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篇에 言作戰은 欲拙速而取勝이요 不欲巧久而鈍兵挫銳러니
此篇에 言謀攻은 欲全爭於天下요 不欲破人之國, 毁人之城하니 古人不得已用兵之意를 於此에 亦可見矣니라
原注
凡用兵之法은 全人之國이 爲上이요 破人之國이 次之니
原注
萬二千五百人이 爲一軍이니 古者에 天子는 六軍이요 大國은 三軍이요 次國은 二軍이요 小國은 一軍이라
如
, 尤來, 大鎗, 及赤眉之類
는 皆能全人之軍
이요 하고 은 皆不能全人之軍也
라
原注
以此之故로 與人百戰而百勝은 非所謂善之又善者也라
言
戰而勝
이면 必致殺人之多
하니 如秦白起之類 是也
라
原注
故로 上兵은 伐人之謀하니 言破其謀而降其軍이요 不必與之戰也라
或敵人將謀伐我
어든 我先伐其謀
라 故
로 敵人不得伐我
하나니 如
라
我乃伐其謀
하여 使敵人不得與我戰
이니 如春秋時
에 爲趙
謀
하여 深壘固軍
하고 不與秦戰
한대 秦士會謀襲趙穿
이어늘 趙盾
이 乃皆出戰交綏 是也
라
原注
其次者는 伐人之交니 卽下文에 威加於敵이면 則其交不得合之意라
原注
又其次者는 則以己之兵으로 伐人之兵이니 謂嚴隊伍하고 利器械하여 以伐人之兵耳라
原注
轒轀者는 四輪車也니 排大木爲之하여 下容數十人하니 上蒙以皮하고 覆之以土하여 使木石不能傷也라
器械者
는 總攻城之備而言
하니 衝車, 臨車, 鉤車, 飛樓, 雲梯,
木, 蟹合車, 孤鹿車, 影車, 高陣車, 馬頭車, 獨行車, 運土豚魚車之類 皆在其中也
라
言修櫓與攻城之車
하고 具合用之器械
인댄 大約三月而後
에 能成就
라雲梯
을 又三月而後已
니라踞闉
原注
或觀其虛實하며 或毁其樓櫓하며 或乘高設計而入城하나니 又大約三月而後에 能止也라
將不勝其忿而蟻附之하여 殺士卒三分之一이로되 而城不拔者는 此는 攻城之災也니라
原注
爲將者 以其日久로 不勝其忿怒하여 使士卒如蟻附攻之하여 士卒爲城上敵人所殺이 三分中에 去其一分이로되 而城堅하여 終不能拔者는 此攻城之災也라
如
할새 使士卒
로 分番相代
하여 墜而復升
하여 死者屍與城平
호되 終不能拔
이 是也
라
原注
謂或破其謀
하고 或敗其交
하며 或絶其糧
하고 或斷其路
하여 不用戰而服之
니 如
是也
라
原注
拔取人之城而非用攻也
니 如
하고 於廣固
하여 兵不血刃
이 是也
라
原注
全爭者는 不戰하고 屈人之兵이면 則士不傷이요 不攻하고 拔人之城이면 則力不屈이요
不久하고 毁人之國이면 則財不費니 必以完全으로 立勝於天下라
原注
故로 用兵之法은 吾軍이 十倍於敵이면 則可四面合圍하여 使敵不能逃也니 此는 言將智勇等而兵利鈍均者 如此라
原注
吾軍이 五倍於敵이면 則可驚前掩後하고 衝東擊西하여 而攻取之니 若敵無外援하고 矢竭糧盡이면 不必五倍然後攻之也라
原注
吾軍이 加倍於敵이면 則可分爲二部하여 一以當其前하고 一以衝其後하여 或襲之於左하고 或掩之於右也라
原注
若彼我勢相敵이면 則當變化奇正하여 用己所能而戰之라
原注
我軍少於敵이면 則當盡其能忍之心하여 且暫逃之하여 伺其隙而乘其弊然後에 襲而掩之라
此亦以將智勇等而兵利鈍均者로 言之니 若我治彼亂하며 我奮彼怠하며 我佚彼勞하며 我飽彼饑면 雖少나 亦可與衆者合戰이니
原注
故로 小敵이 不量己之力하고 不能逃, 不能避하여 而堅與人戰이면 則必爲大敵之所擒이니
夫將者는 國之輔也니 輔周則國必强하고 輔隙則國必弱이니라
原注
夫將者는 國家之輔佐也니 輔佐之謀周密하여 敵人故不能窺면 則其國必然盛强하고 輔佐之謀 一有鏬隙하여 敵人乘釁而入이면 則其國必然衰弱이니라
不知軍之不可以進하고 而謂之進하며 不知軍之不可以退하고 而謂之退를 是謂縻軍이니라
原注
人君이 不知軍之不可以前進하고 而命之前進하며 不知軍之不可以後退하고 而命之後退를 是謂縻繫其軍者也니
謂人君不令大將自裁進退之道하고 或遣使命하여 必令決戰이니
原注
不知三軍戰守之事하고 而欲同理三軍之政이면 則軍士皆疑矣라
人君之職은 當修德行政하고 求賢任人而已요 而將은 受閫外之寄하여 無天於上하고 無地於下하며 無敵於前하고 無君於後하여 見可而進하고 知難而退하여 務在必勝이니 人君이 豈可以己意而縻之리오
不知三軍之權하고 而同三軍之任이면 則軍士疑矣니라
三軍旣惑且疑면 則諸侯之難이 至矣리니 是謂亂軍引勝이니라
原注
三軍之衆이 旣惑且疑면 則諸侯乘隙而攻伐之하리니 難必至矣라
故로 知勝有五하니 知可以與戰과 不可以與戰者는 勝하고
原注
故로 知勝之道 有五하니 知可以與敵戰과 或不可以與敵戰者는 勝이니
原注
以有備虞
로 而待敵人之無備虞者
는 勝
이니 如
하고 이 是也
라
原注
若夫將帥不能
이어든 人君必當授以成算
이니 如
하며 하니
原注
故로 曰 知彼之虛實하여 或可擊, 或不可擊하고 知己之强弱하여 或可擊, 或不可擊이면 雖與人百戰이나 而不致於危殆하나니
原注
不能知彼之虛實이로되 而能知自己勢力强弱이면 若與人戰에 或偶爾一勝하고 或偶爾一敗하나니
若王猛臨終에 謂苻堅曰 晉雖僻在一隅나 而正朔相承하고 謝安, 桓冲이 皆江表偉人이라 未易圖也라하더니
原注
不知彼之虛實하고 又不知自己勢力之强弱이면 每與人戰에 必皆敗北라
모공謀攻이란 남(적)의 나라를 점령할 것을 도모하고 남의 군대를 정벌할 것을 도모하는 것이다.
상편上篇에 말한 ‘작전作戰’은 졸속拙速하게 하여 승리를 쟁취하고자 하였고, 교묘하게 잘하고자 하여 지구전을 펴다가 병기兵器의 칼날을 무디게 하고 병사들의 예기銳氣를 꺾어서는 안 됨을 말하였는데,
이 편篇에서 말한 ‘모공謀攻’은 온전함을 천하天下에 다투고자 하고, 남의 나라를 격파하고 남의 성城을 허물고자 하지 않음을 말하였으니, 옛사람이 부득이하여 용병用兵한 뜻을 여기에서 또한 볼 수 있다.
무릇 용병用兵하는 법은 적敵의 나라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敵의 나라를 격파하는 것이 그다음이 되며,
原注
무릇 용병用兵하는 법은 ‘남(적)의 나라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남의 나라를 격파하는 것이 그다음이 된다.’ 하였으니,
예컨대 주周 문왕文王이 숭崇나라를 정벌할 적에 보루堡壘를 그대로 이용하여 항복받았으며, 송宋나라 조빈曹彬이 남당南唐을 점령한 것과 원元나라 백안伯顔이 남송南宋을 점령한 것은 모두 남의 나라를 온전하게 한 것이며,
유유劉裕가 남연南燕을 점령하고 조한曹翰이 강주江州를 점령할 적에 사람 죽이기를 너무 많이 하였으니, 이는 남의 나라를 온전하게 하지 못한 것이다.
적의 군軍을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군軍을 격파하는 것이 그 다음이 되며,
原注
적의 군軍을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군軍을 격파하는 것이 그다음이 된다.
1만 2,500명을 1군軍이라 하니, 옛날 천자天子는 6군軍이고 대국大國은 3군軍이고 그다음의 나라는 2군軍이고 작은 나라는 1군軍이다.
예컨대 광무제光武帝가 동마銅馬, 철경鐵脛, 우래尤來, 대쟁大鎗, 적미赤眉 등을 점령한 따위는 모두 남의 군軍을 온전하게 한 것이고, 백기白起가 속임수로 조趙나라의 병사들을 구덩이에 묻어 죽이고, 항우項羽가 속임수로 진秦나라의 병사들을 구덩이에 묻어 죽인 것은 모두 남의 군軍을 온전하게 하지 못한 것이다.
적敵의 여旅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여旅를 격파하는 것이 그다음이 되며,
原注
남의 여旅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남의 여旅를 격파하는 것이 그다음이 된다.
적敵의 졸卒을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졸卒을 격파하는 것이 그다음이 되며,
原注
남의 졸卒을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남의 졸卒을 격파하는 것이 그다음이 된다.
적의 오伍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적의 오伍를 격파하는 것이 그다음이 된다.
原注
남의 오伍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상上이 되고, 남의 오伍를 격파하는 것이 그다음이 된다.
이 때문에 백 번 싸워서 백 번 승리하는 것은 잘하는 중에 또 잘하는 자가 아니요,
原注
이 때문에 남과 백 번 싸워서 백 번 승리하는 것은 이른바 ‘잘하는 중에 또 잘하는 자’가 아니다.
여러 번 싸워 승리하면 반드시 사람을 많이 죽이게 되니, 진秦나라 백기白起와 같은 따위가 이것이다.
싸우지 않고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잘하는 중에 또 잘하는 자인 것이다.
原注
남과 싸우지 않고 남의 군대를 굴복시키는 것은 잘하는 중에 또 잘하는 자이다.
예컨대 순舜임금이 방패와 깃털을 가지고 춤을 추자 유묘有苗가 와서 항복한 것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최고의 군대는 적의 계략을 정벌하는(깨뜨리는) 것이요,
原注
그러므로 최고의 군대는 남의 계책을 정벌하니, 이는 적의 계책을 깨뜨려서 적의 군대를 항복시키고 굳이 적과 싸우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혹은 적이 장차 우리를 정벌하고자 꾀하거든 우리가 먼저 그 계책을 깨뜨림으로써 적이 우리를 정벌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예컨대 안영晏嬰이 범소范昭가 자기를 방어하려는 계책을 깨뜨린 것과 같다.
우리가 마침내 적의 계책을 깨뜨려서 적으로 하여금 우리와 싸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예컨대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진秦나라와 진晉나라가 서로 항거할 적에 진晉나라 유병臾騈이 조돈趙盾을 위하여 계책을 내어서 보루를 높이 쌓아 군대를 굳게 지키고 진秦나라와 교전交戰하지 않자, 진秦나라 사회士會가 조천趙穿을 습격할 것을 도모하니, 조돈趙盾이 마침내 모두 나와 싸우다가 서로 군대를 후퇴시킨 것이 이것이다.
原注
그다음은 남의 외교外交를 정벌하는 것이니, 곧 아래 〈구지九地〉편의 ‘위엄을 적敵에게 가하면 적의 외교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뜻이다.
장의張儀는 진秦나라를 설득하여 600리 되는 땅을 초楚 회왕懷王에게 주어서 제齊나라와 절교하도록 청하였고, 수하隨何는 경포黥布가 있는 자리에서 초楚나라 사신을 죽여서 항우項羽를 끊게 하였고, 조조曹操는 한수韓遂와 마상馬上에서 서로 말을 주고받아 마초馬超를 의심하게 하였고, 고양高洋은 소연명蕭淵明을 보내어 양梁나라에 화친을 청하게 해서 후경侯景을 의심하게 하였으니, 이는 모두 외교를 정벌하는 방도이다.
原注
또 그 다음은 자기의 군대를 가지고 남의 군대를 공격하는 것이니, 대오隊伍를 엄격하게 하고 병기를 예리하게 하여 남의 군대를 공격함을 이른다.
原注
용병用兵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은 남의 성城을 공격함에 힘쓰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城을 공격하는 것이 병가兵家의 하책下策이 되는 것이다.
原注
그러므로
성城을 공격하는 방법은 부득이한 경우에서 나올 뿐이다.
轒轀車
큰 방패와 분온轒轀을 수리하고 기계器械(攻城 장비)를 구비하는 것은 3개월이 지난 뒤에 이루어지며,
原注
분온轒轀은 네 바퀴가 달린 수레이니, 큰 나무를 배열하여 만든 것으로 아래에 사람 수십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거兵車이니, 위에는 가죽을 씌운 다음 흙으로 덮어서 나무와 돌에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기계器械는 성城을 공격하는 장비를 총괄하여 말하였으니, 충거衝車‧임거臨車‧구거鉤車‧비루飛樓‧운제雲梯‧하마목蝦蟆木‧해합거蟹合車‧고록거孤鹿車‧영거影車‧고진거高陣車‧마두거馬頭車‧독행거獨行車‧흙을 운반하는 돈어거豚魚車 같은 따위가 모두 이 안에 들어 있다.
큰 방패와 성城을 공격하는 수레를 수리하고 마땅히 사용하여야 할 장비를 갖추려면 대략 3개월이 지난 뒤에야 성취成就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거인距闉을 또 3개월이 지난 뒤에 끝마칠 수 있는 것이다.
原注
거인距闉이란 흙으로 만든 산이니, 흙을 쌓아 산을 만들어서 적의 성城을 굽어보는 것이다.
혹은 적의 허실虛實을 관찰하며 혹은 적의 망루를 허물며 혹은 높은 곳에 올라가 계책을 써서 적의 성城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이 또한 대략 3개월이 지난 뒤에야 끝마칠 수 있다.
공격하는 장수가 분노를 이기지 못하여 병사兵士들을 개미떼가 붙어 성城에 올라가듯이 해서 병사 3분의 1을 죽이고도 적의 성城을 함락시키지 못하는 것은, 이는 성城을 공격하는 재앙인 것이다.
原注
장수 된 자가 날짜가 오래 지체된다 하여 분노를 이기지 못해서 병사들로 하여금 개미떼가 붙어 올라가듯이 성城을 공격하게 해서, 병사 중에 성城 위에 있는 적병敵兵들에게 살해된 숫자가 3분의 1인데도 성城이 견고하여 끝내 함락시키지 못한다면, 이는 성城을 공격하는 재앙인 것이다.
예컨대 후위後魏의 무제武帝가 송宋나라의 장질臧質을 우이盱眙에서 공격할 적에 병사들로 하여금 번番을 나누어 서로 교대하게 해서, 성城에 올라가다가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게 하여 죽은 시체가 쌓여 높이가 성城과 비슷하였으나 끝내 함락시키지 못한 것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용병用兵을 잘하는 자는 남의 군대를 굴복시키되 전쟁으로 하는 것이 아니요,
原注
그러므로 용병用兵을 잘하는 자는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되 전쟁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혹은 그 적의 계책을 깨뜨리고 혹은 그 외교를 깨뜨리며 혹은 그 군량의 수송로를 끊고 혹은 그 길을 차단해서 싸우지 않고 복종시킴을 말한 것이니, 예컨대 전양저田穰苴가 법령을 분명히 하고 병사들을 어루만지자, 연燕나라 장수가 이 소식을 듣고 싸우지 않고 후퇴한 것이 이것이다.
남의 성城을 함락시키되 공격으로 하는 것이 아니요
原注
남의 성城을 함락하여 점령하되 공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니, 예컨대 주周 문왕文王이 숭崇나라를 정벌할 적에 예전의 보루를 그대로 사용하여 항복받고, 모용각慕容恪은 적의 백성들이 집을 짓고 돌아가 농사짓게 하면서 수비를 엄격히 하고 보루를 포위하여 끝내 단감段龕을 광고廣固에서 이겨 병사들이 병기에 피를 묻히지 않은 것이 이것이다.
남의 나라를 훼손하되 오랫동안 하는 것이 아니니,
原注
남의 나라를 훼손하되 오랫동안 하지 않는 것은 형세를 탐이 마른 나뭇가지를 꺾고 썩은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듯이 쉽게 함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예컨대 패공沛公이 진秦나라를 점령하고, 진晉나라가 오吳나라를 평정하고, 수隋나라가 진陳나라를 평정하고, 송宋 태조太祖가 촉蜀나라를 평정할 적에 모두 전쟁을 오래하지 않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병기兵器가 무뎌지지 않고도 이로움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것이니, 이것이 ‘모공謀攻’의 법이다.
原注
‘온전함으로 다툰다.’는 것은 적과 싸우지 않고 적의 군대를 굴복시키면 병사들이 상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고 적의 성城을 점령하면 힘이 쇠하지 않는 것이고,
오래하지 않음으로 남의 나라를 훼손하면 재물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니, 반드시 완전함으로써 천하天下에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기가 무뎌지지 않고도 이익을 온전히 얻을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모공謀攻’의 법이다.
그러므로 용병用兵하는 법은 병력이 10배가 되면 포위하고,
原注
그러므로 용병用兵하는 법은 우리 군대가 적보다 10배가 많으면 사면四面에서 완전히 포위하여 적으로 하여금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두 나라 장수의 지혜와 용맹이 대등하고 병기의 날카롭고 무딘 것이 비슷한 경우가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만약 수비하는 나라가 약하고 공격하는 나라가 강하면 굳이 10배가 된 뒤에 포위할 것이 없다.
原注
우리 군대가 적보다 5배가 많으면 앞을 놀라게 하고 뒤를 기습하며 동쪽을 찌르고 서쪽을 쳐서 적을 공격하여 점령할 수 있으니, 만약 적이 외부의 지원이 없고 화살이 소진消盡되고 식량이 고갈되면 굳이 5배가 된 뒤에 공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原注
우리 군대가 적보다 갑절이 많으면 나누어 두 부대로 만들어서, 한 부대는 적의 전면을 막고 한 부대는 적의 후면을 충돌하며, 혹은 왼쪽에서 습격하고 혹은 오른쪽에서 엄습하는 것이다.
原注
만약 적과 우리의 군세軍勢가 서로 대등하면 마땅히 기奇‧정正을 변화해서 자신의 능한 바를 사용하여 싸우는 것이다.
原注
우리 군대가 적보다 적으면 마땅히 인내하는 마음을 다해서 우선 잠시 도망하였다가, 적의 틈을 엿보아 그들이 피폐한 틈을 타서 기습하여 공격하는 것이다.
이 또한 두 나라 장수의 지혜와 용맹이 대등하고 병기의 예리하고 둔함이 비슷한 경우를 가지고 말한 것이니, 만약 우리 군대가 잘 정돈되고 저들이 혼란하며, 우리 군대가 분발하고 저들이 태만하며, 우리 군대가 편안하고 저들이 수고로우며, 우리 군대가 배부르고 저들이 굶주린다면, 비록 병력의 수가 적더라도 많은 군대와 교전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오기吳起가 500승乘의 군대로 진秦나라의 50만 대군을 격파하였고, 사현謝玄이 8만 명의 병력으로 부견苻堅의 1백만 대군을 격파하였으며, 우문태宇文泰가 1만 명의 병력으로 고환高歡의 10만 대군을 격파하였으니, 어찌 굳이 도망할 필요가 있겠는가.
原注
우리 군대의 세력이 적보다 못하면 군대를 이끌고 피하였다가 편리한 틈을 타야 하니, 만약 조금이라도 지체하고 피하지 않았다가 적이 우리의 요해처要害處를 지켜서 우리를 완전히 포위하면 떠나려고 해도 다시 갈 수 없을까 염려해서이다.
그러므로 약한 군대가 굳게 지킴은 강한 적에게 사로잡히는 것이다.
原注
그러므로 약한 군대가 자기의 힘을 헤아리지 아니하여 도망가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고서 굳게 적과 싸우면 반드시 강한 적에게 사로잡히는 것이다.
예컨대 식후息侯가 정백鄭伯에게 굽히고 이릉李陵이 흉노匈奴에게 항복한 경우가 이것이다.
장수란 자는 나라의 보좌輔佐이니, 보좌輔佐가 주도면밀하면 나라가 반드시 강성해지고, 보좌輔佐가 틈이 있으면 나라가 반드시 쇠약해진다.
原注
장수란 자는 국가의 보좌輔佐이니, 보좌輔佐의 계책이 주도면밀하여 적들이 진실로 엿보지 못하면 그 나라가 반드시 강성하고, 보좌輔佐의 계책이 조금이라도 허술한 틈이 있어서 적들이 틈을 타고 들어오면 그 나라가 반드시 쇠약해진다.
그러므로 군대가 군주에게 폐해를 당하는 경우가 세 가지이니,
原注
그러므로 군대가 나라의 군주에게 폐해를 당하는 경우에 세 가지 일이 있는 것이다.
군대가 전진해서는 안 됨을 알지 못하고 전진하라고 명하며, 군대가 후퇴해서는 안 됨을 알지 못하고 후퇴하라고 명하는 것을 일러 ‘군대를 옭아맨다.’고 하는 것이다.
原注
군주가 군대가 전진해서는 안 됨을 알지 못하고 전진하라고 명령하며, 군대가 후퇴해서는 안 됨을 알지 못하고 후퇴하라고 명령함을 일러 ‘그 군대를 옭아맨다.’고 하는 것이니,
군주가 대장으로 하여금 전진하고 후퇴하는 방도를 스스로 결정하게 하지 않고, 혹은 사신을 보내 명령하여 반드시 결전하게 하는 것을 이른다.
오吳나라의 손호孫皓가 멸망할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가충賈充은 오히려 군대를 회군할 것을 청하였고, 심한 경우는 가서한哥舒翰이 동관潼關을 지킬 적에 안녹산安祿山의 군대가 강성하여 맞서 싸울 수 없었는데도 현종玄宗이 억지로 싸우도록 명하여 마침내 패전에 이르게 한 것과 같은 경우가 이것이다.
삼군三軍의 일을 알지 못하고 삼군三軍의 정사를 함께 다스리고자 하면 병사들이 미혹迷惑되고,
原注
삼군三軍의 싸우고 수비하는 일을 알지 못하고 삼군三軍의 정사를 함께 다스리고자 하면 병사들이 모두 의심한다.
군주의 직책은 마땅히 덕德을 닦고 정사를 행하며 현자賢者를 구하여 훌륭한 사람에게 관직을 맡길 뿐이요, 장수는 곤외閫外(도성 밖)의 임무를 맡아서 위에는 하늘이 없고 아래에는 땅이 없으며 앞에는 적이 없고 뒤에는 군주가 없어서, 가능함을 발견하면 전진하고 어려움을 알면 후퇴하여 힘씀이 반드시 승리함에 있는 것이니, 군주가 어찌 자기 마음대로 장군을 옭아맬 수 있겠는가.
한漢나라와 당唐나라 때에 대부분 환관宦官을 감군監軍으로 삼았으니, 군대를 옭아맨 폐해가 바로 이와 같았다.
삼군三軍의 권변權變을 알지 못하고 삼군三軍의 임무를 함께하고자 하면 병사들이 의심한다.
原注
삼군三軍의 권변權變의 일을 알지 못하고 삼군三軍의 임무를 함께하고자 하면 병사들이 모두 의심한다.
삼군三軍이 이미 미혹하고 의심하면 제후諸侯의 반란이 이를 것이니, 이것을 일러 ‘자기의 군대를 혼란스럽게 하여 적에게 승리를 안겨준다.’는 것이다.
原注
삼군三軍의 무리가 이미 미혹하고 또 의심하면 제후들이 허술한 틈을 타서 공격할 것이니, 난리가 반드시 이를 것이다.
이것을 일러 ‘스스로 자기의 군대를 혼란스럽게 하여 적에게 승리를 안겨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승리를 아는 방법이 다섯 가지가 있으니, 적과 더불어 싸울 수 있음과 싸울 수 없는 것을 아는 자는 승리하고,
原注
그러므로 승리를 아는 방법이 다섯 가지가 있으니, 적과 더불어 싸울 수 있으며 혹 적과 더불어 싸울 수 없음을 아는 자는 승리한다.
예컨대 오기吳起의 이른바 ‘점치지 않고도 적과 더불어 싸워야 할 것이 여덟 가지가 있고, 점치지 않고도 피하여야 할 것이 여섯 가지가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많은 병력과 적은 병력의 쓰임을 아는 자는 승리하고,
原注
적의 군세軍勢를 잘 알아서 혹은 마땅히 많은 병력을 써야 하고 혹은 마땅히 적은 병력을 써야 할 것을 아는 자는 승리하니, 많은 병력을 쓸 경우에는 평지에서 싸워야 하고, 적은 병력을 쓸 경우에는 좁은 곳에서 싸워야 한다.
또 진왕秦王이 초楚나라를 정벌하려고 하자, 왕전王翦이 말하기를 “60만 병력이 아니면 불가하다.” 한 것이 이것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욕망을 함께하는 자는 승리하고,
原注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마음이 욕망을 함께하는 자는 승리한다.
이른바 ‘인자한 사람의 군대란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한마음이 되고 삼군三軍이 힘을 함께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만약 병사들이 사람마다 모두 싸우고자 한다면 어찌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겠는가.
대비함으로써 대비하지 못한 적을 상대하는 자는 승리하고,
原注
대비함이 있음으로써 대비하지 못한 적을 상대하는 자는 승리하니, 예컨대 조사趙奢가 자기의 진영에 병력을 많이 집결하여 진秦나라 군대를 대비하고, 손빈孫臏이 매복을 설치하여 방연龐涓을 기다린 것이 이것이다.
장수가 유능한데 군주가 제어制御(통제)하지 않는 자는 승리한다.
原注
대장이 재능이 있는데 군주가 제재하지 않는 자는 승리한다.
예컨대 하후돈夏侯惇이 대장의 지략智略이 있자 조조曹操가 절도節度를 빌려주어서 편의에 따라 종사하게 한 것이 이것이다.
만약 장수가 재능이 없으면 군주가 반드시 만들어놓은 계책을 주어야 하니, 예컨대 후위後魏의 태무제太武帝가 장수에게 명하여 출병할 적에 명령을 따르는 자는 승리하지 않음이 없었고 명령을 어긴 자는 대부분 군대를 훼손하였으며, 제齊나라의 신무제神武帝가 장수를 임용하여 적을 토벌할 적에 방략方略을 받들어 행하면 승리하지 않은 경우가 없고 지시와 가르침을 어기면 대부분 패망하였다.
이는 장수가 유능하지 못하고 군주가 유능한 경우이니, 또 어찌 통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병법에 이르기를 “적을 알고 자기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고,
原注
그러므로 이르기를 ‘적의 허실虛實을 알아서 혹은 공격할 수 있고 혹은 공격할 수 없음을 알며, 자기의 강약强弱을 알아서 혹은 공격할 수 있고 혹은 공격할 수 없음을 알면, 비록 남과 백 번 싸우더라도 위태로움에 빠지지 않는다.’ 한 것이다.
예컨대 사마의司馬懿가 제갈공명諸葛孔明과 보루를 마주하여 대치했을 적에 끝내 제갈공명諸葛孔明과 싸우지 않았으니, 이는 적을 알고 자기를 안 자이다.
적을 알지 못하고 자기만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고,
原注
적의 허실虛實을 잘 알지 못하나 자기 세력의 강약强弱을 잘 알면, 만약 적과 싸울 적에 혹 우연히 한 번 승리하고 혹 우연히 한 번 진다.
예컨대 왕맹王猛이 죽을 적에 부견苻堅에게 이르기를 “진晉나라가 비록 궁벽하게 한 귀퉁이에 있으나, 정삭正朔이 서로 계승되고 사안謝安과 환충桓冲이 모두 강동江東 지방의 훌륭한 사람이니, 쉽게 도모해서는 안 됩니다.” 하였다.
그런데 부견苻堅이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군대를 일으켜 남쪽으로 정벌하면서 말하기를 “우리 병사와 말이 백만이니, 험한 대강大江(양자강)을 채찍만 던져도 건널 수 있다.” 하였는데 마침내 비수淝水에서 패전하였으니, 이는 적의 실實함을 알지 못하고 다만 자기의 강성함만 안 것이다.
적을 알지 못하고 자기를 알지 못하면 매번 싸울 때마다 반드시 패한다.”라고 한 것이다.
原注
적의 허실虛實을 알지 못하고 또 자기 세력의 강약强弱을 알지 못하면, 적과 싸울 때마다 반드시 모두 패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