能合之所致也니이다
오한吳漢공손술公孫述을 토벌할 적에 부장副將 유상劉尚과 병력을 나누어 주둔해서 서로의 거리가 20리였는데, 공손술公孫述이 와서 오한吳漢을 공격하자 유상劉尚이 출병하여 합동으로 공격해서 크게 격파하였으니, 이는 군대를 분산시켰다가 잘 합친 소치所致였습니다.
原注
광무제光武帝오한吳漢에게 하여 공손술公孫述을 토벌할 적에 부장副將 유상劉尚과 군대를 나누어 주둔해서 서로의 거리가 20리였는데, 공손술公孫述이 와서 오한吳漢을 공격하자 유상劉尚이 군대를 내어 합동으로 공격해서 마침내 대파大破하였으니, 이는 군대를 분산시켰다가 잘 합친 소치所致였습니다.”
吳漢討公孫述 在建武十二年하니라
오한吳漢공손술公孫述을 토벌한 일은 광무제光武帝 건무建武 12년(A.D. 36)에 있었다.
公孫述 字子陽이요 茂陵人이니 爲淸水長이라가 更始元年 起兵於蜀이러니 至是 吳漢 討平之하니라
공손술公孫述자양子陽이고 무릉茂陵 사람이니, 청수淸水이 되었다가 경시更始 원년元年(23)에 에서 군대를 일으켰는데, 이때 오한吳漢이 토벌하여 평정하였다.
太公云 分不分 爲縻軍이요 聚不聚 爲孤旅라하니이다
태공太公이 말하기를 ‘분산하여야 할 때에 분산하지 않는 것을 얽매인 군대라 하고, 합쳐야 할 때에 합치지 않는 것을 외로운 군대라 한다.’ 하였습니다.”
原注
太公云 欲分而不能分 爲縻繫之軍이요 라하니 卽此謂也니이다
태공太公이 이르기를 ‘분산시키고자 해도 분산시키지 못하는 것을 얽매인 군대라 하고, 합치고자 해도 합치지 못하는 것을 외로운 군대라 한다.’ 하였으니, 바로 이것을 말한 것입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하다
“참으로 옳다.
苻堅 初得王猛 實知兵하여 遂取中原이러니 及猛卒 堅果敗하니 縻軍之謂乎인저
부견苻堅이 처음 왕맹王猛을 얻었을 적에는 실로 병법兵法을 알아 마침내 중원中原을 점령하였는데, 왕맹王猛이 죽자 부견苻堅이 과연 패하였으니, 이것을 얽매인 군대라 이를 것이다.
吳漢 爲光武委任하여 兵不遙制 漢果平蜀하니 不陷孤旅之謂인저
오한吳漢광무제光武帝의 위임을 받아 군대를 멀리서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라가 과연 땅을 평정하였으니, 이는 외로운 군대에 빠지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得失事迹 足爲萬代鑒이로다
득실得失사적事跡이 충분히 만대萬代의 거울이 될 만하다.”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하다
“참으로 옳다.
苻堅 初得王猛 實知兵法하여 遂取中原이러니 及王猛卒 하니 縻軍而不能分之謂也
부견苻堅이 처음 왕맹王猛을 얻었을 적에는 〈왕맹王猛이〉 실로 병법兵法을 알아 마침내 중원中原을 점령했었는데, 왕맹王猛이 죽자 부견苻堅이 과연 비수淝水에서 패하였으니, 이는 군대를 옭아매어 분산하지 못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吳漢 爲光武所委任하여 兵不遙制 하니 不陷孤旅而能合之謂也
그리고 오한吳漢광무제光武帝의 위임을 받아 군대를 멀리 〈궁중에서〉 통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라 군대가 과연 황제를 참칭한 땅을 평정하였으니, 이는 외로운 군대에 빠지지 아니하여 능히 병력을 합침을 말한 것이다.
漢光之得 苻堅之失 其事迹 足可爲萬代之鑒이라
광무제光武帝의 잘함과 부견苻堅의 실수는 그 사적事跡이 충분히 만대萬代의 거울이 될 만하다.”
王猛 字景略이요 北海劇人이니 家于魏郡이러니 苻堅用之하여 歲中五遷하여 權傾內外하니라
왕맹王猛경략景略이고 북해北海 땅 사람으로 위군魏郡에 거주하였는데, 부견苻堅이 등용하여 1년에 다섯 번 승진시켜 권세가 내외內外를 휩쓸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朕觀호니 千章萬句 不出乎多方以誤之一句而已로라
이 살펴보니, 병법兵法의 수많은 장절章節과 수많은 가 ‘여러 방법으로 적을 그르친다.’는 한 에서 벗어나지 않을 뿐이다.”
原注
太宗問曰
태종太宗이 물었다.
朕觀兵書호니 千章萬句 不出乎一句而已로라
병서兵書를 살펴보니, 수많은 장절章節과 수많은 가 ‘여러 방법으로 방략을 설치하여 적을 그르친다.’는 한 에서 벗어나지 않을 뿐이다.”
靖良久曰
이정李靖이 한동안 있다가 대답하였다.
誠如聖語하니이다
“진실로 성상聖上의 말씀과 같습니다.
大凡用兵 若敵人不誤 則我師安能克哉잇가
대체로 군대를 운용할 적에 이 만약 잘못하지 않는다면 우리 군대가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
譬如奕碁 兩敵均焉이라가或失하면 竟莫能救하나니
비유하건대, 바둑을 둘 적에 두 적수가 대등하다가 한쪽에서 한 번 바둑알을 잘못 놓으면 끝내 구원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是古今勝敗 率由一誤而已 況多失者乎잇가
고금古今승패勝敗가 대체로 한 번의 실수에 달려있을 뿐이니, 하물며 실수를 많이 하는 자에 있어서이겠습니까.”
原注
靖良久對曰
이정李靖이 한동안 있다가 대답하였다.
誠如陛下聖語하니이다
“참으로 폐하의 성스러운 말씀과 같습니다.
大凡用兵 若敵人不差誤 則我師安能勝哉잇가
대체로 용병用兵할 적에 만약 이 실수하여 잘못하지 않는다면 우리 군대가 어떻게 승리하겠습니까.
譬如奕碁之法 兩敵均焉이라가 一著或有差失이면 畢竟莫能救矣
바둑을 두는 법에 비유하건대, 두 적수가 대등하다가 한쪽에서 한 번 혹 실수가 있으면 끝내 구제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是則古今勝敗 大率只由一時差誤而已 況於多失者乎잇가
고금古今승패勝敗가 대체로 오직 한때의 실수에 달려있을 뿐이니, 하물며 실수를 많이 하는 자에 있어서이겠습니까.”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攻守二事 其實 一法歟인저
“공격과 수비는 두 가지 일이나 그 실제는 한 방법일 것이다.
孫子言 善攻者 敵不知其所守하고 善守者 敵不知其所攻이라하여
손자孫子》에 이르기를 ‘공격을 잘하는 자는 적이 지킬 바를 알지 못하고, 수비를 잘하는 자는 적이 공격할 바를 알지 못한다.’ 하여,
卽不言敵來攻我어든 我亦攻之하고 我若自守어든 敵亦守之하니 其術奈何
이 와서 우리를 공격하거든 우리 또한 공격하고, 우리가 만약 스스로 수비하거든 적이 또한 수비하는 것을 말하지 않았으니, 공격과 수비에 있어 피아彼我의 세력이 대등하면 그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攻與守二事 其實 爲一法歟인저
“공격과 수비는 두 가지 일이나 실제는 한 법이 될 것이다.
孫子書 言善能攻者 敵人 不知其所守之處하고 라하여
손자孫子》에 이르기를 ‘공격을 잘하는 자는 적이 지킬 곳을 알지 못하고, 수비를 잘하는 자는 적이 공격할 곳을 알지 못한다.’ 하여,
卽不曾言敵來攻我어든 我亦就而攻之하고 我若自守어든 敵亦因而守之하니
일찍이 이 와서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 또한 나가서 공격하고, 우리가 만약 스스로 수비하면 적 또한 따라서 수비함을 말하지 않았으니,
攻守之法 兩家勢均力敵이면 其術奈何
공격과 수비에 있어 피아彼我의 세력이 대등하면 그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前代似此相攻相守者 多矣니이다
전대前代에 이와 같이 서로 공격하고 서로 수비한 경우가 많습니다.
皆曰 守則不足, 攻則有餘 便謂不足爲弱하고 有餘爲強이라하니 蓋不悟攻守之法也니이다
사람들은 모두들 ‘수비는 부족한 것처럼 하고 공격은 유여有餘한 것처럼 한다.’라고 한 것을, 곧 부족한 것을 약한 것이라 생각하고, 유여有餘한 것을 강한 것이라 생각하니, 이는 공격하고 수비하는 방법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前代似此相攻相守者 甚多하니이다
전대前代에 이와 같이 서로 공격하고 서로 수비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皆言 守則不足, 攻則有餘 便謂不足爲力之弱하고 有餘爲力之強이라하니 蓋不曉悟攻守之法也니이다
모두들 ‘수비는 부족한 것처럼 하고 공격은 유여有餘한 것처럼 한다.’라고 한 것을, 곧 부족함은 힘이 약한 것이라 여기고 유여有餘함은 힘이 강한 것이라 여기니, 이는 공격하고 수비하는 방법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臣按孫子云 不可勝者 守也 可勝者 攻也라하니 謂敵未可勝이면 則我且自守라가 待敵可勝이면 則攻之爾 非以強弱爲辭也니이다
이 살펴보니, 《손자孫子》에 ‘승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수비하고, 승리할 수 있는 경우에는 공격한다.’ 하였으니, 적을 이길 수 없으면 우리가 우선 스스로 수비하다가 적에게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공격함을 말한 것이요, 강약強弱을 가지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後人 不曉其義하여 則當攻而守하고 當守而攻하여 二役旣殊 不能一其法하니이다
후세 사람들은 그 방법을 깨닫지 못하여, 마땅히 공격해야 할 경우에 수비하고, 마땅히 수비해야 할 경우에 공격해서, 두 가지 일이 이미 다르기 때문에 그 법을 하나로 통일하지 못합니다.”
原注
臣按孫子書云 不可勝者 守也 라하니
이 살펴보건대, 《손자孫子》에 이르기를 ‘승리할 수 없는 경우에는 수비하고, 승리할 수 있는 경우에는 공격한다.’ 하였으니,
謂敵人 未有可勝之機 則我且守라가 待敵有可勝之隙이면 則攻之爾 非以力之強弱爲辭也니이다
적에게 승리할 만한 기회가 있지 않으면 우리가 우선 수비하다가 적에게 승리할 만한 틈이 오기를 기다려 공격함을 말한 것이요, 힘의 강약強弱을 가지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後人 不曉其義하여 則敵當攻而反守之하고 我當守而反出攻之하여 二役旣殊異 不能一其法이니이다
후세 사람들은 이 뜻을 깨닫지 못하여, 적을 마땅히 공격해야 할 경우에 도리어 수비하고, 우리가 마땅히 수비해야 할 경우에 도리어 나가 공격해서, 두 가지 일이 이미 다르기 때문에 그 법을 통일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信乎
“진실로 옳다.
有餘不足 使後人惑其強弱하여 殊不知守之法 要在示敵以不足이요 攻之法 要在示敵以有餘也로다
유여有餘함과 부족하다는 말은 후인後人들로 하여금 힘의 강약強弱인 것으로 의혹하게 하여, 수비하는 법은 요점이 적에게 부족함으로써 보여줌에 달려있고, 공격하는 법은 요점이 적에게 유여함으로써 보여줌에 달려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示敵以不足이면 則敵必來攻하리니 此是敵不知其所攻者也 示敵以有餘 則敵必自守하리니 此是敵不知其所守者也니라
적에게 부족함으로써 보여주면 적이 반드시 와서 공격할 것이니, 이는 적이 그 공격할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이요, 적에게 유여함으로써 보여주면 적이 반드시 스스로 수비할 것이니, 이는 적이 그 수비할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信乎
“진실로 옳다.
有餘不足 使後人惑其強弱之形하여 殊不知守之法 要在示敵以勢力之不足이요 攻之法 要在示敵以勢力之有餘也
유여함과 부족함은 후세 사람들로 하여금 강약強弱의 형세인 것으로 의혹하게 해서, 수비하는 방법은 요점이 적에게 세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임에 달려있고, 공격하는 방법은 요점이 적에게 세력이 유여한 것처럼 보임에 달려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示敵以勢力之不足이면 則敵必來攻我하리니 此是敵人不知其所攻者也 示敵以勢力之有餘 則敵必自守而不敢出하리니 此是敵人不知其所守者也
적에게 세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면 적이 반드시 와서 우리를 공격할 것이니, 이는 적이 공격할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적에게 세력이 유여한 것처럼 보여주면 적이 반드시 스스로 수비하여 감히 출동해서 공격하지 못할 것이니, 이는 적이 수비할 바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攻守一法이나 敵與我分而爲二事하니
공격과 수비는 한 방법이나, 적과 우리가 나누어서 두 가지 일이 된 것이다.
若我事得則敵事敗하고 敵事得則我事敗 得失成敗 彼我之事分焉이요 攻守者 一而已矣
우리 일이 잘되면 적의 일이 실패하고 적의 일이 잘되면 우리 일이 실패할 것이니, 득실과 성패에 피아彼我의 일이 나누어진 것이요, 공격과 수비는 하나일 뿐이다.
得一者 百戰百勝이라
하나임을 아는 자는 백 번 싸워 백 번 승리한다.
曰 知彼知己 百戰不殆라하니 其知一之謂乎인저
그러므로 이르기를 ‘자기를 알고 적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하였으니, 한 가지임을 앎을 말한 것이다.”
原注
攻與守只一法耳 但敵與我分而爲二事하니
“공격과 수비는 오직 한 가지 방법이나, 다만 적과 우리가 나누어서 두 가지 일이 된 것이다.
若我事旣得이면 則彼事必敗 敵事若得이면 則我事必敗 一得一失 一成一敗 彼我之事 分而爲二焉이니
만약 우리 일이 잘되면 적의 일이 반드시 실패할 것이요, 적의 일이 잘되면 우리 일이 반드시 실패할 것이니, 한 번 잘하고 한 번 잘못함과 한 번 성공하고 한 번 실패함에 피아彼我의 일이 나누어져 둘이 된 것이다.
攻守者 其法一而已矣
공격과 수비는 그 방법이 하나일 뿐이다.
能得一者 百戰而百勝이라
능히 한 방법임을 아는 자는 백 번 싸워 백 번 승리한다.
그러므로 〈병서兵書에〉 이르기를 ‘적의 허실虛實을 알고 우리의 강약強弱을 알면 비록 남과 백 번 싸우더라도 위태롭지 않다.’ 하였으니, 이는 한 방법임을 앎을 말한 것이다.”
靖再拜曰
이정李靖재배再拜하고 말하였다.
深乎
“심오합니다.
聖人之法也
성인聖人이여!
攻是守之機 守是攻之策이니 同歸乎勝而已矣니이다
공격은 바로 수비의 기틀이고, 수비는 공격의 계책이니, 똑같이 승리로 귀결될 뿐입니다.
若攻不知守하고 守不知攻이면 不唯二其事 抑又二其官하여 雖口誦孫吳라도 而心不思妙하리니 攻守兩齊之說 其孰能知其然哉잇가
만약 공격하면서 수비할 줄 모르고 수비하면서 공격할 줄 모르면, 그 일을 두 가지로 생각할 뿐만 아니요 또 그 관원을 두 가지로 하여, 비록 입으로는 《손자孫子》와 《오자吳子》의 병서兵書를 외우더라도 마음으로는 묘함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니, 공격과 수비에 있어 피아彼我의 세력이 대등할 경우의 말이 옳음을 누가 알겠습니까.”
原注
李靖再拜曰
이정李靖재배再拜하고 말하였다.
深遠乎
“심오하고 원대합니다.
聖人之法也
성인聖人이여!
攻是守得發動之機 守是攻得運籌之策하여 同歸乎勝而已矣니이다
공격은 바로 발동하는 기틀을 지키는 것이요, 수비는 바로 운용하는 계책을 공격하는 것이어서, 똑같이 승리로 돌아갈 뿐입니다.
知攻而不知守하고 知守而不知攻이면 不唯二其攻守之事 又二其攻守之官하여 雖口誦孫吳之事라도 而心不思妙用하리니 攻守兩齊之說 其孰能知其然哉잇가
공격할 줄만 알고 수비할 줄을 알지 못하며, 수비할 줄만 알고 공격할 줄을 모르면, 공격하고 수비하는 일을 두 가지로 생각할 뿐만 아니요, 또 공격하고 수비하는 관원을 둘로 두어서, 비록 입으로는 《손자孫子》와 《오자吳子》의 일을 외우더라도 마음에는 묘하게 운용함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니, 공격과 수비에 있어 피아彼我의 세력이 대등할 경우에 대처하는 말을, 누가 그것이 옳은 줄 알겠습니까.”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司馬法 言國雖大 好戰必亡이요 天下雖安이나 忘戰必危라하니 此亦攻守一道乎
“《사마법司馬法》에 이르기를 ‘나라가 비록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고, 천하天下가 비록 평안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롭다.’ 하였으니, 이 또한 공격과 수비가 한 방법인 것인가?”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사마법司馬法》에 이르기를 ‘국가國家가 비록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고, 천하天下가 비록 평안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하였으니, 이 또한 공격과 수비가 한 방법인 것인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有國有家者 曷嘗不講乎攻守也리오
“나라를 소유하고 집안을 소유한 자가 어찌 일찍이 공격과 수비를 강구하지 않겠습니까.
夫攻者 不止攻其城, 擊其陳而已 必有攻其心之術焉이며
공격이란 적의 성을 공격하고 적의 진영을 공격함에 그칠 뿐만이 아니요, 반드시 적의 마음을 공격하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守者 不止完其壁, 堅其陳而已 必也守吾氣而有待焉이니
수비는 다만 성벽을 완전히 하고 진영을 굳게 지킬 뿐만이 아니요, 반드시 자신의 기운을 지켜서 기다림이 있어야 합니다.
大而言之하면 爲君之道 小而言之하면 爲將之法이니이다 夫攻其心者 所謂知彼者也 守吾氣者 所謂知己者也니이다
크게 말하면 군주君主가 된 도리이고 작게 말하면 장수가 된 방법이니, 마음을 공격하는 것은 이른바 적을 안다는 것이요, 자신의 기운을 지키는 것은 이른바 자기를 안다는 것입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有國有家者 曷嘗不講究攻守之道리오
“나라를 소유하고 집안을 소유한 자가 어찌 일찍이 공격하고 수비하는 방도를 강구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강구하기를 분명히 하지 못할 뿐입니다.
夫攻者 不止攻敵人之城, 擊敵人之陳而已 必有攻其心之術焉이니이다
공격이란 적의 성을 공격하고 적의 진영을 공격함에 그칠 뿐만이 아니요, 반드시 적의 마음을 공격하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촉한蜀漢제갈량諸葛亮남중南中(南蠻)에 들어갈 적에, 마속馬謖이 전송하며 말하기를 “적의 마음을 공격하는 것이 이 되고 적의 성을 공격하는 것이 가 되며, 심리전心理戰이 되고 병력을 이용하여 싸우는 것이 가 됩니다.” 하였으니, 바로 이 뜻이다.
守者 不止完全壁壘, 堅固軍陳而已 必也守吾氣而有所待焉이라
“지킨다는 것은 다만 자기의 성벽과 보루를 완전히 하고 군대의 진영을 견고히 할 뿐만이 아니요, 반드시 자신의 기운을 지켜서 기다리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크게 말하면 군주君主가 된 도리이고 작게 말하면 장수가 된 방법이니, 마음을 공격하는 것은 이른바 적을 안다는 것이요, 자신의 기운을 지키는 것은 이른바 자기를 안다는 것입니다.”
손자孫子》에 이르기를 ‘다스려진 군대로써 혼란한 적을 상대하고 고요한 군대로써 떠드는 적을 상대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誠哉
“참으로 옳다.
朕常臨陳 先料敵之心與己之心孰審然後 彼可得而知焉이요 察敵之氣與己之氣孰治然後 我可得而知焉이라
은 항상 적진을 대할 적에 먼저 적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누가 더 자세히 살피는가를 헤아린 뒤에 적을 알 수 있었고, 적의 기운과 나의 기운이 누가 더 잘 다스려졌는가를 살핀 뒤에 나를 알 수 있었다.
是以 兵家大要 今之將臣 雖未知彼라도 苟能知己 則安有失利者哉리오
이 때문에 적을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은 병가兵家의 큰 요점이니, 지금 장수들이 비록 적을 알지 못하더라도 만일 자신을 잘 안다면 어찌 이로움을 잃는 자가 있겠는가?”
原注
太宗嘆曰
태종太宗이 감탄하였다.
誠哉
“참으로 옳다.
朕常臨陳 先料敵人之心與己之心誰審然後 彼之虛實 可得而知焉이요 察敵人之氣與自己之氣誰治然後 我之強弱 可得而知焉이라
은 항상 적진을 대할 적에 먼저 적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누가 더 자세히 살피는가를 헤아린 뒤에 적의 허실虛實을 알 수 있었고, 적의 기운과 나의 기운이 누가 더 잘 다스려졌는가를 살핀 뒤에 나의 강약強弱을 알 수 있었다.
是以 知彼知己 爲兵家之大要 今之將臣 雖未能知彼之虛實이라도 苟能知自己之強弱이면 則安有失利者哉리오
이 때문에 적을 알고 자신을 아는 것이 병가兵家의 큰 요점이 되는 것이니, 지금의 장수들이 비록 적의 허실虛實을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강약強弱을 참으로 안다면 어찌 이로움을 잃는 자가 있겠는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孫武所謂 先爲不可勝者 知己者也 以待敵之可勝者 知彼者也라하고
손무孫武의 이른바 ‘먼저 적이 승리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은 자기를 아는 것이요, ‘적에게 승리할 수 있음을 기다린다.’는 것은 적을 아는 것입니다.
又曰 不可勝 在己 可勝 在敵이라하니 臣斯須不敢失此誡로이다
또 ‘승리할 수 없는 것은 자신에게 있게 하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적에게 있게 한다.’ 하였으니, 은 잠시도 감히 이 경계를 잊지 않습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孫武所謂 先爲自己有不可勝之備者 能知己者也 以待敵人有可勝之隙者 能知彼者也니이다
손무孫武의 이른바 ‘먼저 자신에게 승리할 수 없는 대비가 있게 한다.’는 것은 자기를 아는 것이요, ‘적에게 승리할 수 있는 틈이 있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적을 아는 것입니다.
라하니 臣斯須之間 不敢失此誡로이다
손무孫武는 또 ‘승리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의 견실함에 달려있고,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의 허약함에 달려있다.’라고 하였으니, 은 잠시도 감히 이 경계를 잊지 않습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孫子言 三軍 可奪氣之法이니 朝氣銳하고 晝氣惰하고 暮氣歸하나니 善用兵者 避其銳氣하고 擊其惰歸라하니 如何
“《손자孫子》에 이르기를 ‘삼군三軍은 기운을 빼앗는 방법이 있으니, 아침 기운은 예리하고 낮 기운은 태만하고 저녁 기운은 돌아가려 하므로, 용병用兵을 잘하는 자는 적의 예리한 기운을 피하고, 나태하여 돌아갈 때에 공격한다.’ 하였으니, 어떠한가?”
原注
太宗問曰
태종太宗이 물었다.
孫子言 三軍 可以奪氣之法이니
“《손자孫子》에 이르기를 ‘삼군三軍은 기운을 빼앗는 방법이 있으니,
敵人 早朝初至하면 其氣銳盛이요 待至晝時하면 其氣怠惰 日暮饑疲하면 其氣欲歸하나니
적이 이른 아침에 처음 이르면 그 기운이 정예롭고 성하며, 낮에 이르면 그 기운이 게으르고, 해가 저물고 굶주리고 피로하면 그 기운이 돌아가고자 하므로,
善能用兵者 避敵人新氣之銳盛하고 擊其晝라하니 此說如何
용병用兵을 잘하는 자는 적이 새로 이르러 기운이 정예롭고 성할 때를 피하며, 낮에 태만해지고 날이 저물어 돌아가려 할 때를 공격하여야 한다.’ 하였으니, 이 말이 어떠한가?”
三軍可奪氣 至擊其惰歸 詳見孫子軍爭篇하니라
삼군가탈기三軍可奪氣’로부터 ‘격기타귀擊其惰歸’까지는 《손자孫子》 〈군쟁軍爭〉에 자세히 보인다.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夫含生禀血 鼓作闘爭하여 雖死不省者 氣使然也
생명生命을 간직하고 피를 가지고 있는 자가 고무鼓舞되어 싸워서, 비록 죽더라도 돌아보지 않는 것은 기운이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用兵之法 必先察吾士衆하여 激吾勝氣라야 乃可以擊敵焉이니이다
그러므로 용병用兵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우리 병사들을 살펴보아서 우리의 승리할 수 있는 기운을 격동시켜야 비로소 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夫人 含生禀血 鼓舞動作하여 與敵闘爭하여 雖至死不省悟者 氣使之然也니이다
생명生命을 간직하고 피를 간직한 사람이 고무되어 출동해서 적과 싸워 비록 죽음에 이르더라도 살피고 돌아보지 않는 것은 기운이 그렇게 만듭니다.
用兵之法 必先審察吾之士衆하여 激發吾之勝氣라야 乃可擊敵焉이니이다
그러므로 용병用兵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우리의 병사들을 자세히 살펴서 우리의 승리할 수 있는 기운을 격발시켜야 비로소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吳起四機 以氣機爲上 無他道也
오기吳起사기四機 중에 기기氣機를 최상으로 삼은 것은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能使人人自闘 則其銳莫當이니 所謂朝氣銳者 非限時刻而言也 擧一日始末爲喩也니이다
능히 사람마다 스스로 싸우게 하면 그 예기銳氣를 당할 수가 없으니, 이른바 ‘아침 기운이 예리하다.’는 것은 시각을 제한하여 말한 것이 아니요, 하루의 처음과 끝을 들어 비유한 것입니다.
凡三鼓而敵不衰不竭이면 則安能必使之惰歸哉잇가
무릇 세 번 북을 쳤는데도 적의 기운이 쇠하지 않고 고갈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적으로 하여금 반드시 태만해지고 돌아갈 마음을 품게 하겠습니까.
蓋學者 徒誦空文하여 而爲敵所誘하나니 苟悟奪之之理 則兵可任矣리이다
배우는 자가 단지 빈 글을 외워서 적에게 유인을 당하니, 만약 적의 기운을 빼앗는 이치를 깨닫는다면 군대를 맡겨 장수로 삼을 수 있습니다.”
原注
以氣機爲上 無他道也
오기吳起사기四機를 논할 적에 기기氣機를 최상으로 삼은 것은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將能使人人自闘 則鋒銳莫當이니 孫子所謂朝氣銳者 非限以時刻而言也 但擧一日始末하여 爲譬喩也니이다
장수가 병사들로 하여금 각자 스스로 싸우게 하면 그 예봉銳鋒을 당할 수가 없으니, 《손자孫子》에 말한 ‘아침 기운이 예리하다.’는 것은 시각을 제한하여 말한 것이 아니요, 다만 하루의 처음과 끝을 들어서 비유한 것입니다.
則安能必使之惰歸哉잇가
무릇 세 번 북을 쳐서 적의 기운이 고갈되지 않고 쇠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적으로 하여금 반드시 태만해지고 돌아갈 마음을 품게 하겠습니까.
蓋學兵書者 徒能讀誦空文하여 而爲敵人所誘하나니 苟悟曉奪氣之理 則兵可任使矣리이다
병서兵書를 배우는 자들이 다만 빈 글을 읽고 외워서 적에게 유인을 당하는 것이니, 만약 적의 기운을 빼앗는 이치를 깨닫는다면 군대를 맡겨 장수로 삼을 수 있습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卿嘗言李勣能兵法이라하니 久可用否
이 일찍이 말하기를 ‘이적李勣병법兵法에 능하다.’ 하였는데, 오랫동안 등용할 수 있겠는가?
이나 非朕控御 則不可用也 他日 太子治若何御之
그러나 이 제어하지 않으면 쓸 수가 없으니, 후일에 태자太子 가 어떻게 제어해야 하는가?”
原注
太宗問靖曰
태종太宗이정李靖에게 물었다.
卿嘗言李勣能兵法이라하니 久後 可任用否
이 일찍이 말하기를 ‘이적李勣병법兵法에 능하다.’ 하였는데, 오랜 뒤에도 그를 임용할 수 있겠는가?
이나 非朕控御之 則不可使用이니 他日 如何控御之
그러나 이 제어하지 않으면 부릴 수가 없으니, 후일 태자太子 가 어떻게 제어하여야 하는가?”
太子名也
李勣李勣
태자太子의 이름이다.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爲陛下計컨대 莫若黜勣하여 令太子復用之 則必感恩圖報 於理 有損乎잇가
폐하陛下를 위하여 계책을 생각해보건대, 이적李勣을 내쳐서 태자太子로 하여금 다시 등용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니, 이렇게 하면 이적李勣이 반드시 은혜에 감격하여 보답할 것을 도모할 것이요, 도리에도 잘못될 것이 있겠습니까.”
太宗曰
태종太宗이 대답하였다.
하다
“좋다.
朕無疑矣로라
이 의심할 것이 없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爲陛下計컨대 莫若黜退世勣하여 令太子他日復用之 則必感太子之恩하여 圖補報於國爾 於理 亦何損乎잇가
폐하陛下를 위하여 계책을 생각하건대, 이세적李世勣(李勣)을 물리쳐서 태자太子로 하여금 후일 다시 등용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으니, 이렇게 하면 이세적李世勣이 반드시 태자太子의 은혜에 감격하여 나라를 돕고 보답할 것을 생각할 것이요, 도리에도 또한 무슨 잘못될 것이 있겠습니까.”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卿言甚善하니 朕無所疑矣로라
의 말이 매우 좋으니, 은 의심할 것이 없다.”
原注
○按唐紀컨대 貞觀二十三年 太宗謂太子曰
○《당서唐書》 〈태종본기太宗本紀〉를 살펴보면 정관貞觀 23년(649)에 태종太宗태자太子 에게 이르기를
李世勣才智有餘 然汝與之無恩하니 我今黜之하리니 若其卽行이어든 俟我死하여 汝用爲僕하여 親任之하고 若徘徊顧望이어든 當殺之耳라하고
이세적李世勣은 재주와 지혜가 충분하나, 네가 그에게 베푼 은혜가 없으므로, 내 지금 그를 내칠 것이니, 만약 그가 즉시 길을 떠나거든 내가 죽기를 기다려서 네가 등용하여 복야僕射로 삼아 친애하고 신임할 것이요, 만약 배회하고 관망하거든 마땅히 죽여야 한다.” 하고,
乃左遷世勣하여 爲疊州都督이러니 世勣受詔 不至家而去하니라
마침내 이세적李世勣을 좌천시켜 첩주도독疊州都督으로 삼았는데, 이세적李世勣은 명령을 받자 자기 집에 가지도 않고 즉시 임지로 떠났다.
原注
○范氏曰
범씨范氏(范祖禹)가 말하였다.
太宗以世勣爲何如人哉
태종太宗이세적李世勣을 어떤 사람이라고 여겼는가.
以爲愚也인댄 則不可托幼孤而寄天下矣 以爲賢也인댄 當任而勿疑어늘 乃憂後嗣之不能懷服하여 先黜之而後用하니 以犬馬畜之也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여겼으면 어린 아들을 부탁하여 천하를 맡길 수가 없는 것이고, 어질다고 여겼으면 마땅히 신임하고 의심하지 말아야 하는데, 후사後嗣가 회유하여 복종시키지 못할까 우려해서 먼저 내친 뒤에 등용하였으니, 이는 개와 말로 그를 대한 것이다.
夫欲奪其心而折之以威하고 欲奪其力而懷之以恩이니所不爲也
그의 마음을 빼앗고자 하면서 위엄으로써 꺾고, 그의 힘을 빼앗고자 하면서 은혜로써 회유하는 것은 고조高祖경포黥布팽월彭越을 제어하던 방법으로 기회를 엿보아 속이는 술책이니, 이는 오패五霸도 하지 않은 짓이다.
苟以是心待其臣이면 則利祿之士 可使也어니와 豈得而用之哉
만일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신하를 대한다면 이익과 녹봉을 탐하는 선비들은 부릴 수 있지만, 천하로써 녹봉을 주어도 돌아보지 않고 사천 필의 말을 묶어놓아도 보지 않는 자를 어떻게 얻어 등용할 수 있겠는가.”
原注
○孫氏曰
손씨孫氏가 말하였다.
君待臣以道하면 臣以道報之하고 君待臣以利하면 臣以利報之하니 必然之理也
“군주가 신하를 로써 대하면 신하가 로써 보답하고, 군주가 신하를 이익으로써 대하면 신하가 이익으로써 보답하니, 이는 필연적인 이치이다.
太宗以勣輔太子로되 而爲此詭計하니 勣之機 豈不曉以利誘乎
태종太宗이세적李世勣으로 태자太子를 보필하게 하되 이처럼 속임수를 썼으니, 이세적李世勣기지機智가 어찌 이익으로써 자신을 유인함을 몰랐겠는가.
하니 雖勣無大臣之節義 太宗以利啓其心也니라
황후皇后를 폐하고 세우는 즈음에 이세적李世勣이 충성을 다하려고 하지 않았으니, 이세적李世勣이 비록 대신大臣의 절의가 없었으나 이는 태종太宗이 이익으로써 그 마음을 계도啓導한 것이다.”
原注
○愚謂 太宗非不聰明也로되 而以僞道馭世勣하고 衛公 非不智術也로되 而以詐謀勸太宗하여 君臣上下 一於詭詐하니 又烏可與言仁義哉 又烏可與論管仲爲王佐哉
○내가 생각하건대, 태종太宗총명聰明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으나 속이는 방법으로 이세적李世勣을 제어하였고, 위공衛公(李靖)이 지혜와 술책이 없지 않았으나 속임수로 태종太宗을 권하여, 군신君臣상하上下가 한결같이 속임수를 사용하였으니, 또 어찌 이들과 더불어 인의仁義를 말할 수 있으며, 또 어찌 이들과 더불어 관중管仲왕좌王佐가 될 만한 인물임을 논할 수 있겠는가.
然則 但得仁義之末節이요 而不識仁義之本體 衛公以管仲爲王佐 則亦不能深知如何而爲王佐也
그렇다면 태종太宗이 ‘인의仁義를 행하여 이미 효험이 났다.’는 것은 다만 인의仁義의 지엽적인 일을 얻었을 뿐이요 인의仁義본체本體를 알지 못한 것이며, 위공衛公관중管仲왕좌王佐(王者의 보필)라고 한 것은 어떻게 하여야 왕좌王佐가 되는지를 깊이 알지 못한 것이다.
今觀衛公勸太宗馭世勣之術하면 五伯豈肯爲之哉
지금 위공衛公태종太宗에게 이세적李世勣을 제어하는 방법을 권한 것을 보면 오패五霸도 어찌 이런 짓을 즐겨 하였겠는가.
高宗廢立之際 而世勣以一言决之하여 皆勣之由 其禍博矣
고종高宗황후皇后를 폐하고 세우는 즈음에 이세적李世勣이 한마디 말로 결정해서 친척과 현자들이 화를 당하여 나라 황실皇室이 중단된 것은 다 이세적李世勣 때문이니, 그 화가 참으로 크다.
論者皆責太宗知人之不明하고 而不能究李靖爲謀之不忠也하니 惜哉
의논하는 자들이 모두 태종太宗이 사람을 알아봄이 명철하지 못한 것을 책망하고 이정李靖이 충성스럽게 도모하지 못한 것을 구명究明하지 못하니, 애석하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李世勣 若與長孫無忌 共掌國政이면 如何
이세적李世勣이 만약 장손무기長孫無忌와 함께 국정國政을 관장하면 어떻겠는가?”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李世勣 若與長孫無忌 共掌國之大政이면 他日二人如何
이세적李世勣이 만약 장손무기長孫無忌와 함께 국가國家의 큰 정사政事를 관장하면 후일 두 사람이 어떻겠는가?”
無忌 之兄也
장손무기長孫無忌장손황후長孫皇后의 오라비이다.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勣忠義 臣可保任也어니와 無忌 이요 陛下以으로 委之輔相하니이다
이세적李世勣충의심忠義心이 보장할 수 있습니다마는, 장손무기長孫無忌좌명佐命한 큰 을 세웠고, 폐하陛下께서 폐부肺腑의 친척으로 보상輔相의 직책을 맡기셨습니다.
然外貌下士 內實嫉賢이라
그러나 겉으로는 선비들에게 몸을 낮추나 내심은 실로 현자賢者들을 미워합니다.
尉遲敬德 面折其短하고 遂引退焉하며 侯君集 恨其忘舊하여 因以犯逆하니 皆無忌致其然也니이다
그러므로 위지경덕尉遲敬德이 면전에서 그의 단점을 지적하고 마침내 몸을 이끌고 물러갔으며, 후군집侯君集은 그가 옛 정을 잊은 것을 하여 역모逆謀를 범하였으니, 이는 모두 장손무기長孫無忌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陛下詢及臣하시니 臣不敢避其說하노이다
폐하陛下께서 에게 물으시니 이 감히 그 말씀을 회피할 수가 없습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勿泄也하라
“이 말을 누설하지 말라.
朕徐思其處置호리라
은 서서히 조처할 방법을 생각하겠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世勣忠義 臣可保而任之어니와 長孫無忌 有佐命大功이요 陛下以肺腑之親으로 委之하여 爲輔相之職하니이다
이세적李世勣충의심忠義心이 보장하여 책임질 수 있습니다마는, 장손무기長孫無忌좌명佐命한 큰 이 있고, 폐하陛下께서 폐부肺腑의 친척으로 위임하여 보상輔相의 직책으로 삼으셨습니다.
이나 外貌雖若下士 內實嫉惡賢者
그러나 겉으로는 비록 선비들에게 몸을 낮추는 듯하지만, 내심은 실로 현자賢者들을 미워합니다.
그러므로 울지경덕尉遲敬德이 면전에서 그의 단점을 꾸짖고는, 〈그의 중상모략을 두려워하여〉 마침내 몸을 이끌고 물러갔으며, 후군집侯君集은 그가 옛정을 잊은 것을 하여 군대를 일으켜서 역모逆謀를 범하였으니, 이는 모두 장손무기長孫無忌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今陛下詢問臣하시니 臣不敢辭避其說이니이다
지금 폐하陛下께서 에게 자문하시니, 은 감히 그 말씀을 사양하고 피할 수가 없습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대답하였다.
卿勿泄漏也하라
은 이 말을 누설하지 말라.
朕徐思其處置之道하리라
은 서서히 조처할 방법을 생각하겠다.”
原注
○愚謂 靖之論世勣無忌 似涉不當이라
○내가 생각하건대, 이정李靖이세적李世勣장손무기長孫無忌를 논한 것은 온당치 못한 듯하다.
世勣 出自群盜하니 才智則有之 詭佞則有之어니와 而忠義則無也
이세적李世勣은 여러 도둑들 가운데에서 나온 인물이니, 재주와 지혜는 있고 속임수와 아첨함은 있지만 충의심忠義心은 없었다.
이니 而靖又安能之리오
사람을 잘 아는 것은 명철明哲한 것이니 도 어렵게 여겼는데, 이정李靖이 또 어떻게 이것을 잘할 수 있었겠는가.
高宗廢立 成於世勣之一言이라
고종高宗황후皇后를 폐하고 세울 적에 이세적李世勣의 한마디 말에 이루어졌다.
起滔天之禍하여 而幾墜唐室者 皆世勣爲之也
그리하여 하늘에 이르는 큰 화를 일으켜서 거의 나라 황실皇室을 망하게 한 것은 모두 이세적李世勣이 만든 것이다.
高宗謂侍臣曰 朕虛心求謀어늘 而竟無諫者 何也 世勣獨對曰 陛下所爲盡善하여 群臣無得而諫이라하니 觀此二事하면 謂之忠義可乎
고종高宗이 모시는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이 허심탄회하게 계책을 구하는데도 끝내 간언하는 자가 없음은 어째서인가?” 하니, 이세적李世勣이 홀로 대답하기를 “폐하陛下께서 하시는 일이 모두 하시어 신하들이 할 것이 없습니다.” 하였으니, 이 두 가지를 보면 충의忠義롭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無忌嫉賢 不特尉遲敬德, 侯君集二事而已
장손무기長孫無忌현자賢者들을 미워한 것은 비단 울지경덕尉遲敬德후군집侯君集 두 가지 일뿐만이 아니었다.
其後하고 하고 賜金寶繒綿十車而輒受하니 此蓋恃寵貪利하여 不學無術之所致也로되
그 뒤에 또 사사로운 원한으로 오왕吳王 무함誣陷하여 죽였고, 무소의武昭儀가 자기의 셋째아들을 조산대부朝散大夫로 삼았으나 사양하지 않았으며, 금은과 보배와 비단을 열 수레로 하사하였으나 번번이 받았으니, 이는 은총을 믿고 이익을 탐한 행위로서 배우지 못해서 학술學術이 없는 소치였으나, 만약 그 충의심忠義心을 논한다면 자못 이세적李世勣보다 낫다.
侯君集 貞觀十四年 領兵滅高昌이러니 十七年 勸太子承乾反이라가 被誅하니라
후군집侯君集정관貞觀 14년(640)에 군대를 거느리고 고창국高昌國을 멸망시켰는데, 17년에 태자太子 승건承乾에게 반란을 일으키도록 권하였다가 죽임을 당하였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漢高祖能將將이로되 其後 韓彭見誅하고 蕭何下獄하니 何故如此
고조高祖가 장수를 잘 거느렸으나, 그 뒤에 한신韓信팽월彭越이 죽임을 당하였고 소하蕭何하옥下獄되었으니, 무슨 연고로 이와 같이 되었는가?”
原注
太宗問曰
태종太宗이 물었다.
漢高祖善能將將이로되 其後 韓信, 彭越見誅夷하고 하니 何故 至於如此
고조高祖가 장수를 잘 거느렸으나, 그 뒤에 한신韓信팽월彭越이 죽임을 당하고 〈삼족三族이〉 멸망을 당하였으며, 소하蕭何상림원上林苑의 땅에 백성들이 들어와 농사짓게 할 것을 청하였다가 정위廷尉(형벌을 관장하는 관리)에게 내려져 하옥下獄되었으니, 무슨 연고로 이와 같음에 이르렀는가?”
呂后殺韓信하고 夷三族하며 高祖殺彭越하고 夷三族 皆在十一年이요 下相國何廷尉獄 在十二年하니라
漢 高祖漢 高祖
蕭何蕭何
여후呂后한신韓信을 죽이고 삼족三族을 멸하였으며, 고조高祖팽월彭越을 죽이고 삼족三族을 멸한 일은 모두 고조高祖 11년(B.C. 196)에 있었고, 상국相國소하蕭何정위廷尉에게 내려 하옥下獄한 일은 12년에 있었다.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臣觀劉項 皆非將將之君이니이다
이 보기에 유방劉邦항우項羽는 모두 장수를 잘 거느린 군주君主가 아닙니다.
當秦之亡也하여 張良 本爲韓報仇 陳平, 韓信 皆怨楚不用이라 假漢之勢하여 自爲奮爾니이다
나라가 망할 때를 당하여 장량張良은 본래 나라를 위해서 원수를 갚으려 하였고, 진평陳平한신韓信은 모두 나라가 자기를 등용하지 않는 것을 원망하였기 때문에 나라의 형세를 빌려서 스스로 분발했을 뿐입니다.
至於蕭曹樊灌하여는 悉由亡命이니 高祖因之하여 以得天下
소하蕭何조참曹參, 번쾌樊噲관영灌嬰에 이르러서는 모두 망명亡命해 왔는데, 고조高祖가 이들을 이용하여 천하天下를 얻었습니다.
設使六國之後復立하여 人人各懷其舊하면 則雖有能將將之才 豈爲漢用哉잇가
가령 육국六國의 후손들이 다시 제후로 세워져서 사람들마다 각기 옛 나라를 생각했더라면, 비록 고조高祖가 장수를 잘 거느리는 재주가 있다 한들 어찌 이들이 나라에 쓰였겠습니까.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臣觀劉高祖, 項王 皆非是能將將之君이니이다
이 보기에 유고조劉高祖(劉邦)와 항왕項王은 모두 장수를 잘 거느린 군주가 아닙니다.
當秦氏之亡也하여 張良 家世相韓이러니 及韓滅 爲韓報仇하고
나라가 망할 때를 당해서 장량張良은 집안이 대대로 나라의 정승이었는데, 나라가 멸망하자 나라를 위하여 원수를 갚으려 하였습니다.”
陳平 陽武人이니 事魏王咎하여 爲太僕이나 不用이어늘하여 事項羽하다
진평陳平양무陽武 사람인데, 위왕魏王 를 섬겨 태복太僕이 되었으나, 자기 말이 쓰이지 않자 떠나가 항우項羽를 섬겼다.
殷王反 羽使平擊降之어늘
은왕殷王이 배반하자, 항우項羽진평陳平으로 하여금 이를 공격하여 항복하게 하였다.
還拜都尉하고 賜金二十鎰하다
진평陳平이 돌아오자 도위都尉에 제수되었으며, 20을 하사받았다.
及漢下殷 羽怒하여 將誅定殷將吏한대 平懼하여 乃封其金與印하여 使使歸羽하고 挺身仗劍하여 間行歸漢이라
나라가 은왕殷王을 항복시키자, 항우項羽하여 장차 은왕殷王을 평정한 장수와 관리들을 주벌하려고 하니, 진평陳平은 두려워해서 마침내 항우項羽에게서 받았던 황금黃金인수印綬를 봉함하여 사자使者를 시켜 항우項羽에게 돌려주고는 단신으로 을 짚고 샛길을 통해 나라로 돌아왔다.
因魏無知하여 求見하여 卽日 하다
위무지魏無知를 통하여 한왕漢王을 만나볼 것을 청하여 그날로 도위都尉에 임명되어, 참승驂乘을 하고 호군護軍을 맡도록 하였다.
韓信 淮陰人이니 項梁渡淮 信仗劍從之하고 又數以策干羽호되 不用이어늘 亡歸漢이나 未知名하고
한신韓信회음淮陰 사람이니, 항량項梁회수淮水를 건너올 적에 을 차고 따랐으며, 또 여러 번 계책을 가지고 항우項羽에게 등용해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항우項羽가 등용해주지 않자, 도망하여 나라로 돌아왔으나 이름이 알려지지 못하였다.
坐法當斬이러니 滕公奇之하여 釋不殺하고 言於王이나 王亦未之奇也
법에 걸려 참형에 처해지게 되었는데, 등공滕公이 기특히 여기고 석방하여 죽이지 않고 한왕漢王(高祖)에게 말했으나 한왕漢王 또한 기특하게 여기지 않았다.
後因蕭何之言하여 遂立爲大將이라
그러다가 뒤에 소하蕭何의 말로 인하여 마침내 세워져 대장大將이 되었다.
是二人者 皆怒楚不用이라
진평陳平한신韓信 이 두 사람은 모두 나라가 자기를 등용하지 않는 것을 원망하였습니다.
假借漢之威勢하여 自爲奮發爾니이다
이 때문에 나라의 위엄과 형세를 빌려서 스스로 분발했을 뿐입니다.
至於하여는 悉由逃亡性命이러니 漢祖因而用之하여 以得天下하니
소하蕭何조참曹參, 번쾌樊噲관영灌嬰에 이르러서는 모두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도망 왔었는데, 고조高祖가 이들을 등용해서 천하天下를 얻었습니다.
設使六國之後復立하여 人人各懷思其舊하여 歸事其主하면 則漢王雖有能將將之才 豪傑之士 豈爲漢用之哉잇가
曹參曹參
가령 육국六國의 후예가 다시 세워져 사람들이 각기 옛 나라를 그리워하여 돌아가서 자기 군주를 섬겼더라면, 한왕漢王이 비록 장수를 잘 거느리는 재주가 있다 한들 호걸스러운 선비가 어찌 나라를 위하여 쓰였겠습니까.”
臣謂漢得天下 由張良借之謀 蕭何漕轉之功也라하노이다
이 생각하건대, 나라가 천하를 얻은 것은 장량張良이 젓가락을 빌려 설명한 계책과 소하蕭何조운漕運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原注
按漢紀컨대侵奪漢하여 漢乏食한대
한서漢書》 〈본기本紀〉를 살펴보면, 나라가 자주 나라의 용도甬道를 침탈하여 한군漢軍의 군량이 궁핍하였다.
曰 昔湯放桀하고 武王伐紂 皆封其後러니 秦伐諸侯 滅其社稷하니
이에 역이기酈食其가 건의하기를 “옛날 탕왕湯王걸왕桀王을 추방하고 무왕武王주왕紂王을 정벌했을 적에는 모두 그 후손을 봉하였는데, 나라가 제후諸侯를 정벌하고서는 그 사직社稷을 멸하였습니다.
今誠能立六國後하면 君臣百姓 必皆戴德慕義하여 願爲臣妾하리니 大王 南嚮而霸하면 楚必斂袵而朝하리이다
지금 대왕大王께서 참으로 육국六國의 후손을 세워주면, 군주와 신하와 백성들이 반드시 모두 은덕으로 여기고 의리를 사모하여 신첩臣妾이 되기를 원할 것이니, 대왕大王이 남향하여 패자霸者가 되시면 나라가 반드시 소매를 걷고 와서 조회할 것입니다.” 하였다.
王曰 善하다
한왕漢王이 “좋다.
刻印하여 先生因行佩之하라하다
빨리 육국六國을 새겨서 선생先生이 가지고 가서 〈육국六國의 후손을 크게 봉하고 이 을〉 채워주라.” 하였다.
未行 張良來謁이어늘 王方食이라가 具以告良한대 良曰
역이기酈食其가 떠나기 전에 장량張良이 와서 한왕漢王을 뵈었는데, 한왕漢王은 이때 밥을 먹다가 이 내용을 자세히 장량張良에게 고하자, 장량張良이 말하였다.
臣請借前筯하여 爲大王籌之하리이다
은 청컨대 앞에 있는 젓가락을 빌려서 대왕大王을 위하여 계책을 세워보겠습니다.
昔湯武封桀紂之後者 能制其死生之命也어니와 今大王 能制項籍之死命乎잇가
옛날 탕왕湯王무왕武王의 후손을 봉한 것은 그 사생死生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 대왕大王께서 항적項籍(項羽)의 사생死生의 목숨을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武王入殷 發粟散錢하고 偃革爲軒하며 休馬放牛하여 示不復用이러니 今大王能之乎잇가
무왕武王나라로 쳐들어가서 창고의 곡식을 방출하고 돈을 풀어 흩어주었으며, 전차인 혁거革車를 눕혀 일반의 수레로 만들고 전마戰馬와 소를 풀어놓아 다시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보였는데, 지금 대왕大王께서 이것을 할 수 있겠습니까.
且天下游士 離親戚하고 棄墳墓하여 從大王游者 徒欲望咫尺之地어늘
천하天下유사游士들이 친척과 작별하고 선조의 묘소를 버리고서 대왕大王을 따라온 것은 한갓 지척咫尺의 땅에 봉해지기를 바라서입니다.
今復立六國後하여 游士各歸事其主하면 大王 誰與取天下乎잇가
그런데 지금 다시 육국六國의 후손을 세워서, 유사游士들이 각기 고국으로 돌아가 자기 군주君主를 섬기게 되면 대왕大王께서는 누구와 더불어 천하天下를 취하시겠습니까.
夫楚唯無彊이요 六國 復撓而從之하면 大王 焉得而臣之리잇가
나라는 참으로 이보다 더 강할 수 없고, 육국六國이 다시 동요되어 를 따르면 대왕大王이 어떻게 이들을 신하로 삼을 수 있겠습니까.
誠用客謀하시면 大事去矣리이다
참으로 의 계책을 쓰신다면 대사大事가 틀어지고 말 것입니다.”
漢王 輟食吐哺하고 罵曰 로다하고 令趣銷印하니라
한왕漢王이 먹던 음식을 치우고 먹던 밥을 하면서 꾸짖어 말하기를 “미련한 선비가 거의 어르신의 일을 실패하게 할 뻔했다.” 하고는, 빨리 을 녹여 없애도록 명령하였다.
漢王如滎陽할새 命蕭何하여 守關中이러니 何計關中戶口하여 轉漕以給軍하여 未嘗乏絶하니라
한왕漢王형양滎陽으로 갈 적에 소하蕭何에게 명하여 관중關中을 지키게 하였는데, 소하蕭何관중關中호구戶口를 계산해서 군량과 병력을 수송하여 군대에 공급해서 일찍이 끊인 적이 없었다.
이정李靖은 “ 고조高祖천하天下를 얻은 것은 모두 장량張良이 젓가락을 빌려 설명한 계책과 소하蕭何전조轉漕(漕運)한 때문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以此言之하면 韓彭見誅하고 范增不用 其事同也
이것을 가지고 말하면, 한신韓信팽월彭越이 죽임을 당하고 범증范增이 쓰이지 못한 것은 그 일이 똑같습니다.
故謂劉項皆非將將之君이라하노이다
그러므로 은 생각하기를, 유방劉邦항우項羽는 모두 장수를 잘 거느리는 군주君主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原注
以此言之하면 韓信, 彭越 皆見誅夷하고 范增 不見聽用 其事則同也
“이것을 가지고 말하면, 한신韓信팽월彭越이 모두 죽임을 당하고 〈삼족三族이〉 멸망하였으며 범증范增의 계책이 쓰이지 못한 것은, 그 일이 똑같습니다.
故謂劉高祖, 項王 皆非是能將將之君이라하노이다
그러므로 이 생각하기를, 유고조劉高祖항왕項王이 모두 장수를 잘 거느린 군주君主가 아니라고 한 것입니다.”
楚圍漢王於滎陽하여이라
나라가 한왕漢王형양滎陽에서 포위하여 위급하였다.
漢王請和한대 羽使至어늘 陳平爲大牢具하여 擧進이라가 而佯驚曰 吾以爲亞父使也라하고 乃持去하고 而更以惡草具進하다
한왕漢王이 화친을 청하자 항우項羽사자使者가 왔는데, 진평陳平태뢰太牢의 성찬을 만들어 가지고 들어 올리다가 거짓으로 놀라며 말하기를 “나는 아보亞父사자使者라고 여겼는데, 아니로구나.” 하고는 마침내 성찬盛饌을 도로 가져가고, 다시 채소로 된 나쁜 음식으로 상을 차려 올렸다.
項羽 項羽
使歸以報한대 羽大疑亞父
사자使者가 돌아가서 항우項羽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자, 항우項羽아보亞父를 크게 의심하였다.
亞父欲急攻下滎陽호되 羽不聽이어늘 亞父怒曰 天下事大定矣 君王 自爲之하라
아보亞父형양滎陽을 급히 공격하여 함락하고자 하였으나 항우項羽가 듣지 않자, 아보亞父하여 말하기를 “천하天下의 일이 크게 정해졌으니 군왕君王께서는 스스로 하소서.
이라하고라가 未至彭城하여 疽發背死하니라
해골骸骨을 돌려주시기를 청합니다.” 하고는 돌아가다가 팽성彭城에 이르기 전에 등창이 나서 죽었다.
范增 居巢人也
범증范增거소居巢 사람이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光武中興 能保全功臣하여 不任以吏事하니 此則善於將將乎
광무제光武帝중흥中興할 적에 공신功臣들을 보전하여 관리의 일을 맡기지 않았으니, 이는 장수를 잘 거느린 것인가?”
原注
太宗又問曰
태종太宗이 또다시 물었다.
漢光武中興 能保全功臣하여 雖鄧寇耿賈之賢이라도 皆不任以吏事하니 此則善於將將者乎
광무제光武帝중흥中興할 적에 공신功臣들을 보전하여 비록 등우鄧禹구순寇恂, 경엄耿弇가복賈復처럼 어진 공신에게도 모두 관리의 일을 맡기지 않았으니, 이는 장수를 잘 거느린 것인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光武雖藉前構하여 易於成功이나 然莽勢 不下於項籍이요 鄧寇未越於蕭曹어늘 獨能推赤心하고 用柔治하여 保全功臣하니 賢於高祖遠矣
광무제光武帝가 비록 전인前人이 이루어놓은 업적을 빌려서 쉽게 성공하였으나, 왕망王莽의 형세가 항적項籍에게 뒤지지 않았고 등우鄧禹구순寇恂소하蕭何조참曹參보다 낫지 못했는데, 홀로 충심衷心을 미루고 유순柔順를 사용하여 다스려서 공신功臣들을 보전하였으니, 고조高祖보다 크게 낫습니다.
以此論將將之道하면 臣謂光武得之라하노이다
이것을 가지고 장수를 거느리는 방도를 논한다면, 광무제光武帝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光武雖憑藉前構하여 易於成功이라이나 王莽之勢 不下於項籍하고 之才 未過蕭何曹參이어늘 하니 賢於漢高祖 遠矣
광무제光武帝가 비록 전인前人들이 이루어놓은 기업에 힘입어 쉽게 성공하였으나, 왕망王莽의 형세가 항적項籍에게 뒤지지 않았고 등우鄧禹구순寇恂의 재주가 소하蕭何조참曹參보다 낫지 못했는데, 광무제光武帝가 홀로 성심誠心을 미루고 유순한 방도를 사용하여 공신功臣들을 보전保全하였으니, 고조高祖보다 크게 낫습니다.
以此評論將將之道하면 臣謂光武爲得之라하노이다
이것을 가지고 장수를 거느리는 방도를 논한다면, 광무제光武帝가 잘했다고 여깁니다.”
原注
○愚謂李靖云 莽勢不下於項籍이요 鄧寇未越於蕭曹 非確論也
○내가 생각하건대 이정李靖이 “왕망王莽의 형세가 항적項籍에게 뒤지지 않고 등우鄧禹구순寇恂소하蕭何조참曹參보다 낫지 못하다.”라고 말한 것은 확고한 의논이 아니다.
夫王莽 簒國之大賊이라 天下切齒하고 民心思漢하니 雖王尋, 王邑 擁百萬之衆하여 威震四海 昆陽一敗 莽不旋踵而就戮이라
왕망王莽나라를 찬탈한 큰 역적이었으므로 천하天下 사람들이 이를 갈았고 민심民心나라를 그리워하였으니, 비록 왕심王尋왕읍王邑이 백만의 군대를 보유하여 위엄이 사해四海를 진동하였으나 곤양昆陽에서 한 번 패하자 왕망王莽은 발길을 되돌리지 못하고 당장에 죽임을 당하였다.
項羽 自破秦軍, 虜王離之後 諸侯將入轅門 膝行而前하여 莫敢仰視하고 鴻門之會 幾斃沛公하며 其後破於 死者二十餘萬人이요 圍漢王於滎陽하여 幾破其城하니 若非漢王天授 楚其可滅乎
항우項羽나라 군대를 격파하고 왕리王離를 사로잡은 뒤에는, 제후諸侯의 장수들이 군문軍門에 들어갈 적에 기어서 나아가고 감히 얼굴을 들어 항우項羽를 바라보지 못하였고, 홍문鴻門의 모임에 거의 패공沛公을 죽게 하였으며, 그 뒤에 수수睢水에서 패공沛公을 격파하여 〈한군漢軍으로서〉 죽은 자가 20여 만 명이었고, 한왕漢王형양滎陽에서 포위하여 거의 그 성을 함락하게 되었으니, 만약 하늘이 내려준 한왕漢王이 아니었다면 나라를 어떻게 멸망시킬 수 있었겠는가.
如何莽勢不下於項籍也리오
어찌하여 왕망王莽의 형세가 항적項籍에게 뒤지지 않았단 말인가?
鄧禹 仁義之將也 首勸光武以修德하고 寇恂 公輔之器也 亦嘗給食於河內러니 光武欲保全功臣이라 不任以大政이라
등우鄧禹인의仁義의 장수였으니 맨 먼저 광무제光武帝에게 을 닦을 것을 권하였고, 구순寇恂공보公輔기국器局이었으니 또한 일찍이 하내河內에서 군량을 공급하였는데, 광무제光武帝공신功臣들을 보전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큰 정사를 맡기지 않은 것이다.
蕭何, 曹參 皆起秦刀筆吏하여 但能守畫一之法하여 以致海宇之寧 論其純正하면 蕭曹烏得與鄧寇比哉
소하蕭何조참曹參은 모두 나라의 도필리刀筆吏 출신이어서 다만 획일적인 을 지켜 해내海內의 편안함을 이루었을 뿐이니, 그 순정純正함을 논하면 소하蕭何조참曹參이 어떻게 등우鄧禹구순寇恂과 견줄 수 있겠는가.
다만 등우鄧禹구순寇恂은 자신의 말 모는 법을 법칙대로 하여 짐승을 잡지 못하였고, 소하蕭何조참曹參은 부정한 방법으로 만나게 해서 짐승을 잡았을 뿐이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古者出師命將 齋三日하고 授之以鉞曰 從此至天 將軍制之하라하고
“옛날에 군주가 군대를 출동하고 장군將軍을 임명할 적에는, 3일을 재계하고, 장군에게 날이 위로 향한 도끼[鉞]를 주면서 말하기를 ‘이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를 장군이 통제하라.’ 하고,
又授之以斧曰 從此至地 將軍制之하라하고
또 날이 아래로 숙은 도끼[斧]를 주면서 말하기를 ‘이로부터 땅에 이르기까지를 장군이 통제하라.’ 하였으며,
又推其轂曰 進退唯時라하며
또다시 수레를 밀어주며 말하기를 ‘전진과 후퇴를 오직 때에 맞게 하라.’ 하였다.
旣行이면 軍中 但聞將軍之令하고 不聞君命이라하니
그리고 장군將軍이 길을 떠나면 군중軍中에서는 다만 장군將軍의 명령을 듣고 군주君主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朕謂此禮久廢 今欲與卿參定遣將之儀하노니 何如
은 생각하건대 이 가 오랫동안 폐지되었으므로, 이제 과 더불어 장수를 파견하는 의례儀禮를 참작하여 정하고자 하노니, 어떠한가?”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古者 帝王出師命將 齋戒三日하고 授之以鉞하여 命之曰 從此至天 將軍制之하라하니
“옛날 제왕帝王이 군대를 출동하고 장수를 임명할 적에는, 3일 동안 재계하고, 날이 위쪽으로 향한 도끼를 주면서 명령하기를 ‘이로부터 하늘에 이르기까지를 장군이 통제하라.’ 하였다.”
鉞者 揚也 有向上之義故 曰天이라
은 날이 위로 향하는 도끼이니, 위를 향하는 뜻이 있기 때문에 하늘이라 한 것이다.
又授之以斧하고 命之曰 從此至地 將軍制之하라하니
“또 날이 아래로 숙은 도끼를 주면서 명령하기를 ‘이로부터 땅에 이르기까지를 장군이 통제하라.’ 하였다.”
斧者 戚也 有俯下之義故 曰地
는 날이 아래로 숙은 도끼이니, 아래를 굽어보는 뜻이 있으므로 땅이라 한 것이다.
又推其車轂하여 命之曰 進退唯時라하니
“또 장수의 수레바퀴를 밀어주며 명령하기를 ‘전진과 후퇴를 때에 맞게 하라.’ 하였다.”
轂者 兵車之轂이니 外持輻하고 內受軸者也 主旋轉運動故 因以進退唯時 戒之
수레바퀴는 병거兵車의 바퀴통[轂]으로, 밖으로는 을 유지하고 안으로는 을 받는 것이니, 수레를 돌리고 운동運動하는 것을 주관하므로 인하여 전진과 후퇴를 때에 맞게 함을 경계한 것이다.
수레바퀴수레바퀴
旣行이면 軍中 但聞將軍之令하고 不聞君之命也
“군대가 이미 길을 떠나면 군중軍中에서는 다만 장군將軍의 명령을 듣고 군주君主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朕謂此命將之禮 久已廢壞 今欲與卿參定遣將之儀하노니 卿謂何如
내가 생각하건대 장수를 임명하는 이 가 오랫동안 폐지되어 파괴되었으므로, 이제 과 더불어 장수를 파견하는 의례儀禮를 참작하여 정하고자 하니, 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臣竊謂 聖人制作 致齋於廟者 所以假威於神也 授斧鉞하고 又推其轂者 所以委寄以權也니이다
이 엎드려 생각하건대, 성인聖人이 〈를〉 제정할 적에 종묘宗廟에서 재계를 지극히 하는 것은 에게 위엄을 빌리는 것이요, 을 주고 또 그 수레바퀴를 밀어주는 것은 막중한 권세를 위임하는 것입니다.
今陛下每有出師 必與公卿議論하고 告廟而後遣하시니 此則邀以神 至矣
지금 폐하陛下께서 매번 군대를 출동할 때마다 반드시 공경公卿들과 상의하시고 종묘宗廟에 고유한 뒤에 파견하시니, 이는 의 위엄을 빌린 것이 지극한 것입니다.
每有任將 必使之便宜從事하시니 此則假以權 重矣 何異於致齋推잇가
그리고 매번 장수를 임명할 때마다 반드시 편의에 따라 종사하게 하시니, 이는 권력을 빌려줌이 막중한 것으로, 어찌 재계하고 수레바퀴를 밀어주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盡合古禮하여 其義同焉하니 不須參定이니이다
모두 옛 에 부합하여 그 의리가 똑같으니, 굳이 참작하여 정할 것이 없습니다.”
上曰 善하다하고 乃命近臣하여 書此二事하여 爲後世法하니라
이 말하기를 “좋다.” 하고, 마침내 측근의 신하에게 명하여 이 두 가지 일을 써서 후세의 법으로 삼게 하였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臣竊謂 聖人制禮 致齋於宗廟者 所以假借威靈於神也 授斧鉞하고 又推車轂者 所以委寄以生殺之權也
이 엎드려 생각하건대, 성인聖人이 〈장수를 파견하는〉 를 만들 적에 종묘宗廟에서 재계하는 것은 에게 위엄과 신령스러움을 빌리는 것이요, 을 주고 또 수레바퀴를 밀어주는 것은 살리고 죽이는 권한을 맡긴 것입니다.
今陛下每有出師 必與公卿議論可否하고 告於宗廟而後遣하시니 此則邀以神之威靈 亦至也
지금 폐하陛下께서 매번 군대를 출동할 때마다 반드시 공경公卿들과 가부를 상의하시고 종묘宗廟에 고유하신 뒤에 파견하시니, 이는 의 위엄과 신령스러움을 빌림이 또한 지극한 것입니다.
每有任用將帥 必使之便宜從事於軍前하시니 此則假借以威權 重矣 何異於致齋推轂邪잇가
그리고 매번 장수를 임명할 때마다 반드시 군대 앞에서 편의에 따라 종사하게 하시니, 이는 위엄과 권력을 빌려준 것이 막중한 것이니, 치재致齋하고 수레바퀴를 밀어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此皆盡合古帝王之禮하여 其義相同焉하니 更不須參定이니이다
이는 모두 옛 제왕帝王에 부합하여 그 의리가 서로 같으니, 다시 굳이 참작하여 를 정할 것이 없습니다.”
上曰 卿言甚善이라하고 乃命近侍之臣하여 書此二事하여 爲後世人君之法하니라
이 말하기를 “의 말이 매우 좋다.” 하고는, 마침내 가까이 모시는 신하에게 명하여 이 두 가지 일을 써서 후세 군주君主의 법으로 삼게 하였다.
原注
○愚謂 古禮之不可復 非禮之自壞 乃人壞之也
○내가 생각하건대, 옛 를 회복할 수 없음은 가 스스로 무너진 것이 아니요, 바로 사람이 무너뜨린 것이다.
太宗 欲參定遣將之儀하니 是軍禮將自此而復也
태종太宗이 장수를 파견하는 의례를 참작하여 정하고자 하였으니, 이는 군례軍禮가 장차 이로부터 회복될 수 있는 기회였다.
軍禮復이면亦可從而復之耳어늘 靖乃以諛言沮之 亦獨何哉
군례軍禮가 회복되면 길례吉禮흉례凶禮, 빈례賓禮가례嘉禮도 또한 따라서 회복될 수 있었는데, 이정李靖이 아첨하는 말로 저지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는가.
조효손祖孝孫아악雅樂을 연주하자, 태종太宗이 말하기를 “정치의 융성함과 침체함은 음악에 연유하지 않는다.” 하였고, 위징魏徵 또한 말하기를 “음악은 인화人和에 달려있고 성음에 달려있지 않다.” 하였으니, 이정李靖은 굳이 책망할 것이 없지만, 위징魏徵 또한 이러한 말을 하였다.
終唐之世而禮樂不興者 二公之過也니라
나라가 끝나도록 예악禮樂이 일어나지 못한 것은 이정李靖위징魏徵의 잘못이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陰陽術數 廢之可乎
음양陰陽술수術數를 폐지해도 되는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不可하니 兵者 詭道也
불가不可하니 군대는 속임수입니다.
託之以陰陽術數하면 則使貪使愚하니 玆不可廢也니이다
음양陰陽술수術數에 가탁하면 탐욕스러운 자를 부리고 어리석은 자를 부릴 수 있으니, 이것을 폐지해서는 안 됩니다.”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陰陽與術數 廢之不用 可乎
음양陰陽술수術數를 폐지하고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가?”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不可廢也
“폐지할 수 없습니다.
兵者 詭詐之道
군대는 속이는 방법입니다.
假託以陰陽術數하면 則可使貪使愚하니 此所以不可廢也니이다
음양陰陽술수術數로써 가탁하면 탐욕스러운 자를 부리고 어리석은 자를 부릴 수 있으니, 이 때문에 폐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卿嘗言天官時日 明將不法하고 闇將拘之라하니 廢亦宜然이로다
이 일찍이 말하기를 ‘천관天官시일時日을 명철한 장수는 따르지 않고 어두운 장수는 구애된다.’ 하였으니, 폐지하는 것이 또한 마땅할 것이다.”
原注
太宗又問曰
태종太宗이 또다시 물었다.
卿嘗言天官時日 明哲之將 不以爲法하고 昏暗之將 則拘泥라하니 廢而不用 亦宜
이 일찍이 말하기를 ‘천관天官(天文)의 시일時日을 명철한 장수는 으로 삼지 않고 어두운 장수는 구애된다.’ 하였으니, 폐지하고 쓰지 않는 것이 또한 마땅할 것이다.”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紂以甲子日亡하고 武王以甲子日興하니 天官時日 甲子一也로되 殷亂周治하여 興亡異焉이니이다
주왕紂王갑자일甲子日에 싸워 망하였고 무왕武王갑자일甲子日에 싸워 흥하였으니, 천관天官시일時日갑자일甲子日이 똑같았으나, 나라는 혼란하고 나라는 다스려져서, 흥하고 망하는 것이 달라진 것입니다.
무제武帝왕망일往亡日에 군대를 일으키자, 군리軍吏가 ‘불가하다.’ 하였으나, 무제武帝가 말하기를 ‘내가 가면 저들이 망한다.’ 하였는데 과연 승리하였으니, 이것을 가지고 말하면 폐지할 수 있음이 분명합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以甲子日 用師而亡하고 武王 以甲子日 用兵而興하니 以天官時日言之하면 甲子則一也로되 殷室亂하고 周室治하여 興亡斯異焉이니이다
“옛날 주왕紂王갑자일甲子日에 군대를 출동하여 망하였고, 무왕武王갑자일甲子日에 군대를 출동하여 흥하였으니, 천관天官시일時日을 가지고 말하면 갑자일甲子日은 똑같으나, 나라는 혼란하고 나라는 다스려져서, 흥하고 망한 것이 이 때문에 달라진 것입니다.
又宋武帝劉裕 以往亡日起兵하여 伐南燕한대 軍吏以爲不可어늘 帝曰 我往而彼亡이라하더니 果克慕容超하니
무제武帝 유유劉裕왕망일往亡日에 군대를 일으켜 남연南燕을 정벌하자, 군리軍吏가 ‘불가不可하다.’ 하였으나, 무제武帝가 말하기를 ‘내가 가면 저들이 망한다.’ 하였는데 과연 남연南燕모용초慕容超를 이겼으니,
由此二事言之하면 可廢明矣니이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말하면 폐지할 수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然而田單 爲燕所圍러니 單命一人爲神하여 拜而祠之하고
그러나 전단田單나라에게 포위되자, 한 사람을 명하여 신사神師로 삼아서 그에게 절하고 제사하였습니다.
神言燕可破라한대 單於是 以火牛出擊燕하여 大破之하니 此是兵家詭道 天官時日 亦猶此也니이다
신사神師가 ‘나라를 격파할 수 있다.’라고 말하자, 전단田單은 이에 화우火牛를 가지고 출전하여 나라 군대를 공격해서 대파大破시켰으니, 이는 병가兵家의 속임수로, 천관天官시일時日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原注
然而田單守卽墨할새 爲燕人所圍러니 單故命一人하여 假爲神師하여 拜而祠之하고
“그러나 전단田單즉묵卽墨을 지킬 적에 나라에게 포위되었는데, 전단田單이 일부러 한 사람에게 명하여 거짓으로 신사神師라 하여 절하고 제사하였습니다.
하니 此是兵家詭詐之道 天官時日 亦似此耳니이다
신사神師가 ‘나라 군대를 격파할 수 있다.’라고 말하자, 전단田單이 이에 화우火牛를 출동시켜 나라 군대를 공격하여 마침내 대파大破하였으니, 이는 바로 병가兵家의 속이는 방법으로, 천관天官시일時日 또한 이와 같을 뿐입니다.”
按史記曰 單守卽墨할새 乃令城中人으로 食必祭先祖於庭한대 飛鳥皆翔舞而下하니 燕人怪之
살펴보건대,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전단田單즉묵卽墨을 지킬 적에 성 안 사람들로 하여금 음식을 먹을 적에 반드시 선조先祖를 뜰에서 제사 지내게 하자, 새들이 모두 춤추며 날아와 내려앉으니, 나라 사람들이 괴이하게 여겼다.
單因宣言曰 當有神師下敎我라하더니 有一卒曰 臣可以爲師乎아하여늘 單遂師之하여 每有約束 必稱神師하니라
火牛火牛
전단田單은 인하여 소문을 퍼뜨리기를 ‘마땅히 신사神師가 하늘에서 내려와 나를 가르쳐줄 것이다.’ 하였는데, 한 병사가 말하기를 ‘저를 신사神師로 삼아도 되겠습니까.’ 하므로, 전단田單은 마침내 그를 신사神師로 삼아서 매번 명령을 내릴 때마다 반드시 ‘신사神師가 가르친 것’이라고 칭하였다.” 라고 하였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田單 托神恠而破燕하고 太公 焚蓍龜而滅紂하여 二事相反 何也
전단田單은 괴이한 신사神師에게 가탁하여 나라를 격파하였고, 태공太公시초蓍草와 거북 껍질을 태우고 주왕紂王을 멸망시켜, 두 가지 일이 상반됨은 어째서인가?”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齊田單 假神恠而破燕兵하고 하여 二事相反 又何也
나라 전단田單은 괴이한 신사神師에게 가탁하여 나라 군대를 격파하였고, 태공太公시초蓍草와 거북 껍질을 불태워 나라 주왕紂王을 멸망시켜, 두 가지 일이 상반됨은 또 어째서인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其機一也 或逆而取之하고 或順而行之 是也니이다
“그 기지機智는 똑같으니, 혹은 으로 취하고 혹은 으로 행한 것이 이것입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其機則一也 或逆而取之하고 或順而行之 是也니이다
“그 기지機智는 똑같으니, 혹은 으로 취하고 혹은 으로 행한 것이 이것입니다.”
田單 託神恠而破燕 逆而取之也 太公 焚蓍龜而滅紂 順而行之也
전단田單이 괴이한 신사神師에게 가탁하여 나라를 격파한 것은 으로 취한 것이요, 태공太公시초蓍草와 거북 껍질을 불태워 주왕紂王을 멸한 것은 으로 행한 것이다.
太公佐武王하여 至牧野하여 遇雷雨하여 旗鼓毁折한대 散宜生 欲卜吉而後行하니 此則因軍中疑懼하여 必假卜以問神焉이라
옛날 태공太公무왕武王을 보좌하여 목야牧野에 이르러서 천둥벼락과 소낙비를 만나 깃발과 북이 찢어지고 부서지자, 산의생散宜生이 점을 쳐서 길한 뒤에 행군하고자 하였으니, 이것은 군중軍中의 의구심으로 인하여 반드시 점에 가탁하여 에게 물으려 한 것입니다.
太公 以謂腐草枯骨이라 無足問이요 且以臣伐君하니 豈可再乎아하니이다
그런데 태공太公은 이르기를 ‘썩은 풀이요 마른 뼈라서 굳이 물을 것이 못 되고, 또 신하로서 군주를 정벌하니 어찌 다시 행할 수 있겠는가.’ 하였습니다.
이나 觀散宜生 發機於前하고 太公 成機於後하니 逆順雖異 其理致則同이라
그러나 이 살펴보면, 산의생散宜生은 앞에서 기지機智를 내었고, 태공太公은 뒤에서 기지를 이루었으니, 은 비록 다르나 그 이치는 똑같습니다.
臣前所謂術數不可廢者 蓋存其機於未萌也 及其成功하여는 在人事而已矣니이다
이 앞에서 말한 ‘술수를 폐지할 수 없다.’는 것은 그 기지를 싹트기 전에 보존한다는 것일 뿐, 성공함에 이르러서는 사람의 일에 달려있을 뿐입니다.”
原注
太公佐武王하여 至牧野하여 遇大雷驟雨하여 旗與鼓皆毁壞損折한대 散宜生 欲卜得吉而後行하니 此則軍中疑懼하여 欲假借占卜以問神焉이라
“옛날에 태공太公무왕武王을 보좌하여 〈나라를 정벌할 적에〉 목야牧野에 이르러서 큰 우레와 소낙비를 만나 깃발과 북이 훼손되고 찢어지자, 산의생散宜生이 점을 쳐서 길한 점괘를 얻은 뒤에 행군하고자 하였으니, 이는 군중軍中의 병사들이 의심하고 두려워하므로 을 빌려 에게 묻고자 한 것입니다.
태공太公이 이르기를 ‘시초蓍草는 썩은 풀이요 거북 껍질은 마른 뼈이니 모두 물을 것이 못 되고, 또 신하로서 군주를 정벌하니 〈만일 점을 쳐서 불길하면〉 어찌 다시 정벌할 수 있겠는가.’ 하였습니다.
이나 觀散生 發機於其前하고 太公 成機於其後하니 逆與順雖殊異 其理致則相同이라
그러나 살펴보면, 산의생散宜生은 앞에서 기지機智를 내었고 태공太公은 뒤에서 기지를 이루었으니, 은 비록 다르나 그 이치는 서로 같습니다.
臣前所謂術與數俱不可廢者 蓋存其機於未萌耳 及其成功하여는 在盡人事而已矣니이다
이 앞에서 말한 ‘술수術數를 모두 폐지할 수 없다.’는 것은 기지가 싹트지 않았을 때에 보존한다는 것일 뿐이니, 그 성공함에 이르러서는 사람의 일을 다함에 달려있을 뿐입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當今將帥 唯李勣, 道宗, 薛萬徹이니 除道宗以親屬外 孰堪大用
“지금 장수將帥 중에는 오직 이적李勣이도종李道宗, 설만철薛萬徹뿐인데, 친족인 이도종李道宗을 제외하고는 누가 크게 등용될 만한가?”
原注
太宗問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當今將帥 唯李勣, 江夏王道宗, 薛萬徹이니 除道宗以親屬外 誰堪大任者
“지금 장수將帥 중에는 오직 이적李勣(李世勣)과 강하왕江夏王 이도종李道宗, 설만철薛萬徹뿐인데, 친족인 이도종李道宗을 제외하고는 누가 큰 임무를 감당할 만한 자인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陛下嘗言 勣道宗用兵 不大勝이요 亦不大敗어니와 萬徹 若不大勝이면 卽須大敗라하니이다
폐하陛下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이적李勣이도종李道宗용병用兵하여 적과 싸울 적에 크게 승리하지도 않고 또한 크게 패하지도 않지만, 설만철薛萬徹은 만약 크게 승리하지 않으면 반드시 크게 패한다.’ 하셨습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陛下嘗言 世勣與道宗 凡與敵戰 不求大勝이요 亦不致於大敗어니와 萬徹 若不大勝이면 卽大敗라하니이다
폐하陛下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기를 ‘이세적李世勣이도종李道宗용병用兵하여 적과 싸울 적에 크게 승리하기를 바라지 않고 또한 크게 패함에 이르지 않지만, 설만철薛萬徹은 만약 크게 승리하지 않으면 바로 크게 패한다.’ 하셨습니다.”
貞觀十八年 以薛萬徹 爲右衛大將軍할새 嘗有是言이라
정관貞觀 18년(644)에 설만철薛萬徹우위대장군右衛大將軍으로 삼을 적에 태종太宗은 일찍이 이러한 말을 하였다.
高宗永徽四年 萬徹으로 謀反被誅하니라
고종高宗 영휘永徽 4년(653)에 설만철薛萬徹방유애房遺愛 등과 반역을 도모하다가 죽임을 당하였다.
臣愚思聖言호니 不求大勝이요 亦不大敗者 節制之兵也 或大勝하고 或大敗者 幸而成功者也
어리석은 성상聖上의 말씀을 생각해보니, 크게 승리하기를 바라지 않고 또한 크게 패하지 않는 것은 절제節制가 있는 군대요, 혹은 크게 승리하고 혹은 크게 패하는 것은 요행으로 성공하는 자입니다.
孫武云 善戰者 立於不敗之地하여 而不失敵之敗也라하니 節制在我云爾니이다
그러므로 손무孫武가 이르기를 ‘전투를 잘하는 자는 패하지 않을 땅에 서서 적이 패할 틈을 잃지 않는다.’ 하였으니, 절제節制는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原注
臣愚思聖上之言호니 不求大勝이요 亦不大敗者 乃節制之兵也 或大勝하고 或大敗者 僥倖而成功者也
“어리석은 성상聖上의 말씀을 생각해보니, 크게 승리하기를 바라지 않고 또한 크게 패하지 않는 것은 바로 절제節制가 있는 군대요, 혹은 크게 승리하고 혹은 크게 패하는 것은 요행으로 성공하는 자입니다.
라하니 節制之法 在我云爾니이다
그러므로 손무자孫武子가 이르기를 ‘전투를 잘하는 자는 먼저 패하지 않을 땅에 서서 적의 패할 틈을 잃지 않는다.’ 하였으니, 절제節制하는 방법은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물었다.
兩陳相臨이면 欲言不戰이나 安可得乎
“두 진영이 서로 마주 대하고 있으면, 싸우지 않겠다는 말을 하고자 하나 어찌 그럴 수 있겠는가?”
原注
太宗問曰
태종太宗이 물었다.
兩陳이나 安可得而不戰乎
“적과 우리의 두 진영이 이미 서로 대치해 있으면, 적과 싸우려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자 하나 어찌 싸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晉師伐秦이라가 交綏而退하고 司馬法曰 逐奔不遠하고 縱綏不及이라하니 臣謂 綏者 御轡之索也
“옛날 나라 군대가 나라를 공격하다가 양군兩軍이 서로 퇴각하였고, 《사마법司馬法》에 이르기를 ‘달아나는 적을 추격할 적에 멀리 추격하지 않고 말고삐[綏]를 잡고 퇴각하는 적은 따라잡지 않는다.’ 하였으니, 이 생각하건대 ‘’는 말고삐의 끈입니다.
我兵旣有節制하고 彼敵亦正行伍하면 豈敢輕戰哉잇가
우리 군대가 이미 절제節制가 있고 적 또한 대오를 바르게 통제한다면, 어찌 감히 가볍게 싸울 수 있겠습니까.
有出而交綏하고 退而不逐하니 各防其失敗者也니이다
그러므로 출전하였다가 양군兩軍이 함께 퇴각하는 경우가 있고, 적이 퇴각하여도 따라잡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이니, 각각 그 실패를 방비하는 것입니다.
原注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帥師伐秦이라가 交綏而退하고
“옛날 춘추시대春秋時代나라 조돈趙盾이 군대를 거느리고 나라를 정벌하다가 말고삐[綏]를 잡고 양군兩軍이 함께 퇴각하였고,
사마법司馬法》에 또한 이르기를 ‘패하여 달아나는 적을 추격할 적에 멀리 추격하고자 하지 않고, 남의 물러가는 군대를 따라갈 적에 굳이 따라잡지 않는다.’ 하였으니,
臣謂 綏者 御轡之索이니 니이다
이 생각하건대 ‘’는 말고삐의 끈이니, 바로 여섯 고삐를 총괄한 것입니다.
我兵 旣有節制하고 彼敵亦正行伍하면 豈敢輕易出戰哉잇가
우리 군대가 이미 절제節制가 있고 적 또한 대오를 바르게 통제한다면, 어찌 감히 가볍게 출전할 수 있겠습니까.
古人有出而交綏하고 退而不逐하니 各隄防其失敗者也니이다
그러므로 옛사람 중에 출전하였다가 말고삐를 잡고 양군兩軍이 함께 퇴각하였고, 적이 퇴각하여도 따라잡지 않았으니, 각각 그 실패하는 것을 방비한 것입니다.”
按春秋左傳 晉趙盾 命三軍皆出하여 與秦戰이라가 交綏라한대 注曰 軍退爲綏라하니라
살펴보건대,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라 조돈趙盾삼군三軍에게 명하여 모두 나가서 나라 군대와 싸우다가 양군兩軍이 함께 퇴각하였다[交綏].” 하였는데, 에 이르기를 “군대가 물러감을 라 한다.” 하였다.
又引司馬法云 從綏不及이라하니 是縱與從同也
또 《사마법司馬法》에 이르기를 “말고삐를 잡고 물러가는 적을 따르되, 따라잡지 않는다.” 하였으니, 이 은 ‘’과 같다.
蓋兩家將士 車馬嚴整하여 執轡臨陳하여 有必戰之勢하면 各防其失而交退하니
양측 병사의 수레와 말이 엄격히 정돈되어, 말고삐를 잡고 적진을 대해서 〈피아간에〉 필전必戰의 기세가 있으면 각각 실패하는 것을 방비하여 함께 물러가는 것이다.
以綏爲不戰而退軍之名也
그러므로 ‘’를 ‘싸우지 않고 군대를 뒤로 물리는 명칭’으로 삼은 것이다.
左傳 交綏下 無而退二字하니 恐此爲衍文이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는 ‘교수交綏’ 아래에 ‘이퇴而退’ 두 글자가 없으니, 아마도 이것은 연문衍文인 듯하다.
孫武云 勿擊堂堂之陳하고 無邀正正之旗라하니
손무孫武가 이르기를 ‘당당한 적진을 공격하지 말고, 깃발이 바르고 정돈된 적군을 맞아 싸우지 말라.’ 하였습니다.
若兩陳體均勢等이어늘 苟一輕肆하여 爲其所乘이면 則或大敗 理使然也
만약 두 진영이 체제가 비슷하고 세력이 균등한데, 혹시라도 한 번 경솔하게 행동하여 적에게 틈을 타게 한다면 크게 패전하는 것은 이치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是故 兵有不戰하고 有必戰하니 夫不戰者 在我 必戰者 在敵이니이다
이 때문에 군대는 싸우지 않아야 할 경우가 있고 반드시 싸워야 할 경우가 있는 것이니, 싸우지 않는 것은 나에게 있고 반드시 싸우는 것은 적에게 있습니다.”
原注
孫武有云 勿擊堂堂之陳하고 無邀正正之旗라하니
손무孫武가 이르기를 ‘당당한 적진을 공격하지 말고, 깃발이 바르고 정돈된 적의 군대를 맞아 싸우지 말라.’ 하였습니다.”
二句 解見軍爭篇하니라
이 두 는 해석이 〈군쟁軍爭〉에 보인다.
若彼此兩陳 體又均하고 勢又等이어늘 苟一失於輕肆하여 爲彼所乘이면 則或至於大敗 理勢使之如此也니이다
“만약 피차의 두 진영이 체제가 또 비슷하고 형세가 또 대등한데, 혹시라도 한 번 경솔하게 행동하여 적에게 틈을 타게 한다면 혹 크게 패전함에 이르는 것은 이치와 형세가 이와 같이 만드는 것입니다.
是故 兵有不戰하고 有必戰하니 夫不戰者 在我之所守 必戰者 在敵勢之虛니이다
이 때문에 군대는 싸우지 않을 경우가 있고 반드시 싸워야 할 경우가 있으니, 싸우지 않는 것은 나의 수비하는 바에 있고, 반드시 싸우는 것은 적의 형세가 취약함에 있는 것입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不戰在我 何謂也
“‘싸우지 않는 것은 나에게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孫武云 我不欲戰者 畫地而守之라도 敵不得與我戰者 乖其所之也라하니 敵有人焉이면 交綏之間 未可圖也
손무孫武가 이르기를 ‘내가 싸우고 싶지 않으면 땅을 긋고 수비하더라도 적이 우리와 싸울 수 없게 하는 것은, 적이 공격하러 오는 것을 어긋나게 하기 때문이다.’ 하였으니, 적에게 훌륭한 인물이 있으면, 서로 퇴각하는 사이에 도모할 수가 없습니다.
曰 不戰 在我라하니이다
그러므로 ‘싸우지 않는 것은 나에게 있다.’라고 한 것입니다.
原注
太宗問曰
태종太宗이 물었다.
不戰在我 此言何謂也
“‘싸우지 않는 것이 나에게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손무자孫武子가 이르기를 ‘내가 적과 싸우고 싶지 않으면 비록 땅을 긋고 지키더라도 적이 우리와 싸울 수 없게 하는 것은, 적이 공격해 오려던 처음 마음을 어긋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敵若有人焉이면 兩軍交退之間 未可以圖謀也
적에게 만약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두 군대가 서로 퇴각하는 사이에 도모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曰 不戰 在我之自守也라하니이다
그러므로 ‘싸우지 않는 것이 우리의 스스로 지킴에 있다.’라고 한 것입니다.”
夫必戰在敵者 孫武云 善動敵者 形之 敵必從之하고 予之 敵必取之하여 以利動之하고 以本待之라하니
‘반드시 싸우는 것은 적에게 있다.’는 것은, 손무孫武가 말하기를 ‘적을 잘 움직이게 하는 자는 모습을 드러내면 적이 반드시 따라와 공격하고, 〈이익을〉 주면 적이 반드시 이것을 취하여, 이익으로써 움직이게 하고 근본으로써 상대한다.’ 하였으니,
敵無人焉하여 則必來戰이면 吾得以乘而破之
적에게 훌륭한 인물이 없어서 반드시 와서 싸우면 우리가 그 틈을 타 격파할 수 있는 것입니다.
曰 必戰者 在敵이라하니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반드시 싸우는 것은 적에게 있다.’라고 한 것입니다.”
原注
若夫必戰在敵者
“‘반드시 싸우는 것은 적에게 있다.’는 것은, 손무孫武가 이르기를
善能動敵者 示以形之弱이면 敵必來從之하고 予之利 敵必來取之하여
‘적을 잘 움직이게 하는 자는 허약한 형세로써 보여주면 적이 반드시 따라와 공격하고, 적에게 이익을 주면 적이 반드시 와서 이익을 취하려 하여,
以利動敵人而使之來하고 以本待其至而破之라하니이다
이익으로써 적을 움직여 오게 하고 근본으로써 적이 오기를 기다려 격파한다.’ 하였습니다.”
謂修我之奇正하고 繕我之甲兵하고 嚴我之隊伍하고 明我之號令이라
근본은 우리의 을 잘 정돈하고, 우리의 갑옷과 병기를 잘 수선하고, 우리의 대오를 엄격히 하고, 우리의 호령號令을 분명히 함을 이른다.
敵若無人焉하여 不知我之虛實하고 見我引誘하여 必來求戰이면 吾得以乘其勢而破之
“적에게 만약 훌륭한 인물이 없어서 우리의 허실虛實을 알지 못하고, 우리가 유인하는 것을 보고서 반드시 와서 싸우려고 한다면 우리가 그 형세를 틈타 격파할 수 있습니다.
曰 必戰者 在敵勢之虛라하니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반드시 싸우는 것은 적의 허약한 형세에 있다.’라고 한 것입니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深乎
“심오하다.
節制之兵이여
절제節制를 잘하는 군대여!
得其法則昌하고 失其法則亡하나니 卿爲纂述歷代善於節制者하여 具圖來上하라
그 방법을 얻으면 창성하고 그 방법을 잃으면 망하니, 은 역대에 절제를 잘한 자들을 저술하여 그림으로 그려 와서 올려라.
朕當擇其精微하여 垂於後世호리라
은 마땅히 그중에 정미精微한 것을 가려서 후세에 남기겠다.”
原注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深乎哉
“심오하다.
古人節制之兵이여
옛사람의 절제節制를 잘한 군대여!
得其法則國必昌하고 失其法則國必亡하나니 卿爲纂述歷代以來善於節制之兵者하여 具圖來上하라
그 방법을 얻으면 나라가 반드시 창성하고 그 방법을 잃으면 나라가 반드시 망하니, 은 역대로 절제를 잘한 군대를 저술해서 자세히 그림을 그려 가지고 와서 올려라.
朕當選擇其精微者하여 垂之後世矣리라
이 마땅히 그중에 정미精微한 것을 가려서 후세에 남기겠다.”
太宗曰
태종太宗이 말하였다.
兵法 孰爲最深者
병법兵法 중에는 무엇이 가장 심오한가?”
靖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臣嘗分三等하여 使學者 當漸而至焉하니 一曰道 二曰天地 三曰將法이니이다
이 일찍이 세 등급으로 나누어서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마땅히 점차적으로 이르게 하였으니, 첫 번째는 이고, 두 번째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이고, 세 번째는 장수將帥입니다.
原注
太宗問曰
태종太宗이 물었다.
兵法 誰爲最深妙者
병법兵法 중에는 무엇이 가장 심오하고 오묘한가?”
靖對曰
이정李靖이 대답하였다.
臣嘗分而爲三等하여 使學者 當以漸而至焉하니 一曰道 二曰天地 三曰將法이니이다
이 일찍이 나누어 세 등급을 만들어서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마땅히 점차적으로 이르게 하였으니, 첫 번째는 이고, 두 번째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이고, 세 번째는 장수將帥입니다.”
蓋孫武子
이 세 가지는 《손무자孫武子》의 수편首篇에 있는 다섯 가지 일의 조목이다.
夫道之說 至精至微하니 易所謂聰明睿智神武而不殺者 是也니이다
의 내용은 지극히 정밀하고 지극히 미묘하니, 《주역周易》에 이른바 ‘총명聰明하고 예지睿智하고 신무神武해서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原注
夫道之說 至精細하고 至微妙하니 易繫辭所謂聰明睿智神武而不殺者是也니이다
의 내용은 지극히 정밀하고 지극히 미묘하니,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이른바 ‘총명聰明하고 예지睿智하고 신무神武해서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입니다.”
聰明睿智 聖之四德也 是無所不聞이요 是無所不見이요 是無所不通이요 是無所不知
성인聖人의 네 이니, 은 듣지 못하는 바가 없는 것이고, 은 보지 못하는 바가 없는 것이고, 는 통하지 못하는 바가 없는 것이고, 는 알지 못하는 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