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嚴位者는 嚴整其位也니 以首有位欲嚴三字故로 以嚴位名篇하니 篇內에 亦多闕文誤字라
凡戰之道
는 位欲嚴
이요 政欲栗
이요 力欲
요 氣欲閑
이요 心欲一
이니라
原注
凡戰陳之道는 卒伍之位는 欲嚴整이니 嚴整則不至於亂이요 軍旅之政은 欲嚴栗이니 嚴栗則下不敢犯이요 衆人之力은 欲輕佻니 輕佻則力銳요 士卒之氣는 欲閑習이니 閑習則氣盛이요 上下之心은 欲專一이니 專一則心齊라
凡戰之道는 等道義하고 立卒伍하고 定行列하고 正縱橫하고 察名實이니라
原注
凡戰陳之道는 等道義之人이니 等者는 任之有等級也라
立卒伍之長
하고 定行列之位
하고 正
縱橫之方
하고 察名與實相稱與否也
라
原注
使在下之人
으로 分左分右
니 손자孫子敎女兵
에 分左右隊
是也
라
又使在下之人
으로 皆被甲而坐
니 若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이 是也
라 誓戒旣畢
이면
使徐徐而行
이니 若四步五步六步七步
에 乃止齊焉
이 라
孫子
位逮徒甲이어든 籌以輕重하여 振馬하고 譟徒甲호되 畏亦密之니라
原注
凡卒伍之位
는 逮徒歩者皆甲
이어든 然後
에 籌以輕重之權
하여 振起騎兵
하여 使歩之甲者
로 皆譟呼之
하여 라
原注
跪而坐하고 坐而伏하여 膝行則寛以誓之니 寛은 謂不狹迫이라
原注
枚는 如箸하니 銜於口호되 有劃結項中하여 以止語也라
糗는 乾粮也니 若食糗粮이면 則令小坐하고 膝行而推之라
若畏太甚이면 則勿戮殺하고 示以顔色하며 告之以所生하며 循省其職이니라
原注
示之以顔色은 寛之也요 告之以所生之道를 活之也요 循省其所守之職은 任之也라
凡三軍은 人戒分日하고 人禁不息하고 不可以分食이라
凡戰은 以力久하고 以氣勝하며 以固久하고 以危勝이니 本心固하고 新氣勝하며 以甲固하고 以兵勝이니라
原注
凡戰之道
는 以力持久
하고 以氣制勝
하니 力者
는 佚飽 是也
요 氣者
는 하고 是也
라
하니 固者
는 下文車以密固
하고 徒以坐固
하고 甲以重固 是也
라
能守人之本心則固하고 能振作兵之新氣則勝하며 士衆은 以甲冑爲固하고 軍旅는 以兵刃制勝이라
凡車는 以密固하고 徒는 以坐固하고 甲은 以重固하고 兵은 以輕勝이니라
原注
如鳥之將擊
에 必斂其
하고 獸之將搏
에 必伏其身
이라
甲은 以重爲固하니 重者는 堅重也요 兵은 以輕制勝하니 輕者는 便利也라
人有勝心이면 惟敵之視요 人有畏心이면 惟畏之視니
兩心交定이면 兩利若一이요 兩爲之職은 惟權視之니라
原注
人有制勝之心이면 惟視敵之虛實如何니 敵虛然後에 勝可爲也라
若畏將을 甚於敵者는 勝하고 畏敵을 甚於將者는 敗라
勝心與畏心
이 兩心交定
이면 則兩利若一
矣
요 勝心畏心
이 凡兩爲之主
면 니라
凡戰은 以輕行輕則危하고 以重行重則無功하며 以輕行重則敗하고 以重行輕則戰이라
原注
以重兵行重地
면 則無功
이니 入人之地深
하고 城邑多者爲重地
라
舎에 謹兵甲하고 行에 愼行列하고 戰에 謹進止니라
原注
兵甲不謹이라가 被敵襲之면 則無所禦요 行列不愼이라가 卒遇敵人이면 必至於亂이요 進止不謹이라가 敵來乗我하면 必至於敗라
凡戰은 敬則慊하고 率則服하며 上煩하면 輕하고 上暇면 重하며
奏鼓는 輕하고 舒鼓는 重하며 服膚면 輕하고 服美면 重이니라
原注
凡與人戰에 能敬其事면 則心慊이니 慊은 快足也라
在上者令煩이면 則人輕하고 在上者令暇면 則人重이라
奏鼓는 欲其輕也니 奏는 奔奏也요 輕은 疾速也니 鼓輕則人趨戰이라
舒鼓은 欲其重也니 舒는 緩攻也요 重은 遲重也니 鼓重則進止易라
膚
는 淺也
라 服色淺薄
이면 則人輕
이요 服色鮮美
면 이라
原注
凡馬車堅壯하고 甲兵犀利하면 輕兵이 乃可以行重地也라
上同이면 無獲이요 上專이면 多死하며 上生이면 多疑요 上死면 不勝이니라
原注
生은 期必於生全하여 而不致死也요 死는 期必於致死하여 而不愛生也라
將有阿比之私하면 必不公故로 不得衆人之心이요 將自專擅이면 必不受諫故로 在下之人이 多得罪而死라
將期必至於生全이면 則不能果敢於戰故로 多疑惑之心이요 將期必於死면 是勇而無謀者라 故로 不能勝敵이라
原注
凡在下之人이 感惠愛之深이면 則致死요 激而怒之면 則致死요 畏之以威면 則致死요 勸之以義면 則致死요 誘之以利면 則致死니
凡戰之道는 敎約이면 人輕死요 道約이면 人死正이니라
原注
凡戰之道는 以教令約束之면 則人輕於死하니 輕於死는 是不愛其死也라
以道義約束之면 則人死於正하니 死於正은 謂將死鼓하고 御死轡하고 百吏死職하고 士衆死行列이 是也라
原注
凡與人戰에 順吾士卒有制勝之氣면 則闘요 順吾士卒未有制勝之氣면 則守라
凡戰
에 三軍之戒
는 無過三日
이요 之警
은 無過分日
이요 一人之禁
은 無過皆息
이니라
原注
凡欲與人戰에 三軍誓戒之命은 無過三日之中이요 一卒警示之言은 無過半日之內요 一人禁止之令은 無過瞬息之間이라
凡大善은 用本하고 其次는 用末이니 執略守微하여 本末唯權이 戰也라
原注
凡大善者는 用本以制勝이니 本은 即下文執略守微也라
執은 持也요 略은 謀也니 執之以深謀하고 守之以微妙니 此即所謂本也라
凡鼓는 鼓旌旗하고 鼓車, 鼓馬하고 鼓徒, 鼓兵하고 鼓首, 鼓足하니 七鼓兼齊니라
原注
凡鼓는 所以進三軍也로되 而其中에 各有所主焉이라
有鼓之而開合旌旗以進兵者하고 有鼓之使車前驅者하고 有鼓之使騎前衝者하고 有鼓之使歩兵前行者하고 有鼓之使整治兵器者라
有鼓之使左顧左하고 右顧右하고 前顧前하고 後顧後者하고 有鼓之使坐作進退者하니 此所謂鼓首鼓足이라
凡戰은 既固면 勿重이요 重進이면 勿盡이니 凡盡이면 危니라
原注
凡與人戰
에 어든 勿用持重
이요 이면 勿得盡行
이니 凡重兵盡行
이면 則危殆而不安矣
라
凡戰은 非陳之難이라 使人可陳이 難이요 非使可陳難이라 使人可用이 難이요
原注
凡與人戰에 非陳列行陳之難이요 使人可陳이 爲難이며 又非使可陳이 爲難이요 使人可用이 爲難이니 言得人而用之면 則可陳矣니
人方有性하니 性州異나 教成俗이요 俗州異나 道化俗이니라
原注
以氣質而論性
이면 則
之人
이 各不同
이로되 但以教變化之
면 則成美俗
이라
民之風俗이 九州又各異로되 但以道變化之면 則可使之同也라
凡衆寡若勝若否에 兵不告利하고 甲不告堅하고 車不告固하고 馬不告良하여 衆不自多니 未獲道니라
原注
凡兵은 衆寡既勝與否에 兵刃不告其利하고 甲冑不告其堅하고 車乗不告其固하고 馬匹不告其良이라
凡戰은 勝則與衆分善하고 若將復戰이면 則重賞罰하며
原注
凡戰에 若勝則與衆人分善이니 分善은 謂與人分功也요
復戰則誓戒之하여 使居前列호되 無復先任以智術이라
凡民은 以仁救하고 以義戰하고 以智決하고 以勇闘하고 以信專하며 以利勸하고 以功勝이라
原注
凡民은 以仁愛로 救其危難하고 以義로 激之使戰하고 以知로 斷決其是非하고 以勇으로 率之使闘하고 以信으로 專一其心하며 以利로 勸其勤惰하고 以功으로 較其所勝이라
故로 心中仁하고 行中義니 堪物은 智也요 堪大는 勇也요 堪久는 信也라
原注
堪別物之是非者
는 智也
요 堪任大事者
는 勇也
요 堪與衆持久者
는 라
自予以不循
이면 爭賢以爲
하여 人
其心
하여 效其力
하나니라
原注
謂事有不順於理
에 上之人
이 自歸於己
하면 則下之人
이 皆爭相賢以有爲
하여 而人乃說其心
하여 라
凡戰은 擊其微靜하고 避其強靜하며 撃其倦勞하고 避其閑佻하며 擊其大懼하고 避其小懼니 自古之政也니라
原注
凡與人戰에 撃其兵微弱而靜者하고 避其兵強盛而靜者하며 擊其兵之遠來而勞倦者하고 避其兵之閑習輕佻者하며
原注
엄위嚴位는 병사들의 위치를 엄정히 하는 것이니, 첫머리에 ‘位欲嚴’ 세 자가 있으므로 ‘嚴位’로써 이 편篇을 이름하였는데, 편 안에는 또한 빠진 글과 오자가 많다.
무릇 진陣을 치고 싸우는 방도는, 병사들의 위치는 엄정해야 하고, 정사는 엄격해야 하고, 힘은 경쾌해야 하고, 기운은 익숙해야 하고, 마음은 전일專一해야 한다.
原注
무릇 진陣을 치고 싸우는 방도는, 졸오卒伍의 위치는 엄정해야 하니 엄정하면 혼란에 이르지 않고, 군대의 정사는 엄격해야 하니 엄격하면 아랫사람들이 감히 범하지 못하고, 병사들의 힘은 경쾌해야 하니 경쾌하면 힘이 예리하고, 사졸士卒의 기운은 익숙해야 하니 익숙하면 기운이 왕성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마음은 전일專一해야 하니 전일하면 마음이 똑같아진다.
진陣을 치고 싸우는 모든 방도는 도의道義가 있는 사람을 차등을 두어 임무를 맡기고, 졸오卒伍의 장長을 세우고, 항렬行列의 위치를 정하고, 종횡縱橫의 방향을 바로잡고, 명名과 실實을 살피는 것이다.
原注
진陣치고 싸우는 모든 방도는 도의道義가 있는 사람을 차등하는 것이니, 등等은 임무를 맡김에 등급이 있는 것이다.
졸오卒伍의 장長을 세우고, 항렬의 위치를 정하고, 진법陣法에 있어 종횡의 방향을 바로잡고, 명분과 실제가 서로 걸맞는가의 여부를 살피는 것이다.
서서 나아갈 적에는 몸을 구부리고 앉아서 나아갈 적에는 무릎을 꿇으며, 두려우면 진영의 간격을 좁히고, 위태로우면 무릎 꿇고 앉힌다.
原注
서서 나아갈 적에는 마땅히 몸을 구부려야 하고, 앉아서 나아갈 적에는 마땅히 무릎을 꿇어야 한다.
두려움이 있으면 진영을 촘촘하게 밀집해서 대기하여 앉히고, 위태로우면 무릎 꿇고 앉아서 기다리게 한다.
좌坐는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니, 무릎을 꿇고 앉으면 분발하여 일어나기가 쉽다.
멀리 있는 것을 보여주면 두려워하지 않고, 가까이 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흩어지지 않는다.
原注
이 두 구句는 아마도 오자가 있는 듯하니, 감히 억지로 해석하지 않노라.
병사들의 위치는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좌‧우를 나누고, 아래에 있는 병사들이 갑옷을 입고 앉아서 맹세를 하였으면 천천히 행군한다.
原注
아래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좌로 나누고 우로 나누는 것이니, 손자孫子가 여군들을 가르칠 적에 좌대左隊와 우대右隊로 나눈 것이 이것이다.
또 아래에 있는 병사들로 하여금 모두 갑옷을 입혀 앉히는 것이니,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양식을 싸가지고 갑옷을 입고 앉는다.’는 것이 이것이다.
맹세와 경계가 끝나면 서서히 행군하게 하니, 4보步와 5보步, 6보步와 7보步에 마침내 멈추어 정돈하는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모든 병사들의 위치는 보병이 갑옷을 다 입었으면 경중을 저울질하여 마군馬軍(기병)을 출동시키고, 갑옷을 입은 보병으로 하여금 고함치게 하되, 두려워하면 또한 간격을 좁힌다.
原注
모든 졸오卒伍의 위치는 보병에 이르기까지 모두 갑옷을 입혔으면 그런 뒤에 경중의 권도로써 저울질하여 기병을 출동시키고 보병 중에 갑옷을 입은 자들로 하여금 모두 함성을 지르게 하여 진陣을 치고 기다리게 해야 한다.
무릎을 꿇어앉고, 앉아 엎드려서 무릎 꿇고 기어가면 너그럽게 고계告戒하며,
原注
무릎을 꿇어앉고, 앉아 엎드려서 무릎 꿇고 기어가면 너그럽게 고계告戒해야 하니, 관寬은 편협하거나 급박하지 않음을 이른다.
병사들이 일어나 함성을 지르면서 북을 쳐 전진하면 방울을 울려 행군을 멈추게 한다.
原注
병사들이 고함치고 함성을 지르면서 일어나 북을 쳐 전진할 적에 나아가고자 하면 방울을 울려서 중지시킨다.
함매銜枚(枚를 입에 묾)를 하고 맹세하며 마른 양식을 먹을 적에 앉히고서 무릎으로 기어가 미루어주게 한다.
原注
매枚는 젓가락과 같이 생겼으니, 이것을 입에 물되 끈이 있어 목 가운데에 묶어서 말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밤에 적을 습격하고자 하면 매枚를 물고 맹세함을 이른 것이다.
구糗는 마른 양식(미숫가루)이니, 만약 마른 양식을 먹게 되면 병사들로 하여금 쭈그려 앉히고 무릎 꿇고 기어가 미루어주게 하는 것이다.
적을 잡아 죽일 적에 병사들이 머리를 돌리는 것을 금지하고, 이때에는 함성을 질러 먼저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原注
적을 잡아 죽일 적에 병사들이 머리를 돌리는 것을 금지하고, 이때에는 마땅히 고함을 쳐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만약 사로잡은 적이 너무 두려워하면 죽이지 말고 온화한 안색을 보여주며, 살려줄 방도를 말해주고 그가 예전에 맡았던 직책을 살피게 해야 한다.
原注
사로잡은 적이 만약 너무 심하게 두려워하면 죽이지 말아야 한다.
온화한 안색을 보여줌은 너그럽게 대하는 것이요, 살려줄 방도를 말해줌은 살려주는 것이요, 그가 예전에 맡았던 직책을 따라 살피게 하는 것은 그에게 예전의 관직을 다시 맡기는 것이다.
무릇 삼군三軍은 한 사람을 징계할 때에는 분일分日(반나절) 동안 하고, 한 사람을 감금할 때에는 한 번 쉴 동안을 넘지 않으며, 음식의 반만 나누어주어서는 안 된다.
적이 막 의혹할 적에는 군대를 거느려 굴복시킬 수 있다.
原注
무릇 삼군三軍을 출동할 적에 한 사람의 징계는 반나절을 넘지 않고, 한 사람의 감금은 짧은 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불가이분식不可以分食’은 이 구句의 위아래에도 빠진 글이 있다.
적이 막 의혹할 적에는 군대를 출동시켜 굴복시킬 수 있다.
모든 전투는 힘으로 지구전을 하고 기운으로 승리하며, 견고함으로써 오랫동안 버티고 위태로움으로써 승리하니, 본심本心을 지키면 견고하고 새로운 기운을 진작시키면 승리하며, 갑주甲冑로 견고하게 하고 병기로 이긴다.
原注
무릇 전투하는 방도는 힘[力]으로 지구전을 하고 기운[氣]으로 승리하니, 역力은 편안함과 배부름이 이것이요, 기氣는 ‘아침 기운은 예리하고 한 번 북치면 기운을 진작시킨다.’는 것이 이것이다.
군대는 견고堅固하면 오랫동안 버티고 위태로우면 승리하니, 고固는 아랫글에 ‘전차는 밀집함으로써 견고하고, 보병은 앉음으로써 견고하고, 갑옷은 무거움으로써 견고하다.’는 것이 이것이다.
위危는 윗글에 ‘함성을 지르고 북을 쳐 전진한다.’는 것이니, 손자孫子의 이른바 ‘그 기세가 험하고 그 절도가 짧다.’는 것이 이것이다.
사람의 본심을 지키면 견고하고, 병사들의 새로운 기운을 진작시키면 승리하며, 병사들은 갑옷과 투구로 견고함을 삼고, 군대는 병기와 칼날로 승리한다.
무릇 전차는 밀집함으로써 견고하고, 보병은 앉음으로써 견고하고, 갑옷은 무거움으로써 견고하고, 병기는 가벼움으로써 승리한다.
原注
무릇 전차는 밀집[密]하면 견고하니, 밀密은 진영을 성글게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보병은 쭈그리고 앉아[坐] 있으면 견고하니, 좌坐는 쭈그리고 앉는 것이다.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발연勃然히(분발하여) 날아오르고 뛰어오를 기세가 있게 된다.
새가 공격하려 할 적에 반드시 날개를 거두고, 짐승이 공격하려 할 적에 반드시 몸을 엎드리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보병은 앉아 있는 것을 견고함으로 삼는 것이다.
갑옷은 무거움[重]을 견고함으로 삼으니 중重은 견고하고 무거운 것이요, 병기는 가벼움[輕]으로써 승리하니 경輕은 편리한 것이다.
병사들이 〈사기가 진작되어〉 승리할 마음이 있으면 적의 허실虛實을 살펴보고, 병사들이 적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두려워하는 것을 살펴보아야 한다.
승리하려는 마음과 두려워하는 마음 두 가지가 서로 정해지면 두 가지 이익이 한결같고, 두 가지를 잘 수행함은 오직 권변權變으로써 보는 것이다.
原注
병사들이 승리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적의 허실虛實이 어떠한가를 살펴보아야 하니, 적이 허점이 있게 된 뒤에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병사들이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 두려워함이 어떠한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적보다 자기 장수를 더 두려워하는 경우는 승리하고, 자기 장수보다 적을 더 두려워하는 경우는 패한다.
승리하려는 마음과 두려워하는 마음이 서로 정해지면 두 가지 이익이 한길과 같고, 승리하려는 마음과 두려워하는 마음이 모두 주장이 되면 오직 권변權變으로써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다.
무릇 전투는 경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경지輕地에 들어가면 위태롭고, 중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중지重地에 들어가면 공功이 없으며, 경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중지重地에 들어가면 패하고, 중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경지輕地에 들어가면 싸움을 잘한다.
그러므로 싸움은 서로 경중輕重에 맞게 해야 한다.
原注
‘경중輕重’ 두 글자는 한 가지에 그치지 않는다.
언제나 적과 싸울 적에 경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경지輕地에 들어가면 위태로워 편안하지 못함을 이른다.
적의 땅에 깊숙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경지輕地라 한다.
경지輕地에서는 행군을 그치지 말아야 하니, 경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경지輕地에 들어가면 이 때문에 위태로운 것이다.
중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중지重地에 들어가면 공이 없으니, 적의 땅에 깊숙이 들어가고 적의 성읍을 뒤에 많이 둔 것을 중지重地라 한다.
중지重地에서는 노략질을 해야 하니, 중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중지重地에 들어가면 이 때문에 공이 없는 것이다.
경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중지重地에 들어가면 패하니, 예컨대 방연龐涓이 보병을 버리고 경예輕銳한 기병을 거느리고서 이틀 갈 길을 하루에 가서 중지重地에 깊숙이 들어갔다가 마릉馬陵에서 패한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중무장한 군대를 데리고 경지輕地에 들어가면 전투에 힘쓰니, 예컨대 사마선왕司馬宣王이 요동遼東을 정벌할 적에 공손문의公孫文懿가 요수遼水를 막고 위군魏軍과 대치하고 있었는데, 사마선왕司馬宣王이 군대를 거느리고 곧바로 양평襄平으로 달려가자, 공손문의公孫文懿가 군대를 내어 요격하므로 사마선왕司馬宣王이 세 번 싸워 세 번 승리한 것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전쟁하는 방도는 반드시 서로 경중輕重이 맞게 해야 하는 것이다.
머물러 있을 적에는 병기와 갑옷을 삼가고, 행군할 적에는 항렬을 삼가고, 싸울 적에는 멈추고 나아감을 삼가야 한다.
原注
머물러 있을 적에는 병기와 갑옷을 삼가야 하니, 병기와 갑옷을 삼감은 적의 습격을 방비하려고 해서이다.
행군할 적에는 항렬을 삼가야 하니, 항렬을 삼감은 적을 갑자기 만날까 염려해서이다.
적과 싸울 적에는 나아가고 멈춤을 삼가야 하니, 나아가고 멈춤을 삼감은 적이 기회를 틈탈까 두려워해서이다.
병기와 갑옷을 삼가지 않다가 적의 습격을 당하면 막을 수가 없고, 항렬을 삼가지 않다가 갑자기 적을 만나면 반드시 혼란에 이르고, 나아가고 멈춤을 삼가지 않다가 적이 와서 우리를 틈타 공격하면 반드시 패전하게 된다.
모든 전투는 공경(조심)하면 만족스럽고, 솔선하면 아랫사람들이 복종하며, 윗사람이 명령을 번거롭게 내리면 아랫사람들이 명령을 가볍게 여기고, 윗사람이 명령을 여유롭게 내리면 아랫사람들이 명령을 소중하게 여긴다.
달려가라는 북소리는 경쾌하고, 서서히 가라는 북소리는 무거우며, 병사들의 군복 색깔이 가벼우면 병사들이 가볍게 보이고, 군복 색깔이 아름다우면 병사들이 중후하게 보인다.
原注
무릇 적과 싸울 적에 일을 매우 조심하면 마음이 만족[慊]하니, 겸慊은 쾌快하고 만족함이다.
장수가 능히 자신이 앞장서서 아랫사람들을 솔선하면 아랫사람들의 마음이 복종한다.
위에 있는 자가 명령을 번거롭게 내리면 아랫사람들이 명령을 가볍게 여기고, 위에 있는 자가 명령을 여유롭게 내리면 아랫사람들이 명령을 소중하게 여긴다.
달려가라[奏]는 북소리는 경쾌[輕]해야 하니, 주奏는 달려감이요, 경輕은 신속함이니, 북소리가 경쾌하면 사람들이 싸움에 신속하게 달려간다.
느린[舒] 북소리는 중후重厚해야 하니, 서舒는 느리게 공격하는 것이요, 중重은 더디고 무거운 것이니, 북소리가 무거우면 나아가고 그침이 쉽다.
부膚는 옅음이니, 군복의 색깔이 옅으면 병사들이 가볍게 보이고, 군복의 색깔이 곱고 아름다우면 병사들이 무겁게 보인다.
무릇 말이 건장하고 수레가 견고하며 갑옷이 단단하고 병기가 예리하면 경무장한 군대가 비로소 중지重地에 들어갈 수 있다.
原注
무릇 말이 건장하고 수레가 견고하며 갑옷이 단단하고 병기가 예리하면 경무장한 군대가 비로소 중지重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윗사람이 아첨하면 인심을 얻지 못하고, 윗사람이 제멋대로 행동하면 아랫사람이 죽는 자가 많으며, 윗사람이 살려고 하면 의심함이 많고, 윗사람이 용맹만 있어 죽으려 하면 이기지 못한다.
原注
동同은 부화뇌동하여 아비阿比(아첨)함이요 전專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생生은 살아 온전하기를 기필하여 사력을 바치지 않는 것이요, 사死는 사력을 바칠 것을 기필하여 삶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장수가 사사롭게 아비阿比하는 마음이 있으면 반드시 공평하지 못하므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장수가 제멋대로 행동하면 반드시 간언諫言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아래에 있는 사람이 죄를 얻어 죽는 자가 많은 것이다.
장수가 살아서 온전함에 이르기를 기필하면 과감하게 싸우지 못하므로 의심하는 마음이 많고, 장수가 죽기를 기필하면 이는 용맹하기만 하고 지모智謀가 없는 자이므로 적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손자孫子》에 ‘〈적장이 미련하여〉 필사적으로 싸우려 하면 죽일 수 있고, 〈적장이 겁이 많아〉 반드시 살려 하면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뜻이다.
모든 사람들은 사랑에 죽고 노여움에 죽고 위엄에 죽고 의리에 죽고 이익에 죽는다.
原注
모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의 깊음에 감동하면 사력死力을 다하고, 격동하여 노여워하게 하면 사력死力을 다하고, 위엄으로써 두렵게 하면 사력死力을 다하고, 의리로써 권면하면 사력死力을 다하고, 이익으로써 유인하면 사력死力을 다한다.
이것이 이른바 ‘사랑에 죽고 노여움에 죽고 위엄에 죽고 의리에 죽고 이익에 죽는다.’는 것이다.
모든 전투하는 방도는, 교령教令으로 약속하면 사람들이 죽는 것을 가볍게 여기고, 도의道義로 약속하면 사람들이 정도正道에 죽는다.
原注
모든 전투하는 방도는, 교령教令으로 약속하면 사람들이 죽음을 가볍게 여기니, 죽음을 가볍게 여긴다는 것은 자기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이다.
도의道義로써 약속하면 사람들이 바름에 죽으니, 바름에 죽는다는 것은 장수는 북채에 죽고 마부는 고삐에 죽고 여러 관리는 직책에 죽고 병사들은 항렬에 죽는 것이 이것이다.
모든 전투에는 승리할 기운을 순히 하고 승리할 수 없는 기운을 순히 하며, 천시天時를 순히 하고 인사人事를 순히 하여야 한다.
原注
무릇 적과 싸울 적에 우리 병사들이 승리할 기운이 있음을 순히 따르면 용감하게 싸우고, 우리 병사들이 승리할 기운이 없음을 순히 따르면 잘 수비한다.
또 마땅히 천시天時를 순히 하고 인사人事를 순히 해야 하니, 이렇게 하면 싸움에 승리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모든 전투에 삼군三軍의 경계는 3일을 넘지 않고, 일졸一卒의 경계는 반나절을 넘지 않고, 한 사람의 금령禁令은 순식간을 넘지 말아야 한다.
原注
혹자는 말하기를 “순식瞬息과 같다.” 하니, 옳은지는 알지 못하겠다.
무릇 적과 싸우려 할 적에 삼군三軍을 단속하고 경계하는 명령은 3일을 넘지 않고, 일졸一卒에게 경계하는 뜻을 보이는 말은 반나절을 넘지 않고, 한 사람에게 금지하는 명령은 순식간을 넘지 않는 것이다.
무릇 최고로 좋은 것은 근본[本]을 사용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말末을 사용하는 것이니, 모략謀略으로 지키고 미묘함으로 지켜서 본本과 말末을 권변權變에 맞게 쓰는 것이 전투이다.
原注
무릇 최고로 좋은 것은 근본[本]을 써서 승리하는 것이니, 본本은 바로 아랫글에 ‘지략으로 지키고 미묘함으로 지킨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말末을 사용하여 승리하는 것이니, 말末은 적장을 베고 적의 깃발을 말아오는 것을 말한다.
집執은 잡아 지킴이요 약略은 모략이니, 깊은 모략으로 잡아 지키고 미묘함으로 지켜 행해야 하니, 이것이 바로 이른바 ‘本’이란 것이다.
혹은 본本을 사용하고 혹은 말末을 사용하여 오직 권변權變에 따라야 하니, 이것이 전투하는 방법이다.
무릇 삼군三軍을 승리하게 함은 장수 한 사람이 승리하게 하는 것이다.
原注
대체로 삼군三軍의 무리를 승리하게 하는 것은 장수 한 사람이 승리함에 달려 있을 뿐이다.
예컨대 장료張遼가 합비合肥를 지키면서 오吳나라와 싸우고, 당唐 태종太宗이 요동遼東을 정벌할 적에 설인귀薛仁貴가 개소문蓋蘇文과 싸운 경우와 같은 것이니, 이는 모두 장수 한 사람이 승리한 뒤에 능히 삼군三軍을 승리하게 한 것이다.
모든 북소리에는 깃발을 신호하는 북소리가 있고, 전차병을 신호하는 북소리가 있고, 기병을 신호하는 북소리가 있고, 보병을 신호하는 북소리가 있고, 병기를 정돈하라는 신호의 북소리가 있고, 머리를 돌리라는 신호의 북소리가 있고, 발을 움직이라는 신호의 북소리가 있으니, 일곱 가지의 북소리가 일제히 울리면 달려가 싸운다.
原注
모든 북소리는 삼군三軍을 진격하게 하는 것인데, 이 가운데 각각 주장하는 바가 있다.
북을 쳐서 깃발을 열고 합쳐 군대를 전진하게 하는 것이 있고, 북을 쳐서 전차병으로 하여금 앞으로 몰게 하는 것이 있고, 북을 쳐서 기병으로 하여금 앞으로 충돌하게 하는 것이 있고, 북을 쳐서 보병으로 하여금 앞으로 가게 하는 것이 있고, 북을 쳐서 병기를 정돈하여 다스리게 하는 것이 있다.
북을 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라 하면 왼쪽으로 돌리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라 하면 오른쪽으로 돌리며, 앞으로 고개를 돌리라 하면 앞으로 돌리고 뒤로 고개를 돌리라 하면 뒤로 돌리게 하는 것이 있으며, 북을 쳐서 앉고 일어나고 나아가고 물러가게 하는 것이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머리를 돌리라는 신호의 북소리요 발을 움직이라는 신호의 북소리’인 것이다.
일곱 가지 북소리가 만약 일제히 울리면 높고 낮은 자가 다 함께 싸워서 삼군이 모두 진격하는 것이다.
모든 전투는 견고하면 지중持重(신중히 지킴)하지 말고 경쾌하게 나가 싸워야 하며, 중병重兵(중무장한 군대)은 진격하면 다 출동하지 말아야 하니, 무릇 다 출동하면 위태롭다.
原注
무릇 적과 싸울 적에 행진行陳(진영)과 전차와 말과 갑옷과 투구가 견고하면 지중持重을 하지 말아야 하고, 만약 중병重兵을 사용하여 나가 싸우게 되면 다 출동하지 말아야 하니, 중병重兵이 다 출동하면 위태로워 편안하지 못하다.
무릇 전투는 진을 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병사들로 하여금 진을 제대로 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요, 병사들로 하여금 진을 제대로 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전쟁에 병사들을 사용하여 싸우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原注
무릇 적과 싸울 적에 진영을 진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병사들로 하여금 진을 제대로 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요, 또 병사들로 하여금 진을 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병사들로 하여금 전투에 사용되어 싸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니, 사람을 제대로 얻어 사용하면 진을 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이는 《손자孫子》의 ‘사람을 가려 쓰고 기세에 맡긴다.’는 말과 같다.
그러나 사람은 또 이것을 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능히 행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사람은 방위(지역)에 따라 성질이 있으니, 성질은 주州마다 다르나 가르치면 아름다운 풍속을 이루고, 풍속은 주州마다 다르나 도道로 교화하면 아름다운 풍속을 이룬다.
原注
모든 사람은 방위마다 각기 받은 바의 성질이 있으니, 이 ‘性’자는 기질을 겸하여 가리켜 말한 것이다.
기질을 가지고 성性을 말하면 구주九州의 사람이 각각 똑같지 않으나, 가르침으로써 변화하게 하면 아름다운 풍속을 이룬다.
백성의 풍속은 구주九州가 또 각기 다르나, 도道로써 변화하게 하면 풍속을 같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한 절節은 백성을 교화하여 아름다운 풍속을 이루는 의의意義를 말하였다.
모든 군대는 병력이 많든 적든 승리하든 승리하지 못하든 간에, 병기는 예리함을 아뢰지(자랑하지) 않고 갑옷은 견고함을 아뢰지 않고 수레는 튼튼함을 아뢰지 않고 말은 좋음을 아뢰지 아니하여 병사들이 스스로 자랑하지 않게 해야 하니, 이와 반대로 하면 아랫사람의 도리를 얻지 못한다.
原注
모든 군대는 병력이 많든 적든 승리하든 승리하지 못하든 간에, 병기의 칼날은 예리함을 말하지 않고, 갑옷과 투구는 견고함을 말하지 않고, 수레는 튼튼함을 말하지 않고, 마필馬匹은 좋음을 말하지 않아야 한다.
고告는 윗사람에게 말하는 것이니, 또한 자신을 자랑하는 뜻이다.
병사들이 스스로 자기 공을 자랑하지 않아야 하니, 이와 반대로 하면 신하가 된 도리를 얻지 못한다.
이 한 절節은 바로 앞 편의 ‘윗사람은 자랑하지 않는 선비를 귀하게 여겨야 하니, 만일 자랑하지 않으면 바람이 없고 바람이 없으면 다투지 않는다.’는 뜻이다.
무릇 전투에는 승리하면 장병들과 선善을 나누고, 만약 다시 싸우게 되면 상벌을 무겁게 내린다.
만약 싸워 승리하지 못하면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지 말고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
다시 싸우게 되면 맹세하고서 자신이 앞 열에 있되, 다시 앞서의 방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
승리하든 승리하지 못하든 이 방법을 위반하지 말아야 하니, 이것을 ‘바른 법칙’이라 한다.
原注
무릇 전투에 만약 승리하였으면 사람들과 선善을 나누어야 하니, 선善을 나눈다는 것은 남과 공功을 나눔을 이른다.
만약 다시 적과 싸우게 되면 상벌을 무겁게 내린다.
만약 적과 싸울 적에 혹시라도 승리하지 못하면 잘못을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
다시 싸우게 되면 병사들을 단속하고 경계하고서 자신이 앞 열에 있되, 다시 먼저의 지혜와 방법을 쓰지 말아야 한다.
승리하든 승리하지 못하든 이 방도를 위반하지 말아야 하니, 이것을 ‘사람을 바로잡는 법칙’이라 하는 것이다.
무릇 백성은 인仁으로써 구원하고, 의義로써 싸우고, 지智로써 결단하고, 용勇으로써 싸우고, 신信으로써 전일專一하며, 이利로써 권면하고, 공功으로써 승리한다.
原注
무릇 백성은 인仁과 사랑으로써 위급함과 어려움을 구원하고, 의義로써 격동하여 싸우게 하고, 지혜로써 옳고 그름을 결단하고, 용맹으로써 솔선하여 싸우게 하고, 신信으로써 마음을 전일하게 하며, 이익으로써 부지런함과 태만함을 권면하고, 공功으로써 이기는 바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인仁에 맞고 행실이 의義에 맞는 것이니, 사물의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지혜요, 큰일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용맹이요, 오랫동안 지구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신信이다.
原注
그러므로 윗사람의 마음이 인仁에 맞고 행실이 의義에 맞는 것이다.
사물의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지혜요, 큰일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용맹이요, 여러 사람과 지구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신信이다.
장수 자신이 이치를 따르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하면 아랫사람들이 어짊을 다투어 훌륭한 일을 해서, 사람들이 마음에 기뻐하여 자기 힘을 바치게 된다.
原注
서로 사양하여 화합하면 인심人心이 저절로 융화된다.
일이 이치를 따르지 않음이 있을 적에 윗사람이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면 아랫사람들이 모두 서로 어짊을 다투어 훌륭한 일을 해서, 사람들이 마음에 기뻐하여 자기 힘을 바침을 이른다.
무릇 전투할 적에는 미약하면서 고요한 적을 공격하고, 강하면서 고요한 적을 피하며, 멀리 와서 지쳐 있는 적을 공격하고, 훈련이 잘 되어있으면서 경쾌하게 움직이는 적을 피하며, 크게 두려워함을 공격하고, 작게 두려워함을 피해야 하니, 이것이 예로부터 해온 정사政事이다.
原注
무릇 적과 싸울 적에는, 미약하면서 고요한 적군을 공격하고 강성하면서 고요한 적군을 피하며, 멀리 와서 지쳐 있는 적군을 공격하고 훈련이 잘 되어있으면서 경쾌하게 움직이는 적군을 피해야 한다.
크게 두려워하는 적군을 공격해야 하니, 크게 두려워함은 바로 우리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조금 두려워하는 적군을 피해야 하니, 조금 두려워함은 자기들이 스스로 삼가는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말씀한 ‘전쟁하는 일에 임하여 두려워한다.’는 것이 이것이니, 이것을 ‘예로부터 해온 정사政事’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