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曰
하되 不知其人
이 可乎
아하시니라 余幼時
에 見人家子弟初學者
하되 而
러니
今朴
廷儀氏 來謂余曰 此
는 吾高祖
世茂之所編也
라하니 曰 今日
에 始知其人矣
와라
公
은 爲
名臣
이라 하고 而門路亦甚正
하니 觀於此編
하면 則可知矣
라
其
이 無非學問中體認
이요 而所序歷代
는 又史家之總目也
라
今之童學
이 하여 는 必於此書而得之
리니 其功
이 豈不大哉
아
今上殿下每
에 喜說此書
라하니 이 必有以識此矣
시리라
公
의 字
는 景藩
이요 咸陽人
이니 하여 始爲
하고 하니라
맹자께서는 “그 사람의 글을 읽고 그 사람의 시를 읽으면서도 그 사람을 알지 못한다면 되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어릴 때에 남의 집안 자제들을 보니, 초학자로서 모두 이 책을 제일 먼저 배우지 않음이 없었는데, 다만 누구의 손에서 나온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박상사朴上舍 정의씨廷儀氏가 와서 나에게 “이 책은 저희 고조부이신 휘諱가 세무世茂인 분이 엮으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자신도 모르게 한편으로는 놀랍고 한편으로는 기뻐서 “오늘에야 비로소 그 사람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출전] ○ 孟子曰 讀其書……可乎 : 《맹자孟子‧만장하萬章下》에 나오는 구절이다. 맹자가 만장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고을에서 가장 뛰어난 선비라야 그 고을에서 가장 뛰어난 선비들과 벗할 수 있고, 한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선비라야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선비들과 벗할 수 있고,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선비라야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선비들과 사귈 수 있다. 천하에서 가장 뛰어난 선비들을 벗삼았는데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면 다시 위로 올라가 옛사람을 논의한다. 그 사람이 지은 시를 외우며 그 사람이 지은 글을 읽으면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면 되겠는가? 이 때문에 그 시대를 논하니 이런 경우를 상우尙友(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옛사람을 벗삼음)라고 한다.[孟子謂萬章曰 一鄕之善士 斯友一鄕之善士 一國之善士 斯友一國之善士 天下之善士 斯友天下之善士 以友天下之善士 爲未足 又尙論古之人 頌其詩 讀其書 不知其人 可乎 是以 論其世也 是尙友也]
공公은 명종대明宗代의 이름난 신하로 그의 학문은 연원이 있고 문로門路 또한 매우 바르니,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내용이 포괄적이면서도 요약하여 말했으니, 이는 모두 학문하는 가운데 반드시 체인體認해야 할 일대의 공안公案이요, 차례대로 서술한 역대의 사실 또한 사가史家의 총목總目이다.
어떤 사람은 이 책에 수록된 이기理氣나 성명性命과 같은 말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의심하지만, 이는 저자의 본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 것이다.
주자朱子는 일찍이 인仁에 관한 내용을 논의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종류의 명칭과 의미는 고인들이 가르칠 때에 《소학小學》을 배울 때부터 이미 명백 직절하고 분명한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에 〈배우는 사람이〉 이 도리를 착실하게 실천하지 않아서는 안 됨을 알 수 있었으니 실제로 그와 같은 경지에 나아가기 위한 것이었다.
만약 망연히 이해하다가 안 되면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마침내 평생토록 알지 못할 개념이 되고 말 것이니 다시 어디를 바라보고 사모하여 힘을 쓸 줄 알겠는가?”
요즘의 동학童學들이 대략이나마 여러 가지 명칭과 의미가 구분됨을 알아서 결국 귀결할 것을 알게 되는 것은 반드시 이 책에서 얻은 것일 터이니 그 공로가 어찌 크지 않다 하겠는가!
적이 들으니 지금 임금께서 경연經筵에 나아가실 때마다 이 책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즐기신다고 하니 임금님의 밝은 지혜가 반드시 이 점을 아시기 때문일 것이다.
공의 자는 경번景藩이고 본관은 함양이니, 처음 과제에 올라 한림이 되었고, 벼슬이 감정監正에 이르렀다.
소재蘇齋 노상공盧相公 수신守愼은 “공이 일찍이 이 책을 저술하여 자제들을 가르쳤다.”는 내용으로 공의 묘갈명墓碣銘에 기록하였다.
숭정崇貞 기원후 경술년庚戌年(1670년) 10월 일에 은진인恩津人 송시열宋時烈은 삼가 발문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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