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君道無所不備
로되 而獨以義言者
는 義主果斷
하니 라하니라
兵은 又事之大者니 非義면 不能果斷而裁制하니 此所以獨以義言也라
天子之義는 必純하여 取法天地하되 而觀於先聖하며
原注
純者
는 純一而不雜也
니 天子之義
는 必純一
하여 而取
於天地
라
天地之道는 春生而夏長하고 秋收而冬藏하니 天子亦法天地之道하여 仁以愛之하고 義以制之하고 禮以敬之하고 智以別之하여 一寛一猛也라
天地之道
는 陽舒而陰慘
하고 陰殺而陽生
하니 天子亦法天地之道
하여 修德而行政
하고 明刑而愼罰
하여 也
라
原注
故로 雖有明聖之君이나 而士不先訓教면 不可任用也라
或曰 士
는 教民之官也
니 即以不教民戰
이면 是謂棄之
之義也
라하니라
原注
古聖王之敎民에 必立貴賤之倫次하여 使知上下之有序하고 定經制하여 使不相侵陵也라
原注
有德義者不得相踰하며 有材技者不得相掩하며 有勇力者不得相犯이라
原注
하며 揖讓進退
하고 升降跪拜
하며 는 此國容也
니 所以不可入於軍
이라
武夫前呵하고 壯士後隨하며 旌旗麾幟와 金鼓笳笛과 坐作進退와 分合解結은 此軍容也니 所以不可入於國이라
原注
在上者는 當貴重不誇伐功能之士니 不誇伐功能之士는 乃在上者之器用也라
原注
苟不誇伐이면 則無求於人이요 既無求於人이면 則與人無所爭也라
昔
에 풍이異見諸將爭功
하면 每屏大樹下
하니 得此道矣
라
原注
在軍旅中하여 聽斷事務에 必要得其所宜니 若不合宜면 必有濫賞罰者라
原注
聽從命令이면 爲我士者를 授之以上賞하고 干犯命令이면 爲我士者를 治之以上戮이라
古者에 逐奔不遠하고 縱綏不及하니 不遠則難誘요 不及則難陷이라
原注
古之戰者는 逐人奔敗之兵에 不欲甚遠하고 從人退還之兵에 不必及之라
不遠則難爲彼所誘
하니 逐
한신韓信이라가 爲
한신信誘
하여 過
유수濰水而敗之
요 不及則難爲彼所陷
이니 如
방연涓從
손빈孫臏이라가 爲
손빈臏算至
마릉馬陵而殺之
라
原注
以禮爲固者
는 守之以禮也
요 以仁爲勝者
는 戰之以仁也
니 此皆上古
之道
라
原注
既勝敵之後
에 其敎化
를 可得而復用
이니 君子所以貴之也
라
原注
凡出師征討에 誓告於軍中하니 欲民先事而成其思慮也라
原注
凡出師征討에 誓告於軍門之外하니 欲民先治勇鋭之意하여 以待戰陣之事也라
原注
凡出師征討
에 必待將與敵人交刃之時
하여 而誓告之
하니 라
原注
하후씨夏后氏는 以
하니 是以正其德也
요 未甞用兵之刃
이라
原注
갈백葛伯이 放而不祀어늘 탕왕湯使人問之한대 曰 無以供犠牲也로라
탕왕湯使人遺之牛羊이러니 갈백葛伯이 殺而食之하고 又不以祀어늘
탕왕湯使人往爲之畊이러니 有童子以黍肉餉이어늘 殺而奪之라
주周는 賞於朝하고 戮於市하니 勸君子하고 懼小人也라
原注
주周家는 賞有功於朝하고 戮有罪於市하니 勸爲善之君子하고 懼爲惡之小人也라
太長則難犯이요 太短則不及이며 太輕則銳하니 鋭則易亂이요 太重則鈍하니 鈍則不濟니라
原注
兵器太長이면 則難犯人이요 兵器太短이면 則不及人이라
兵器太輕則銳
하니 銳則易至於亂
이요 兵器
重則鈍
하니 라
原注
시경詩曰
이 라
周元戎圖
原注
하후씨夏后氏之旂玄首者는 象人之執하니 人首黒故也라
原注
師旅之中
에 若多務威
면 則民心詘而不伸
이요 若少務威
면 則民
하여 不能制勝
이라
上使民에 不得其義하면 百姓不得其敍하고 技用不得其利하고 牛馬不得其任하며
原注
使民
에 不得合其宜
면 則百姓不得其倫敍
하고 技用不得其所利
하고 牛馬不得其任使
라
原注
爲
유사有司者 又陵辱之
면 此所謂多務威也
니 多務威
면 라
上不尊德而任詐慝하고 不尊道而任勇力하며 不貴用命而貴犯命하고 不貴善行而貴暴行하며
原注
在上者 不尊有德之人而任用奸詐邪慝之人하고 不尊有道之人而任用有勇多力之人하며 不貴用命之人而貴犯命之人하고 不貴善行之人而貴暴行之人이라
雖交兵致刃이나 徒不趨하고 車不馳하고 逐奔不踰列이라
原注
雖與敵人交兵致刃이나 徒歩者不趨走하고 御車者不馳驅하고 追逐奔走에 不踰行列이라
軍旅之固는 不失行列之政하고 不絶人馬之力하며 遲速하여 不過誡命이니라
原注
軍旅之所以固者
는 不失其行列之政也
요 不絶其人馬之力也
며 或遲或速
하여 이라
原注
軍容入國이면 則民德廢者는 是軍勝於民하고 武勝於文也라
原注
國容入軍이면 則民德弱者는 是民逼於軍하고 文逼於武也라
故로 在國에 言文而語溫하고 在朝에 恭以遜하고 修己以待人하며 不召不至하고 不問不言하여 難進易退하나니라
原注
故
로 在國
에 言談文飾而辭語溫和
하니 所謂
是也
요
在軍
에 抗而立
하고 在行
에 逐而果
하며 하며 城上不趨
하고 危事不齒
하나니라
原注
故
로 禮與法
은 一表一裏也
하여 在國尙禮
하고 在軍尙法
하며 文與武
는 一左一右也
하여 在國尙文
하고 라
故로 無廢德하고 無簡民하며 賞無所生하고 罰無所試하니라
原注
古者에 賢王在上이면 明下民之德而無所隱하고 盡小民之善而無所蔽라
故
로 無廢墜之德
하고 無簡擇之民
하니 言德皆可擧而民皆可用也
니 所謂
하고 人人有士子之行
이 是也
라
賞無所生은 言民皆善也요 罰無所用은 言民皆不爲惡也라
原注
유우씨有虞氏는 순舜也니 순舜之世에 不賞不罰而民皆可用者는 至德之所致也라
原注
하후씨夏后氏는 但賞人之善而不用罰하니 教之至也라
大捷
은 不賞
하여 上下皆不伐善
이니 上苟不伐善
이면 則不驕矣
요 下苟不伐善
이면 必
等矣
리라
原注
在上者誠不伐善
이면 則不至於驕矣
요 在下者誠不伐善
이면 必亡等矣
니 라
大敗는 不誅하여 上下皆以不善在己니 上苟以不善在己면 必悔其過요 下苟以不善在己면 必遠其罪니
原注
在上者誠以不善在己
면 必能悔改其過
요 在下者誠以不善在己
면 니라
原注
古者
에 戍邊之兵
을 三年不典
하니 典
은 猶籍也
니 如
이 是也
라
古者에 戍兵을 今年春暮行하여 明年夏代者至하면 一年即還하여 三年을 不驗籍而役之니
原注
下供上之役하고 上覩下之勞하여 上下相報如此者는 和之至也라
原注
는 문왕文王영대臺名也
니 주周得天下之後
에 恐天子之
영대臺를 亦曰
영대靈臺라
或者는 又曰 언백偃은 姬字之誤也니 언백偃伯은 即문왕文王也라
문왕文王時
에 有
영대靈臺하니 其詩曰
이라하니 即所以答民之勞也
라하니 未知孰是
로라
原注
군주의 도道는 구비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유독 의義를 가지고 말한 것은, 의義는 과단을 위주로 하므로 《서경書經》에 “의義로써 일을 제재한다.” 하였다.
군대는 또 일 중에 큰 것이니, 의義가 아니면 과단하여 제재하지 못하니, 이 때문에 유독 의義를 가지고 말한 것이다.
첫머리에 ‘天子之義’ 네 글자가 있으므로 이로써 편을 이름하였다.
천자天子의 의義는 반드시 순수하여 천지天地에서 법을 취하되 선성先聖에게서 관찰하며,
原注
순純은 순수하고 한결같아 섞이지 않는 것이니, 천자天子의 의義는 반드시 순수하고 한결같아 천지天地에서 법을 취한다.
천지의 도道는 봄에 낳고 여름에 기르고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갈무리하니, 천자 또한 천지의 도道를 본받아서 인仁으로써 사랑하고 의義로써 제재하고 예禮로써 공경하고 지智로써 분별하여, 한 번은 너그럽고 한 번은 사나운 것이다.
천지의 도道는 양陽은 펴주고 음陰은 위축시키며 음陰은 죽이고 양陽은 살려주니, 천자 또한 천지의 도道를 본받아서 덕德을 닦아 인정仁政을 행하고 형벌을 밝혀 벌을 신중히 사용해서 한 번은 조이고 한 번은 풀어주는 것이다.
또 선대 성왕聖王의 이미 지나간 자취를 관찰하여 본받으니, 이는 천자의 의義이다.
사서士庶의 의義는 반드시 부모를 받들고 군장君長(군주와 상관)에게서 바로잡는다.
原注
사士는 빼어난 백성이고 서庶는 보통 백성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사士는 바로 옛날에 상사上士와 중사中士와 하사下士이다.”라고 한다.
사서士庶의 의義는 안으로는 반드시 부모를 봉양하고 위로는 반드시 군장에게서 바름을 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현명한 군주가 있더라도 사士를 미리 가르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것이다.
原注
그러므로 비록 현명하고 성스러운 군주가 있더라도 사士를 미리 가르치지 않으면 임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사士는 백성을 가르치는 관원이니, 바로 ‘가르치지 않은 백성을 사용하여 싸우면 이를 일러 백성을 버린다고 한다.’는 뜻이다.”라고 한다.
옛날 백성을 가르칠 적에 반드시 귀천貴賤의 질서와 경제經制(떳떳한 제도)를 세워서 서로 능멸하지 않게 하였으며,
原注
옛날 성왕聖王이 백성을 가르칠 적에 반드시 귀천貴賤의 질서를 세워서 상하의 차례가 있음을 알게 하고, 경제經制를 정하여 서로 침범하고 능멸하지 않게 하였다.
덕의德義를 소유한 자가 서로 넘지 않으며 재기材技(재주와 기예)를 소유한 자가 서로 엄폐하지 않으며 용력勇力를 소유한 자가 서로 범하지 않게 하였다.
原注
덕의德義를 소유한 자가 서로 넘지 못하며, 재주와 기예를 소유한 자가 서로 엄폐하지 못하며, 용력勇力을 소유한 자가 서로 범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향하는 바에 마음이 같고 뜻이 화합한 것이다.
原注
방方은 향하는 방위이니, 향하는 바에 반드시 마음이 같고 뜻이 화합함을 이른다.
일본一本에는 방동方同이 역동力同으로 되어있으니, 옳은지 모르겠다.
옛날에 국도國都의 용모(禮法)로는 군대에 들어가지 않고, 군대의 용모로는 국도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原注
천자는 목목穆穆하고 제후는 황황皇皇하며 대부는 제제濟濟하고 사士는 창창蹌蹌하며, 읍하고 사양하여 나아가고 물러가며 오르고 내려올 적에 무릎 꿇고 절하며, 둥글게 돌 적에 규規에 맞게 하고 꺾어 돌 적에 구矩에 맞게 하니, 이는 국도의 용모이니 이 때문에 군대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무부武夫는 앞에서 고함치고 장사壯士는 뒤에서 따라가며 정기旌旗와 휘치麾幟, 징과 북, 피리와 젓대, 앉고 일어나고 나아가고 물러감과 나누고 합치고 해체하고 뭉치니, 이는 군대의 용모이니 이 때문에 국도에 들어가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덕의德義를 소유한 자가 서로 분수를 넘지 않는 것이다.
原注
그러므로 덕의德義를 소유한 자가 서로 넘을 수 없는 것이다.
윗사람은 자랑하지 않는 선비를 귀하게 여겨야 하니, 자랑하지 않는 선비는 윗사람의 기용器用(중요한 쓰임)이다.
原注
위에 있는 자는 마땅히 자신의 공과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 선비를 귀중히 여겨야 하니, 자신의 공과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 선비는 바로 윗자리에 있는 자의 기용器用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상지기上之器는 상품上品의 기국器局이다.”라고 한다.
〈선비가〉 만일 자랑하지 않으면 바람이 없고, 바람이 없으면 다투지 아니하여,
原注
만일 자신의 공과 재능을 자랑하지 않으면 남에게 바람이 없고, 남에게 바람이 없으면 남과 다투는 일이 없는 것이다.
옛날에 풍이馮異가 여러 장수들이 공을 다투는 것을 보면 매번 큰 나무 아래로 물러가 있었으니, 이 도道를 안 것이다.
국중國中에서 다스릴 적에 반드시 그 실정을 알고,
原注
국중國中에 있으면서 사무事務를 다스려 결단할 적에 반드시 백성들의 정상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청聽은 송사를 다스리고 정사를 다스린다는 청聽의 뜻이니, 그 실정을 알아 옳고 그름과 가부可否를 결단하는 것이다.
군대에서 다스릴 적에 반드시 그 마땅함을 얻는다.
原注
군중에 있으면서 사무를 다스려 결단할 적에 반드시 그 마땅한 바를 얻어야 하니, 만약 마땅함에 부합하지 못하면 반드시 지나친 상과 지나친 벌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재능과 기예를 소유한 자가 서로 엄폐하지 않는 것이다.
原注
그러므로 재능과 기예를 소유한 자가 서로 엄폐할 수 없는 것이다.
명을 따르면 선비 된 자에게 최고의 상을 주고, 명령을 범하면 선비 된 자에게 최고의 벌을 내린다.
原注
명령을 들어 따르면 나의 선비 된 자에게 최고의 상을 주고, 명령을 범하면 나의 선비 된 자를 최고의 벌로 다스린다.
그러므로 용력勇力을 소유한 자가 서로 범하지 않는 것이다.
原注
그러므로 용력勇力을 소유한 자가 서로 범할 수 없는 것이다.
백성들을 지극히 가르친 뒤에 삼가 선발하여 부리니,
原注
백성들에게 가르치는 도道를 미루어 지극히 한 뒤에 능한 자를 삼가 선발하여 관직을 맡기고 부리는 것이다.
原注
일이 지극히 닦이고 정돈되면 백관百官이 넉넉해지는 것이다.
가르침이 지극히 살펴지면 백성들이 선량한 마음을 흥기시키고,
습관이 이루어지면 백성들이 풍속을 체행體行하니,
原注
관貫은 관慣(습관)과 같으니, ‘습관이 되면 자연과 같다.’는 것이 이것이다.
原注
무릇 이것은 모두 인군人君의 교화가 지극한 것이다.
옛날에 도망하는 적을 추격할 적에 멀리 쫓아가지 않고, 고삐를 잡고 후퇴하는 적을 따라잡지 않았으니, 멀리 쫓아가지 않으면 쉽게 유인당하지 않고, 따라잡지 않으면 쉽게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原注
옛날 싸우는 자들은 패하여 도망하는 적의 군대를 추격할 적에 그리 멀리 쫓고자 하지 않았고, 물러나 돌아가는 적의 군대를 쫓아갈 적에 반드시 따라잡지 않았다.
멀리 쫓아가지 않으면 저들에게 쉽게 유인당하지 않으니, 〈멀리 갔다가 적에게 유인당한 경우는〉 용저龍且가 한신韓信을 추격하다가 한신韓信에게 유인당하여 유수濰水를 건너다가 패한 것과 같은 경우이고, 따라잡지 않으면 적의 함정에 쉽게 빠지지 않으니, 〈따라잡다가 적의 함정에 빠진 경우는〉 방연龎涓이 손빈孫臏을 쫓아가다가 손빈孫臏의 계략에 빠져 마릉馬陵에 이르러 죽임을 당한 것과 같은 경우이다.
이 때문에 옛날 장수된 자들이 도망하는 적을 추격할 적에 멀리 쫓아가지 않고 고삐를 잡고 후퇴하는 적을 쫓아갈 적에 따라잡지 않은 것이다.
예禮를 견고함으로 삼고 인仁을 승리로 삼으며,
原注
‘예禮를 견고함으로 삼는다.’는 것은 예禮로써 지키는 것이요, ‘인仁을 승리로 삼는다.’는 것은 인仁으로써 싸우는 것이니, 이는 모두 상고시대에 신무神武하여 죽이지 않는 방도方道이다.
이미 승리한 뒤에는 교화를 다시 쓸 수 있다.
이 때문에 군자가 교화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原注
이미 적을 이긴 뒤에는 교화를 다시 쓸 수 있으니, 이 때문에 군자가 교화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유우씨有虞氏는 국중國中(國都)에서 경계하였으니, 백성들이 명령을 체득하게 하려고 한 것이요,
原注
유우씨有虞氏는 순舜임금이니, 우판虞阪에 도읍하였다.
무릇 전쟁하는 일이 있을 적에 반드시 국중國中에서 고하여 경계하였으니, 백성들이 윗사람의 명령을 체득하게 하려고 한 것이다.
하후씨夏后氏는 군중軍中에서 맹세하였으니, 백성들이 일에 앞서 사려思慮를 이루게 하려고 한 것이요,
原注
하후씨夏后氏는 우왕禹王의 후손이니, 안읍安邑에 도읍하였다.
순舜임금의 선양禪讓을 받아 군주가 되었기 때문에 하후씨夏后氏라 칭하였다.
무릇 군대를 출동하여 정벌하고 토벌할 적에 군중에서 맹세하고 고하였으니, 백성들이 일에 앞서 사려思慮를 이루게 하려고 한 것이다.
은殷나라는 군문軍門의 밖에서 맹세하였으니, 백성들이 미리 용감한 뜻을 다스려서 일을 기다리게 하려고 한 것이요,
原注
은殷나라는 탕왕湯王이 소유한 천하天下의 호칭이다.
무릇 군대를 출동하여 정벌하고 토벌할 적에 군문軍門의 밖에서 맹세하고 고하였으니, 백성들이 먼저 용맹하고 정예로운 마음을 다스려서 진陣을 치고 싸우는 일에 대비하게 하려고 한 것이다.
주周나라는 장차 적과 칼날을 교차하려 할 적에 맹세하였으니, 백성이 필사必死의 각오를 바치게 한 것이다.
原注
주周나라는 무왕武王이 소유한 천하의 호칭이다.
무릇 군대를 출동하여 정벌하고 토벌할 적에 반드시 장차 적과 칼날을 교차하려 할 때를 기다려서 맹세하고 고하였으니, 백성들이 필사必死의 각오를 바치게 하려고 한 것이다.
하후씨夏后氏는 덕을 바르게 하였고 군대의 병기인 칼날을 쓰지 않았다.
原注
하후씨夏后氏는 읍양揖讓하여 천하를 소유하였으니, 이는 그 덕을 바르게 한 것이요 일찍이 병기의 칼날을 사용하지 않았다.
병기의 칼날을 사용할 적에는 마땅히 병기를 뒤섞어 사용하여야 하니, 뒤섞어 사용하면 적이 우리를 제압하기 어렵다.
그러나 병기의 칼날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병기를 뒤섞어 쓰지 않은 것이다.
은殷나라는 의義를 주장하였으니, 처음으로 병기의 칼날을 사용하였고,
原注
은殷나라 탕왕湯王이 의義로써 천하를 취하여 처음 병기의 칼날을 사용하였다.
갈백葛伯이 방탕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자 탕왕湯王이 사람을 시켜 물으니, 대답하기를 “제사에 바칠 희생犠牲이 없어서입니다.” 하였다.
탕왕湯王이 사람을 시켜 소와 양을 보내주었는데, 갈백葛伯은 이것을 잡아먹고 또 제사하지 않았다.
탕왕湯王이 사람을 시켜 이유를 묻자 대답하기를 “제사에 바칠 자성粢盛(곡식)이 없어서입니다.” 하였다.
탕왕湯王이 사람을 시켜 가서 농사를 지어주게 하였는데, 동자童子가 기장밥과 고기를 가지고 점심밥을 내오자, 갈백葛伯이 동자童子를 죽이고 기장밥과 고기를 빼앗아 갔다.
탕왕湯王이 처음 정벌을 갈葛나라로부터 시작해서 열한 번 정벌하여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었으니, 어찌 의義가 아니겠는가?
주周나라는 무력武力을 주장하였으니, 병기의 칼날을 모두 사용하였다.
原注
주周나라는 무력武力으로 천하를 점령하여 병기의 칼날을 모두 사용하였다.
혁거革車가 3백 량輛이고 호분虎賁이 3천 명이었으며, 맹진孟津에 모인 제후가 8백이었고 매처럼 날아오르는 장수가 백부百夫를 거느리고 적에게 도전하였으니, 무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내가 살펴보건대 하夏‧상商‧주周의 삼대三代가 각각 그 성함을 가지고 말한 것이니, 은殷나라는 덕이 없고 주周나라는 의롭지 않은 것이 아니다.
하夏나라는 조정에서 상을 주었으니 선인善人을 귀하게 여긴 것이요,
原注
하후씨夏后氏는 공이 있는 자에게 조정에서 상을 주었으니, 사람의 선善함을 귀하게 여긴 것이다.
은殷나라는 시장에서 죽였으니 선善하지 못한 자를 두려워하게 한 것이요,
原注
은殷나라는 죄가 있는 자를 시장에서 죽였으니, 사람 중에 선하지 못한 자를 두려워하게 한 것이다.
주周나라는 조정에서 상을 주고 시장에서 죄인을 죽였으니, 군자를 권면하고 소인을 두려워하게 한 것이다.
原注
주周나라는 공이 있는 자를 조정에서 상 주고 죄가 있는 자를 시장에서 죽였으니, 선善을 행하는 군자를 권면하고 악惡을 행하는 소인을 두려워하게 한 것이다.
原注
하夏‧상商‧주周의 삼왕三王이 그 덕德을 드러내어 밝힘은 똑같을 뿐이다.
병기를 뒤섞어 쓰지 않으면 이롭지 못하니, 긴 병기로써 호위하고 짧은 병기로써 지킨다.
原注
병기를 뒤섞어 쓰지 않으면 칼날이 예리하지 못하다.
긴 병기를 사용하여 〈짧은 병기를 사용하는 병사들을〉 호위하니, 긴 병기는 과戈(평두창)와 극戟(세 갈래진 창)의 따위가 이것이다.
짧은 병기를 사용하여 〈긴 병기를 사용하는 병사를〉 지키니, 짧은 병기는
도刀와
검劍의 따위가 이것이다.
戟
戈
병기가 너무 길면 범하기 어렵고 너무 짧으면 미치지 못하며, 너무 가벼우면 빠르니 빠르면 혼란하기 쉽고, 너무 무거우면 둔하니 둔하면 일을 이루지 못한다.
原注
병기가 너무 길면 적을 범하기 어렵고 병기가 너무 짧으면 적에게 미치지 못한다.
병기가 너무 가벼우면 빠르니 빠르면 혼란에 이르기 쉽고, 병기가 너무 무거우면 둔하니 둔하면 일을 이루지 못한다.
융거戎車는, 하후씨夏后氏는 구거鈎車라 하였으니 바르게 나아가도록 선도한 것이요,
原注
융거戎車는, 하후씨夏后氏는 구거鈎車라 이름하였으니, 바르게 나아가도록 선도한 것이다.
은殷나라는 인거寅車라 하였으니 빠르게 나아가도록 선도한 것이요,
原注
은殷나라의 수레는 인거寅車라 이름하였으니, 빠르게 나아가도록 선도한 것이다.
구거鈎車와 인거寅車는 그 제도가 자세하지 않다.
주周나라는 원융元戎이라 하였으니 양호하게 작전이 진행되도록 선도한 것이다.
原注
주周나라의 수레는 원융元戎이라 이름하였으니 양호하게 작전이 진행되도록 선도한 것이다.
《
시경詩經》에 ‘
원융元戎 10
승乗으로 먼저 길을 떠난다.’는 것이 이것이다.
旂
기旂는, 하후씨夏后氏는 〈기旂의〉 머리(윗부분)를 검게 하였으니 사람의 형세를 의거한 것이요,
原注
기旂는 《주례周禮》 〈천관天官〉에 “교룡交龍을 그린 것을 기旂라 한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하후씨夏后氏의 기旂가 윗부분이 검은 것은 사람의 형세를 형상한 것이니, 사람의 머리가 검기 때문이다.
집執은 마땅히 《한서漢書》에 의하여 세勢가 되어야 한다.
은殷나라는 백색을 사용하였으니 하늘의 뜻이요,
原注
은殷나라의 기旂가 백색인 것은 하늘의 뜻을 형상한 것이니, 하늘의 체體가 깨끗하고 희기 때문이다.
주周나라는 황색을 사용하였으니 땅의 도道이다.
原注
주周나라의 기가 황색인 것은 땅의 도를 형상한 것이니, 땅의 체體가 황색이기 때문이다.
휘장은, 하후씨夏后氏는 해와 달을 사용하였으니 밝음을 숭상한 것이요,
原注
휘장은 사졸들이 머리에 이고(쓰고) 있는 휘장이니, 《울료자尉繚子》의 이른바 ‘병졸은 다섯 가지 휘장이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하후씨夏后氏의 휘장에 해와 달을 사용한 것은 밝음을 숭상한 것이다.
은殷나라는 범을 사용하였으니 위엄을 숭상한 것이요,
原注
은殷나라의 휘장에 범을 사용한 것은 위엄과 용맹을 숭상한 것이다.
주周나라는 용을 사용하였으니 문채文彩를 숭상한 것이다.
原注
주周나라의 휘장에 용을 사용한 것은 문채文彩를 숭상한 것이다.
군대가 위엄을 힘씀이 많으면 백성들(병사들)이 위축되고, 군대가 위엄이 적으면 백성들을 이겨내지 못한다.
原注
군대 가운데에 만약 위엄을 힘씀이 많으면 민심이 굽혀 펴지지 못하고, 만약 위엄을 힘씀이 적으면 백성들의 마음이 교만하고 멋대로여서 백성들을 제압할 수 없다.
윗사람이 백성을 부릴 적에 마땅함을 얻지 못하면 백성들이 적절한 차례를 얻지 못하고 기용技用이 적절한 이로움을 얻지 못하고 소와 말이 적절한 부림을 얻지 못하며,
原注
위에 있는 자가 백성을 부릴 적에 마땅함에 부합하게 하지 못하면 백성들이 적절한 차례를 얻지 못하고 기용技用이 적절한 이로움을 얻지 못하고 소와 말이 적절한 부림을 얻지 못한다.
유사有司(관리)가 백성들을 능멸하면 이것을 ‘위엄이 많다.’라고 하는 것이니, 위엄이 많으면 백성들이 위축된다.
原注
유사有司가 된 자가 또 사람들을 능멸하고 욕보이면 이것이 이른바 ‘위엄을 힘씀이 많다.’라는 것이니, 위엄을 힘씀이 많으면 민심이 굽혀 펴지지 못한다.
윗사람이 덕德을 높이지 않고 간사하거나 사특한 자에게 맡기며, 도를 높이지 않고 용력勇力이 있는 자에게 맡기며, 명령을 따르는 자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명령을 범하는 자를 귀하게 여기며, 선행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폭행을 귀하게 여기며,
原注
위에 있는 자가 덕德이 있는 사람을 높이지 않고 간사하거나 사특한 사람을 임용하며, 도道가 있는 사람을 높이지 않고 용맹과 힘이 많은 사람을 임용하며, 명령을 따르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명령을 범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선행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포악한 행실을 하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백성들이 유사有司를 능멸하면 이것을 ‘위엄이 적다.’라고 하는 것이니, 위엄이 적으면 백성을 이겨내지 못한다.
原注
또 백성들이 유사有司를 능멸하고 욕보이면 이것을 ‘위엄이 적다.’라고 하는 것이니, 유사有司가 위엄을 힘씀이 적으면 백성들의 힘을 제압하여 이겨내지 못한다.
군대는 느림을 위주하니, 느리면 군사들의 힘이 충분해진다.
原注
군대는 느림을 위주하니, 느리면 병사들의 힘을 충분히 쓸 수 있다.
옛날에 군대의 행군은 하루에 30리를 갔으니, 이는 느리면 병사들의 힘이 충분해지는 것이다.
비록 〈전투가 벌어져〉 병기가 교차되고 칼날이 부딪치더라도 보병이 급히 달려가지 않고 수레가 치달리지 않으며, 도망하는 적을 추격할 적에 항렬을 넘지 않는다.
原注
비록 적과 병기를 교차하고 칼날을 부딪치더라도, 도보로 가는 자가 급히 달려가지 않고 수레를 모는 자가 치달려 몰지 않으며, 도망하는 적을 추격할 적에 항렬을 넘지 않는다.
군대의 견고함을 유지하는 방도는 항렬의 정사政事(명령)를 잃지 않게 하고 사람과 말의 힘을 끊어지도록 부리지 않게 하며, 혹은 느리고 혹은 빨리하여 장수의 경계하는 명령을 넘지 않게 하는 것이다.
原注
군대가 견고하도록 하는 방도는 항렬의 정사를 잃지 않게 하고 사람과 말의 힘을 끊어지지 않게 하며, 혹은 느리고 혹은 빨리하여 장수의 경계하는 명령을 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옛날에 국도國都(조정)의 용모(예법)로는 군대에 들어가지 않고, 군대의 용모로는 국도에 들어가지 않았으니,
原注
옛날에 국도의 용모로는 군대에 들어가지 않았고, 군대의 용모로는 국도에 들어가지 않았다.
군대의 용모로 국도에 들어가면 백성들의 덕이 폐해지고,
原注
‘군대의 용모로 국도에 들어가면 백성들의 덕이 폐해진다.’는 것은 군대가 백성을 이기고 무武가 문文을 이기는 것이다.
국도의 용모로 군대에 들어가면 백성들의 덕이 약해진다.
原注
‘국도의 용모로 군대에 들어가면 백성들의 덕이 약해진다.’는 것은 백성들이 군대를 압박하고 문文이 무武를 압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도에 있을 적에는 말이 문채 나고 말소리가 온화하며, 조정에 있을 적에는 용모가 공손하고 사양하고 몸을 닦아 남을 대하며, 군주가 부르지 않으면 가지 않고 군주가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서 나아가는 것을 어렵게 여기고 물러가는 것을 쉽게 여기는 것이다.
原注
그러므로 국도에 있을 적에는 언담言談이 문식文飾이 있고 말소리가 온화하니, 이른바 ‘상대부上大夫와 더불어 말씀할 적에 온화하였다.’는 것이 이것이다.
조정에 있을 적에는 용모가 공경하고 공순하니, 이른바 ‘순舜임금이 구관九官을 명함에 제제濟濟하여 서로 겸양하였다.’는 것이 이것이다.
자기 몸을 잘 닦고 다스려서 타인을 대하며, 군주가 부르지 않으면 가지 않고 군주가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하여, 나아가는 것을 어렵게 여기고 물러가는 것을 쉽게 여겼으니, 이른바 ‘세 번 읍하고 나아가며 한 번 하직하고 물러간다.’는 것이 이것이다.
군중에 있을 적에는 말을 크게 하고 꼿꼿하게 서며, 항렬行列에 있을 적에는 달려가서 과감히 결단하며, 갑옷을 입은 자는 절하지 않고 병거兵車에서는 경례하지 않으며, 성城 위에서는 달려가지 않고 위태로운 일을 만나면 웃어서 이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原注
군중에 있을 적에는 말소리를 크게 하고 꼿꼿하게 서 있으니, 주아부周亞夫가 세류細柳에 군대를 주둔했을 적에 한漢 문제文帝가 군문軍門에 이르자 도위都尉가 “군중에서는 다만 장군의 명령을 듣고 천자의 조명詔命을 듣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이것이다.
항오 가운데에 있을 적에는 마땅히 달려가서 과감히 결단하여야 한다.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자가 절하지 않고 병거兵車에 있으면서 경례하지 않는 것은 위의를 갖출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성城 위에서 달려가지 않는 것은 사람을 놀라게 할까 두려워해서이고, 위태로운 일을 당하면 웃어서 이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람들을 혹하게 할까 두려워해서이다.
그러므로 예禮와 법法은 겉과 속이요, 문文과 무武는 왼쪽과 오른쪽인 것이다.
原注
그러므로 예禮와 법法은 하나는 겉이고 하나는 속이어서 국도에 있을 적에는 예를 숭상하고 군중에 있을 적에는 법을 숭상하며, 문文과 무武는 하나는 왼쪽이고 하나는 오른쪽이어서 국도에 있을 적에는 문文을 숭상하고 군중에 있을 적에는 무武를 숭상하는 것이다.
옛날에 현명한 왕은 백성들의 덕德을 밝히고 백성들 중에 선善한 자를 다 등용하였다.
그러므로 버려진 덕德이 없고 특별히 선발할 백성이 없었으며, 상賞을 쓸 곳이 없고 벌罰을 시험할 곳이 없었던 것이다.
原注
옛날에 현명한 왕이 윗자리에 있으면 하민下民의 덕德을 밝혀 숨기는 바가 없고 소민小民의 선善을 다하여 가려진 바가 없었다.
그러므로 폐廢하고 실추된 덕德이 없고 특별히 선발할 백성이 없었으니, 덕德이 있는 사람을 모두 들어 쓰고 백성들이 〈모두 훌륭하여 버릴 사람이 없어서〉 모두 등용할 수 있었음을 말한 것이니, 이른바 ‘집집마다 모두 봉할 수 있고 사람마다 선비의 행실이 있다.’는 것이다.
‘상賞을 쓸 곳이 없다.’는 것은 백성들이 모두 선善함을 말한 것이요, ‘벌罰을 시험할 곳이 없다.’는 것은 백성들이 모두 악惡을 행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유우씨有虞氏는 상賞을 주지 않고 벌罰을 주지 않았는데도 백성들을 쓸 수 있었으니 지극한 덕德이요,
原注
유우씨有虞氏는 순舜임금이니, 순舜임금의 세상에 상賞과 벌罰을 주지 않았는데도 백성들을 모두 쓸 수 있었던 것은 지극한 덕德의 소치이다.
하夏나라는 상賞을 주고 벌罰을 주지 않았으니 지극한 가르침이요,
原注
하후씨夏后氏는 다만 사람 중에 선善한 자에게 상賞을 주고 벌罰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가르침이 지극한 것이다.
은殷나라는 벌罰을 주고 상賞을 주지 않았으니 지극히 위엄스러운 것이요,
原注
은殷나라 사람은 다만 사람 중에 악한 자에게 벌罰을 주고 상賞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위엄이 지극한 것이다.
주周나라는 상賞과 벌罰을 사용하였으니 덕德이 쇠한 것이다.
原注
주周나라 사람은 상賞과 벌罰을 겸하여 사용하였으니, 백성의 덕德이 쇠한 것이다.
상賞이 때를 넘기지 않는 것은 백성들이 선善을 행한 이로움을 속히 얻게 하려고 해서요,
原注
사람들의 공功을 포상할 적에 그때를 넘기지 않음은 백성들이 선善을 행한 이로움을 빨리 얻게 하려고 해서이다.
벌罰을 줄 적에 대열을 옮기지 않고 〈즉석에서 처벌하는 것은〉 백성들이 불선不善을 행한 해로움을 속히 보게 하려고 해서이다.
原注
사람들의 잘못을 벌할 적에 대열을 옮기거나 바꾸지 않고 〈즉시 행함은〉 백성들이 불선不善을 행한 해로움을 빨리 보게 하려고 해서이다.
큰 승리에는 상賞을 주지 않아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자신의 공功(善)을 자랑하지 않아야 하니, 윗사람이 만약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으면 교만하지 않고, 아랫사람이 만약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으면 반드시 피아彼我의 등급이 없을 것이다.
原注
무릇 큰 승리가 있을 적에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에게 모두 상賞을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는 것이다.
위에 있는 자가 진실로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으면 교만함에 이르지 않을 것이요, 아래에 있는 자가 진실로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으면 반드시 피아彼我의 등급이 없을 것이니, 피아彼我의 분별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음이 이와 같다면 사양함이 지극한 것이다.
原注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자신의 공功을 자랑하지 않음이 이와 같다면 서로 사양함이 지극한 것이다.
큰 패전에는 벌을 주지 아니하여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잘못을 자신에게 있다고 여겨야 하니, 윗사람이 만약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면 반드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것이요, 아랫사람이 만약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면 반드시 죄를 멀리할 것이니,
原注
무릇 큰 패전이 있을 적에는 윗사람과 아랫사람 모두에게 주벌誅罰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는 것이니,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스스로 책망함을 이른다.
위에 있는 자가 진실로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면 반드시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고칠 것이요, 아래에 있는 자가 진실로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기면 반드시 죄를 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악惡(잘못)을 분담함이 이와 같다면 사양함이 지극한 것이다.
原注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잘못을 분담함이 이와 같다면 서로 사양함이 지극한 것이다.
옛날에 변경을 수비하는 병사를 3년 동안 다시 군적軍籍에 올리지 않은 것은 백성들의 수고로움을 보아서이니,
原注
옛날에 변경을 수비하는 병사를 3년 동안 군적에 올리지 않았으니, 전典은 적籍과 같은바 ‘군역을 두 번 군적에 올리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옛날 변경을 수비하는 병사는 금년 늦봄에 가서 다음 해 여름에 교대하는 자가 오면 1년 만에 즉시 돌아와서 3년 동안 군적을 대조하여 부역시키지 않았다.
이는 네 사람이 교대로 번番을 서서 변방을 수비하는 병사 한 명의 자리를 담당한 것이다.
‘3년 동안 군적에 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왕자王者가 백성의 노고를 보았기 때문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보답함이 이와 같다면 화합和合함이 지극한 것이다.
原注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부역을 바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의 수고로움을 보아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보답함이 이와 같다면, 화합함이 지극한 것이다.
승리하여 뜻을 얻으면 개선가凱旋歌를 부름은 기쁨을 보이는 것이요,
原注
싸우고 정벌하여 이겨서 뜻을 얻고 돌아올 적에 개선가를 연주함은 기쁨을 보이는 것이다.
언백偃伯의 영대靈臺는 백성들의 수고로움에 보답하는 것이니, 휴식을 보이는 것이다.
原注
언백偃伯은 빠진 글이나 오자誤字가 있는 듯하다.
혹자는 말하기를 “언백偃伯은 무력을 쓰지 않는 것이다.”라고 한다.
영대靈臺는 문왕文王의 대臺 이름이니, 주周나라가 천하를 얻은 뒤에도 천자天子의 대臺를 영대靈臺라고 이름한 듯하다.
나라에 대臺를 둠은 상서로운 기운과 나쁜 기운을 관망하여 재앙과 상서를 살피고, 군주와 백성이 때로 구경하고 놀아 수고로움과 편안함을 조절하기 위해서이니, 이는 문덕文德을 닦는 일이다.
무릇 개선하는 장수를 위로하고 개선하는 병사들을 위로할 적에 모두 영대靈臺의 아래에서 한 듯하다.
‘백성들의 수고로움에 보답한다.’는 것은 백성들을 휴식시킴을 보이는 것이다.
혹자는 또 말하기를 “언偃은 희자姬字의 오자誤字이니, 언백偃伯은 바로 문왕文王이다.
문왕文王 때에 영대靈臺가 있었으니, 그 시詩에 ‘경영하여 시작하기를 서둘지 말라.’ 하였는바, 이는 바로 백성들의 수고로움에 보답한 것이다.”라고 하니, 누가 옳은지는 알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