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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子髓

손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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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篇 論處軍四利 相敵三十二條하니 皆謹嚴醇正하여 絶無狙詐之術이요 次則戒其無慮易敵하고 而惟以倂力料敵爲貴하고 次則治兵之法也
文雖不屬이나 而皆行軍之要也 謂之渾就文字라도 亦可니라
孫子曰
凡處軍相敵 絶山依谷하고 視生處高하고 戰隆無登이니 處山之軍也니라
止舍也 察也 過也
依谷傍水草 便畜牧也
相也 地高陽爲生이요 下濕爲死
視生處高 卽地形之必居高陽也 戰隆無登 卽軍爭之高陵勿向也
絶水 必遠水 客絶水而來어든 勿迎之於水內하고 令半而擊之
欲戰者 無附水而迎客하고 視生處高하여 無迎水流 處水上之軍也니라
半渡而薄之 必敗之道也
我欲過水趨戰이면 則防敵薄我故 必稍遠水然後 先渡者得以警備 而後 可迄濟也
敵若過水來戰이어늘 而待其畢濟하여 迎於水內 則是與之死地 非我之利也
我欲戰而附水迎客이면 則彼必防其失敗하여 而不肯渡하리니 非所以求戰也
視生處高 隨處皆利也 無迎水流 慮漑我하고 防暴雨하고 恐投毒也
絶斥澤이어든 唯亟去로되 若交軍於斥澤之中이면 必依水草而背衆樹 處斥澤之軍也니라
地斥鹵則鮮水草 地沮洳則易生疾이라 不可止舍로되 而必不得已 則有水草 斥鹵之善也 背衆樹 沮洳之固也
平陸 處易하고 右背高하며 前死後生이니 處平陸之軍也니라
高平曰陸이라
平地也
擇其稍高而右背之 亦以便勢也
凡此四軍之利 黃帝之所以勝四帝也니라
四帝及諸侯之僭號者 亦其一也
黃帝始用兵하여 遺法傳後 而今不可考
凡軍 好高而하고 貴陽而賤陰이니
養生處實하여 軍無百疾이면 是謂必勝이라
丘陵隄防 必處其陽而右背之 兵之利 地之助也
上雨水沫至어든 欲涉者 待其定也니라
好高惡下하고 貴陽賤陰 處軍之利 是也
謂土堅實하여 不虛燥也 向陽處實 所以養吾生氣하여 無疫厲之患하고 有必勝之勢也
丘陵 屬山하고 隄防 屬水하니 皆居其陽而右背之 此乃得地之利 爲兵之助也
水將漲而沫先作하니 待定而深淺可知也
此節 總結處軍之法也
凡地 有絶澗, 天井, 天牢, 天羅, 天陷, 天隙이어든去之하고 勿近也
吾遠之 敵近之하고 吾迎之 敵背之니라
山夾水曰澗이니 絶澗 澗之峭絶者也
四高中下하여 水所湊者也
獄也 不可遠瞭者也 網也 林木蒙密하여 者也 坎也
兩山之間 僅如隙也
凡此諸形 皆不利於軍이라 我亟遠之하고 而冀敵近之也
軍旁 有險阻, 潢井 어든 必謹覆索之 伏姦之所也니라
汚池也
似萑而細하여 中簾箔이라
葦也
蘙薈 茂密繆結之貌
地形深奧하고 樹草蒙 則藏伏匿姦之處 再三搜索也
此等 皆處軍之當避者也
近而靜者 恃其險也 遠而挑戰者 欲人之進也 其所居易者 利也 衆樹動者 來也 衆草多障者 疑也 鳥起者 伏也 獸駭者 覆也
라하니 所居雖近이나 而必矢射不及之地故 恃險而靜也
遠而挑戰 欲以佚待勞也 居易而示弱 則餌也
除道故 樹動이라
藏伏之處 草作藉蔽故 詐設以疑我也
鳥飛로되 而驚人冲高故 知下有伏也
掩也 掩人不備하여 行不由途하여 而駭獸也
塵高而銳者 車來也 卑而廣者 徒來也 散而條達者 樵採也 少而往來者 營軍也
車重而駛하고 徒輕而徐하며 樵採 必分隊四出하고 止營 必往返相察하니 塵隨狀異 亦其情也
辭卑而益備者 進也 辭强而進驅者 退也 輕車先出하여 居其側者 陣也 無約而請和者 謀也 奔走而陳 半進半退者 誘也 仗而立者 饑也 汲而先飮者 渴也 見利而不進者 勞也
敵使卑辭而間覘益備 則欲驕我弛備也 辭强而進驅 則使我備戰而不虞其去也
敵營之側이니 輕車先出 表而界也
無素約이면 則何忽請和리오
宜防他謀也
誓戒也 立表奔赴也
半進而不遽退 示我如將及之也
饑乏則倚仗하고 渴則不暇搬也 勞苦切身이면 則無心趨利也
鳥集者 虛也 夜呼者 恐也 軍擾者 將不重也 旌旗動者 亂也 吏怒者 倦也 軍無糧也不返其舍者 窮寇也 諄諄翕翕하여 徐與人言者 失衆也 賞者 窘也 數罰者 困也 先暴而後畏其衆者 不精之至也 來委謝者 欲休息也
兵怒而相迎하여 久而不合하고 又不相去어든 必謹察之니라
營壘空虛 則烏鳥無猜而來集이니 이라하니라
人値夜而恐이면 則故呼喚以自强이라
驚擾 無所恃也 이라하니라
吏卒無常하여 陳兵縱橫故 旌旗動이요 不任上令故 吏怒也
軍中 恃馬爲强이니 無故 不應殺也
懸缻하여 示不復炊하고 暴處하여 不返舍 將以致死也
諄諄翕翕 欵洽慰勉之貌
勢窘則慮衆叛故 數賞而悅之하고 兵困則慢故 數罰以警之 猶愈於窘也
寬猛不相濟 將之不精也
無故委謝 非困極而欲休息이면 則設計以有待也
怒而相迎이면 發必粗厲어늘 而久不合하고 又不去 必有計也
或分兵抄後하고 或襲我必救하여 待我陣動而乘之也 此時 察亦晩矣
以上 皆相敵之術也
云 未可眩於似而中于計라하고 有反用古法論하니 在將之諦審也
非貴益多 惟無武進하고 足以倂力하여 料敵取人而已
必擒於人이니라
武進 恃勇輕進也 倂力 倂氣積力也
取敵人者 不在兵多 在無武進하고 倂吾力, 料敵審也
旣能此三者하고 而兵力足以取人이면 則可耳 兵何必貴多乎
蓋能此三者 則三萬兵力 自足取人也 反是 則無慮易敵하여 擒於人而衆不可恃也
此節 論制勝不在衆寡而在知彼己하니라
卒未親附而罰之 則不服이니 不服則難用이요 卒已親附而罰不行이면 則不可用也
令之以文하고 齊之以武 是謂必取
令素行하여 以敎其民이면 則民服이요 令不素行하고 以敎其民이면 則民不服이니 令素行者 與衆相得也니라
愛也 不服 離叛也 難用 無恩也 不可用 恩竭而慢也
令文敎也 齊武罰也
이나 要之컨대 恩先於威이라하니 取勝也


이 편은 군대를 주둔하는 네 가지 이로움과 적을 살펴보는 32개의 조항을 논하였으니, 모두 근엄하고 순정醇正하여 속이는 꾀가 전혀 없으며, 다음은 생각이 없이 적을 깔봄을 경계하고, 오직 힘을 합치고 적을 헤아림을 귀함으로 삼았으며, 다음은 군대를 다스리는 이다.
문장文章이 비록 연결되지 않으나 모두 군대를 운용하는 요점이니, 하나로 이루어진 문장文章이라고 말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다.
손자孫子가 말하였다.
무릇 군대를 주둔시키고 적을 살펴볼 적에, 험한 산을 지나갈 경우에는 골짜기에 의지하고 살 곳을 살펴보아 높은 곳에 주둔하며, 적이 높은 곳을 점거하였으면 올라가 싸우지 말아야 하니, 이는 산에 군대를 주둔하는 방법이다.
’는 머물러 주둔함이요, ‘’은 살펴봄이요, ‘’은 지나감이다.
골짝에 의지하여 물과 풀을 가까이하는 것은 목축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높고 물이 없음은 마속馬謖이 패한 이유이다.
’는 살펴봄이니, 땅은 높고 양지바른 곳을 생지生地라 하고, 낮고 습한 곳을 사지死地라 한다.
살 곳을 살펴보아 높은 곳에 주둔함은 바로 〈지형地形〉의 ‘반드시 먼저 높고 양지바른 곳에 주둔한다.’는 것이요, ‘적이 높은 곳을 점거하였으면 올라가 싸우지 말라.’ 한 것은 바로 〈군쟁軍爭〉에 ‘높은 언덕의 적은 향하지 말라.’는 것이다.
촉한蜀漢선주先主마안산馬鞍山에 올라가 스스로 호위하고 있었는데, 육손陸遜이 병력을 이끌고 와서 압박하자, 모두 흙이 무너지듯 흩어진 것은 이미 패한 형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물을 통과할 적에는 반드시 물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며, (적군)이 물을 건너오거든 물가에서 맞아 싸우지 말고, 적군이 물을 절반쯤 건너왔을 때에 공격하면 이롭다.
적과 싸우려 할 경우에는 물에 가까이 붙어서 적을 맞아 싸우지 말며, 살 곳을 살펴보아 높은 곳에 주둔하고, 물의 하류에 마주하여 주둔하지 말아야 하니, 이는 물가에 군대를 주둔하는 방법이다.
반쯤 건너갔을 때에 적에게 압박(공격)을 받음은 반드시 패하는 방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물을 건너가 싸우고자 하면 적이 우리를 압박함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반드시 물에서 약간 떨어진 뒤에 먼저 건너간 자가 철저히 경비해야 하니, 이렇게 한 뒤에 다 건널 수 있는 것이다.
적이 만약 물을 건너와서 싸우려 하는데 적이 다 건너오기를 기다려서 물가 안에서 맞아 싸운다면 이는 적에게 결사적으로 싸울 수 있는 땅을 주는 것이니, 이는 우리의 이로움이 아니다.
우리가 싸우고자 하면서 물가에 붙어서 적을 맞이하면 저들이 반드시 패할 것을 방비하여 건너오려 하지 않을 것이니, 싸움을 구하는 방법이 아니다.
생지生地를 보고 높은 곳에 주둔함은 머무는 곳마다 모두 이로운 것이요, 흐르는 물을 마주하지 않는 것은 적이 우리에게 물을 주입시킬까 우려하고 폭우를 방비하고 적이 강물에 독약을 넣을까 두려워해서이다.
갯벌과 늪지대를 통과하게 되면 오직 빨리 떠나가고 지체하지 말되, 만약 갯벌과 늪 가운데에서 교전하게 되면 반드시 물과 풀이 좋은 곳을 의지하고 여러 나무를 등지고 있어야 하니, 이는 갯벌과 늪지대에 군대를 주둔하는 방법이다.
땅이 소금기가 많은 갯벌이면 물과 풀이 적고, 땅이 저습하면 병사들의 질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머물러서는 안 되나, 반드시 부득이한 경우에는 물과 풀이 있으면 소금기가 많은 갯벌 중에 좋은 곳이요, 여러 나무를 등질 수 있으면 저습한 지역 중에 견고한 곳이다.
평지와 고원[平陸]에서는 평탄한 곳에 주둔하여, 높은 언덕을 오른쪽과 뒤쪽에 두고, 앞에는 죽을 땅(낮은 곳)을 두고 뒤에는 살 땅(높은 곳)을 두어야 하니, 이는 평지와 고원에 군대를 주둔하는 방법이다.
높고 평평한 것을 이라 한다.
평지平地이다.
약간 높은 곳을 선택하되, 오른쪽과 뒤쪽에 둠은 또한 형세에 편리하려고 해서이다.
무릇 이 네 가지 군대의 편리한 지역은 황제黃帝가 네 제왕帝王과 싸워서 승리한 이유이다.
사제四帝염제炎帝의 후손과 제후諸侯 중에 천자天子의 칭호를 참람하게 쓴 자를 이르니, 치우蚩尤 또한 그중에 하나이다.
황제黃帝가 처음 전쟁을 사용하여 병법兵法을 후세에 전해주었으므로 《울료자尉繚子》에도 황제黃帝의 형벌과 덕이라는 말이 있으나, 이제 상고할 수가 없다.
모든 군대는 높은 곳을 좋아하고 낮은 곳을 싫어하며, 양지陽地를 귀하게 여기고 음지陰地를 천하게 여긴다.
병사들의 생기를 길러주고 견실한 곳에 주둔하여 군대가 아무런 질병이 없으면 이것을 필승必勝이라 하는 것이다.
구릉과 제방에는 반드시 양지바른 곳에 주둔하되, 구릉과 제방을 오른쪽과 등 뒤에 두어야 하니, 이는 군대의 이로움이요 지형의 도움이다.
상류에 빗물이 불어나 포말泡沫이 떠내려 오거든 물을 건너려는 자는 수위水位가 안정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높은 곳을 좋아하고 낮은 곳을 싫어하며, 양지陽地를 귀하게 여기고 음지陰地를 천하게 여김은 군대軍隊를 주둔하는 편리함이니, 《오자吳子》에 이른바 “음습하면 정지하고 날씨가 맑고 건조하면 출동하여 높은 곳을 귀하게 여기고 낮은 곳을 천하게 여긴다.”는 것이 이것이다.
은 땅이 견실堅實(단단하고 실함)하여 무르고 건조하지 않음을 이르니, 양지바른 곳을 향하고 견실한 곳에 처함은 우리의 생기生氣를 길러서 전염병에 걸리는 근심이 없게 하고, 필승必勝의 형세가 있게 하는 것이다.
구릉은 에 속하고 제방은 물에 속하니, 모두 양지에 주둔하고 〈구릉과 제방을〉 오른쪽과 등 뒤에 두는 것이니, 이는 바로 땅의 이로움을 얻고 군대의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이 불어나려 하면 포말이 먼저 일어나니, 포말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면 물의 깊고 얕음을 알 수 있다.
은 군대를 주둔하는 방법을 총결總結하였다.
무릇 땅에 절간絶澗천정天井천뢰天牢천라天羅천함天陷천극天隙이 있으면 반드시 빨리 떠나가고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이곳을 멀리하면 적이 가까이하고, 우리가 이곳을 마주하면 적이 등지게 된다.
산골짝의 물을 (시내)이라 하니, ‘절간絶澗’은 매우 높은 벼랑에 있는 시내이다.
’은 사방이 높고 가운데가 낮아서 물이 모이는 곳이다.
’는 감옥이니 멀리 조망할 수 없는 곳이요, ‘’는 그물이니 숲과 나무가 빽빽하여 전진과 후퇴에 장애되는 곳이요, ‘’은 구덩이이다.
’은 두 산의 사이가 가까워 좁은 틈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무릇 이 여러 지형은 모두 군대를 주둔하는 데 불리하므로 우리는 빨리 이런 곳을 멀리 떠나가고 적이 가까이 다가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군대 부근에 험조險阻한 곳과 저습한 웅덩이에 갈대와 숲이 우거진 곳이 있으면 반드시 적이 매복을 설치하였는가 철저히 수색하여야 하니, 이는 적의 복병伏兵과 간사한 첩자가 숨을 수 있는 곳이다.
’은 웅덩이와 못이다.
’은 갈대와 비슷한데 가늘어서 발을 만들기에 알맞다.
’는 갈대이다.
예회蘙薈’는 초목이 무성하고 빽빽하게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
지형이 깊은 오지이고 나무와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경우에는 복병이 숨어 있고 간사한 세작細作(첩자)이 숨어 있으므로 두세 번 철저히 수색해야 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군대를 주둔할 적에 마땅히 피해야 할 곳이다.
적이 가까이 있으면서 조용한 것은 험함을 믿는 것이요, 〈적이〉 멀리 와서 도전하는 것은 적을 나아오게 한 것이요, 적이 평탄한 곳에 주둔하고 있는 것은 이익으로 우리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요, 여러 나무가 움직이는 것은 적이 오는 것이요, 여러 가지 초목草木으로 장애물을 많이 만드는 것은 의심하게 하는 것이요, 새가 나는 것은 적의 매복이 있는 것이요, 짐승이 놀라 뛰쳐나오는 것은 적의 복병이 숨어 있는 것이다.
울료자尉繚子》에 “쏘는 화살이 서로 미치지 않고 긴 칼날이 서로 접하지 않았을 적에 적이 시끄럽게 떠들지 않는 것을 ‘비밀스럽다[密]’고 이른다.” 하였으니, 주둔하는 곳이 비록 가까우나 반드시 우리의 화살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므로 험함을 믿고 고요히 있는 것이다.
적이 멀리 와서 도전함은 편안함으로써 수고로움을 상대하고자 하는 것이요, 평지에 주둔하면서 약함을 보임은 낚싯밥이다.
길을 소제掃除하기 때문에 나무가 움직이는 것이다.
복병이 숨어 있는 곳에는 풀이 깔려 있으므로 속임수를 써서 우리를 의심하게 하는 것이다.
새가 날 때에는 경계하는 마음을 잊으나 사람에게 놀라면 높이 날기 때문에 아래에 복병이 있음을 아는 것이다.
’은 덮치는 것이니, 남이 대비하지 않았을 때 덮치려고 해서, 행군할 적에 길을 따르지 아니하여 짐승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먼지가 높이 날면서 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은 적의 전거戰車가 오는 것이요, 먼지가 낮게 날면서 넓게 퍼지는 것은 적의 보병步兵이 오는 것이요, 먼지가 흩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은 적이 나무를 채취하는 것이요, 먼지가 적게 일어나면서 오가는 것은 적이 군영을 설치하는 것이다.
수레는 무거우면서 빠르고 보병步兵은 가벼우면서 느리며, 땔나무를 채취할 적에는 반드시 부대를 나누어 사방으로 나가고, 진영을 설치할 적에는 반드시 오고 가며 자세히 살피니, 먼지가 상황에 따라 달라짐은 또한 그 실정이다.
적의 사자使者(사신)가 왔을 적에 말이 겸손하면서 더욱 대비하는 것은 진격하기 위한 것이요, 사자使者의 말이 완강하면서 군대가 급히 전진하는 것은 후퇴하기 위한 것이요, 적이 경무장한 전거戰車로 먼저 출동하여 옆에 주둔하는 것은 을 치기 위한 것이요, 적이 약속이 없으면서 화친을 청하는 것은 계략이요, 적이 분주히 병사兵士전거戰車들을 진열하는 것은 를 세우고 달려가는 것이요, 적이 반쯤 전진하고 반쯤 후퇴하는 것은 유인하는 것이요, 적이 병장기에 기대 있는 것은 굶주리기 때문이요, 적이 물을 길어 먼저 마시는 것은 목마르기 때문이요, 적이 이로움을 보고도 진격하지 않는 것은 수고롭기 때문이다.
적의 사신이 겸손한 말을 하면서 엿보아 더욱 대비함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어 대비를 해이하게 하려는 술책이요, 말이 완강하면서 적군이 급히 전진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싸움을 대비하게 해서 자기들이 떠나감을 예상하지 못하게 하려는 술책이다.
’은 적진의 곁이니, 경무장한 전거戰車가 먼저 나옴은 진영을 설치할 자리를 표시하여 경계를 삼는 것이다.
평소의 약속이 없다면 어찌 갑자기 화친을 청하겠는가.
마땅히 다른 계략을 방비하여야 한다.
’는 맹세하고 경계함이니, 를 세우고 달려가는 것이다.
반쯤 전진하고 급히 물러가지 않음은 우리에게 장차 쫓아올 것처럼 보이려는 술책이다.
굶주려 기운이 없으면 병장기에 기대고, 목마르면 물을 길어갈 겨를이 없으며, 노고勞苦가 몸에 간절하면 이익에 달려갈 마음이 없게 된다.
적의 진영에 새가 모이는 것은 진영이 빈 것이요, 적이 밤중에 함성을 지르는 것은 두려워하기 때문이요, 적의 병사들이 소요하는 것은 적의 장수가 후중厚重하지 못하기 때문이요, 적의 깃발이 움직이는 것은 적의 대오가 혼란스러운 것이요, 적의 관리가 노여워하는 것은 적이 지쳐 있는 것이요, 적이 말을 잡아 말고기를 먹는 것은 군대에 양식이 없는 것이요, 취사도구를 매달아놓고 자기의 숙소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적이 병사들을〉 궁지로 몰아 결사적으로 싸우려는 것이요, 적장이 간곡하고 다정하게 천천히 병사들과 말하는 것은 병사들의 마음을 잃은 것이요, 적장이 자주 을 내리는 것은 군색한 것이요, 적장이 자주 을 내리는 것은 곤궁한 것이요, 먼저 병사들을 포학하게 대하다가 뒤에 두려워하는 것은 정밀하지 못함이 지극한 것이요, 적이 와서 우리에게 사례하는 것은 휴식하고자 하는 것이다.
적군이 분노하며 서로 대치해 있으면서 오랫동안 교전하지 않고 또 서로 떠나가지 않으면 반드시 〈적의 계략을〉 삼가 살펴야 한다.
진영과 보루가 비어 있으면 까마귀와 새가 꺼리지 않고 와서 모이니,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이르기를 “ 위에 까마귀가 있으니, 나라 군대가 도망간 듯하다.” 하였다.
사람들이 밤중에 두려운 마음이 생기면 일부러 함성을 질러 스스로 강하게 한다.
군대가 자주 놀라고 소요하는 것은 믿는 바가 없어서이니, 《삼략三略》에 이르기를 “장수가 용맹이 없으면 사졸士卒들이 두려워하고, 장수가 경망스럽게 행동하면 병사들이 신중하지 못하다.” 하였다.
관리와 사졸이 일정함이 없어서 군대의 진열이 멋대로 종횡하기 때문에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요, 윗사람의 명령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관리가 노여워하는 것이다.
군중軍中에서는 말[馬]을 믿어 강함으로 삼으니, 연고가 없으면 죽이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취사도구를 매달아놓아 다시 밥을 짓지 않음을 보이고 야외에서 거처하고 자기의 숙소로 돌아가지 않음은 장차 사력死力을 다해 싸우려는 것이다.
순순諄諄흡흡翕翕은 다정하게 위로하고 권면하는 모양이다.
형세가 군색하면 병사들이 배반할까 우려되므로 자주 상을 내려 장병들을 기쁘게 하고, 군대가 곤궁하면 태만해지므로 자주 벌을 내려 경계하는 것이니, 곤궁함은 그래도 군색함보다는 나은 것이다.
너그러움과 사나움을 적절히 배합하여 쓰지 못함은 장수가 정밀하지 못한 것이다.
적이 연고 없이 와서 사례함은 곤궁함이 지극하여 휴식하고자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계략을 만들어놓고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다.
피아 양군兩軍이 분노하여 서로 대치하게 되면 얼굴과 말소리에 발로發露됨이 반드시 거칠고 사나운데, 적이 오랫동안 교전하지 않고 또 떠나가지 않는다면 반드시 계략이 있는 것이다.
혹은 병력을 나누어 뒤를 노략질하고 혹은 우리가 반드시 구원해야 할 곳을 습격하여 우리 진영이 움직이기를 기다려서 기회를 타려는 것이니, 이때에는 살펴도 이미 늦다.
이상은 모두 적을 살펴보는 방법이다.
가개종賈開宗은 말하기를 “비슷한 것에 현혹되어서 적의 계략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하였고, 허동許洞은 옛 병법兵法을 원용하라는 의논이 있으니, 장수가 자세히 살펴봄에 달려 있는 것이다.
군대는 병력이 더 많은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무용武勇만으로 경솔하게 진격하지 말고 충분히 힘을 길러서 적의 허실을 헤아려 적에게서 승리를 쟁취할 뿐이다.
깊은 생각이 없이 적을 깔보는 자(장수)는 반드시 적에게 사로잡힌다.
무진武進’은 용맹을 믿고 가볍게 전진하는 것이고, ‘병력倂力’은 기운을 합하고 힘을 축적하는 것이다.
적군을 무찌르는 것은 병력이 많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요, 무용武勇으로 경솔하게 진격하지 말고 우리의 힘을 합치고 적을 자세히 헤아림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미 이 세 가지를 잘하고 병력이 충분히 적을 무찌를 수 있으면 가능하니, 어찌 굳이 병력이 많음을 귀하게 여길 것이 있겠는가.
손권孫權은 3만 명의 병력을 동원하여 조조曹操의 80만 대군을 막게 하였는데, 주유周瑜가 말하기를 “3만 명이면 충분히 쓸 수 있다.” 하였으니,
이 세 가지에 능하다면 3만 명의 병력으로 충분히 적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것이요, 이와 반대이면 생각이 없이 적을 깔보아서 적에게 사로잡혀 많은 병력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은 적을 제압하여 승리하는 것이 병력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고, 적을 알고 자기를 앎에 달려 있음을 논하였다.
병사들이 친애하고 따르지 않는데 벌을 주면 복종하지 않으니 복종하지 않으면 쓰기 어렵고, 병사들이 이미 친근하게 따르는데 형벌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면 병사들을 쓸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교文敎로 명령하고 무벌武罰(무력으로 벌을 줌)로 통일시키면, 이것을 일러 반드시 승리를 쟁취한다고 하는 것이다.
명령이 평소 행해져서 백성(병사)들을 가르치면 백성들이 복종하고, 명령이 평소 행해지지 못하고서 백성들을 가르치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으니, 명령이 평소 행해지는 자(장수)는 병사들과 서로 마음이 맞는 것이다.
’은 사랑함이요, ‘복종하지 않음’은 이반離叛하는 것이요, ‘쓰기 어려움’은 은혜가 없는 것이요, ‘쓸 수 없음’은 은혜가 고갈되어 태만한 것이다.
문교文敎로 명령하고 무벌武罰로 통일시키는 것이다.
사마법司馬法》에 이르기를 “이다.” 하였고, 《울료자尉繚子》에 이르기를 “는 표면이 되고 은 이면이 된다.” 하였으니, 이 때문에 를 어느 한 가지도 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요컨대 은혜를 위엄보다 먼저 베풀어야 하므로 “은혜를 쌓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한 명으로 만 명을 취한다.”라고 하였으니, ‘’는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다.


역주
역주1 但高無水 馬謖所以敗也 : 馬謖(190〜228)은 삼국시대 蜀漢의 장수로, 승상 諸葛亮의 총애를 받았다. 建興 6년(228)에 蜀漢의 승상 諸葛亮이 魏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군대를 거느리고 漢中을 나가 祁山으로 향할 적에, 諸葛亮은 평소에 아끼던 馬謖을 선봉으로 발탁하여 魏나라 장수 張郃과 街亭에서 싸우도록 하였는데, 마속이 제갈량의 지휘를 어기고 산 위에 진을 쳤다가 張郃에게 포위되고 마침내 식수가 떨어져 대패하였다. 《三國志 권39 董劉馬陳董呂傳》
역주2 蜀先主登馬鞍山……皆土崩 : 蜀先主는 蜀漢의 昭烈皇帝 劉備를 이르고, 馬鞍山은 지금의 峽州 夷陵縣에 있다. 222년 昭烈帝가 대군을 이끌고 吳나라를 정벌하였다가 陸遜의 火攻에 대패하고 馬鞍山으로 철수한 다음 군대를 진열하여 자기 주위를 호위하게 하였는데, 陸遜이 諸軍을 독촉하여 사면으로 압박하니, 昭烈帝의 군대가 흙이 무너지고 기와가 부서지듯 무너져서 죽은 자가 만 명으로 헤아렸다. 《資治通鑑 권39 魏紀1》
역주3 (渡)[濟] : 저본에는 ‘渡’로 되어있으나 諸本에 의거하여 ‘濟’로 바로잡았다.
역주4 : 諸本에는 ‘勿’로 되어있고, 漢文大系本에는 ‘無’로 되어있다.
역주5 炎帝之後 : 炎帝는 神農氏로 쟁기와 보습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농사짓는 방법을 가르치고 온갖 약초를 맛보아 의약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전설 속의 인물이다. 《史記》 〈黃帝紀〉에 “黃帝가 炎帝와 阪泉에서 싸우고 蚩尤와 涿鹿에서 싸우고 북쪽으로 獯鬻을 쫓아냈다.”라고 하였는데, 저자는 炎帝를 神農氏로 보고 黃帝가 싸운 것은 炎帝의 후손으로 본 것이다.
역주6 蚩尤 : 黃帝 당시 九黎族의 우두머리로, 머리가 구리로 되어있고 이마가 쇠로 되어있으며 불을 뿜어냈다는 전설적인 인물인데, 黃帝가 指南車를 만들어 涿鹿에서 싸워 물리쳤다 한다.
역주7 尉子亦有黃帝刑德之語 : 이 내용은 《尉繚子》 〈天官〉에 보이는바, 梁 惠王이 “黄帝의 형벌과 德의 말이 백 번 싸워 백 번 승리할 수 있다고 하니, 이러한 것이 있는가?”라고 묻자, 尉繚子가 “형벌로써 정벌하고 德으로써 지키는 것은 이른바 天官의 時日과 陰陽의 向背라는 것이 아니니, 黄帝는 사람의 일을 다했을 뿐입니다.[刑以伐之 德以守之 非所謂天官時日陰陽向背也 黄帝者 人事而已矣]”라고 대답하였다.
역주8 : 오
역주9 吳子所謂陰停陽起 貴高賤下 : 이 내용은 《吳子》 〈應辯〉의 “전차를 사용하는 자는 날씨가 음습하면 정지하고 날씨가 맑고 건조하면 출동하여, 높은 곳을 귀하게 여기고 낮은 곳을 천하게 여긴다.[凡用車者 陰濕則停 陽燥則起 貴高賤下]”라는 내용을 축약한 것이다.
역주10 : 극
역주11 進退罣礙 : 괘애
역주12 蒹葭林木 : 直解本에는 ‘林木蒹葭’로 바뀌어 있다.
역주13 蘙薈 : 예회
역주14 : 울
역주15 [敵] : 저본에는 ‘敵’이 없으나 諸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6 尉子曰……謂之秘 : 이 내용은 《尉繚子》 〈兵令 上〉에 보인다.
역주17 忘機 : 機心을 잊는다는 뜻으로 機心은 기회를 보아 상대방을 해치려는 마음을 이른다. 《列子》 〈黃帝〉에 “어떤 사람이 바닷가에 이르러 무심히 앉아 있자, 백로와 백구들이 무수히 날아와 함께 놀았는데, 다음날 기회를 엿보아 잡으려는 마음을 품자, 海鳥들이 눈치를 채고는 일절 가까이 오지 않았다.”라고 보인다. 여기서는 새의 입장에서 말한 것이므로 아래와 같이 번역하였다.
역주18 兵[車] : 저본에는 ‘車’가 없으나 諸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9 : 直解本에는 期約의 뜻으로 보아 ‘싸움을 기약하는 것’으로 해석하였으나, 저자는 ‘期’를 ‘誓戒’의 뜻으로 보아, ‘表를 세우고 달려가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역주20 殺馬食肉 : 直解本과 明本에는 ‘殺馬肉食’으로, 漢文大系本에는 ‘粟馬肉食’으로 되어있다.
역주21 : 부
역주22 : 삭
역주23 傳曰……齊師其遁 : 이 내용은 《春秋左氏傳》 襄公 18년 조에 보이는바, 겨울 10월에 晉‧齊 두 나라가 싸웠는데, 齊侯가 晉나라 군대의 강성함을 보고 밤중에 도망했을 때의 일이다.
역주24 : 삭
역주25 三略曰……將妄動則軍不重 : 이 내용은 《三略》 〈上略〉에 보인다.
역주26 開宗 : 明末淸初의 高士인 贾开宗(1594〜1661)으로 자는 靜子, 호는 野鹿居士이며, 벼슬하지 않고 천하를 주유하였다. 박학다재하고 兵法과 擊劍 등에도 정통하였다. 본서 235쪽의 주 5) 참조.
역주27 許洞 : 본서 244쪽의 주 1) 참조.
역주28 夫惟無慮而易敵者 : 直解本에는 ‘易’자 아래에 ‘於’자가 있다.
역주29 孫權發兵三萬……而周瑜謂之足用 : 孫權(182~252)은 삼국시대 吳나라의 초대 황제로 자는 仲謀, 시호는 大皇帝이다. 周瑜(175~210)는 자가 公瑾으로 孫權의 형 孫策에게 등용되었는데, 孫策이 죽자 孫權을 보좌하여 前部大都督이 되어 吳나라의 병권을 장악하였다. 後漢 獻帝 建安 13년(208) 7월, 曹操가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남방에 있던 劉備와 孫權을 정벌하고자 하였다. 孫權은 劉備와 연합하고 周瑜에게 水軍 3만 명을 주었는데, 이때 사람들은 3만의 병력으로는 曹操의 80만 대군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하였으나, 周瑜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하였다. 그는 유명한 赤壁大戰에서 曹操의 80만 대군을 대파하였다. 《三國志 권1 武帝紀》
역주30 司馬法曰……左右也 : 이 내용은 《司馬法》 〈天子之義〉에 보인다.
역주31 尉子曰……文爲裏 : 이 내용은 《尉繚子》 〈兵令 上〉에 보인다.
역주32 蓄恩不倦 以一取萬 : 이 내용은 《三略》 〈上卷〉에 보인다.

손자수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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